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6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66화 / S#1 구실동 J.U.그룹 32층 회장실 [낮] ————-
그 뒤로 며칠 지나지 않아 금성이 아주 유명한 스님에게 좋은 날을 받아왔다며 날짜가 적힌 종이를 고운 한지 봉투에 담아 영에게 전달해주었고, 그 봉투는 윤혁의 손을 지나 성호에게까지 전달이 되었다.
출근 하여 영이 직접 성호에게 전달할까 생각했지만 윤혁을 통해 전달하였다.
점심시간이 지나 잠시 한가해진 시간.
수현은 볼일이 있다며 외부로 나간 사이 성호가 영을 불렀다.
똑똑-
노크를 하고 들어간 성호의 방에 들어서자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성호가 소파로 움직였다.
영은 자주 드나들던 방이지만 결혼식 날짜가 정해지고 가까워지자 왜인지 빈손으로 들어가기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실에서 끓여온 페퍼민트 차를 성호 앞에 내놓았다.
영 : "페퍼민트차입니다. 식후 소화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요."
성호 : "고마워요."
영 :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실까요?"
성호 : "윤혁이에게 결혼식 날짜는 전달받았고, 그 날짜에 진행하는 것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상견례는 따로 안 하는 걸로 결정했다는데, 집안 어르신들이 괜찮다고 하시나요?"
영 : "이모만 참석하실 예정이라서요."
성호 : "외가나 친가 쪽 어르신들도 따로 안 계신 건가요?"
영 : "외조부모님들은 안 계시고, 할머니가 계시 긴한데 아직 결혼한다고 말씀은 못 드렸습니다. 평소에도 왕래가 없었고,부모님 떠나시고 난 뒤에도 연락하고 지내지 않아 괜히 신경 쓰이실까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식을 올리고 난 후 윤혁씨랑 따로 찾아뵐까 생각 중입니다."
성호 : "남을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영이 씨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다면 상견례 해도 문제없습니다. "
영 : "아닙니다. 그 결정은 번복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호 : "어른으로서 이야기하자면 할머니께서 참석하지 않으신다 하셔도 결혼 전에 말씀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해도 섭섭하신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영에게 경조사는 사내 인트라넷에 공개가 되고 적절한 휴가와 비용이 지급되지만 윤혁이와 영이 씨의 결혼은 따로 공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섭섭하다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공개하게 되면 윤혁이에 대해서 몰랐던 사람들까지 관심을 가지게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윤혁이의 신분이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요.지금 현재 계열사 통틀어 윤혁이가 내 아들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성아와 김 실장뿐입니다. 비서팀의 김소담 씨가 윤혁이와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다고 알고 있긴 한데 지금까지 소문을 만들어내지 않은 것 보면 믿음직한 사람이라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이 섭섭하다면 이야기하세요."
영 : "아닙니다. 저도 관심받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회장님 말씀처럼 윤혁씨가 소문에 휩싸이는걸 바라지도 않고요."
성호 : "일은 계속할 생각인가요?"
영 : "윤혁씨는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두길 원하지만 전 일하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성호 : "…이건 윤혁이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인 것은 맞지만. 나도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지금은 모르지만 식을 올리고 나면 김 실장도 알게 될 텐데, 김 실장 입장에서 지금 호흡 맞춰 일하는 사람이 본인이 모시는 오너 가의 일원이라면.
부담스러워서 업무 시지를 하거나 일을 함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이후 정말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면 성아가 있는 의류 쪽 계열사로 가거나, 다른 일할 곳은 많으니 그건 그때 결정하도록 하죠."
영 : "네…알겠습니다."
성호 : "어머니께서 거창하게 사람 부리는 법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지만, 집으로 들어와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게 영이 씨한테도 좋을 거에요. 윤혁이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직접 느끼는 것도 앞으로 함께할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는 과정이 될 거 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 수도 있고요. 다만 부탁이 하나 있어요. "
영 : "네, 말씀하세요."
