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3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3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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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33화 / S#1 송화경찰서 [밤] ————-

진성은 영도 찾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진성의 이름이 나오다니 영은 더 당황스러워했다.

이음 : "현재 이진성 씨와 연락이 닿는 상황이신가요?"

영 : "아니요. 저도 연락은 몇 번 시도해봤는데 기존에 알고 있는 연락처는 없는 번호로 나오고 만날 수도 없는 상황인데…외국에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요."

이음 : "이진성 씨는 최근 5년 이내 국외에 출국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영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분명 진형에게 소식을 들을 때는 진성은 외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었다.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인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항상 외국에 있어 생일도 혼자 보낼 것이라 걱정하던 진형이었다.  

경자와는 연락은 하지 않아 명절은 항상 금성과 보내오긴 했지만 그래도 명절 때마다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연락을 하거나 1~2년에 한 번쯤 집으로 놀러 와 하루 이틀 보내고 가기도 했던 진성이다.

이음 : "7년 전쯤 이진성 씨가 사기죄로 고소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증거가 충분했기 때문에 처벌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였는데  피해자가 갑자기 고소를 취하했었어요. 이진성 씨가 돈을 갚았다는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요"

이음은 다소 오래되어 보이는 서류를 영에게 건네주었다.
최소 접수된 고소장도 함께 첨부되어있었다.
진성이 피해자에게 사업제의를 하였고, 그에 따라 투자금을 지원했으나 사업은 전혀 시행되지않았고으며.투자금 반환요청을 했으나 연락 두절,
입금을 진행했던 진성의 통장 또한 해지가 된 통장으로 확인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진성을 경찰서로 소환해 조사를 했으나 진성이 계획했다던 사업은 모두 시행이 되지 않고 있던 상황이 맞았으며

투자금은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게끔 이미 현금으로 인출이 된 상황이었다.

진성은  투자금이 모자라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않은것뿐이지  투자금이  모두 모이면 시작하면 되는 단계라고 이야기하였으나 통장을 해지한 것에 대해서는 따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당장 사업을 시작할 수 없다면 투자금을 피해자에게 반환하면 상황이 정리될 수도 있다고도 권유받았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자금을 다른 곳에 사용했다면 당장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도 이야기를 들었으나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변호사선임을 하겠다고만 답변했다는 것이 마지막 조사 내용이었다.

이후  약 2개월 뒤 피해자가 갑작스럽게 고소를 취하했다고 한다.

이음 : "가족분들이 보시기에는 피해자가 취하했으니 뭐가 문제냐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고소를 했던 이 피해자. 현재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전 이진성 씨가 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 : "어떤 범인이요?  행방불명이 되게끔 만든 게 작은 아빠란 말씀이세요?"

이음 : "감금이든  협박이든 아니면 그 이상이든.  어떤것이든 이진성 씨가 꼬드겼거나 실행했거나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영 : "증거는요?"

이음 : "현재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을 해치는 것이 이때가 처음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현재도 진행 중일 수도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실행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또, 꼭 사람을 흉기로 찌르고 해쳐야 죽이는 게 아닙니다. 남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아무런 노력 없이 빼앗고 갈취해 상대방의 인생을 무너트린다면 그것 또한 죽이는 것과 똑같아요.

현재 행방불명이 된 피해자의 가족들은 아직도 피해자가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번뜩이는 눈으로 거칠게 이야기를 하던 이음이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선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종이뭉치들과 잔뜩 긴장해 몸이 움츠려 들어있는 영을 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이음 : "또 전 이진형 씨는 타살이라 생각합니다. 이진형 씨를 해한 사람도 이진성 씨라 생각하고요."

영 : "저…경찰…아니 형사님. 아무리 작은 아빠가 이전에 고소를 당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저희 아빠를 해친 사람으로도 의심하신다는 건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이음 :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겠다 마음먹었지만 자기가 혹시 물에 뛰어들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렸을 때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신고자인척하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선 시행하시는 분들이요.

이진형 씨도 이런 분류일수 있겠지만… 아니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지만 충격 받으실 수도 있으니 이만하겠습니다.  "

이음이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은 여기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영 : "잠시만요. 저 더 알고 싶어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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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말에 이음은 잠시 고민하는 듯 휴대전화기 시계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이음 : "무리하실 필욘 없습니다. 이진성 씨와 연락이 닿는다면 슬며시 물어봐 주시면 됩니다.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 게 있으니 잘못한 게 있다면 자백하는 게 좋지 않겠냐 회유해주시면 더 좋고요."

