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9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9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93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영의 달 - 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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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 윤혁 그리고 경자가 떠난 정원에는 정적이 감돌았으나 금세 허미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성호와 강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미 : "올해 생일선물은 받을 필요가 없겠구나. 무엇보다 귀중한 것을 얻었으니 말이다. 저 깐깐한 강 여사가 아들들도 숨기고 손주도 숨기고 키운다는 말이 있어 첫째 손녀가 누군지 도통 아는 사람이 없어 궁금했던 차였는데 벌써 우리 집 식구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암 이보다 더 좋은 소식과 선물이 어디 있겠어. 성호야 이제 되었다 되었어. 우리 윤혁이 앞날은 아무런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그리고 애미."

강주 : "네 어머님"

미 :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 아이는 네가 무시할만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너도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혹여 내 손주며느리한테 해코지 했다가는 이제 내가 가만히 안 있을 테니 그렇게 알고 받들어 모시고 살아라. 나중에 곧 내 증손주도 태어날 텐데 신경을 많이 써야겠지?"

강주 : "하지만 어머님"

성아 : "다들 안녕. 내가 좀 늦었네요.(의자에 앉으며) 근데 케이크에 초도 안 붙이고 뭐 하고 있는지 거야? 윤혁이랑 영이는 없네? 어디 갔어요? 오빠는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워.우리 허 여사님은 생신이라 그런지 얼굴이 많이 좋아 보이시는데"

미 : "그래 성아야. 어서 와라. 애들은 잠깐 어디 갔다. 내 오늘 큰 생일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구나"

성아 : "뭐야? 무슨 선물 받으셨는데요? 오빠가 어디 볕 좋은 땅이라도 사드렸어요?"

미 : "그게 말이다…."

영의 달 – 93화 ————-

성아 : "네?! 아니 오빠. 이게 지금 엄마가 하는 말이 맞는 이야기야? 잘못 안 거 아니고?"

미 : "잘못 알기는. 강 여사가 와서 다 이야기하고 애들 데려간 건데. 어떠니 성아야 우리 윤혁이 참 장하지 않니? 사람 보는 눈이 어쩜 이렇게 탁월한지. 누굴 닮았는지 아주 똑 부러지는구나"

성아 :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뒷조사를 해봤을 때 아무것도 나오질 않았는데…"

미 : "쯧쯧 아무래도 네가 잘못 안 거겠지."

성아 : "물론 사망하신 분들이라 주민등록 말소가 되어서 깊게 알아보긴 힘든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집안 손녀면 분명히 누군가는 아는 사람이 있었을 텐데 그 누구도 영이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나, 들어본 사람이 없다고 했었거든요"

미 : "숨겨서 키웠으니 그럴 만도 하지. 내가 몰랐는데 그 누가 알았겠니"

성아 : "그런가?근데 분명 내가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억은 있었는데…"

미 : "네가 마주칠 일이 무엇이 있겠어. 회사에서 본 걸 착각하고 있는 거겠지"

성아 : "흐음…그런건가… 뭐 아무튼 축하해 오빠. 며느리 하나는 제대로 얻었네. 축하해요 엄마. 우리 허 여사님 에게 딱 안성맞춤인 손주 며느리네?"

그때 대문이 굉음을 내며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났고 곧이어 영과 윤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방이라도 강주에게 따져 물으려 했던 윤혁은 먼저 성아가 도착한 것을 보고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윤혁 : "오셨어요."

성아 : "응 그래. 영이도 안녕. 어머 영아 손에 그 반창고들은 뭐야? 넘어졌어?"

윤혁 : "고모 전 정말…"

미 : "아가, 얼른 앉아라 우선 앉아서 이야기마저 하자꾸나."

허미는 좀 전과 다른 얼굴과 표정으로 반갑게 손짓을 하며 영을 맞이했다.

어린둥절한 영은 고개를 숙이고선 윤혁과 성호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성아 : "영이 완전 공주님이라며? 그런데 어쩌다 취직을 한 거야? 할머님한테 이야기했으면 좋은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었을 텐데"

윤혁 : "고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오늘 영이 씨한테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아요? 전 정말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성아 : "윤혁이 너는 왜 이렇게 화를 내고 그래"

윤혁이 언성이 높아진 채로 강주와 성아를 번갈아가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하는 도중

성호는 본인 옆에 앉은 영의 손을 잡고선 경자가 반창고를 붙여둔 상처를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성호 : "많이 다친 건 아니고?"

영 : "(슬며시 성호에게 잡혀있는 손을 빼 내며)네… 그냥 상처 난 정도요. 소독도 했고 연고도 발라서 이제 괜찮아요. 처음부터 아프지도 않았고요."

