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7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7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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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75화 / S#1   고은동 J.U.자택 별관 [낮] ————-

그렇게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영의 할 일은 점점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양희와 다른 직원들도 영을 존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지루하기만 했던 하루하루가 점심,저녁으로 음식 조리하는 것을 관리 감독하고 맛을 보고 직접 의견을 내다보니 활기찬 일과를 보내기 시작했다.

영 : "이 숙주는 버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콩나물이나 숙주 같은 여린 채소 위에 양배추나 당근,감자처럼 무거운 거 올려놓으시면 당연히 금방 무를 수밖에요. 숙주는 새로 주문해 주시고 오늘 저녁식단에 모시조개 미역국이 있던데, 소고기미역 국으로 바꾸는 게 어떨까요? 지난달에도 이미 식탁에 올랐기도 했고,윤혁씨는 소고기를 더 좋아해서요. "

직원1 : "네 알겠습니다 작은 사모님"

양희 : "(조리실로 들어서며)미역국은 그냥 기존대로 해."

영 : "윤혁씨 집에서 이제야 겨우 밥 잘 먹기 시작했는데, 웬만해서는 잘 먹는 걸로 해주고 싶어요."

양희 : "그럼 따로 끓이던지. 모시조개 미역국. 회장님께서 특히 좋아하시는 음식이라 한 달에 한번은 꼭 올리는 음식이야. 도련님도 중요하지만 다른 식구들 생각도 좀 해주시죠 작은 사모님?"

영 : "…그렇군요"

영은 추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모시조개 미역국,가자미 미역국 등 해산물이 들어가는 미역국을 진형도 특히나 좋아했다.

은성과 영의 생일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거나,소고기 미역국이 식탁에 올랐지만, 진형의 생일이 아닌 때에도 은성은 종종 해산물이 들어간 미역국을 상에 올리곤 했다.

성호도 진형과 입맛이 비슷한 걸까, 아니면 은성이 끓이는 미역국이 성호의 입에 맞았던걸까

영 : "그럼 그냥 모시조개 미역국으로 할게요. 대신에 제가 할게요. 오늘만큼은요."

양희 : "정말 직접 하게?"

영 : "네, 회장님도 좋아하시는 거라고 하니 제가 끓여서 맛 보여 드리고 싶어요. "

양희 : "알겠어. 조리법 가져다줄게"

영 : "아니에요 괜찮아요. 알고 있어요."

영은 해감을 마친 모시조개를 물로 헹구어준 뒤, 물기를 털어내고 냄비에 넣어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고 볶기 시작했다.

이후 물에 불린 미역도 먹기 편하게 더 잘게 잘라 냄비에 넣고 조개와 함께 볶았다.

입을 벌리지 않거나 깨진 조개들은 모두 건져내고 물을 붓고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했다.

이미 조리도구나 각종 조미료가 어디 있는지 파악이 끝났기에 자연스럽게 선반으로 가 참치액젓을 들고와선 미역국이 끓기 시작한 냄비에 넣었다.

영이 요리를 시작하자 여러 직원이 조리실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조리가 간단한 미역국이라지만 거침없이 음식을 하는 영의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직원3 : "(조용히 속삭이며) 약간 은성씨 느낌이 나지 않아요 실장님?"

양희 :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해. 그 이름 다시는 꺼내지 않기로 했잖아. 그리고 어디가 비슷하다는 거야. 너 그러다 요리하는 모든 사람 보고서 은성언니라고 하겠다?"

직원3 : "전 그냥 분위기가 비슷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거지 별생각 없었어요…"

양희 : "더군다나 네 입에서는 나오면 안 되는 이름일 텐데? 양심도 없니?"

직원3 : "죄송합니다…"

양희도 영의 모습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확실히 피는 못속이는것일까  은성과 조금만 깊은 관계를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영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은성이 떠올려질 정도였다.

양희는 영이 은성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은성을 떠올리게 된다니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양희 : "됐어. 이제 다들 각자 돌아가서 자기 할 일하고, 작은 사모님도 방으로 돌아가시죠. 저녁상에는 잘 올릴게"

영 : "아직 한참 끓여야 하는데"

양희 : "(영을 등 떠밀며) 네네 푹 끓여서 올릴 테니까 걱정 마시고 가요 얼른."

영 : "너무 조리면 짜게 되니까 약불에서 계속 끓여주세요 알겠죠?"

양희 : "네네"

영은 마지막까지 양희에게 미역국을 부탁하고선 조리실 밖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방으로 돌아갔다.

moon on an afterglow back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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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75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성호와 윤혁 모두 퇴근을 하자 식당에는 음식들이 빠르게 차려지기 시작했다.

