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9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99화 / S#1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밤] ————-
수현 : "병실 내부 카메라설치는 병원 관계자분들 얼굴이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협조를 우선 구하고 "
영 : "아니요. 병실 내부가 다 나올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허미의 곁으로 간다.) 여기 위쪽으로 천장에 카메라를 놓으면 병원관계자분들 얼굴도 노출 안 될 꺼고, 할머님만 노출될 테니까 드나드시는 분들도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성아 : "괜챃은데?"
영 : "요즘 무선통신 홈카메리라는 해킹위험이 있다고도 하니까 선 때문에 조금 복잡하고, 메모리카드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상시 간호인이 있을 거니까 일반 카메라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영의 의견에 동의하는듯했다.
수현 : "카메라 설치는 어려운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내일 아침에 바로 설치하겠습니다.."
성아 : "좀 유난스러워 보여도 다신 이런 일 안 겪으려면 이렇게 하는 게 마음 편하겠어. 나는 찬성"
윤혁 : "네, 저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요."
성호 : "(아무런 말이 없다.)"
성아 : "(손뼉을 치며) 생각해보니 나 카메라 있다.얼마전에 선물 받았는데 사례도 안 열었어. 삼각대랑 메모리만 구하면 될 것 같은 데?"
수현 : "그럼 필요한 것들 정리해서 내일 아침에 다시 오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우선 마무리하고선 또다시 성호만 병원에 남은 채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성아에게 카메라를 받아온 수현은 아침 일찍 병원으로 방문해 카메라를 바로 설치하였고,
최대한 허미 외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나오지 않도록 앵글을 잡았다.
그뒤로는 평안한 듯 고요한 시간이 흘러갔다.
허미는 아직 의식을 회복한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처음은 힘들어하던 성아도 성호 대신하여 어려움 없이 금방 능숙하게 일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성호가 직접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면 퇴근 후 성아나 수현이 병실로 방문했고
성호는 영이 가져다준 책과 노트북으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영은 눈에 띄게 배가 불러오진 않았지만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조금은 단단해진 아랫배를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조금만 평소보다 많이 걷거나 움직여도 금세 피로해져 잠이 드는 자신을 보며 몸의 변화가 점점 더 강하게 시작되고 있음을 느꼈다.
2~3일에 한 번씩 이름아침이나 점심쯤 성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성호의 부탁으로 1~2시간 정도 병실을 대신 지키기도 했다.
그때마다 드라이 샴푸로 허미의 머리를 감겨주기도 했다.
영 : "세상에는 신기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는데 예전에 저희 아빠가 발목을 접질려서 걷는 것도 잘 못하실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집에 샤워기도 고장 나서 몇 주째 쭈그려 앉아서 씻었던 상황이였는데 발목이 아프시니까 쭈그려 앉지도 못하시는 거에요. 엄마는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야 돌아오시고 .
때마침 학교에서 한 친구가 시험기간에 유독 머리 감기가 귀찮다고 화장품가게에서 사온 드라이 샴푸를 학교에서 쓰더라고요. 여러 개를 샀는데 하나는 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사물함에 넣어놓고 꺼내지도 않길래 그럼 내가 가져가도 써서 되겠느냐 물어보고 한 개를 얻어다 아빠 머리를 감겨 드렸거든요? 근데 너무 시원해 하시는 거에요.
머릿기름도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외국사람들은 일찍부터 이런 드라이 샴푸를 썼데요. 할머님은 이런 거 있는 거 알고 계셨어요?
매일 못 해 드려서 죄송하지만 제가 올 때마다 시원하게 머리 감겨 드릴게요. 일어나시고나 면 고모님이랑 물로 깨끗하게 한번 꼭 씻으시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허미의 머리를 감기고,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영을 성호는 티 내지 말고 문밖에서 지켜보는 일도 많았다.
허미의 사건 이후 병원관계자들은 더욱더 허미의 상태에 대해서 신경 쓰기도 했고,
허미의 병실로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영은 어느 날 성호의 도시락과 함께 과일 도시락을 따로 챙겨 복도 중앙 데스크로 향했다.
영 : "안녕…하세요. 수간호사…. 님 이시죠?"
수간호사 : "네, 안녕하세요. 허미 환자님 가족분이시죠?"
영 : "네, 다른 게 아니라 과일을 좀 넉넉하게 싸왔어요. 바쁘신 와중에도 짬나실 때 조금씩 드시라고요."
수간호사 : "어머 세상에 감사해라. 그런데 저희 이런 것 못 받아요 보호자님."
