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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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7화 / S#1 엘리베이터 안 [낮] ————-

영 : "안녕하세요…"

수현 : "32층 올라가는 길이였던 거죠? 같이 가요. 안 그래도 자리도 안내해줄 겸 부족한 건 없는지 검사하려고 했거든요. 다른 사람이 준비한 것이다 보니까 실무자가 직접 봐야지 부족한 게 있는지 체크가 잘되겠죠?"

영 : "네…근데 자리를 따로 지정받는다고는 못 들어서요. 전담팀 같은 거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수현 : "임원실과 회장실을 중심으로만 관리하실 거니까 전담팀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겠죠? 그리고 자리는 음. 영 이씨 배려차원이에요.

청소용품을 여기저기 배치해놓으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하에 모두 뒀는데 아침에 지하로 출근해서 부족한 물품 챙기고, 32층까지 올라왔다가 퇴근할 때 또 내려가고 비효율적이기도 하니까요."

영 : "전 그럼 다른 일은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32층에 도착했다.

수현은 먼저 내리라는 듯 팔을 앞으로 뻗는 몸짓을 취했고, 영은 배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묵례를 살짝 하고 내렸다.

그리곤 수현이 앞질러 영의 앞을 걸어가기 시작했고 저 멀리 수현이 다가오는 것을 본 비서팀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영도 수현의 뒤에서 꾸벅 인사를 했다.

영의 달 – 27화 / S#2  구실동 J.U.그룹 32층 [낮] ————-

'비서팀 옆으로 자리가 있는 건가? 여긴 더는 새롭게 방을 만들거나 할 수가 없는데. 아님 준비실에 가둬두려나?'

여러생각을하며 수현의 뒤를 따라고 있는데 수현은 회의실을 지나쳐 회장실 옆 커튼과 리클라이너만 있던 방문 앞에 멈춰 서더니 영을 한번 쳐다보고 웃어 보이고 문을 열었다.

빈방에 리클라이너 딱 하나만 우둑하니 벽면 측으로 자리 잡고 있던 방이였는데, 방문을 열자마자 칸막이가 3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책상 하다가 놓여있었다.

그 뒤로 창문을 가리지 않도록 벽면으로 내부가 보이지 않는 수납장이 줄지어있었다.

책상에는 전화기와 컴퓨터가 놓여있었다.
수현이 칸막이 위쪽을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수현 : "물품은 여기 보이는 수납장에 넣어놨으니 부족한 게 있다거나 추가로 필요한 게 있다면 직접 지하에서 가지고 오실 수도 있겠지만? 팀장님 계 연락하시면 채워주실 거예요.

물론 새로운 물품을 사야 하는 게 있다면 그것도 팀장님께 이야기해주시고요. 사실 전화기가 중요하지 컴퓨터가 중요한 건 아닌데

앉을 자리도 없이 덩그러니 테이블에 전화기 하나 의자 하나만 있을 순 없으니까 이렇게 세팅을 해봤어요. 물론 이건 제 아이디어.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영 : "네 마음에 안들 것은 없는데 제가 컴퓨터 필요할까요?"

수현 : "구색 갖추기에요. 아 물론 팀장님한테 연락하실 때 사내메신저를 사용하셔도 되고요. 모든 직원은 이전처럼 개인문자나 SNS 앱이 아닌  사내메신저를 사용하거든요. 물론 휴대전화기로도 연동 가능."

수현이 먼저 자리에 앉아 컴퓨터 전원버튼을 누르며 휴대전화기를 들어 보였다.

간단하게 받은 사원번호와 사내메신저 사용방법을 알려주었고 그다음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손으로 가리켰다.

수현 : "제일 중요한 건 이 전화기 . 물론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지만 받는 게 중요해요. 숫자마다 연결되어있는 전화기들이 있어요. 그 지정된 전화기로 영 이씨 자리에 전화를 하면 숫자에 빨간불이 들어올 거예요.

