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3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3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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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30화 / S#1 구실동 J.U.그룹 31층 [낮] ————-

다음날까지 찜찜한 기분이 이어졌지만, 단순한 사건이길 바랄 뿐이었다.
금성이 다시 연락을 줄 테지만 그전에 먼저 부동산에 전화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깊은 고민에 빠진 채로 출근해 31층을 먼저 청소하기 위해 내려갔더니 소담이 컴퓨터 앞에 머리를 손으로 집은 채로 앉아있었다.

영 : "안녕하세요. 어디 아프세요?"

소담 : "영이 씨 굿모닝. 어제는 미안 내가 윤혁이랑 한잔하다가 살짝 취했었나 봐. 아침에 내가 쪽지 보낸다는 것도 깜빡했다 미안해"

영 : "무슨 일 있으셨어요?"

소담 : "무슨 일은 (속삭이며) 당연히 안 이사님 때문이지. 저녁 저녁 늦게까지 히스테리 부리고 난리도 아니었어 진짜 지겹다 어휴"

영 : "그랬구나…다들 출근하셨어요?"

소담 : "아니 아직 아무도. 안 이사님 방 거의 전쟁터라 내가 대충 정리는 해놨는데 오늘도 잘 부탁해요 영이 씨~"

중주의 방으로 들어오니 소담의 말대로 전날 큰일이 있었던 것처럼 온갖 것들이 삐뚤어져 있었다.

차라리 잘되었다 생각하며 장식장부터 책상 위까지 꼼꼼히 청소하며 뒤져보았다.

이미 영이 사진으로 찍어두었던 서랍장의 수첩 몇 권이 사라져있기도 했고 컴퓨터의 자료 몇 개도 삭제가 되어있었다.

분명 중주의 언니인 강주가 해놨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회사 내부적인 일 말고도 동생인 중주가 본인의 욕심 때문에 한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것도 알아야 할 텐데 영은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성아의 방은 건드릴 것이 없었다.
며칠째 방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쓰레기통 안에 작은 USB 하나가 들어있었다.
영이 모르는 사이에 다녀간 것일까.

실수로 버린 건가?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은 주머니에 몰래 USB를 넣었다. 자리로 돌아가서 컴퓨터로 확인해봐야겠다.

full moon over black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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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30화 / S#2  구실동 J.U.그룹 32층 [낮] ————-

우선 당장 해야 하는 업무를 모두 마치고 영은 조심히 본인의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가 방문과 등지고 있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아마 모니터 화면이 모두 보였을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들어올지 모르니 곁눈질로 계속 문쪽을 바라보며 USB를 열어보았다.

파일은 단 1개만 들어있었다. 그것도 파일명이 숫자'1' . 수상해 보이는 파일이기는 했다.

파일을 클릭해 열어보니 수많은 사진이 들어있었는데 모두 강주와 중주의 사진이었다.

둘이 같이 있는 사진이 들어있기도 하고, 각자의 사진이 들어있기도 했다. 사람들과 모이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커피숍에 있는 모습 참으로 많은 모습이 담겨있었다.

성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사진을 가지고 있지는 지,누가 찍은 것인지 모르겠는 사진들을 계속보다 마우스 휠을 내려보다 보니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 있었다.

은성의 모습이었다. 멀리서 찍힌 사진이라 얼굴이 보지 안 긴했지만, 옷차림과 비가 오는 것을 보니 그날인듯했다. 양

희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보긴 했지만 이렇게 또 마주칠 일은 없을 줄을 있는데 은성이 눈앞에 있는듯했다.

성아는 은성의 일을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사고현장이라든지 다른 사진은 없을까 해 계속 파일을 뒤져봤지만 다른 사진은 없었다.

아무래도 강주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같이 찍힌 사진으로 보였다.
더 알고 싶었다.

주성아 그녀는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일까.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았던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USB는 영이 꼭 보관하고 있기로 했다.

혹시나 성아가 다시 찾는다고 해도 쓰레기통은 항상 비우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답변하면 될 터.

중주 방에서 찍은 사진들 또한 컴퓨터로 옮겨서 이 USB에 같이 보관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더 가까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더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쉽지 않은 길이라 생각은 했지만 요즘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맨 처음 불타올랐던 마음이 사라진 것일까?

왜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부터 상기시키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 금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성 : "영아 지금 바쁘니?"

영 : "아니 이모 말해줘. 부동산 사장님이랑 통화했어?"

