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8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87화 / S#1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낮] ————-
그렇게 윤혁은 집에서 영이 부탁한 스카프와 영이 평소에 베고 자선 베개와 기초화장품 세트까지 가져왔다.
영 : "내일이면 집에 갈 텐데, 뭘 이렇게 다 가지고 왔어요?"
윤혁 : "내일 검사해봐야지 아는 거고, 우선 잠이라도 편안하게 재우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사람을 잘 때 베개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영 : "그럼 저기 건너편에 있는 침대에 가서 자요 윤혁씨. 여기 간이침대는 허리도 아프고 너무 불편할 것 같아요."
윤혁 : "알겠어요. 걱정 말아요. 영 이씨 잠들면 그때 가서 잘게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눈감고 누워요."
그렇게 영은 윤혁 덕분에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회진을 받고, 윤혁이 걱정하지 않도록 갖가지 검사를 또 한 번 진행하고
주치의로부터 영이 병원보다는 집이 심신을 안정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이 든다면 영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바르다고 답변을 듣고서야 윤혁은 전날 챙겨온 짐을 다시 가방에 챙기고선 영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영의 달 – 87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윤혁의 호위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오자 너무나 평온한 기운이 감돌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성호나 강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혁이 회사의 일로 잠시 통화를 하고 오겠다며 방을 나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양희가 물 한 컵을 들고선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선 방으로 들어왔다.
양희 : "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어제 풍비박산 나는 줄 알았어"
영 : "못 들으셨어요?"
양희 : "김수현 실장이 사고가 있었다고 전해주긴 했지. 윤 기사님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시고. 근데 대화하는 거 들어보니 심상치가 않더라고. 너 다쳤다는 이야기는 한참 뒤에나 들었어. 전화해볼까 하다가 도련님이랑 있을 거 같아서 못했고"
영 : "안중주 이사님이 절 좀 때렸어요."
양희 : "뭐?!"
영 : "그것도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요. 그 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거고, 회장님이랑 사모님도…큰소리 내신 거겠죠."
양희 : "아니 널 왜. 뭐 때문에 도대체가 무슨 일이야 이게? 넌 그래서 괜찮은 거야?"
영 : "실장님이 제 걱정을 다해주시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요?"
양희 : "얘. 내가 널 마음에 들어 하지않는 거랑 네가 다친 거랑은 별개의 일이지. 진짜 별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정말 이해하지 못할 짓을 끊임없이 하는구나 답답하다 정말. 회장님이 화가 잔뜩 나셔서는 아휴 상상하기도 싫어. 아마 두 분 다 한숨도 못 주무셨을까"
영 : "외출하신 거에요?"
양희 : "응 회장님은 사무실 나가셨고. 사모님은 아무 말 없이 나가셨는데, 어제 그런 일 있었다는 거 보면 친정 가셨겠지. 그래서 넌 괜찮데?"
영 : "네. 크게 아픈 곳도 없고요."
양희 : "다행이네. 우선 누워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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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 : "영 이씨 미안한데. 회사에 급하게 처리할 게 있어서 내일은 출근을 해봐야 할 거 같은데 괜찮겠어요?"
영 : "괜찮지 않을 게 뭐가 있어요. 당연히 윤혁씨는 해야 할 일을 해야죠.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으니 더 마음도 편하기도 하고. 그리고 병원보다 집이 안전하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예전처럼 회사 열심히 다녀요."
윤혁 : "알겠어요. 그 대신 내일 아침부터는 나 출근하고 퇴근하는 거 신경 쓰지 말고 늦잠자고 싶으면 늦잠자고.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하기에요?"
영 : "걱정하지 말아요. 그나저나 저녁 시간이 다되어가는데 윤혁씨 배고프지 않아요?"
윤혁 : "그러게요. 시간이 다되었는데 두 분 아직 안 들어오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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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 : "김 실장님. 나 들어왔어. (소파에 가방과 겉옷을 벗으며)나 오늘 정말 물 한 모금도 못 마셔서 기운이 하나도 없어. 우리 저녁에 잔치국수 같은 거 먹자 응?"
양희 : "오셨어요 사모님. 저녁준비 지금 하고 있는데 잔치국수 따로 올리겠습니다."
강주 : "벌써 시작했어? 나 몇 시에 들어온다고 말도 안 했는데?"
양희 : "도련님 내외분 들어오셨습니다. 점심쯤에요."
강주 : "애들이? 나 연락 못 받았는데. 회장님은? 회장님도 들어오셨어?"
양희 : "아니요. 아직 안 오셨어요. 아무래도 도련님이 신경 쓰여 하실까 말씀 안 드린듯합니다."
강주 : "지금 2층에 있다는 거지?"
양희 : "네. 내려오라고 전달할까요?"
