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9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9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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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91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2층 [낮] ————-

얼마 지나지 않아 강주는 평소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아니 예전보다 얼굴은 더 생기 있어 보였다.

곧 있으면 집안의 행사가 있어서 그런지 바빠 보였고, 바쁨을 즐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집안에서 영과 눈을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매우 무시했다.

강주 : "목이 잘렸나, 스카프나 좀 벗고 다니지 진물 나겠네"

아직 목에 노랗게 멍 자국이 들어있어 스카프를 한 영을 보고선 비꼬는 듯 말을 던지고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영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강주가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 안도했다.

만약 강주가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영은 강주를 내쫓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은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이런 사람에게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되는데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한집에 살기 시작하면서 미운 정이라도 든 것인지 직접 눈앞에서 사람이 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니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마다 중주와의 사건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았다.

강주는 이전보다 집안의 청결상태와 음식상태에 대해서 더 꼼꼼히 확인했다.
예민하게 구는 것처럼 보여도 허튼 말은 하지 않았다.

청소에 미흡할 수 있는 커튼 뒤쪽이나, 가구 밑 구석진 곳에서 먼지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전 직원들을 모아 호통을 치거나
한 번에 처리하려고 모아둔 쓰레기들 사이에서 파리가 날아다니자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유독 별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이 모아놓은 접시들을 작품 감상하듯 가만히 바라보며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다가

강주 : "오늘은 이거, 김 실장님 오늘 점심은 얘로 하자"

라고 이야기하며 평소에는 꺼내지도 않는 접시들을 꺼내 혼자만의 식사시간을 가졌다.
강주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듯했다.

그리고선 항상 영이나 성호가 식사하는 시간일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monochrome photo of 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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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가 집으로 오기로 한 당일 주말.

성호와 윤혁은 허미를 직접 데리러 가기 위해 분주했다.

윤혁 : "저녁 시간 맞춰서 도착할 거니까 그전에 피곤하면 조금 더 자고 있어요. "

영 : "아니에요. 저도 도울 것이 있다면 도우려고요"

윤혁 : "영이 씨가 할 일이 뭐 있어요. 김 실장님 영 이씨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잘 부탁할게요"

양희 : "걱정 마세요. 작은 사모님은 하실 것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윤혁 : "그럼 실장님 믿고 다녀오겠습니다!"

영과 양희는 성호와 윤혁을 배웅하고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정원까지 환풍기 소리가 새어나올 만큼 별관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윤혁의 방을 제외한 집안의 모든 창문이 다 열려있었고, 환기와 청소에도 여념이 없었다.
평소 닫혀있던 강주와 성호의 방, 그리고 서재까지 모든 방의 문들이 다 열려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영은 양희에게 발각되어 윤혁의 방으로 강제로 반 감금되었다.

양희 : "청소도, 저녁 준비도 다 할 사람들 있어. 그리고 봤지? 지금 사모님 예민함이 도를 넘어서는 지경이야. 그러니까 오늘 같은 날은 너도 그냥 눈치 보여도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 괜히 가뜩이나 예민한 사람 오늘 유난히 더 신경이 날카로운데 눈에 띄어봤자 좋은 소리 못 들어. "

영 :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강주 : "테이블보 더 얇은 것 없어? 원단이 너무 무거우니까 분위기까지 가라 앉는 것 같잖아. 제일 가벼운 걸로 바꾸고. 꽃 이거 서늘한 곳에 두라니까 햇빛에 둔 거 아니야? 왜 이렇게 애들이 힘이 없어? 꽃 싱싱한 애들도 바꿔 계속 음식은 시작한 거야?"

노을이 져가는 시간 강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일이 간섭하기 바빴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영은 옷장에서 가장 깔끔해 보이는 옷을 골라 입고 꾸몄다.

허미 앞에서는 화려하기보다는 단아해 보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거울을 보며 점검을 마친 뒤에서야 영은 천천히 방 밖으로 나왔다.

집안은 조용했지만, 별관과 정원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최대한 강주의 눈에 띄지 않게 별관으로 향한 영은 바빠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거닐고 있었다.

한참을 서성거리던 영은 강주의 장식장들의 문이 열리며 수없이 많은 접시를 내리는 사람들을 향해 자연스럽게 이끌려갔다.

그러다 무거운 접시들을 여러 개 가지고 가며 힘들어 보이는 직원의 앞에서 접시 두 개를 빼 들었다.

영 : "어디로 가져가요? 조리실로?"

직원 : "아, 감사합니다. 이 접시들은 정원으로요."

영 : "네! "

영은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원으로 향했다.

저 멀리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표정은 상기되어있는 강주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이 모습을 보고 강주가 화를 내진 않을까 하며 조심조심 걸어갔다.

쨍그랑-.

강주 : "얘!"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로 가득했던 정원이 순식간에 정적이 감돌았다.

몸을사려 조심히 걷는다는 게 강주를 신경 쓰느라 바로 앞에 있는 의자를 보지 못하고 영이 넘어지면서 공중으로 붕 떠오르던 접시들이 차가운 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지며 굉음을 내었다.

