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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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9화 / S#1 구실동 J.U.그룹 앞 [밤] ————-

투덜거리며 내려온 1층의 공기는 시원하고 맑았다.

얼른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쯤 가방에서 진동이 울려 확인해보니 소담의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와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 다시 전화를 걸어봐야 하는 순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영 : "여보세…"

소담 : "아~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 진짜 언제 오는 거야 영이씨~ 우리 진짜 이러다 목이 빠질 거 같아~ 빨리 와~"

뚝-.

오늘 모임이 있기로 했던 날인가?

마음편히 휴대전화기로 보고 있을 겨를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틈틈이 보긴 했는데 만나자는 연락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부재중 전화와 앱을 뒤져보다 은성과 진형과 함께 살던 집의 집주인 할머니의 부재중 전화도 확인되었다.

저녁시간이지만 부재중 전화가 걸려온 뒤 얼마 되지 않았으니 전화를 걸어볼까 고민하다가 통화버튼을 눌렀다.

영 : "할머니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전화 주셨길래 저녁 늦었지만 무슨 일이신지 궁금해서요 통화 괜찮으세요?"

집주인 할머니 : "어~ 학생 내가 미안해 바쁠 텐데. 다른 게 아니고  혹시 늦었지만 잠깐 볼 수 있을까 해서 미안해."

영 : "아니에요 할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집주인 할머니 : "으응… 집 보증금 때문에 그래. 미안하지만 괜찮으면 내가 주소를 불러줄 테니 잠깐 와줄 수 있을까 싶어. 내가 밤눈이 어두워서"

영 : "네 할머니 괜찮아요! "

집주인 할머니가 불러준 주소는 금성의 집과 그리 멀지 않았다.

지하철 한정 거장 정도 차이 나는 곳이었기 때문에 금성에게 일이 생겨 조금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한 뒤 인터넷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영의 달 – 29화 / S#2  전 집주인의 집 [밤] ————-

할머니와 통화하며 지도를 보며 찾아간 집에는 할머니 외 다른 가족들은 없었다.

혼자 지내신 지 오래되신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 있어 대부분 혼자 지내신다고 했다.

마실것도 딱히 없다며 물 한잔을 내어주시려고 하시기에, 영이 빈손으로 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음료를 사왔다며 꺼내 들었다.

영 : "할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보증금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제가 돈을 더 받았나요?"

집주인 할머니 : "아니야 아니지. 그렇지 않아. 그런데 이것 참 말하기가 힘드네 .  갑자기 부동산 통해서 전화가 와서는 어떤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영 : "누가요?"

집주인 할머니가 영이 손에 쥐여준 병 음료를 한 모금 삼키더니  눈을 질끔 한번 감았다. 뜨고 말을 이어나갔다.

집주인 할머니 : "내가 예전에 새로운 세입자 때문에 집에 들렀을 때 물건이 그대로 있다고 전화했던 것 기억나지? "

영 : "네, 그래서 제가 다시 가서 신고했고요. 혹시 수거가 안되어서 할머니가 다시 신고하고 거둬가신 것은 아니죠?"

집주인 할머니 : " 다행히도 내가 다음날인지 언제인지 들러보니까 깨끗하게 다 물건을 가지고 갔더라고. 난 그래서 더는 그 집에 들르지 않고 부동산 통해서 세입자들만 집을 보러 오게끔 계속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전화가 오길래 당연 부동산인 줄 알고 받았더니. 어떤 남자가 부동산으로 찾아와서는 학생네가 살던 집에 보증금이 없어졌다고 한바탕 난리를 쳤다고 하지 뭐야"

영 : "누구 신지는 모르고요? 저는 지금 이모랑 함께 있고 우리 집 관련해서 부동산에 물어보고 할 가족은 없는데… "

집주인 할머니 : "내가 그래 , 그 사람한테 맨입으로 집에 들어와 산 것도 아니고. 계약서를 다 쓰고  살았으니. 보증금 받았던 통장으로 다시 돌려보내 줘야 하는데 현생에 그 사람이 없으니 가족에게 보내줬다 하니까. 자기가 가족이고 그 보증금도 맨 처음부터 남의 돈이었다며 소리를 꽥꽥 지르고 통화가 끊어졌어."

