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8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8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82화
Photo by Andre Moura on Pexels.com

영의 달 – 82화 / S#1   윤혁의 방 [밤] ————-

영은 쟁반을 들고 계단을 오르며 방에 도착하기까지 양희가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영 : '과연 그럴까. 내가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 정신이 팔려 엄마의 억울함을 잊어버릴까? 그렇게 되는 걸까?'

은성의 일을 잊어버린다면 영은 본인 자신을 미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었다.

방에 도착하니 윤혁은 그사이 잠이 들어버린 듯했다.

쟁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조용히 윤혁의 옆으로 가 잠든 윤혁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은성을 집에서 쫒겨나게한 원인제공은 중주가 한 게 맞았다.

그리고 성아는 그걸 알면서도 덮어줬다.

그 둘의 비밀과 치부를 찾기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용해 취업을 했고, 청소일을 하며 사무실 컴퓨터까지 염탐했고

성아의 정보는 알 수 없었지만 중주에게 크게 흠집이 될만한 자료를 모았지만 의도치 않게 성아가 먼저 중주를 쳐내는 바람에 손도 대지 않고 중주의 자리를 밀어낼 수 있었다.

그 다음 타겟은 성아가 돼야 했었지만 지금 이제 와 생각 보니 성아가 그리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생각을하니 자괴감이 몰려들었다.

지금 이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형벌이라는 ‘적응’이라는 것 앞에 무너져 내린 것일까.

행복과 복수의 사이에서 오갈 데 없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이까지 생기고, 가족과 일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성호를 옆에서 보다 보니 괜한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버리고 말았다.

더불어 강주와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호와 윤혁에게도 가정이 파괴되는 슬픔이 어떤 것인지 의도하지 않게 서로 찢어져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해주고싶었지만

잠한숨 제대로 자지 못해 사무실 한편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끙끙거리며 쪽잠을 자는 성호와 영처럼 엄마를 잃은 슬픔에 아직도 사랑에 목말라하는 윤혁까지 아픔을 주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강주만 이 집에서 쫓아내는 것은 무리일까.

아니 애초에 강주를 이 집에서 내쫓는다 한들 은성의 복수가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럼 과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에 휩싸였고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영은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그저 시간이 흐르는 데로 살아가고 있을 뿐 은성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달에  자신의 진심 어린 마음을 맹세하는 로미오에게 변화하는 달엔 맹세하기 말지 말아 달라 줄리엣이 부탁하는 부분이 있다.

영의 마음도 그런듯했다.

매일 조금씩 얼굴을 바꿔가며 하늘 높이 떠오르는 달처럼 매일 조금씩 마음이 바뀌는듯했다.

이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악독한 마음이었는데 벌써 한명 한명씩 그들이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각자 가지고 있는 말 못한 아픔과 설움들이 눈에 보이자 관대한 종교인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되었다.

자신이 결혼을 결심한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로 맹목적인 믿음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하지만 이 사람이 원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데리고 떠날 생각도 했던 영.

그리고 그런 자신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윤혁, 그리고 그런 윤혁을 지켜주려는 성호.

두 부자의 보이지 않는 끈끈한 마음이 계속해서 느껴져, 되려 이 사람들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은 천천히 창문 쪽으로 걸어가 달을 보여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영 : "후우…"

결정해야만 했다.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만 흘려보내다 아이를 낳고, 이 아이 또한 강주에게 눈초리를 받으며 키우고 싶지 않았다.

우선  현재로써 영과 아이에게 가장 적대적인 사람을 꼽자면 허미와 강주.
그리고 처음부터 원한관계라 생각했던 성아.

성아와 허미는 한집에 있지 않는다.

그리고 허미는 성호의 선에서 더는 영에게 위협이 되지 않게 마무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고,
성아에 대한 원망은 지금은 크지 않았다.

가족행사나,밖에서 찾아갈 게 아니라면 부딪히지 않았다.

역시나 가장 앙심을 품고 있는 건 강주였다.

강주만 없다면 성아와 허미는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마주치지 않으니 그 정도는 참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인제공을 한 것은 중주,  밖으로 은성을 몰아낸 것은 강주.

은성을 밖으로 내몬 것처럼 강주를 내몰아야겠다 생각들었다.

empty bench during night time
Photo by eberhard grossgasteiger on Pexels.com

영의 달 – 82화 / S#2   고은동 J.U.자택 별관 [밤] ————-

조리실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던 양희.

그런 양희의 방 앞을 누군가 지나가면서 슬쩍 눈이 마주치자 양희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원1 : "(발랄하게 웃으며) 실장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양희 : "너, 들어와 봐 문 닫고"

직원1 : "네…? (방문을 닫으며) 왜요 실장님…?"

양희 : "너, 그만두자. 사모님께는 내가 잘 말씀 드릴게. 이제 퇴직금도 나오잖아?"

직원1 : "아,안돼요 실장님. 저 여기서 만기 채우고 본사든 계열사든 입사하고 싶어요. 지금 퇴사해봤자 저 갈 곳도 없단 말이에요."

양희 : "미안하지만, 자신의 이득 때문에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한테 자리를 내줄 곳은 아무도 없어. 네가 본사든 계열사든 어디든 들어갔을 때, 내가 이직할 때마다 쫓아다니면서 자신의 이득 때문에 물건 훔쳐다 주고, 돌려받고 그 일로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어떤 감언이설에도 넘어갈 사람이라고 하면 누가 널 좋아하겠니?"