영 : "어디서 사온 것도 아니고, 과일이 많이 남아서 나눠 드리는 거니까 너무 부담스러워하시지 말고 받아주세요. 제가 줬다고 아무에게도 말씀 안 하셔도 상관없고, 종이로 된 통에 싸온 거라 분리수거 하시거나 따로 쓰셔도 상관없어요. 감사한 마음에 드리는 거니까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수간호사 : "혹시나 병원장님이나 이사님들 보시면 저희 혼날 텐데…우선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다 같이 나눠 먹을게요. 그나저나 의식회복이 늦어져서 가족분들 모두 너무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저희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환자분 의지도 중요한 거라. 저희도 꼭 깨어나시기만 바라고 있어요."
간호사1,2 : "(데스크로 들어오는 간호사들이 영에게 인사를 한다.)안녕하세요"
영 : "네 안녕하세요."
수간호사 : "이거 뒤에 방에 들어가서 나눠 가져 여기 보호자께서 간식으로 과일을 가져다주셨네"
간호사1,2 : "감사합니다!"
영 : "네 맛있게 드세요. (간호사1,2는 도시락통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수간호사님. 열심히 챙겨주신다는 거 저희도 모두 알아요. 가족들 입장으로써는 하루빨리 환자가 병원에서 나가는 게 제일 좋지만,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혹시 간식 드시고 싶으신 것 있으시면 꼭 말씀해주시고요. 제가 오고 가면서 챙겨 드릴게요. 그리고…카메라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웬만하면 저희 할머님만 나오도록 설치해놨으니까요. "
수간호사 : "저희 정말 이런 거 받으면 안 돼요. 말씀만 감사히 받을게요. 그리고 카메라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오히려 저희는 마음이 더 놓여요. 다른 층들보다 병동 환자분들이 사생활을 너무 노출하기 싫어하시는 분이다 보니 보안이 허술한 점이 있기는 있어요.
오히려 이런 부분을 걱정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그게 뭐 저희 마음대로 되나요. 이번 허미 환자분 사건도 그렇고, 저도 웬만하면 환자분과 환자분 가족분들이 서로 합의로 보안 신경 쓰시는 것 좋다고 생각해요."
영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마음이 한결 편안하네요. 혹시나 관계자분들 얼굴 나온 화면이 있다면 저희가 삭제할 테니까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그럼 오늘도 잘 부탁할게요."
수간호사 : "네 들어가세요."
영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허미의 병실로 향했고, 수간호사는 영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보다 방으로 들어갔다.
간호사1 : "항상 아침이나 점심마다 오는데 비서실장? 뭐 그러신 분인가 봐요?"
수간호사 : "모르는구나? 손주며느리잖아"
간호사1: "어머 그래요? 어쩐지 그림체가 다르더라니 저런집 손주며느리면 엄청나게 부잣집 딸이겠네요."
수간호사 : "아마 그러지 않을까?(과일을 먹으며)"
간호사2 : "그나저나 그날 저희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몰랐는데, 로비에서 난리 났었데요."
수간호사 : "그래?"
간호사2 : "네, 원무과 선생님 한 분이 그러시는데 연예인 한 명이 쌍방폭행으로 어떤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게 저희 병원이라고 잘못 소문이 나서 기자들이 원무과까지 들어오고 그랬데요. 그래서 로비 뒤집어지고 보안과 분들까지 총출동해서 기자들 다 끌어내고 그랬나 봐요."
수간호사 : "그래? 이후 우리 너무 동떨어져 사는 거 아닌지 몰라.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간호사2 : "원무과에 무단침입해서는 VIP 병동에 누가 입원해있느냐고 추궁하듯이 물어보고 경찰까지 부를뻔했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장님이 엄청나게 화나셔서 기자들 싹 다 고소한다고 법무팀도 한번 뒤집어 놓으셨데요."
수간호사 : "사람들 진짜 무섭다. 그래서 그 연예인 찾는다고 쳐도 병원입장에서는 다 똑같은 환자들인데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려줘? 안 알려줄 것 뻔하니까 무작정 들이댄 거 아니야. 참 연예인들도 피곤하겠다."
간호사1 : "그래도 돈 잘 벌잖아요!"
간호사2 : "사생활과 돈을 맞바꾼 거지 뭐"
수간호사 : "어휴 간호사님들 연예인이 그렇게 부러우시면 지금이라도 진로를 변경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휴식은 간단히 하고 누구보다 멋진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는 간호사로 되돌아갑시다?"
간호사1,2 :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