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7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70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그렇게 달이 높게 뜰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이어나갔고, 윤혁의 친구들의 소개를 받으며 진심 어린 축하도 많이 받았다.
소담과 금성도 함께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선 손님들을 모두 배웅하니 북적거렸던 정원은 바람 소리만 가득했다.
영은 마지막으로 금성을 배웅했다.
영 : "(금성을 끌어안으며) 이모 조심해서가고 집 도착하면 연락해"
금성 : "제주도는 아침에 출발한다고 했지? 그럼 내 걱정하지 말고 얼른 씻고 자. 오늘 아주 예뻤고 고생했어 우리 영이."
영 : "이모 고마워. 나 정말 행복하게 잘 살게"
금성 : "이제 앞으로 내 걱정은 하지도 말고, 언니랑 형부 생각도 좀 덜하면서 널 위해서 행복한 시간 보내면서 살아 알겠지?"
영 : "(말없이 금성의 손을 잡는다.)"
금성 : "지금은 그래도 괜찮아. 순순히 너도 너만의 행복을 느끼는 시절이 필요해. 널 소중히 해야 남 걱정도 하고, 남 배려 도하고 사는 거지. 네가 언니,형부 생각 안 한다고 욕할 사람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행복하기만 해 알겠지? "
윤혁 : "걱정하지 마세요 이모님. 저희 둘만 가서 죄송해요. 올 때 맛있는 거 사올게요. 다음에는 저랑 같이 더 좋은 곳 가시고요."
금성 : "나는 다 필요 없어 정말. 우리 영이 만 좋은데 데려가고 맛있는 거 먹이고 해줘요. 그거면 난 더 바랄 게 없어. 말이 자꾸 길어진다. 둘 다 얼른 들어가 나갈게"
영 : "이모 조심해서 들어가고, 그래도 문자 남겨줘!"
윤혁 :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금성은 택시를 타고 떠났고, 영과 윤혁은 손을 마주 잡고 두껍고 무거운 대문을 닫고 들어갔다.
정원에서는 직원들이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은 자신도 모르게 도와주려 발걸음을 옮겼지만 윤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영을 데리고 본관으로 들어섰다.
성호와 강주는 벌써 잠이 들었는지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그렇게 둘은 2층에 있는 윤혁의 방 쪽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방문앞에는 아침에 들고갈 경력이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다.
윤혁의 방은 크고 넓고 깨끗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푹신해 보이는 침대는 눕기만 해도 잠속으로 빠져 들것만 같았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방을 문앞에서 둘러보고 있는 윤혁이 영에게 깨끗하고 포슬포슬한 수건과 잠옷을 건네주었다.
윤혁 : "아침에 문밖에 있는 경력만 들고 출발하면 되고, 난 밖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면 되니까 씻고 옷 갈아입어요. 화장실 안에 세면도구도 다 있으니까 쓰면 되고 천천히 씻고 나와요."
윤혁이 방에서 다시 나가고 영은 천천히 화장실 쪽으로 이동했다.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금성이 쓰던 안방만 한 화장실이 있었다.
세면대 옆쪽으론 간단한 피부관리 제품들부터 세면도구까지 나열되어있었고, 영은 태어나 처음 화장실이라는걸 본 사람처럼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샤워기를 틀었다.
따듯한 물이 온몸을 적시자 그때야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윤혁의 지인들 앞에서 너무 긴장한 탓에 금성이 음식을 제대로 먹는지 외롭진 않았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도 생각이 나고, 사람들 앞에서 더 말을 많이 할걸. 더 많이 웃을걸 하면서 후회가 들기도 했다.
하루종일 금성을 잘 챙겨준 소담에게는 꼭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한껏 예쁜 장식과 옷으로 꾸민 강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은성이 살아있었다면 은성도 오늘 강주만큼이나 예뻤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성이 가기 전 지금은 행복하게 지내라고 은성과 진형의 생각은 덜 해도 된다고 했는데, 오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을 꼽자면 당연 은성과 진형이기에 영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얼른 흐르는 물에 닦아냈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잠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자 때 맞춰 윤혁도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윤혁이 영의 손을 잡고 거울 앞에 앉히더니 드라이기를 꺼내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영 : "제가 해도 되는데…"
윤혁 : "오늘은 제가 해줄게요. 영 이씨 피곤하잖아요."
영 : "윤혁씨도 피곤할 텐데 괜찮아요?"
