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9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 영의 달 – 19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영의 달 -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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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9화 / S#1 강원도 강릉 [밤] ————-

용기를  내어 속마음을 털어놓은 영은 눈물을 삼켰지만, 왠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소담의 용기와 응원에 힘이 나기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현재에 감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윤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눈시울이 한껏 붉어진 영과 소담히 파이팅을 외치며 웃고 있는 와중에도 윤혁은 말이 없었다.

윤혁 : "사실 나도 어머니가 안계세요."

소담 : "야, 너."

윤혁 : "물론 새어머니가 계시 긴한데, 새어머니가 절 낳아주신 친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거죠. 물론 모든 가족들이 제가 죽을 때까지 이 사실을 모르길 바랐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 커서 성인이 되고 나서 한참 후에 알려주려고 했었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진실은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진짜인 것인지.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고 친어머니는 제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윤혁의 머릿속에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생인 윤혁.
하교 후 집으로 돌아와, 여느 때처럼 오늘 학교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방에 가방을 벗어 던지고 부모님 방으로 가는 길

열려있는 문틈으로 어른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고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려고 하는 순간. 안에서 들려오는 ' 피한방울 안 섞인 자식이라도 온 힘을 다해 키울 것.아직부족하다.' 라는 말소리..

윤혁은 충격에 휩싸여 며칠간 밥을 먹지 않았었고 겨우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본인에게 진심을 말해주지 않은 어른들을 원망하며 반항아로 커가기 시작했다.

소담 : " 네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삼자가 보기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아 지금. 어차피 인생 각자 살아가는거

네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야기를 안 하셨겠지 .
정말 다 크면 이야기하려고 하셨었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지금 어머니가 너한테 손찌검을 하면서 키우길 했어.

자기 자식 아니라고 무심하게 키우시길 했어. 물론 가정사 속사정은 나야 모르지만 다 너를 위해서 그러셨을 거야."

윤혁 : "과연…"

윤혁은 자라오면서 단 한 번도 혼난 적 이 없다. 물론 잘했을 땐 칭찬을 받았지만.

시험성적이 떨어져도, 친구와 싸움을 해도 어떠한 사고를 쳐도 혼난 적이 없었다. 그저 본인을 무척 좋아하는 나머지 모든 행동이 예뻐 보여 그런 줄 알았지만,

사실을 알고 반항심에 친구들과 몸싸움을 해 상처를 입혀도 아버지는 크게 분노하여 용돈도 끊고 외출금지를 하기도 하고 하셨지만,

새어머니는 감싸주지도, 혼을 내지도 않았다.
그때야 윤혁은 깨달았다.

새어머니에게 윤혁은 정말 아버지의 자식일 뿐 본인의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영 : "저 때문에 괜히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윤혁 : "아니에요. 이런 게 진짜 친구들의 우정여행이지. 영이 씨한테 용기를 얻었기 때문에  말할수있었던거에요. 우리 이제 서로 속마음이야기 다했으니 진짜 서로 소중한 사람들인 것 맞죠? 건배!"

소담 : "자기 혼자 분위기 타서 온갖 심각한 척은 다 해놓고 어이없어. 아 몰라 몰라 그래 하자 건배!"

깊어가는 강릉의 밤만큼이나 진솔한 대화로 서로 더 끈끈해지게 된 셋은 잠시 무거웠던 분위기를 지우고 다시 여행의 신 나는 분위기로 바꿔 몇 시간은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이 틀 때쯤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photography of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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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9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강주가 식탁에서 저녁을 먹고있는 도중 늦게 귀가한다고 연락한 성호가 성큼성금 큰 보폭으로 걸어들어와 식당문을 열었다.

강주 : "많이 늦으시는줄알았는데, 식사는 하셨어요? 김실장 회장님 식사좀"

성호 : "됐으니까 다들 자리좀 비켜줘요."

왜인지 성호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한층 톤이 높고 소리가 컸다.