성호 : "(영의 목의 스카프를 어루만지며) 목은"

영 : "멍 자국이 조금 남아서 지저분해 보여서 하고 있는 거지 며칠 있으면 괜찮을 거 같아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호는 영의 대답을 듣고선 가만히 윤혁을 쳐다보았다.
강주는 손으로 이마에 손을 대고선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성아 : "(강주를 쳐다보며) 도대체 어쩌려고 그랬어요? 정말 동네 망신 시킬 일 있어요? 이해할 수가 없네 정말?"

강주 : "내가 좀 흥분해서 그런 거지 내가 일부러 그랬겠느냐고요."

영 : "제 잘못이 맞아요. 어머니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다들 바빠 보이시는 것 같아서 제가 허락도 받지 않고 다니다가 실수로 그랬어요. 죄송해요 정말"

윤혁 : "영 이씨 아무리 그래도"

영 : "아니에요. 제 잘 못인데 계속 모든 식구가 어머님께 싫은 소리 하시면 저도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부탁할게요. 전 아무렇지 않으니까 더는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요."

강주 : "너 지금 병 주고 약 주니?"

영 : "죄송해요 어머님. 할머님 생신이신데 괜히 저 때문에 시끄럽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늦었지만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영이 계속해서 거듭 강주에게 사과하자 윤혁도 한숨을 크게 쉬고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아 : "그래. 앞으로 이런 일 없으면 되는 거잖아. 영이 너는 홀몸도 아니니까 평소에 행동 더 조심해서 하고. (강주를 쳐다보며) 본인 지금 기분 좋지 않은 건 알겠는데 남 배려 좀 하구요. 이미 다 끝났고 되돌릴 수도 없는 일에 대해서 감정 소비하면 본인만 힘들잖아요?"

미 : "엄한데 화풀이 하지 마라. 사람이 먼저 돼야지 저 나이 먹고선 아직도 철이 덜 들었으니 쯧쯧. 자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음식 다 식겠구나 어서들 들어라"

그렇게 허미가 영을 쳐다보며 빙그레 웃자 영은 당황하여 음식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사람 신분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결혼식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던 허미가 경자를 만나고선 한순간에 달라진 태도를 보이니 영은 어색하기도 하고 속이 뒤틀린다고 해야 할까 아직 위장에 도착하지도 않은 음식들이 다시 역류하여 올라오는 듯했다.

강주 : "어머니 진짜 이러시는 거 아니에요. 네. 물론 저도 잘한 건 없지만 저. 이 집에서 어머니 며느리 노릇한 거만 해도 20년이 넘어요. 아버님 살아계셨을 때부터 해서 이이 회장직 오르고 나서까지 제가 못한 것 없다고 생각해요. 아가씨도 아시잖아요. 새벽마다 일어나서 주방 드나들면서 음식부터 옷 입으시는 것까지 신경 쓴 것 있어요? 그리고 밖에 나가서 임원진들 안사람들 모아다 음식 대접하고…"

영 : "죄송합…읍"

강주가 분노한 듯 입을 열고 말을 쏟아내기 시작할 때 영도 참지 못하고 두 손을 입으로 막고선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윤혁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성아가 막아섰다.

성아 : "아무리 남편이라도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는 건 싫지 않을까?"

영은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변기 앞에 주저앉아 연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강주는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강주 : "어머니 죄송한데 저도 오늘 상태도 별로고, 제가 있어봤자 좋을 건 없을 것 같아서요. 저 먼저 들어갈 테니 식사 맛있게 하세요."

허미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강주를 막지 않았다.
그건 성호와 성아도 마찬가지였다.

성아 : "확실히 윤혁이 애가 맞긴 하나 보네. 윤혁이 뱃속에 있을 때도 먹는 거 마시는 거 다 가렸잖아. 기억 나지 오빠?"

미 : "별 쓸데없는 소릴"

성아 : "뭐 어때서요? 없는 얘기 지어내는 것도 아니고"

미 :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성호는 아주 얌전했다."

윤혁 : "평소엔 잘 먹어요. 오늘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럴 거예요."

미 : "무조건 안정이 최고다. 먹기 싫다 하면 억지로 맥이지 말고, 식사자리 참석 안 한다고 눈치 주지도 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게 해줘라"

윤혁 : "걱정 마세요. 제가 잘 알아서 챙기니까요."

성호는 윤혁을 한번 쳐다보고선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화장실에서 겨우 나온 영은 현기증이 나 밖으로 나갈 생각도 하지 못한 채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잠시 몸을 뉘었다.

moon in a twilight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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