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3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3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31화
Photo by Pixabay on Pexels.com

석연치 않는 부분이 많아 저장되어있던 진성의 연락처로 통화시도를 해보았으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계속해서 반복될 뿐이었고, 부동산에서는 이후 진성이 다시 방문했다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 뒤로도 이상한 일들이 하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은성과 진형이 사망한 뒤 보험회사에서 진형의 이름으로는 가입되어있는 보험이 없어 지급되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에서 보험가입 여부 재확인을 요청한 것이 맞는지 확인전화가 걸려왔고 신청서는 작년 이후 접수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음에도

영과 금성의 연락처가 기재되어있는 신청서가 온라인으로 등록되었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녔다.

장례식장과 은성과 진형의 수목장을 진행한 추모공원에서도 추가로 낸 금액이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아 다시 연락드렸다며,

현재 미납도 추가로 낸 금액도 없고 지속 확인해봤을 때 추가로 낸 금액이 있다면 지급한 지불자에게 환급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혹시나 금성이 확인한 것일까 싶어 금성에게도 물어보았으나 우리가 지급한 것도 아닌데 확인할 이유가 없다며 노발대발하였다.

영은 머릿속에서 이것 또한 진성이 벌인 일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 보증금은 금성과 영도 몰랐던 경자의 돈일 수도 있다고 치자.
보험금과 기타 금액들에 대해서는 왜 확인하고 다니는 걸까?
 정확한 이유를 알아보지 않는 이상 이 이상한 기분에 계속 사로잡힐 것 같았다.

그 뒤로 며칠,몇주가 지나갔다.

영의 달 – 31화 / S#1 금성의 집 [밤] ————-

영 : "이모 전에 살던 집 보증금 말이야. 엄마 돈이 확실해? 아무래도 할머니나 다른 사람의 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말이야."

금성 : " 언니 돈 맞아. 남의 돈일 수가 없지. 너 꼬꼬마 시절에 너네 할머니 집에서 나올 때 말이야. 그 성격 안 좋으신 분이

'그래~ 나랑 같이 살기 어렵다니 어쩔 수가 없구나. 어디가서 살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보증금 할 돈은 될 거다. 이거로 나가서 너희끼리 살던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라고하면서 고분고분하게 줬을 거 같아?

아님 언니나 형부 성격상 나가 살고 싶은데 보증금만 좀 빌려달라고 했겠어? 만약에 빌렸다고 지차. 여태 안 갚았을까 봐서?

언니랑 형부는 돈을 빌려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차라리 돈을 모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다 모이면 분가했을 사람들이지 무리했을 사람 아니야.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만났잖아. 그때 돈 얘기하든? 안 했잖아. 만약에 돌려받아야 생각이 들었다면 그때 바로 이야기했겠지 "

영 :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뭐가 이렇게 찝찝한지 모르겠어. 이모 혹시 할머니네 집 어딘지 알아?"

금성 : "왜. 가보게? 가서 물어보려고? "

영 : "응.  만약에 이게 정말 엄마 돈이 아니라면 나도 계속 찜찜하고 불안해서 못 견딜 거 같아"

금성 : "찾아가봤자 별로 안 좋아 할 거 같은데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주소는 벌써 10년도 더 된 주소라서 정확하지도 않고.

언니 부탁으로 그 집에 전달할 게 있어서 수첩에 주소를 받아적었던 적이 있거든. 근데 진짜 잘 생각해보고 가 안 그래도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인데 이렇게 무턱대고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당하면 그건 완전 시간 낭비고 감정낭비야 "

퇴근 후 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아 TV를 보던 영이 금성에 보증금에 관한 말을 꺼냈고, 금성은 남의 돈일 리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영의 부탁으로 서랍장 깊숙한 곳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어 보이는 수첩을 하나 꺼내 들었다.