윤혁 :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영이 씨랑 쭉 함께 있었더니 하나도 힘들지 않았는데요 뭘. 그리고 다 제 지인들이었잖아요. 처음 본 사람들 앞에서 긴장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반지는요?"
영 : "(손을 바라보며) 아, 씻는다고 화장실에 두고 왔나 봐요."
윤혁 :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반지를 가지고 나와 다시 영의 손에 끼워주며) 절대 빼지 말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처음이니까 봐주는 거에요."
영 : "(방긋 웃으며) 네"
그렇게 머리를 다 말리고 테이블에 앉아 한참을 오늘 만난 윤혁의 친구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 어느샌가 잠든 영을 발견하고는 윤혁이 영을 침대에 뉘었다.
잠든 영의 머리칼을 손으로 쓰다듬고는 윤혁은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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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 "헉!"
영은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니 창밖은 곧 해가 뜰 것처럼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무심코 옆을 바라보자 윤혁은 없었다.
어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영은 부랴부랴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1층에서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듯했고, 복도는 조용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차 윤혁이 건너편 방에서 나왔다.
윤혁 : "잘 잤어요?"
영 : "잠들었는지도 몰랐어요. 미안해요. 어디서 잤어요?"
윤혁 : "너무 곤히 잠들었길래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손님방에서 잤어요. 침대 위에 옷 올려져 있을 거에요. 씻고 나와요. 30분 정도 후에 출발하면 될 거 같아요. 난 1층에 있을게요."
다시 방으로 들어온 영은 급하게 일어나느라 미쳐보지 못했던 참대 한편에 놓여있는 옷을 발견했다.
그리고선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간단히 화장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방문을 나서기 전 손에 있는 결혼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층으로 내려가자 소파에 윤혁이 앉아있었다.
윤혁 : "준비 다했어요? 경력은 차에 실어놨어요. 출발할까요? 아침은 공항에서 간단하게 먹거나 제주도 도착해서 먹어요."
영 : "인사는 안 드리고 출발해도 괜찮을까요?"
강주 : "회장님은 일찍 나가셨어, 가는 길에 전화하던지"
어느샌가 강주가 영의 뒤편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영 : "안녕히 주무셨어요…"
강주 : "(윤혁을 쳐다보며) 밥은 안 먹고 출발해도 괜찮겠어? 몸 상해 아침은 먹고 가지"
윤혁 : "꼬박꼬박 밥 챙겨 먹는 스타일도 아닌데요. 영 이씨 출발해요. "
강주 : "조심해서 다녀오고 우리 호텔로 가는 거지? 간 김에 푹 쉬고 와"
영 : "다녀오겠습니다."
윤혁은 강주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강주는 영의 인사를 받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윤혁과 영은 제주도로 출발했다.
태어나 공항이라는 곳을 처음 와본 영은 바짝 긴장한 상태로 윤혁의 손만 잡고 따라다니며 눈으로 구경하기 바빴고,
비행기가 이륙 할 때는 윤혁의 손을 얼마나 꽉 잡았는지 윤혁의 손에 영의 손자국이 그대로 남을 정도였다.
그런 영의 모습이 윤혁은 귀엽다는 듯 쳐다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약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한 제주도는 영에게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호텔측에서 준비해준 차량을 인계받으려 주차장에 가는 도중만 난 관상용으로 심어진 야자수며 제주도만의 거센 바람, 짭짤한 공기 등 모든 것이 영에게는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평소의 영 답지 않게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토끼 같은 영의 모습에 윤혁은 뿌듯하기만 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키를 받아 호텔방으로 입성하자 창밖으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도 바다 풍경 한 폭이 영과 윤혁을 반겼다.
윤혁 : "어때요? 방은 마음에 들어요?"
영 : "너무 넓고 좋아요. 열 명은 같이 있어도 될 거 같아요!"
윤혁 : "먹고 마시는 것 모두 할 수 있으니까 영 이씨 하고 싶은 데로 다 해요. 영이 씨만을 위한 여행이니까 모든 할 수 있어요."
영 : "윤혁씨도 함께 하는 여행이잖아요. 윤혁씨도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윤혁 : "(영을 끌어안으며) 영이 씨가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만 봐도 전 너무 즐거워요. 자 그럼 맛있는 거 부터 먹으러 가볼까요?"
영 : "네! 좋아요!"
그렇게 다시 호텔에서 나온 영과 윤혁은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바닷가에 도착해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찬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동굴탐험도 하고,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도 만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