영 : "저 부모님을 모두 잃었어요. 그런데 아빠의 죽음에  가족이 연관되어있는 거라면, 그것도 모르는 채로 살아간다면 저 다시 아빠 얼굴 볼 낯이 없어요. 제가 최대한 도와드릴 테니까 제발 의심하고 계신 거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이음이 한참이나 골똘히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을 하더니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취조실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왔다.
손에는 또 다른 종이들이 수없이 많이 들려있었다.

한번더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던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 가져온 서류들을 하나씩 영에게 펼쳐서 보여주었다.

이음 : "사진은 자세히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흔들리거나 하는 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 현장에 먼저 도착하신 구급 대원분께서 첨부해주신 사진도 있으니까요.

우선 이진형 씨는 한강 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한강이 완전히 얼어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온이 차가웠던 겨울이었기 때문에 시신이 부패가 되어나 변형되는 일은 다행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붙어 떠내려왔을 수도 있지만 우선 발견된 곳은 배우자인 박은성 씨의 장례식장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

영은 차마 사진을 자세히 보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밝게 웃어주던 진형이었는데 .
생기 없이 하얗게 질려버린 듯한 피부색.
입관하기 전 진형의 얼굴이 다시 떠오른 영은 고개를 숙여버렸다.

이런 영을 눈치챘는지 이음은 조용히 서류를 자신 쪽으로 끌어와 뒷페이지로 넘기기 시작했다.

이음 : "119신고 접수가 들어온 전화 내용은 천호대교 밑 한강공원 편의점 근처. 강물 위에 무언가 떠다니는데,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수습해달라 였습니다. "

이음이 이어서 휴대전화기를 꺼내 녹음된 내용을 들려주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섞여 있어 무어라 말하는지 정확하지 않은듯했다.

이음 : "원본이 아니고 녹음 본을 들으면서 제가 따로 휴대전화기로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선명하진 않지만, 차 소리와 바람 소리가 섞여들려 목소리가 정확하지 않다고 해도 남성임은 분명합니다.

 이 신고내용을 도태로 119에서 출동을 했고, 정확히 신고자가 말한 지점 근처에서 이진형 씨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죠. 이진형 씨 휴대전화기는 광진교 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이 차량이 전혀 없는 곳도 아니고, CCTV도 많은 곳이라 이진형 씨가 투신을 했다면 목격자가 있을 테고 CCTV에도 이진형 씨의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근데 이진형 씨의 투신장면이 찍힌 CCTV는 없습니다. 아니, 이진형 씨가 광진교 위쪽으로 온 영상 자체가 없습니다.  그럼 이게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이미 사망한 이진형 씨를 누군가 한강에 던졌다는 뜻이 되겠죠. 더불어 신고한 사람 이 즉, 범인 . 범인은 이진성 씨라 생각합니다. "

영 : "CCTV에 작은 아빠가…찍혔나요?"

이음 : "이진성 씨의 모습도 없습니다. 그게 의문이에요."

영 : "그럼 아무런 증거도 없이 형사님은 작은 아빠를 범인으로 몰고 있다는 거잖아요. 더군다나 작은 아빠가 우리 아빠를 해칠 이유가 없어요. 매일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해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요!"

영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이 현실이 믿기지 않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이음 : "이진형 씨 휴대전화기 기록을 보면 이진성 씨와 매일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매일 저녁요. 이진형 씨는 주로 어디에 있는지 집은 들어갔는지 물었고, 이진성 씨의 대답은 간헐적으로 왔습니다. "

이음이 다시 서류를 영앞으로 내밀었다.

문자이기 때문에 목소리나 지금 현재 기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진형은 매우 화가 나보이는 상태로 어디인지 캐묻고 대답을 재촉하기도 하였으며 당장 전화를 다르든지 하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음 : "저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 분이 언쟁이나 다툼이 오래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더 알아봐야겠죠. 나중에라도 이진성 씨를 만나거나 연락이 된다면 저에게 바로 연락해주세요. 이진형 씨가 세상을 떠난 게 정말 자의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영은 온몸이 떨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음 : "더군다나 신고자들은 대부분 물에 사람이 떠있는 것 같으면 구해달라고 하거나, 사람이 죽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지 수습해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수습해달라는 이야기는 물에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임을 확실하기 때문에 한 말이겠죠? 당황스럽고 무서울 수 있지만 이진형 씨를 생각해서라도 연락 부탁하겠습니다."

이음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취조실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열리자 윤혁이 들어와 영의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이음이 모든 서류를 챙겨 나갔기 때문에 윤혁은 주변을 둘러보고선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물었지만, 영은 도저히 대답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gray metal candle lantern on boat d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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