영 : "가족이라뇨? 저희 엄마의 형제는 이모뿐이에요. 이모니까 당연히 여자분이시고 그 외에 다른 가족은 없어요 정말요"

집주인 할머니는 TV 밑 서랍장으로 가 은성과 계약할 때 작성했던 임대차계약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가져왔다.

계약서와 은성의 통장사본, 신분증, 그리고 통장내용이 함께 들어있었다.

집주인 할머니 : "내 원래 이렇게까지는 보관을 안 해두지마는 사람이 갑자기 떠났으니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보관을 해뒀지. 여기 보면 계약서 쓴 사람도, 다달이 월세를 보내온 것도, 신분증도 다 학생 엄마야. 부동산에 물어봤더니 이럴 때는 당연히 딸인 학생한테 줘야 하는 게 바르다고 했고 "

영 : "할머니 부동산으로 찾아온 사람 연락처는 안 남겼데요?"

집주인 할머니 : "누구냐 물어도 답도 안 하고, 연락처도, 안 남기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올 테니 돈 준비하라고 해놓고선 갔다고하는구만…

학생 내가 걱정이 돼서 그래. 부동산사장이야 또 와서 행패 부리면 경찰을 부르면 되고 우리 집에 찾아온다면 내 자식을 내보내면 되지만 학생은 아니잖아. 내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학생한테 몹쓸 짓을 할까 봐 걱정이 돼서 그래. 혹시 요즘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영 : "할머니 저 취직해서 요즘 회사도 다니고 일 잘한다고 칭찬도 얼마나 많이 받는데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요. 혹시 사기꾼일 수도 있으니까 절대 그 사람 만나거나 하시면 안 돼요 할머니. 부동산 전화번호도 주세요. 제가 내일 아침에 부동산 쪽에도 이야기해놓을게요"

집주인 할머니 : "우리 걱정은 말아. 아휴 이렇게 예쁜 것을 두고… 아휴… "

집주인 할머니는  영의 친할머니 경자보다 영을 더 따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쓰다듬어 주시고, 걱정해주셨다.

사실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란 영이었기 때문에 집주인 할머니에 대한 죄송함과 미안함이 더 배가 되는듯했다.

또 한 번 본인을 걱정하는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영은 집을 나서며 절대 만나거나 연락하지 말라고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시간 내 또 찾아올 테니 건강하게만 계셔달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왔다.

아무래도 사기꾼이 그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빈집인 것을 확인하고 사기를 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괘씸했다.

 다들 열심히 일해 돈 벌어가며 사는데 남의 아까운 돈만 몰래 훔쳐갈 생각을 하다니 분노가 들기도 했다.

우선 금성과 상의를 해봐야겠다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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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9화 / S#3 금성의 집 [밤] ————-

집으로 돌아와 금성에게 이야기하니 금성이 더 크게 화를 내었다.

금성 : "아무리 우리가 몰랐던 가족이 있었다고 치자. 그래도 두 팔 벌려 환영 못 해주지. 지금까지 어디서 뭐 하고 살았느냐고 멱살을 잡아도 모자란 상황인데

진짜 사기꾼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사기를 치려고 하는구나? 혹시 옆집이나 뒷집.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 아닐까?"

영 : "정말 모르지. 근데 그 동네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면 부동산 사장님이 알아보지 않았을까?"

금성 : "그런가? 혹시 몰라.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너도 퇴근하고 스트레스 풀고 오는 건 좋지만, 너무 늦지 말고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바로바로 전화해 내가 가면 되니까."

영 : "응 알겠어."

아침에 부동산에는 금성이 전화기로 했다.
동생과 딸 한 명 말고는 가족이 전혀 없으니 걱정 말고 또 찾아오면 경찰을 부르라고 단단히 못 박겠다 하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동네를 기웃거리던 불량배라 하여도 이미 사람의 온기라고는 없는 집일 텐데, 이미 모두 떠나간 집일 텐데 갑자기 찾아다니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는 복잡한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며 영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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