강주 : "아냐 됐어. 그럼 그냥 국수는 두고 저녁 차려. 회장님 들어오시면 나한테 이야기해주고"
양희 :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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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식탁에는 저녁 식사들이 차려졌고 강주가 먼저 나와 식탁에 앉아 물을 마시는 동안 영과 윤혁이 내려왔다.
영 : "오셨어요."
강주 : "그래 앉아. 목구멍에 넘기기 힘들어도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앉아서 얼른 들어"
윤혁 : "(양희를 쳐다보며) 아버지는요? 오늘 늦으신데요?"
양희 : "곧 도착하신다고 합니다."
윤혁 : "그럼 기다렸다 같이 들면 되겠네요. 영 이씨 잠깐 기다릴 수 있죠?"
영 : "그럼요."
때마침 현관문일 열리는 소리가 났고 성호로 추정되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양희 : "도착하셨나 봅니다."
양희가 재빠르게 식당 밖으로 나갔고, 곧이어 성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식탁을그냥 지나쳐 방으로 드려 가려 했지만, 이미 앉아있는 영과 윤혁을 발견하고선 멈칫했다.
이후 강주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노려보다 양희에게 겉옷을 건네주고선 식탁에 앉았다.
성호가 자리에 앉자 이제 음식들이 천천히 차려지기 시작했다.
성호 : "병원에서 며칠은 더 쉴 줄 알았는데 언제 온 거니?"
윤혁 : "영이 씨가 집에 있는 게 더 편할 거 같다고 해서 일찍 들어왔어요. 집에 오니 영이 씨도 좀 더 심정이 안정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저도 내일부턴 다시 회사 출근하려고요."
성호 : "내일부터?"
윤혁 : "네, 마무리해야 할 일도 있고 절 찾는 사람도 있어서요 "
성호: "(강주와 영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윤혁 : "걱정 마세요. 집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거 같아서 그런 거니까요. 설마 집안에서 사고가 일어나진 않겠죠."
강주 : "(말없이 숟가락으로 국만 떠먹기 시작한다.)"
영 : "(윤혁 앞에 있던 소 불고기 접시를 들어 강주의 앞쪽으로 밀어 넣는다.) 하룻밤 새 수척해지신 것 같아요. 천천히 드세요."
천천히 강주의 표정변화를 느끼며 영은 천천히 물컵을 들어 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강주 : "하… 넌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니? 언제부터 나한테 이렇게 호의적이었다고 안 하던 짓을 해? 왜 내가 불쌍해 보여? 너나 많이 먹어. 안보이니? 여기 앉은 사람들 다 너만 쳐다보고 있는 거? 이것도! 저것도! 다 네 앞에 놓고 먹어!"
강주가 거칠게 반찬이 담겨있는 접시들을 영의 앞으로 집어 던지듯 내려놓자 영은 마시던 물이 목에 걸린 듯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윤혁 : "영 이씨. 괜찮아요?"
영은 대답 없이 목을 부여잡고 한참을 기침하다 답답하다는 듯이 목에 있던 스카프를 풀었다.
윤혁 : "영…영이씨…"
성호가 자리에서 다급히 일어나 영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와 영의 한 손으로 영의 턱을 들고선 영의 목에 선명히 남아있는 멍 자국들을 살펴보며 점점 표정이 일그러졌다.
양희도 깜짝 놀랐듯 입을 틀어막았다.
성호는 강주를 노려봤다.
성아 : "너…너 일부러"
성호 : "일부러? 뭐가 일부러 라는 거야. 이 멍 자국을 일부러 냈다는 거야? 그런 거야?"
성아 : "아..아니 방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있었으면서 스카프를 풀었잖아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성호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윤혁 : "저희 먼저 올라가 볼게요. 실장님 이 사람 간단히 먹을 것 좀 챙겨서 올라와 주세요. 영 이씨 일어나요."
영은 황급히 스카프를 다시 목에 두르고선 윤혁을 따라나섰다.
방으로 돌아온 영은 화장대에 거울 앞에서 다시금 스카프를 풀어헤치고선 목을 살펴보았다.
영이 스카프를 두른 이유는 정말 중주의 손자국 그대로 붉게 물들어 버린 목을 감추기 위해서였는데 하룻밤 세 푸릇푸릇한 멍으로 변해있었다.
윤혁도 안쓰럽다는 듯 영의 목에는 손을 데지도 못하고 인상을 찌푸린 채로 찬찬히 살펴보았다.
윤혁 : "영 이씨…너무 아프죠… 하…진짜 당장에라도…."
영 : "(스카프를 다시 두르며) 멍은 시간 지나면 금방 없어져요. 건드리지 않으면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우리끼리 잘 정리하자고 이미 경정했잖아요. 윤혁씨 우리 조금만 진정하고 우선 어른들이 어떤 식으로 처리를 하실지 기다려보는 건 어때요? 윤혁씨 화나는 건 나도 이해하지만. 아주 소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지금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싶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