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9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90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2층 [낮] ————-
영 : "헉…"
수현 : "응?"
벽뒤에숨어 1층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영은 너무 집중한 나머지 수현이 계단을 올라오는 것도 눈치채고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큰 그림자가 앞에 생기는 바람에 심장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수현 : "(1층의 눈치를 살피며) 여기서 뭐 해요?"
영 : "무슨 일 인가 들어보려고요…"
수현 : "그래서 깜짝 놀랐구나? 흠 주인 없는 방에 들어가긴 그렇고, 이쪽으로 들어갈까요?"
수현은 앞장서서 손님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영은 1층에서 혹여나 알아차린 것 아닌가 싶어 한 번 더 1층의 동태를 살피고선 수현을 따라 들어가 방문을 아주 조용히 닫았다.
영 : "너무 심각해 보이는데, 큰일 난 건 아니죠?"
수현 : "뭐, 큰일이라면 큰일이지만 영이 씨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을 거 같아요. 신경 써야 한다면 사모님 눈치를 살피는 정도? 이야기 들어보니 평소에도 한 예민함 하시는 것 같던데 더 까칠해지실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왕 사모님인 허 여사님께서 칼을 빼내셨거든요."
영 : "칼…을…빼내셨다면…"
수현 : "호텔 일로 인해 많이 화가 나셨다는 걸 표출하시기 시작하셨다는 뜻이죠. 과연 이게 시작일지, 아니면 이렇게만 무마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사모님 입지가 현저하게 제한되어있다 보니 집안에서 소란피우실 확률도 높아요.
그냥 불나방이다 생각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말고 피해요.잘못한게 없는 영이 씨가 피해야 한다는 게 의아할 수도 있지만, 꼭 안 겪어도 될 일을 겪을 필욘 없잖아요?"
영 : "그렇긴 하죠."
수현 : "다만 혹시나 회장님과 사모님 사이에 큰 소란이 나거나 하면 저한테도 연락해줘요."
영 : "직접 오시려고요?"
수현 : "당연하죠. 회장님 상태 조절도 마땅히 제가 해야 하는 일 이기도 하고, 오너가 캐도 제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직접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꼭 저한테 이야기해줘요. 알겠죠?"
영 : "네…"

영의 달 – 90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1층 [낮] ————-
성아 : "엄마, 심정이 어떤지 알겠는데 이건 좀 과하다 생각이 들지 않아요?"
미 : "그럼 사람 죽일뻔한 일은 과하지 않은 거고?"
성아 : "그건 충분히 이해한다니까요. 근데 이렇게 두 손 두 발 다 묶어버리면…사람이 살 수는 있게 해줘야죠"
미 : "못살게 뭐가 있니? 밖에 나가 일을 하지 않는데도 먹는 거며,입는것 다 해결해주는데 이만한 처우가 어디에 있다고?"
성아 :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있는데 마음이라도 편하게 한두 번씩 본인 집에 다녀오는 거. 그것도 못하면 숨 막혀 살겠어요?"
미 : "웬일로 네가 편을 들지 않아도 될 사람의 편을 드는구나"
성호 : "최소한 저한테라도 말씀해주셨아죠. 물론 처제를 두둔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성급하셨습니다. 충분히 대화로도 풀어나갈 수 있었을 텐데요"
미 :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한들 소가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훔쳐간 도둑이 정성이 갸륵하다고 돌려주겠니? 그들은 그런 종족인 거야. 사람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지만 정치에 한번 발을 담근 사람은 써도 단것처럼 입에 물고 있다가 들키고 나서야 뱉는 게 평소 행실이지. 쓴 것을 삼켜야 본인에게 이득이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삼키기도 한다.
그만큼 본인에게 무엇이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사람이야. 자신들의 인생에 실이 될 거라 생각했으면 애초에 딸을 두고 떠나지도 않았을 사람들이다. 출가외인이라 생각하고 이미 본인들의 손을 떠난 사람이라 남겨두고 간 것인지. 아니면 돈을 돈대로 이득을 보고, 돌아올 궁리를 하기 위해 한 발짝 물러선 것인지 나도 알 수는 없지만.
현실은 모두 떠나고 쟤 혼자 남았다. 돌이킬 수도 없어. 혼자 버텨나가던지, 아니면 내가 말한 것처럼 족쇄를 풀어주게 할 만큼 잘하던지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강주 : "(자리에서 일어나며) 전 더는 들을 이야기가 없겠네요.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강주가 자리를 떠나며 대화는 중단되었고, 허미는 한참이나 성호와 성아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다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떠났다.
성아 : "오빠는 어쩔 셈이야? 저 성격에 가만히 있겠느냐고. 집에서 배신당한 거 알면 그 화풀이는 집에서 다 풀어낼 텐데, 백화점이나 하나 통째로 안 사면 다행이지. 걱정이다 걱정이야."
성호 : "본인 하고 싶은 데로만 하는 성격인 것은 맞지만, 큰 소란은 안 피울 거야 그 정도 사리분별은 하는 사람일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도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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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 : "그랬구나, 어쩐지 영이 씨가 전화를 안 받길래 무슨 일이 있나 했어요. 수현실장님도 자리를 비우셨다는걸 듣고 나서야 일이 났긴 났구나 생각했죠. 어쩐지 하루하루 편안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네요? 우리 집엔 정말 편안한 안정감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영 : "(윤혁의 옷을 받으며) 그나마 다행인 건 다들 절 크게 신경 쓰여 하시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 자리에 함께 있었으면 정말 온몸이 부들거리며 긴장했을 거 같은데 절 2층으로 먼저 올려보내셔서 저도 그냥 조용히 엿듣기만 했어요."