영과 옷을 갈아입은 윤혁이 2층에서 내려오자 이미 성호와 강주는 식탁에 앉아있었다.

모든 식구가 착석하자 성호가 먼저 숟가락을 들었다.
미역국을 한 숟가락 먹고는 성호가 흠칫했다.

윤혁 : "아버지 좋아하시는 미역국이네요. 조개를 넣으면 시원하긴 한데 밥이랑 든든하게 먹으려면 소고기가 더 났지 않나"

영 : "윤혁씨도 먹어봐요."

윤혁 :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많이 먹었어요. 근데 저는 딱히 (미역국을 먹는다.) 와… 오늘 미역국 진짜 맛있는데요? 뭐지?  옛날에 먹던 맛인데 이거"

영 : "괜찮아요? 회장님 괜찮으세요?"

윤혁 : "진짜 맛있어요. 진짜 옛날에 먹던 그 맛인데. 아, 이 맛 진짜 어디서 먹어봤는데"

강주 : "그래. 윤혁이 너 말대로 어디서 먹어본 맛이다. 이것도 조리법이 새로 나온 건가?"

영 : "제가 끓였어요."

윤혁 : "영이 씨가요?"
강주 : "네가?"

영 : "네, 회장님이 특히 좋아하시는 거라고도 전해 듣기도 했고, 돌아가진 저희 아버지도 좋아하시던 음식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끓였어요."

윤혁 : "영 이씨 떡볶이 먹을 때부터 음식솜씨 좋은 거 알아봤다니까요? 아버지 어떠세요. 아주 맛있죠? 와 영이 씨는 못하는 게 뭐에요? 일도 잘해 음식도 잘해. 와 나 정말 와이프 정말 잘 얻었다."

성호는 윤혁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고 꿋꿋하게 밥만 먹었다.

윤혁 : "영이 씨도 얼른 먹어요. 아무리 직접 한 거라지만 한 사람이 잘 먹어야지. 맛있는 국 고마워요 영 이씨"

영 : "네, 제가 한 거니까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해요?"

윤혁 : "네! 걱정 말아요!"

영은 자신은 아니꼽게 쳐다보며 밥을 먹고 있는 강주의 시선을 느끼며 밥을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영 : "응?"

밥에서 이상하게 비린내가 났다.

이상하게 속이 울렁거리는듯했지만, 미역국을 끓이며 조개의 냄새가 손에 밴 것일까 한 번 더 입안에 있는 밥을 씹어보았지만 씹자마자 코끝까지 올라오는 비린내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화장실로 뛰어가 모두 게워냈다.

윤혁 :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영 이씨 문 좀 열어봐요 괜찮아요?"

영 : "네 괜찮아요. 금방 나갈게요."

급하게 세면대에서 입을 닦고 문을 열자 성호와 윤혁이 같이 서 있었다.

윤혁 : "영 이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 속이 안 좋아요?"

영 : "아까 미역국 끓일 때 한참 조개를 만졌더니 손에 비린내가 베어서 그런가 봐요. (성호를 향해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윤혁 : "영 이씨 우리는 괜찮으니까 올라가서 쉬어요."

영 : "아니에요. 저도 밥마저 먹으려고요."

강주 : "(성호와 윤혁 그리고 영이 식당으로 다시 들어선다.) 유난이다 유난이야. 지금 이거 국 하나 끓였다고 그렇게 생색내는 거니? 이래서 네가 하는 거 뭐 하나라도 마음 편히 얻어먹겠어? 입맛 다 떨어진다."

영 : "죄송합니다. 저도 비위가 약하거나 그렇진 않은데 음식냄새를 오래 맡고 있었었나 봐요. 앞으론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성호 : "이 사람 말 신경 쓰지 마요. 괜찮으니까. 당신도 그만해. 우리 식구들 생각해서 노력한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강주 : "엎드려 절받는 기분이니까 그렇죠. 이거 잠깐 음식 만든다고 이렇게 피곤해하는데 그동안 회사는 어떻게 다녔나 몰라"

윤혁 : "억지로 드시라고 하는 거 아니니까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드시지 마세요. 강요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강주 : "안 그래도 입맛이 없어졌어 . 나 먼저 들어가요."

강주는 기다렸다는 듯 자리는 벗어났고, 식탁에는 성호와 영 그리고 윤혁만 남았다.

강주가 자리를 떠나자 성호는 밥을 먹으며 숨김없이 그대로 영을 쳐다봤다.

영은 밥을 한 숟갈,한숟갈 넘기기 힘든지 연신 물을 마시다가 성호와 윤혁의 식사에 방해될까 싶어 둘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쌀을 한 톨 한 톨 입에 넣으며 먹는 척을 했다.