직원1 : "(무릎을 꿇으며) 실장님 정말 죄송해요. 저 그일 정말 그 누구한테도 이야기 한 적 없어요. 그러니까 저 만기 채울 때까지만 좀 봐주세요. 네? 저 정말 끝까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을게요. "

양희 : "은성씨 죽고 나서 유가족들 찾아뵙기를 했어. 유골 앞에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를 했어. 자기 일 아니라고 입 다물라니까 입씩 닦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잘 지내는 그런 무서운 애랑 나도 별로 같이 일하고 싶지 않거든? 선택해.

사모님한테 말씀드려서 개 거지꼴로 쫓겨나든지. 보기 좋게 권고사직하는걸로해서  사모님께 잘 말씀 드려서 실업급여에 퇴직금 이중으로 받고 조용히 나가든지"

직원1 : "(손톱을 물어뜯으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양희 : "결정해. 난 어떤 거든 좋아."

직원은 한참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직원1 : "…언제까지 일하면 될까요?"

양희 : "네가 결정을 내린 순간 그때부터 업무종료야. 지금 바로 짐 싸."

양희의 말은 들은 직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희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선 방을 떠났다.

그러고 나서 저 멀리서 누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짐을 싸며 눈물을 흘리는듯했다.

양희도 침대에서 일어나 직원이 짐을 싸 뒷문으로 나갈 때까지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양희 : "언니…거긴 편안해? 참… 남의 돈 벌어 먹고살기 힘들다. 나도 이 집에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다 안 봐도 될 것들도 다 보고."

selective color photography of blood moon
Photo by Diana ✨ on Pexels.com

영의 달 – 82화 / S#3   명하동 J.U.의류 [낮] ————-

결혼식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면서 강주의 모습은 더욱더 보이지 않았다.

양희 : "초대장이라도 돌리고 다시 시나 보지 뭐. 매일 같이 약속 때문에 자리를 비우셔"

양희의 말로는 강주가 곧 치러질 결혼식 때문에 지인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낮,밤할것없이 집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실은 알 수 없었지만 영은 강주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지만 양희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영의 드레스 점검도 하고 윤혁의 예복을 찾기 위해 성아의 사무실을 찾은 날.

영의 몸에 맞게 드레스가 잘 맞춰줬다는 것이 확인되자 성아의 사무실로 초대를 받았다.

성호와 성아의 취향이 비슷한지 성호의 사무실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고 불필요한 가구들 없는 것도 똑같았다.

본사에있을때 성아의 사무실은 크기가 작았었어 그런지 무엇인가 빼곡한 느낌이었는데,
혼사 사용하는 넓은 사무실은 성아의 취향대로 꾸며도 넉넉해 보였다.

성아 : "(찻잔을 들며) 요즘 너희 결혼식 준비를 하다 보니까 오빠 결혼할 때가 생각 나더라고. 그땐 참 정말 이때보다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정말 되는 데로 했던 것 같아."

영 : "어땠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성아 : "그때야 지금처럼 계열사가 완전히 자리 잡은 상황이 아니라서 아버지도,우리 허 여사님도 인맥싸움에 치열할 때였거든. 그런데 이미 윤혁이는 세상에 나와 있지. 오빠 옆자리는 대외적으로는 공석이지.

얼른 결혼시켜야 한다고 하도 난리라 나까지 드레스 삽들 뛰어다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맞춤 드레스가 뭐야. 겨우겨우 허 여사님 마음에 드는 드레스 디자인 찾아서 가봉하고, 호텔에서 꾸며서 식 올렸지"

영 : "원래 사모님…아니 어머님 집안과는 안면이 있으셨나 봐요."

성아 : "아니? 원래 우리 초대 주 회장님은 정차인들 하고는 전혀 섞이지 말아야 한다는 게 철칙이셨어. 정치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는 말, 뒤에서 하는 말 다르고 얼굴이 수십 개라고. 근데 허 여사님 때문이었어. 그 집 양반이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우리 기업 상장되자마자 야금씩 모아놓은 주식이 꽤 되더라고. 그걸 알아차린 허 여사님의 계략이었지.

 무조건 오빠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그렇게 우리 오빠는 호랑이한테 물려가듯 싫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결혼했어. 그때부터 답답한 사람의 행색을 한. 아니 어찌 보면 허수아비 같은 사람이 되기 시작했고, 싫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내가 뒤에서 알게 모르게 뒤처리 해주지 않는 이상 입 꾹 닫고 살았어.

그래서 그게 답답해서 나도 오빠랑 서먹하게 지낸 거야. 근데 요즘은 아주마음에들어 .부모라는게 자식일 앞에서는 별수 없나 봐. 완전 딴사람 같아. "

영 : "그래도 어머님께서 결정하셨으니 결혼이 성사된 거겠죠. 쉽지 않으시었을 텐데 대단하신 것 같아요."

성아 : "돈 때문이지. 다른 것 없어. 이런 이야기까지 해주고 싶지 않지만 결혼을 조건으로 그 집에서 가져간 돈이 엄청나. 돈 때문에 딸을 판 것인지. 돈을 보고 자기 발로 들어온 것인지 모르지만, 결론은 어쨌든 돈이었지. 지금도 돈이고. 사랑 없이 한 결혼을 유지해주는 건 돈밖에 없었던 거야."

성아덕분에 성호와 강주의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 일부를 알 수가 있었다.

거액의 돈이 오간 정략결혼. 비록 서류상으론 깨끗했지만, 아이가 이미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은 엄청난 결심이 없고서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강주는 이 결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한 많은 여자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강주의 가장 아픈 부분부터 파고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women sitting on rock infront of ocean
Photo by Max Ravier on Pexels.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