윤혁 : "그걸 또 엿들었단 말이에요? 영 이씨 은근 개구쟁이란 말이에요? (영의 볼을 꼬집으며)으이구"
영 : "헤헤"
퇴근을하고 집으로 돌아온 윤혁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과 윤혁.
윤혁이 옷을 갈아입고 씻고 나와 영과 함께 1층으로 향했지만, 식탁엔 2인분의 음식만 준비되어있을 뿐 성호와 강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혁 : "아버지. 식사 안 하신대요?"
양희 : "잠시 외출하셨습니다."
윤혁 : "이 시간에요?"
양희 : "네, 늦으신다고 두 분 먼저 식사하시라고 하셨습니다."
윤혁 : "회사 일 아니면 늦게 나가실 분이 아니신데 우선 알겠습니다."
그렇게 성호도 강주도 없이 영과 윤혁의 단란한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고, 그 뒤로 며칠 동안 안이나 강주는 집안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성호는 새벽이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온 듯했다.
성호는 가끔 저녁을 함께 하긴 하였으나 계속해서 사무실에 출근하지는 않았고, 집에서 일하고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영이 정원으로 산책을 나서면 말없이 뒤따라 나와,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걸어 다니는 영을 말없이 한참 동안 지켜보거나 이따금 세,네걸음 뒤에서 함께 산책을 하곤 했다.
영이 식사를 위해 1층으로 내려오면 조용히 따라 들어와 아무 말 없이 같이 밥을 먹기도 했고,
영과 성호가 식사 중 강주가 식당으로 들어서면 강주가 먼저 뒤돌아 나가거나 그대로 지나쳐 별관으로 가버렸다.
강주를 보고선 성호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이 양희에게 강주의 식사를 챙겨야 하지 않느냐 물어보기까지 했다.
양희 : "네가 신경 쓸 것 하나도 없어, 절대 굶을 사람 아니고 힘들다고 방에 처박혀서 울기만 할 사람 아니야. 난 오히려 앙심품고 너한테 해코지 할까 봐 그게 더 걱정이다. 웬만하면 마주쳐도 그냥 방으로 도망가. 그나저나 다음 주면 허 여사님 생신이신데 뭐 이야기 들은 거 없지?"
영 : "생신이시구나…네. 윤혁씨도 별다른 말 없었어요."
양희 : "그래? 보통은 집에서 그냥 간단히 식사하시긴 하는데 요즘 분위기가 분위기 인지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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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강주 없는 식탁에서 서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식사를 이어나가고 있던 도중 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영 : "들어보니 다음 주 할머님 생신이라고 하던데…준비할건 따로 없을까요?"
윤혁 : "날짜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아버지 뭐 준비시킬 것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선물이든 뭐거든요."
성호 : "조용히 호텔에서 모시자"
윤혁 : "에이, 그래도 영이 씨지 아직 할머니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는데 집에서 하는 게 났지 않을까요? 할머니도 집에서 드시는 게 더 편하실 텐데, 날씨 좋은데 정원에서 간단하게 파티도 하고요."
강주 : "집에서 모셔요. 준비야 우리가 직접 하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 해놓을 테니 나 신경 쓰지 말고 집에서 하는 걸로 해요. 어머니 어차피 집에서 식사하시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어느샌가 강주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성호와 윤혁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모양이었다.
영 : "(의자에서 일어나며) 뭐 좀 챙겨 드릴까요?"
강주는 아무 말 없이 영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대로 지나쳐 별관으로 연결되는 뒷문으로 향했다.
윤혁은 그런 영을 다시 의자에 끌어앉혔다.
윤혁 : "밥 먹다 일어나서 뭐하게요. 배고프면 알아서 챙겨 먹을 텐데, 영이 씨는 영이 씨만 신경 써요."
영 : "그래도 요 며칠 식사하는걸 못 봐서요. 저러다 탈이라도 나시면…"
성호 : "그럼 집에서 하는 걸로 하자. 대신 간단하게. 크게 기대는 하지 말라고 내가 말씀드리마."
윤혁 : "그러죠! 뭐. 매년 할머니 생신선물이 고민이네요. 뭘 부족한 게 있으셔야 말이죠. 아버지는 뭐 준비하실 생각이세요?"
성호도 윤혁도 더는 이야기의 흐름이 강주를 향해 가는 것이 싫은지 영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다시 허미의 이야기로 돌렸다.
후문으로 빠져나간 강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건 영 뿐이었다.
영 : '회장님도 윤혁씨도 정말 차가운 면이 있구나, 그래도 함께 산지 족히 20년은 넘은 정말 가족일 텐데 한순간에 남인 듯 대하는 게 쉬울까?
윤혁씨는 어렸을 때부터 반감이 있다 해도 회장님 반응은 생각 외네… 그래도 어떻게든 챙겨주시려고 했는데 단순히 부부 사이의 냉전상태인 걸까?
그래…거기까진 생각하지 말자 이영. 수현실장님 말처럼 괜히 끼어들기보다는 그냥 두는 게 났겠어'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고 윤혁이 잠자리에들 준비하는 동안 영은 수 현에게 문자를 하나 남겼다.
영 : '다음 주에 할머님 생신이라 준비를 해야 하는데 회장님과 사모님 사이가 많이 냉전인지 서로 말조차 섞지 않으시려고 해요. 회장님 상태는 나빠 보이지 않는데 사모님이 아주 위태로워 보이시네요. 집에서 식사하신다고 하셔서 혹시 몰라 문자 남겨 드려요'
수현 : '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