빨간불이 들어온 숫자를 누르고 수화기를 들면 전화가 연결이 됩니다.
1번은 회장님, 2번은 밖에 있는 비서팀, 3번은 31층에 있는 비서팀, 4번은 내 핸드폰"

수현이 휴대전화기로 영의 자리에 있는 전화기에 전화를 걸자 숫자 4번에 불빛이 들어왔다.

수현 : "어려울 것 없죠?"

영 : "네… 근데 이 전화기도 제가 쓸 일이 있을까요?"

수현 : "자,  업무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줄게요. 영이 씨를 전담팀으로 배정한 이유는. 앞으로 여기 32층에 있는 회의실을 자주 사용할 거예요.
 물론 회장실에도 외부인들이나 내부 인사들이 많이 출입을 할 거고요.

다과준비, 차 준비 이런 건 비서팀에서 담당하겠지만 수시로 관리를 해주시기를 저희는 원해요.

회의가 끝난 뒤에도 간단하게 의자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 건 비서팀이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오가다 보면 먼지부터 시작해서 금세 어질러질 확률이 높아지겠죠?

수시로 점검해주시고 31층 점검도 더불어 항상 해주시고요. 물론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잘 부탁할게요. 특히 이 전화기에 1번에 불이 들어올 일이 없게. "

수현의 설명으로 모든 것이 정확히 정리되었다.

담당하는 구역이 적은 만큼 한 톨의 먼지도 없게 깔끔히 하라는 이야기가 되었다.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 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밖으로 데리고 나가 32층에 상주중인 비서팀과도 일일이 이야기를 했고 더불어 31층의 임원진담당 비서팀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소담은 남들 눈치 안채게 윙크로 환영해주었고, 31층에서도 필요시마다 영의 전화기로 호출을 하고, 업무 때문에 전화가 부재중인 경우 사내메신저로 연락해달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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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영은 평소처럼 31층의 회의실들부터 청소를 하였고, 중주와 성아의 방으로 들어가서  추후 필요할 것 같은 서류나 메모지 등을 사진으로 남겨두며 염탐을 했다.

회장실 제외 모든 업무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문은 닫혀져있었지만  눈치를 보고선 컴퓨터 전원을 켰다.

인터넷창을 열자마자 직원용 인트라넷 페이지가 먼저 나왔고, 로그인하니 공지사항이나 복지포인트 활용방법  등 안내사항이 기재되어있었다.

 조직도 화면을 보며 영은 또 한 번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안중주… 지금까지 모아온 자료를 종합해보면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현재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뒷조사해 얻은 사진 등으로 협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자리가 뭐길래.

지금도 본사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으면서 본인의 욕심으로 한 사람을 벼랑 끝까지 내모는 삶을 살면서 더 욕심부릴 필요가 있는 자리인지 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리를 좌우로 저으며  중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영은 당황하여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 흐트러짐 없이 잘 차려입은 여자가 영을 쳐다보며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문을 닫았다.

누굴까.  

자주 보지는 않지만 성아는 확실히 성호와 닮은 모습이었고 성아의 옷 입는 스타일과 다르게 다소 화려한 쪽에 속했다.

닮은사람을 꼽으라면 차라리…안강주?

짧은 몇 초의 순간이었지만 맞다. 중주와 닮았다.
키도 비슷하고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도 닮았다.

주성호 회장의 배우자인 안강주가 맞는듯했다.
은성을 내쫓은 사람.

양희가 보여준 CCTV 화면에 얼굴의 정면은 나오지않았지만  머리스타일도 그 동영상 속 사람과 일치하는듯했다.

영은 본인도 모르게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선 고개를 돌려 복도를 좌우로 살폈지만, 강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회장실로 들어간 것일까? 아니면 엘리베이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기억하고 싶었다.

급하게 엘리베이터 앞쪽으로 달려갔더니 엘리베이터는 밑에 층으로 가고 있었다. 회장실에서 나가는 길에 영이 있는 방의 문을 열어본 듯했다.

회장실에 들어가는 걸 보지는 못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땐 차라리 비서팀이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힘없이 터덜터덜 다시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았다. 

low angle photography of full moon under silhouette of tall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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