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저라 조선의디저트 그리고 조선시대 음식책 정조지│7,546,859 조회

– 가수저라 조선의디저트 그리고 조선시대 음식책 정조지

며칠 전 영구의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한식의 뿌리를 찾아 나서기 위해 조선 후기에 작성된 ‘정조지’라는 요리책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2024년부터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조지라는 책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생소한 책입니다.

2007년 9월부터 옥스퍼드대학교 아시아-중동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조지은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결과물들이 발표될지 궁금해집니다.

국내에서는 중국의 탕후루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데 한식의 뿌리를 찾는 연구가 지구 반대편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니

이 연구로 한식 붐이 일어나려나 괜스레 기대가 되는 것은 김칫국 마시기 이겠지요.

BTS 블랙핑크 한복 김치 떡볶이 한국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적절한 연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번역이 끝나기 전 한국인으로서 정조지를 제가 먼저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 책들 타국분들이 먼저 읽고 배운다면 왠지 머쓱해질 것 같습니다.

가수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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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지의 가수저라 : 정조지

위에서 간단히 조선 후기에 작성된 요리책이라 정조지를 설명하였는데 조금 더 자세히 정조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조지는 음식 요리 백과사전으로 음식의 재료, 조리법, 효능 및 금기 등을 기재해놓은 책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풍석 서유구 선생이 일생을 바쳐 남긴 책 중 하나이며 총 7권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음식의 조리법이 담긴 책 아니라 음식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붙은 책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이유는 해당 책을 들여다보면

위에서 잠시 설명한 것처럼 조리법 외 음식의 재료 중에서도 익히거나 쪄서 먹어야 하는 재료,

달이거나 고아 먹어야 하는 재료, 볶거나 가루를 내 먹어야 하는 재료 등도 구분을 해놓았고

조미료로는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술로 담가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까지 구분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떡 하나를 찌더라도 시루떡부터 인절미 쑥떡까지 수많은 종류의 떡들을 만드는 방법을 다르게 서술해 놓았다고 합니다.

특정 음식의 제조 방법이 남부 지방과 북부지방이 다르다면 그것 또한 각각 기재를 해놓았다고 하니 보통 노력이 들어간 책이 아닙니다.

음식이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봄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있는 나라인 만큼 각 계절마다 각 지방에서 나오는 음식재료로 인한 음식 제조법을 기재하고 서술해야 하니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만큼이나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책이라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 참고문헌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7703&docId=6120589&categoryId=6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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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지의 가수저라 : 가수저라

그럼 오늘 이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장본인인 가수 저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루 저라는 현대에서는 ‘카스텔라’입니다.

계란 노른자처럼 노랗고 폭신하고 달달한 식감의 카스텔라는

상상만 해도 식감과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접했고 지금도 접하고 있는 음식입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서양 무지개떡이라며

알록달록 중간에 생크림도 들어가 있는 카스텔라를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한창 인기를 끌었다가 식용유 논란으로 사라졌던 대만 대왕 카스텔라.

그때 당시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셔서 자격증이 있는 분이시거나 비슷한 업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빵을 만들 때 식용유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자극적이었던 영상으로 방송에 노출되어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도하게 사용하셨던 분들도 있을 테지만 생업으로 카스텔라를 판매하셨던 수많은 개인사업장에 큰 직격타를 날린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가게들이 생겨나긴 했지만 맨 처음 뜨거웠던 인기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정조지에서 카스텔라, 가수저라는 밀가루+백설탕+계란의 노른자를 반죽
-> 금 은 동 중에서 동으로 만든 솥에 반죽을 넣은 뒤
-> 황색=노란색이 되면 오목한 구멍을 내어 속까지 익힌 다음 잘라먹는 음식이라 되어 있습니다.

카스텔라 모양은 누가 만드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네모난 모양이 자동으로 떠오르는데 밥그릇처럼 둥근 형태에서 잘라먹는

연양갱이나 프렌치 파이 과자처럼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잘라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참고 문헌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7703&docId=6119624&categoryId=67706

조선시대의 카스텔라 가수 저라는 이 ‘정조지’라는 책의 부록인
첨식 / 단 음식을 모아놓은 책에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부록 책에는 꿀타래와 메밀 강정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달달한 음식들 디저트류를 모아놓은 부록 책인 것 같습니다.

slice of loaf bread with dog face
Photo by Cats Coming on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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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지의 가수저라 : 번역

조선시대의 책이다 보니 한자어로 기록이 되어있어 번역이 당연 필요했을 것입니다.

정조지가 세상 밖으로 나와 현시대 우리가 읽을 수 있게 되게까지 한학 = 한문을 전공으로 하신 석박사분이 많이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한자어를 한글로 번역하고 이것을 현재는 영문으로 번역하고 있으니 엄청난 책이 되겠습니다.

가수저라 加須底羅
더할 가 / 수염 수 / 밑 저 / 벌일 라

한자어의 정확한 해석은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조선 시 때에 만들어낸 음식 이름이 아닌

소리가 다른 외래어/외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옮긴 말이다 보니 해석하기 나름이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이렇게 외국어를 한자어로 쓰기 위해 비슷한 발음대로 만드는 이것을 음차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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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신세계에서 전통 디저트로 가수 저라를 판매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판매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음식이 현지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보다 조미료도 음식재료도 풍족하지 않았던 시대 때의 현지화를 시키려고 했던 음식들은 맛이 어땠을까 궁금해집니다.

조금 더 재료 본연의 맛이 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생소하지 않은 음식 앞으로도 여러 책이나 기사들을 읽어보면서 더 많을 것을 배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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