영의 달 – 6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 영의 달 – 6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영의 달 - 6화
Photo by Joonas kääriäinen on Pexels.com

영의 달 – 6화 / S#1 경찰서 내부 [낮] ————-

형사 1 : 아니 학생 이미 끝난 일이기 때문에 지금 와서 이렇게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영 : 다시 조사해달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에요. CCTV 영상을 아버지만 보셨는데 저도 보고 싶어서 그래요. 어머니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형사 1 : …어휴 사정이 딱하다는 건 들었는데 내 마음대로 보여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형사 2 : 임 경위. 내가 맡을 테니 일봐. 학생 따라오세요.

영 : 아… 네! 감사합니다.

영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형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을 뒤따라나갔다.

형사 2 : 아무리 부모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경찰서 내부적으로는 사건 중에 하나고 종료된 사건인데 다짜고짜 CCTV를 다시 보여달라느니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면 다시 수사를 뒤집어야 하를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워 그런 거니까 너무 야박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요.

영 : 제가 마음이 급해서 설명을 제대로 못해드린 것 같아요. 도와주신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형사 2 : 안타까운 사건이기도 한데 사고 난 지점이 뭐 웬만한 집들이 있는데 였어야지 말이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집들이라 사생활 침해라고 국가에서 관리하는 CCTV들은 넓은 골목길 말고는 설치하는 것도 반대하는 동네라 사설 CCTV가 더 많은 동네에요.

다행히 모친분 사고 난 지점은 사설이 아닌 지자체에서 설치한 CCTV가 있던 곳이라 동영상이 남아있는 것이고요.

찬찬히 한번 봐봐요. 좋은 장면은 아닙니다만 어머니 마지막을 보려고 하는 거라니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어요.

영 : 정말 감사합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한쪽은 유리벽면으로 된 조사를 하는 곳에서 노트북으로 CCTV를 볼 수 있었다. 저 유리 벽 넘어 누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노트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CCTV는 암담했다.

언덕 끝에서 달려 내려오던 은성이 가방을 떨어트리기도 하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며 허둥지둥 내려오다 돌도 없는 반듯한 길에서 신발이 벗겨질 정도로 크게 발을 접질렸고

그 상태로 언덕 밑까지 굴러 내려오며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 뒤로 몇 시간이나 방치되어 있던 은성은 어느 한 차량의 운전자로부터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과다출혈로생명의 끝이 끊어져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맨정신으로 내려와도 조심해야 하는 언덕을 수년을 출퇴근했던 길일 수도 있는데 하필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서 그랬던 것인지 저렇게 급하게 내려오다니 영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 차려야 한다.

영의 달 - 5화
Photo by David Besh on Pexels.com

영 : 혹시… 저희 엄마를 발견하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이 사고 난 지점 근처에 사시는 분이신가요?

형사 2 : 안 그래도 아버님께서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응급차가 오고 나서 응급차를 이 차가 따라나선 이후에

이 골목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고병원으로 따라가지도 않았고 차량번호는 불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가 않아요.

119 통해서 감사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고 전하고 싶다고 하였는데 개인 정보기도 하고 본인이 원치 않는다고 연락처는 받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목격자이자 신고자를 통해 이 동네에 입성하려고 했던 계획은 실패다.’라고 영은 생각했다.

영 : 형사님 그럼 이 동네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사고 현장에 직접 가보고 싶어서요.

형사 2 : 직접 가보시는 것까지 하시려고요? 멀진 않아요 여기가 서울시…

측은지심.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곧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수능이 갓지난 19살. 그

런데 하룻밤 사이에 부모를 모두 잃은 누가 봐도 측은지심을 가지게 될 표본. 그게 바로 영이다.

영도 본인의 처지가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한 데로 상황이 흘러가기에 본인의 조건이 썩 나쁘진 않은듯하다고 생각했다.

‘이게 다 엄마 아빠가 날 위해 하늘에서 마음 써주고 있다 뜻이기도 하겠지. 고마워.’

영의 달 - 3화
Photo by Alex Andrews on Pexels.com

영의 달 – 6화 / S#2 고은동 골목 [낮] ————-

친절한 형사분 덕분에 CCTV가 있는 주소지를 구할 수 있었고

지하철을 타고 30분을 달리고 15분을 걸어서야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게 지내왔지만 이곳이 은성이 죽은 곳이라니… 마음 한편 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핏자국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차가운 아스팔트를 영은 한동안 꾸주려 앉은 채로 말없이 쓰다듬었다.

영 : 후…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일어난 영은 이제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일자로 쭉 뻗는 길을 가운데로 양쪽 모두 정원 딸린 단독주택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서울에 이런 동네가 있었던가 집에 사람이 몇십 명이 같이 살아야 이런 큰집이 필요한 걸까.

영은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며 언덕의 끝까지 걸어 올라가 보기로 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