양희는 순식간에 달려와 영을 일으켜 세웠고, 강주는 한 걸음 한 걸음 영의 앞으로 걸어왔다.

몇 걸음 되지 않는 거리를 걷는 강주의 표정은 순식간에 윤혁의 뒤섞였다.

금방이라도 영의 머리채를 잡으려는 듯 뻗은 강주의 손을 양희가 잡았다.

양희 : "사모님 우선 진정하세요. "

강주 : "진정은 무슨 너이리오 안 와?"

양희가 휘청거릴 정도로 밀어낸 강주는 덥석 영의 팔목을 잡고선 정원을 가로질러 질질 끌고 나갔다.

그리고선 굳게 닫혀있는 대문을 열고 영을 문밖으로 밀어버렸다.

영은 그대로 아스팔트 도로 위로 넘어졌고 팔과 손바닥은 상처가 남았다.

영이 문밖으로 내쳐질 때 앞을 지나가던 차량이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멈춰 섰고 윤혁의 뒤에서 따라오던 다른 차에서는 성호와 윤혁이 급하게 내렸다.

하지만 영에게 먼저 손길이 닿은 건 첫 번째 차량에서 내린 사람이었다.

윤혁 : "영이 씨!"

뒷자석에서 내린 사람은 넘어진 영을 강한 힘으로 일으켜 세웠다.

윤혁 : "(영을 부축하며) 영 이씨 괜찮아요? 어디 좀 봐요. 어디 다친 데 없어요? "

성호 : "(영의 다른 쪽 팔을 붙잡으며) 당신 뭐하는 짓이야"

미 : "강 여사 오랜만입니다."

차에서 내린 허미가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경자 : "사람 숨소리 하나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 집에서 참으로 희한한 장면을 보여주시네요."

영을 일으켜 세워준 사람은 다름이 아닌 경자였다.
경자와 허미는 이미 일면식이 있는 사이처럼 보였다.

미 : "얼굴 뵙기 참 어려우신 분을 이렇게 만나뵙네요. 시간 있으심 잠시 들렀다 가세요. 늙은이들 나눌 얘기야 뻔하지만 언제 또 뵐지 모르니 시간 좀 내어 주시지요. 자 다들 일단 들어가자"

허미가 먼저 집안으로 들어갔고, 인제야 경자를 발견한 영은 인사를 건넬 틈도 없이 윤혁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성호 : "당신, 끝나고 나서 이야기해"

성호는 강주의 곁을 지나며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강주는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성호까지 대문으로 들어가고 나선 아직 풀지 못한 분풀이를 하듯 발을 여러 번 구르고선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고 집안으로 들어갔고 그런 강주의 모습을 보며 경자는 쯧쯧 혀로 소리를 내며 지켜보다 뒤따라 들어갔다.

crescent moon on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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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길게 늘어진 테이블에 허미가 먼저 가장 상석에 앉았고, 그 옆으로 경자가 앉았다.

영은 아직 깨진 접시의 유리파편을 줍고 있는 사람들이 신경 쓰였지만 바로 옆에 윤혁이 있어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시선만 고정한 채 윤혁이 이끄는 대로 의자에 앉았다.

영이 의자에 앉자 양희는 다급히 상비약 상자를 가지고 나와 눈에 띄지 않게 테이블 밑쪽으로 구부려 앉아 영의 손을 소독해 주려고 하였으나,

영이 곁눈질로 나중에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자 상비약 상자만 영의 경자가 둔 채 뒤로 물러났다.

영은 다쳤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 윤혁이 자꾸 손을 보려고 하여도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밀어냈다.

미 : "평소에 한 동네 살아도 마주칠 일이 잘 없으니 모임에는 나오실까 하여 몇 번 기다렸었는데 뵙기 참 어렵습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

경자 : "늙은이들이야 눈감을 날 기다리는 건 다 똑같지요.(주변을 둘러보며)집안에 좋은 날인 것 같은데 괜히 한자리 차지해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 : "하하 이 늙은이 안 챙겨도 되는 생일인데 제 손님이니 너무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랜만에 회포 푼다 생각하고 자리해주셨으면 좋넸습니다."

경자 : "선물도 준비 못 했는데 이거 괜히 죄송하네요. 그런데 허 여사님"

미 : "예"

경자 : "방금 있었던 일 무슨 일인지 좀 들을 수 있겠습니까?"

미 : "못볼꼴 보여 드려 죄송하지만, 집안일이니 신경을 안 쓰셨으면 좋겠네요"

경자 : "아뇨. 전 들어보고 싶은데요"

단호한 경자의 말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경직되고 모든 시선이 경자에게로 쏠렸다.

미 : "강 여사님. 집안일이라 말씀드렸으니 조용히 넘어갔으면 합니다. 저도 상황이 아직 파악이 안된 일이라 말씀드리기도 어렵고요."

경자 : "여사님 손주 분이 남의 손에 밀쳐져 길바닥에 내쳐져도 그냥 보고 넘어가시겠습니까"

moon in a twilight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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