식당에있던 양희와 메이드들은 별관쪽으로 향했고, 식당에는 성호와 강주만 남았다.

강주 : "혹시나 어머님이야기를 하려는거면  난 지금도 충분히 할만큼 하고있으니까 더이상 잔소리할생각말아요."

성호 : "뭘 더 원하는거야"

성호의 외침에 강주는 손에 있던 포크를 내려놓은채 성호를 똑바로 응시했다.

강주 : "내가 뭘요? "

성호 : "당신동생. 당장 회사에서 자리 치울테니까 그렇게 알아 "

강주 : "푸하하하 "

강주가 느닷없이 웃음을 터트린다.

성호 : "당신지금 "

강주 : "뭔가 단단히 지금 잘못생각하고있나본데  내동생. 그자리에 있을만 하니까 앉아있는거에요.
당신이 그저 장남이라서 그자리에 앉아있는건 아니라는거 잘 알텐데?

그자리 어머니, 나, 우리집에서 만들어준 자리야.
회장자리 물려받을수있을지 없을지도 몰랐던 시절에 시집와서,
까다로운 시부모님이랑 같이살면서 옷입는거부터 향수냄새 하나까지 전부다 감시받고 지적받으면서 살았어.

그러다 결국은 나를 포함한 우리집에서 가지고있는 모든 지분과 권위를 당신한태 다 빼았겼고. 돈?
그래 어느정도보상은 받았지. 근데 그걸로는 부족해 나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따듯한 손길로 날 안아주는 남편 바라지도 않아.
그냥 이렇게 인형처럼 살아갈수는 없어.
내가 회사에 나갈수없으니 중주를 앉혀놓은거야. 중주는 내 대신이라구요.  "

성호 : "당신 대신 이라고 치자. 회사 내외부 할것없이 직원들에게 폭력,폭언 .뇌물에  사람 뒷조사까지. 이것도 그럼 당신 대신에 한일인가?"

강주 : "어렸을때부터 남눈치 안크고 살아서 나이만 들었지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행동은 못하게 끔할테니 걱정말아요."

성호 : "한번 엎어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수없어. 이미지도  똑같아. 당신이 무슨말을 하던 이번이 마지막이야. 홈쇼핑쪽은 건들 생각도 하지말라고도 전해"

성호는 식당문을 열고 나갔고 강주는 밀려오는 두통에 먹던 음식들을  식탁위에 그대로 두고 본인의 방으로 돌아갔다.

행동에 거침이 없는것은 알고있었지만 뇌물에 뒷조사는 또 무슨소리인지. 조용히 사무실에 앉아 본인이 시키는것만 해도 모자른 상황에 본인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는 중주가 답답하기도하고 오히려 정말 중주를 내보내고 직접 본인이 회사로 나가고싶은 심정이였다.

skyline photography of bui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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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9화 / S#2 J.U.그룹 지하1층[낮] ————-

점심을 먹고 잠깐의 여유가 생겨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영. 휴게실 안으로 헐레벌떡 청소팀 팀장이 들어오더니 영을 급하게 불렀다.

팀장 : "영이 씨 여기 있었구나 전화를 안 받아서 한참 찾았어"

영 : "휴대전화기를 사물함에 넣어놓았나 봐요. 무슨 일 있으세요?"

팀장 : "응 급한 일이라서 그래, 영 이씨 오늘 오후부터 당장 업무구역 변경 좀 해야겠어"

영 : "네? 갑자기요?"

윤혁과 소담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뒤. 여행의 여운이 남아있었지만 모두 직장인이었기에 다시 일선에 복귀해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던 와중.
임원들의 방 청소를 담당하던 직원이 청소 중 허리를 다쳐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영 보다 경력이 많은 직원도 많았지만 까다로운 임원들의  요구조건을 맞추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특정 인원만 담당하던 구역이었는데,

젊고 꼼꼼한 성격의 영이 부족한 자리를 채우는 게 바르다고 생각이 들어 팀장이 결정하였고, 영 에게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항상 바라왔던 곳. 그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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