성호 : "나나 윤혁이가 집에 없는 낮 동안. 어머니가 오시거나,집사람이 집안일 외 다른 것을 시킨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나에게 연락해줘요."
영 : "집안일 말고 다른 것요…?"
성호 : "봐서 알겠지만 우리 집은 회사처럼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을 봐오는 사람. 음식을 하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아주 다양하죠. 어떤 사람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집안에는 어떤 물건이 있는지 정말 집안일에 대해서 알려주는 게 아닌 직접 청소를 시키거나, 심부름을 시키거나 영이 씨를 직원 부리듯 하면 알려달라는 이야기에요. 내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겠죠?"
영 : "아,네"
성호 : "생각보다 중요한 일입니다.난 집에 우리와 함께할 사람을 들이는 거지 직원을 들이는 게 아니에요. 영 이씨 혼자 참고 말지 하는 생각으로 어떤 일을 시키든 참고 지내다가 나중에 내가 알게 되었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런 것도 이야기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아주 작은 것들이라도 연락해요. 부탁입니다."
영 : "네…알겠습니다."
성호 : "차가 향이 좋네요.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영 : "네, 나른할 때 드시면 더 좋아요."
성호 :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험난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식구로서 잘 지내길 바라봅니다. 결혼식 이후 출근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김 실장에게 내가 이야기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결혼식 준비 잘하고,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죠?"
영 : "네, 국외에 나가보다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아직 국내여행도 제대로 못 해봐서 제주도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성호 :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 국외여행은 다음 휴가 때 다녀와도 좋고…"
그렇게 성호와 영은 회장실에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다.
직장상사로써 항상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던 성호였지만, 이제 시부모님이 된다니 더욱더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대화를 계속하다 보니 윤혁처럼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혹시나 윤혁과 영이 둘이서만 생각하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까 걱정했으나 전혀 그런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들인 윤혁을 끔찍이 생각하는 것이 느꼈다.
영의 앞에서 윤혁은 성호에게 날카로운 표정과 말투를 내보여 부자지간의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오직 윤혁의 투정이 왔을 뿐 성호는 진심으로 윤혁을 생각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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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이 받아온 날짜가 이른 휴가기간과 겹쳐져 윤혁은 신혼여행 다녀오는 동안 휴가와 연차를 함께 사용하여 조금 긴 휴가를 다녀오는 것으로 부서 사람들과 협의를 하였다고 한다.
작년에도 일이 바빠 윤혁의 팀에서 윤혁만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기에 모두 흔쾌히 윤혁의 업무를 분담하는 것을 찬성해줬다고 한다.
2주정도 휴가기간을 가지며 결혼식 이후 신혼여행을 하고 온 뒤 집에서 영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지난번 성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경자에게 결혼소식을 알려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경자에게 날짜와 장소와 시간을 알려준다고 해도 딱히 참석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성호의 말처럼 결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 짧은 편지를 쓰고 다음에 윤혁의 집에 방문하거나 고은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직접 전해 주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나서야 진정한 결혼식 준비를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드레스는 꼭 함께 보러 가고 싶다는 금성과 함께 이브닝드레스도 몇 벌씩 입어보며 최종적으로 무엇을 입을지 결정했고,
청첩장도 윤혁과 함께 디자인했다.
시중에 있는 디자인으로 고를까 생각도 했지만 주문 제작하려면 대량으로 구매를 하는 수밖에 없어서 예쁜색지도 구매하고 직접 꾸미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제작했다.

영의 달 – 66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결혼식을 한 달 정도 앞둔 상황.
윤혁이 정원에 테이블 배치와 꽃병 등을 놓을 위치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 제안하여 이른아침부터 윤혁의 대문 앞에 올라섰다.
인터폰을 누르려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양희 였다.
영 : "여보세요?"
양희 : "대문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직진하다 보면 골목길이 나와 거기로 들어와"
양희가 먼저 전화를 끊었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영은 양희가 말한 곳으로 향했다.