성호 : "미역국. 오늘 정말 맛있었어요. 직접 해주는 거 고맙고 맛있지만 앞으로 피곤하면 그냥 직원들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요. 무리해서 해주는 건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미안해질 뿐이니까. 잘 먹었어요. (의자에 일어나 방으로 돌아간다.)"

영 : "(식당을 나서는 성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네, 감사합니다."

윤혁 : "영 이씨 우리도 올라가요. (빈 밥공기를 보여주며) 나도 싹 비웠어요. 정말 고마워요. 진짜 맛있었어요."

영 : "(윤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주 잘했어요."

silhouette of trees under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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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75화 / S#3   윤혁의 방 [밤] ————-

윤혁은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고, 영은 침대에 앉아있다가 화장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거울 속의 본인의 모습을 쳐다본다.

영 : "분명 미역국을 끓일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왜 저번 주부터 계속 속이 울렁거리는 일이 많아진 거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는 것 같고 혹시 스트레스 때문인가? (얼굴을 매만지며) 얼굴도 푸석푸석하고… 역시 남의 집에서 사는 게 쉽지만은 않네"

윤혁 : "(화장실에서 나오며) 무슨 혼잣말을 하는 거에요? 무슨 걱정 있어요?"

영 : "(윤혁쪽으로 몸을 돌리며) 그냥 요즘 내가 스트레스받았나 생각이 들어서요. 속이 울렁거릴 상황이 전혀 아니었는데"

윤혁 : "(침대에 걸터앉으며) 아마 계속 혼자 집에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외롭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았을 거에요.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회사에 다시 나오거나 고모 쪽으로 인사발령을 내달라고 할까요?"

영 :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지금 이렇게 윤혁씨 내조하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요. 다만 아직 제가 적응기간인가 봐요. 윤혁씨 맛있게 먹일 생각에 행복했었는데 당장 내일이라도 또 맛있는 거 해줄게요."

윤혁 : "(영에게로 다가서며) 아버지가 말씀하셨잖아요. 무리하지 말라고. 영이 씨가 해주는 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은 맞지만. 영 이씨 피곤하게 하면서까지 먹고 싶진 않아요. 그러니까 내가 부탁할 때만 해줘요. 알겠죠? "

영 : "네 알겠어요."

윤혁 : "자, 이제 잘까요?"

운혁은 영을 침대로 데려와 이불을 덮어 준 뒤 방의 불을 끄고선 본인도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영의 달 – 75화 / S#4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어느 날 아침.

영은 평소처럼 윤혁을 배웅해준 뒤, 잠시 방에서 쉬다가 별관으로 간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었다.

영 : "벌써 시간이. 큰일 났다."

영은 급하게 1층으로 내려갔다.

평소였다면 현과 문을 지나 별관으로 향했을 테지만, 지금까지 먼지도 안 닦고 뭐 하고 있었느냐는 강주의 호통이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아 식당 뒷문으로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 식당 문을 열었다.

영 : "사모님 식사..하세요?"

강주 : "팔자 좋다? 일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한숨 잔 거니? 그렇게 할 일이 없나. 내가 너무 여유를 줬나 보다 그렇지? 힘쓸 일이 그렇게 없으면 아침 점심 저녁 음식이라도 해. 그때처럼. 그럼 틈날 때마다 쪽잠을 자던지, 골골대면서 쓰러져 몸살이라도 내가 이해할 테니까. "

영 :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계속 속이 안 좋아서 기운이 좀 없어서요."

강주 : "꼭 속이 뒤를 리는 것도, 기운이 없는 것도 나 때문이라는 것처럼 들린다?"

영 : "아니에요 그런 거"

강주 : "요리하는 건 어디서 배웠어? 집에서? 아님 이모?"

영 : "엄마요. 그냥 평소에 요리하는 거 어깨너머로 보기도 하고, 옆에서 도와드리고 했었어요."

강주 : "그래, 뭐라도 할 줄 아는 거 하나쯤은 있어야지. 나 이따 친정 가야 하는데 반찬 몇 가지만 해봐 제일 자신 있는 걸로. 재료 부족한 거 있으면 주문하고 "

영 : "네, 알겠습니다."

강주 : "한시에 출발할 거니까 그전에 미리 해둬"

강주는 그렇게 자리를 벗어났고, 영은 별관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냉장고를 열고 재료가 무엇이 있나 살펴보고, 조리대에 재료들을 펼쳐놓고 이것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영 : "그래, 한 번 해보지 뭐 한 4인분 정도로 하면 되겠지?"

영은 앞치마를 두르고 프라이팬과 냄비를 꺼내 음식을 하기 시작했다.

selective focus photography of green fern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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