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1화 / 드라마 웹 막장드라마 소설 추천

– 영의 달 – 21화 / 드라마 웹 막장드라마 소설 추천

영의 달 -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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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화 / S#1  구실동 J.U.그룹 32층 [낮] ————-

32층입니다.-

엘레베이터가 가장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는 음성 알람을 보내왔다.

지하에서 이 꼭대기 층으로 올라오는데  5분도 안 걸리는 시간이 걸렸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에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듯했다.

두꺼운 철문이 열리고 눈앞에 마 주간 모습은 칠흑 같은 어둠 속 화재경보기와 비상구를 표시하는 표시판에서 흘러나오는 흐릿한 불빛뿐이었다.
더듬거리며 벽면의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켜니 그제야 복도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회장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방이 꽤 여러 개가 있었다.

창고와 준비실 회의실 1개, 명패가 없는 문이 하나 있어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는 휑한 공간에 옆쪽으로 커튼이 쳐져 있었다.

무슨 공간이지 싶어 열어보니 리클라이너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개인휴계공간이건가?'생각하고 다시 문을 닫고 나와 드디어 회장실 앞에 도달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회장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왠지 모르게 가슴속이 뜨거워졌다.

영 에게 닥친 모든 시련이 모두 이 사람 때문인 것만 같았다.

이 사람의 약점은 무엇일까?
어떤 걸로 이 사람에게 아픔을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갔다.

이 사람이 이 공간에 없는 시간을 틈타, 아니 이 사람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개인 시간을 보내며 편안하게 잠을 자고 쉬는 동안

나는 바쁘게 움직이며  가장마음아픈일이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회장실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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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화 / S#2  구실동 J.U.그룹 32층 회장실 [낮] ————-

아직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일까 복도와 달리 회장실의 공기는 차갑고 무겁고 답답했다.

이렇게 넓은 개인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답답함이 밀려들어 왔다.

불을 켜고 답답한 공기를 없애려면 환기를 먼저 시켜야겠다 생각이들어 열 수 있는 창문들은 모두 열고 우선 장식장들을 살폈다.

불과 청소한 지 하룻밤밖에 되지 않았을 터 그래서인지  먼지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유리로 된 장식장 위에 붙어 먼지를 털어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한쪽벽면에 줄 서 있는 장식장들, 트로피가 세워져 있기도 하고 책들이 들어있기도 했다.

모니터가 가득한 책상 위에는 딱 필요한 필기도구들과 마우스와 키보드만 있을 뿐 잡다한 것들은 놓여있지 않았다.  

연필꽂이에 꽂혀있는 볼펜들 또한 이상하게 정렬되어있는 기분이었다.

거추장거리는것들은 좋아하지 않고 ,깔끔하게 주변정리 정리정돈을 하는 성격인 것이 책상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아차,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다. CCTV.

혹시나 해 천장을 올려다보니 CCTV 1대가 맞은편 천장 위에서 불빛을 내고 있었다.

급하게 비서팀 자리로 달려나와 책상의 모니터들을 보니 여러 대의 모니터중  1대가  CCTV용 모니터였다.

누가 CCTV를 돌려본다면 회장실에서 다시 달려나와 비서팀 책상에서 모니터를 보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

책상을 정리하는척하면서 CCTV 감시용 모니터를 곁눈질로 살펴봤다.
회의실과 회장실, 복도에 있는 CCTV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각지대를 찾아야 한다. 회장실 책상 앞까지만 화면이 보이고 있었고 그 뒤로는 사각지대임이 분명하다.

혹시나 컴퓨터나 책상을 뒤져야 하는 일 있다면 안심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개인휴게실에도 CCTV가 없다.  

정말 보안용일 뿐 사적인공 간은 아무도 볼 수 없게 해놓은 듯했다.

다시 회장실로 돌아가 청소를 시작했다.
먼지를 털어내고 유리로 된 모든 것을 닦았다. 혹시나 유리 세정제 냄새가 남아있을까 싶어 창문은 맨 마지막에 닫았다.

그래도 뭔가 공기가 탁하고 무겁다는 느낌이 들어 창고에서 가장 작은 가습기를 꺼내어 씻고, 들어오고 나갈 때 걸리적 걸리지 않게 한쪽 구석에 가습기를 설치했다.

맨처음 무섭게 느껴졌던 공간이 이제 더는 무섭지 않았다.

방에 불을 끄고 나와 다른 방들도 똑같이 청소를 하고 가장 안쪽부터 엘리베이터 앞쪽으로 쓸고 닦으며 나왔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요함 속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 일찍 출근할 때가 있다고 하더니 벌써 도착한 건가?

영은 조용히 화장실 밖으로 고객만 내밀어 보니 회의실에 불이 켜졌고 안에서 몇몇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부터 여기서 회의가 있나 보다 생각하고 다시 뒤돌아 들어가려는 찰나 누가 영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너무 놀라 '헉'하고 숨이 멎어 들었다.

소담 : "안녕 영 이씨~"

소담이였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 메신저에서 소담은 아침부터 일정이 있다고 했었다.

소담은 회의실에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 길게 인사는 못한다며 아침부터 고생이라고 주머니 속에 사탕을 넣어주고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죄지은 것도 없는데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없는데 너무 과장했다 생각이 들며, 화장실 청소를 모두 마무리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person s hand reaching for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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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화 / S#1 구실동 J.U.그룹 31층 [낮] ————-

영이 고층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도 여러 날이 지났다.

누군가 마주칠까 긴장했던 마음도 점점 더 편안해졌으며 오히려 임원진들의 사무실은 잡다한 게 많아도 개인 사무용 공간이 크다 보니 일반 직원용 사무실들보다 청소하기가 수월하다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 며칠은 헷갈리는 것이 있어 방향제 검사하는 것을 깜빡한다거나, 회의 중인 공간에 노크 없이 들어가는 실수가 있었긴 했지만 금방 적응하고 지금은 느리더라도 꼼꼼히 하는 것을 목표로 일을 해내 가고 있었다.

얻은 것들도 있었다.

임원진들이 있는 층에는 복도와 회의실들에만 CCTV가 있었고 방에는 없어서 중주와 성아의 사무실은 청소를 핑계로 서랍이나 책장,컴퓨터 등을 뒤지는 것이 수월했는데,

맨 처음 주의사항 표에 기재되어있는 것처럼 중주는 정말 사무실에 자리 잡고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방도 항상 어지러워 책상 위부터 소파가 있는 테이블의 서류까지 영이 정리를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그 서류들을 보니 신규 발매 되는 홈쇼핑에 중주가 관심이 있었고 볼펜으로 메모를 해놓은 것을 보니 이 사업에 관련되어있는 사람들에게 소위 말하는 뒷돈을 챙겨주는 듯했다.

책상 서랍에도 작은 수첩에 장부 같은 것들이 기록되어있었다.

아무래도 홈쇼핑 계열사 대표이사자리를 노리는 듯 했다.
영은 이 모든 자료는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어 저장해두었다.

성아의 사무실은 성호의 사무실인 회장실과 비슷했다.
'피는 못 속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무실이 깔끔한 편이였으며 다만  의류 계열사를 담당하고 있어서일까 옷걸이와 옷들이 많아 옷에 최대한 청소용품들이 튀거나 냄새가 배지 않게 신경 썼다.

컴퓨터에도 별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중주와 달리 업무 관련된 것 외에 인터넷 검색조차 하지 않는 사람인듯했다.

성아을 더 파헤쳐보려면 휴대전화기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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