대부분이 윤혁의 집과 같이 단독주택들이 즐비한 곳,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 앞에 양희가 서 있었다.
영이 걸어오는 것을 보더니 양희가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파란 천막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양희가 급하게 영을 끌고 들어왔다.
양희 : "내가 분명히 경고했었지.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근데 너도 먹고살아야 한다는 말이 나는 마음에 와 닿았어. 그래서 일하는 것까지는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결혼이라니? 너 진짜 보기보다 맹랑한 구석이 있구나?"
영 : "제가 지금 엄마일 때문에 윤혁씨랑 결혼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양희 : "그럼 뭔데? 도련님이 뭐가 아쉬워서 너랑 결혼을 한다는 거야? 네가 작정하고 달려들지 않는 이상 그럴 리가 없잖아?"
영 : "제가 윤혁씨 집에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들으셨을 거 아니에요. 전 정말 몰랐다고요."
양희 : "이 집 식구들은 마음이 여려서 그 말 믿어줄지 몰라도. 난 절대 안 믿어. 네가 이 집화고 엮이기 시작한 이유가 뭔데. 내가 지금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네가 누구 딸인지 말해줘?"
영 : "말한다고 달라지는 것 없어요. 그리고 실장님이 막으실 이유는 없지 않아요?"
양희 : "내가 왜 막을 이유가 없어? 내가 입만 뻥긋하면 넌 이 집에 발도 못 들여. 그렇게 시작한 인연을 집에 들이려고 할 거 같아?"
영 : "그럼 제가 먼저 가서 말씀드릴까요? 안강주 사모님이 제 어머니를 죽이시는데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그리고 김양희 실장님이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감쳐줬고, 집에 있는 CCTV까지 휴대전화기로 내려받아 저한테 보여줬다. 이거 유출 아니냐. 다 말씀드려요?"
양희 : "너 진짜… 나 너랑 한집에서 절대 못 있어. 어떻게 너를 작은 사모님으로 모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영 : "실장님이 그러셨죠. 이 집에서 일하는 건 수명이 짧다고, 저랑 집사님이랑 이 집에서 같이 살날이 며칠이나 될 거 같아요? 그리고 그만한 이유로 저랑 윤혁씨가 결혼하지 않을 이유는 였다. 그리고 지금 제가 가해자인 거에요? 전 피해자라면 피해자에요. 근데 왜 제가 피해야 해요? 그만한 이유로 절 더 안쓰럽게 보셨으면 안쓰럽게 보실 회장님이지. 안강주 사모님의 잘못을 덮어주고자 저를 였다 아니에요."
양희 : "네가 은성언니 딸이란 걸 알면 반길 사람 아무도 없어."
영 : "네, 없겠죠. 그렇다고 윤혁씨가 절 포기하지도 않겠죠. 실장님.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냥 조용히 모른척하고 계신 게 답인 거에요. 우리 엄마 일은 내가 마음을 접든 안강 주씨를 쥐잡듯이 잡든 제가 결정할 사항이라고요. 실장님은 제3자에요.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실 이유도 없고요.
특히나 제 결혼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관여하실 자격 없으세요.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상태로 조용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계시거나, 다 일벌이시고 실장님이 나가실 날이 앞당겨지거나 직접 선택하세요."
양희 : "너…정말 독한 애구나?"
영은 떨리는 손을 감추며 양희를 뒤로 하고 공사장에서 빠져나왔다.
양희가 직접 은성의 이름을 언급할 거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막상 양희의 이야기를 들으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윤혁을 사랑하지만 은성의 일을 덮어둘 순 없기에 독한 마음을 가지고 이 집에 들어오려는 것이 양희 눈 에는 보이는 걸까.
맨 처음 도움을 준 양희에게 등을 돌리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속마음을 다 공유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
양희는 은성에게 측은지심이 있을지 몰라도 성호보다는 강주의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