누렇게 변색이 되어가고 있는 종이들을 몇 장 넘기자 주소를 적은듯한 휘갈겨 쓴 내용이 보였고, 영은 왠지 이 주소가 익숙해 보였다. 고은동 이였다.

red and blue hot air balloon floating on air on body of water during night time
Photo by Bess Hamiti on Pexels.com

영의 달 – 31화 / S#2  고은동 일대 [낮] ————-

경자가 영에게 설명해준 적은 없지만 고은동에 사는 것을 보니 금전적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은 아니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진형의 장례비용이나 추모공원비용까지 해결해준 거겠지.

아무리 전세나 월세라고 할지라도 이런 동네에 살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들것이다. 그것이 경자의 돈인지 아니면 경자의 남편. 즉, 영의 할아버지 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보증금까지 뺏으러 온 것은 아닐 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단 하나라도 본인 것을 빼앗기기 싫어 모조리 거둬가려는 것인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경지가 사업을 하는 사람인지 집에만 있는 사람인지 정보가 전혀 없기에 주말 낮에 지하철을 타고 고은동에 도착했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살던 동네도 아니었음에도 온갖 기억이 가득했다.
금성이 알려준 주소로 가면서 양희와 만났던 카페도 지나고, 은성의 마지막이었던 골목길도 보았다.

처음 이 동네 왔을 때만 해도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마음이었고 수많은 다짐을 했었는데, 몇 가지 지킨 것도 있고 현실을 살면서 타올라던 불꽃이 조금 작았든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

복잡한듯 단순한 고은동 골목길을 15분 정도 걷자 도착했다.

이 동네 분위기처럼 담벼락은 높고 대문은 큰 집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벨을 눌렀다.
경자의 집이 아닐 수도 있으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  : "누구세요."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 : "안녕하세요. 저 여기가 혹시 이진형…씨 댁 맞나요?"

?  : "누구 신지 말씀을 하세요."

영 : "전 이진형 씨 딸인데 할머니를 뵈러 왔어요."

경자의 목소리는 확실히 아녔다.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조심스럽게 진형의 이름을 꺼냈을 때 딱히 부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경자의 집이 맞는듯했다.

영의 마지막 말을 뒤로 한참이나 대답이 없었다.
다시 벨을 눌러봐야 하는 건인지 고민하고 있던 차 인터폰 건너로 똑같은 여자가 대답을 했다.

? : "지금 이 집에 가족들은 아무도 안계세요. 그러니 들어오시라고 할 수도 없고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이야기하세요. 전달해 드릴게요."

영 : "전화번호를 몰라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집에 들여보내 달라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여쭤볼 게 있어서 찾아온 거에요.

그럼 할머니께 저희가 살던 집 보증금을 돌려 받으셔야 하는 게 맞는다면 제가 여기 연락처를 두고 갈 테니 연락 달라고 전달해주세요. 할머니가 직접 연락 안 하셔도 괜찮다고도요. 감사합니다."

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폰은 끊어졌다.
영은 본인의 휴대전화기 번호가 담긴 종이를 인터폰에 붙이고선 발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크고 좋은 집에 살면서 은성을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게 하다니, 은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아들인 진형을 위해서라도 남몰래 라도 도와줄 수는 없었던 건가?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다 매정한가?

성호와 강주, 중주와 성아의 얼굴이 하나씩 눈앞으로 지나갔다.

있는사람들이 더 하나는 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인지 갑자기 경자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

경자의 집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경자가 직접 연락할 것이라 생각은 안 했지만 역시였고,

웬 모르는 여자가 전화해서 경자는 보증금에 관한 이야기는 알지도 못할뿐더러.
현재 금전적인 부분은 추모공원과 관련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연결되는 것이 없으니 그 누구든 은성과 진형에 관련된 돈에 대해서 묻는다면 없다고 하거나 답변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경자가 야박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답변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하나 하고 넘어갔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진성.

경자가 진성을 통해 보증금에 대해서 물어보라고 한 뒤 영에게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것 이거나, 진성이 경자를 방패 삼아 혼자 독단적으로 행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 된다.

이제 진성을 만나봐야 하는데 도저히 어디서 만나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