금성 : "참 내 진짜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힌다 영아. 사장님이랑 통화했고 할머님 이야기하니까 단박에 말씀하시더라. 아직 그 사람 오진 않았는데 부동산 사장님도 이상하고 생각이 들어서 다음에는 경찰을 불러야겠다 생각하고 계시던 참이래"

영 : "다행이다. 아직 물질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누가 피해 본 것 없지만 이런 사람 때문에 마음이 너무 힘들잖아. 무조건 경찰분들 도움받으시라고 해"

금성 : "부동산 내부에 CCTV가 있기는 한데 단순방범용으로 달아놓으신 거라 고장 난 지 한참이신가 봐. 녹화가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데 우선 확인해주신다고 하셨거든?

우선 퇴근하고 부동산가서 확인해봐 내가 연락처 남겨놓고, 부동산 사장님한테도 말해 놓을게. 오늘은 내가 늦게까지 일해서 같이 가주진 못할 거 같아."

영 : "알겠어. 이모. 내가 한번 가서 확인해볼게 고마워!"

영의 달 – 30화 / S#3 부동산 내부 [밤] ————-

영은 퇴근 시간까지 시계가 멈춘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갔기 때문에 일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에 집중하지 않고 가 많이 있다 보면 안 그래도 느리게 가는 시간이 한없이 느리게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든 일을 끝마친 뒤 시계가 정각이 되자마자 뛰어나와 건너편 비서팀에게 묵례를 하고 엘리베이터까지 뛰쳐나왔다. 그 뒤 지하철을 타고 곧바로 부동산으로 왔다.

다행히도 부동산 사장님 기억으로는 약 30분 정도 누군지 모를 남자와 실랑이를 벌였는데 10분 정도 녹화가 되어있었다고 한다. 음성녹음 기능도 많이 훼손되어 정확히 말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녹음도 되어있었다고 한다.  

허겁지겁 부동산에 도착해 몇 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모니터를 본 영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이었다.

동영상 속의 남자는 진성이었다.
진성이 분명했다.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세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드문드문 들리는 목소리와 말투 행동 표정을 보니 진성이었다.

분명 진성은 외국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집을 떠날 때 구청에 가겠다던 진성의 마지막 모습.
이후 연락처도 알 수가 없어 그저 바쁜 일이 있어 돌아갔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진성을 보다니.
어떻게 된일까.

영 : "사장님…혹시 이분 연락처나 다른 이야기는 안 남겼나요?"

부동산 사장 : "왜 그래 아가씨 아는 사람이야? "

영 : "네… 아는…사람인것같아서요. 뭐 아무것도 남긴 게 없어요?"

부동산 사장 : "뭐랄까 너무 흥분해있는 사람이라서 대화가 잘 안 통하기도 했지만,  중간에 이런 말을 했어 그 보증금이 본인 엄마 돈이라고 했었나? 아무튼, 원래 돈 주인한테 돌아가야 하는 것이 중간에 없어진 거라고 노발대발 하긴 했지.

누구 돈이라고 하긴 했는데 엄마였는지 자기 돈이라고 했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네. 그 부분은 녹화도 안되어있고 말이야. 아는 사람인 건 맞는 거지?"

영 : "이분하고 저도 연락이 안 되어서요…죄..죄송하지만 이분 오시면 보증금 때문에라도 연락하고 싶어한다고 제 전화번호를 주시거나 연락처를 꼭 좀 받아주세요 부탁하겠습니다."

부동산 사장 : "그런 부탁이라면 당연 들어줄 수 있지. 근데 여간내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던데 아가씨가 연락해봐도 되겠어? 집에 다른 어른들은 안 계시고?"

영은 머리가 멍해져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겨우겨우 꼭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의문투성이인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곧바로 금성에게 전화를 했다.

금성 : "CCTV 봤어?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영 : "이모…혹시 있잖아. 집 보증금…엄마나 아빠가 누구한테 빌려서 냈었던 거야…?"

금성 : "무슨 소리야 그 보증금은 언니 돈이 맞아. 언니가 너 가지기 전에는 일 안 했게? 형부는 그때도 큰 도움은 안 되었지만. 보증금만은 언니 돈이 맞아 확실해. 설마 성격 안 좋은 너희 할머니가 돈을 쥐어서 내보냈겠니?"

영 : "알겠어…"

금성 : "뭐 때문에 그러는데 영아 응?"

금성이 말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영은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보증금이 은성의 돈이 맞는다면.
진성은 왜 그 돈을 다른 사람의 돈이라고 이야기한 것일까?

금성의 말로는 경자의 집에서 나와 살면서 경자와도 인연을 끊었다시피 했다고 했었다.

경자도 장례식장에서 만났을 때 돈에 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경자가 집 보증금만큼은 지금껏 월세 내고 산 것이 있으니 가져도 괜찮겠다 싶어서 아무 말 안 했던 것일까?

근데 인제 와서 진성을 통해 찾아오라고 한 것일까? 아무것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red and blue hot air balloon floating on air on body of water during nigh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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