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6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63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강주는 윤혁과 눈이 마친 후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주 : "아니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성호 씨는 결혼하지 말라고 정확히 이야기한 것 같은데, 윤혁이는 지원해줄 필요 없으니 그냥 강행하겠다고 하고.
저러다 정말 결혼하고 일이라도 치르면 그땐 어떡하지? 절대 그렇게 둘 순 없지? (전화기를 꺼내 들며) 밤늦게 미안해요. 아침에 내가 그리로 갈 테니 잠깐만 시간 좀 내줘요."
영의 달 – 63화 / S#2 J.U.의류 대표이사실 [낮] ————-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성아가 사무실로 출근했다.
방문을 열자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강주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성아는 어이없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책상 옆 옷걸이에 가방과 겉옷을 걸어놓고선 강주가 있는 소파로 가지 않고 책상에 앉아 강주를 쳐다보았다.
성아 : "하고 싶은 말 지난번에 다 하고 간 거 아니었나, 아직도 할 말이 더 남았어요?"
강주 : "(자리에서 일어나 성아를 쳐다보며) 아가씨"
성아 : "오빠는 걱정하지 말아요. 알아서 잘 할 수 있도록 여기에 앉아있어도 제가 잘 옆에서 도와줄 테니까요"
강주 :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은 성호 씨보다는 윤혁이가 더 걱정이에요."
성아 : "운혁이가 왜요? 벌써 후계자수업 들으라고 했어요? 나랑 오빠야 워낙 어릴 때부터라 치지만 윤혁인 일러요. 본인이 준비된 것 같지도 않고"
강주 : "저도 차라리 그런 거였으면 좋겠는데. 윤혁이 결혼한대요. 그것도 성호 씨 비서랑"
성아 : "누구랑 무엇을 해요? 결혼? "
강주 : "(자리에 털썩 앉으며) 내가 정말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면 말을 안 해요. 웬만한 집 여자랑 연애를 한다고 해도 성에 안 찰 거 같은데 결혼이라니 말이 되요 지금?
근데 또 내 말은 곧 죽어도 안 듣지, 어머니는 그냥 두라고 하시지, 성호 씨가 이야기해도 윤혁이는 듣는 척 마는척하지 진짜 얼마나 답답했으면 내가 아가씨한테까지 와서 이러겠어요."
성아 : "(강주가 있는 소파로 걸어오며) 그걸 또 본인 말 안 듣는다고 엄마한테까지 다녀왔다고요? 진짜 생각이 짧아도 이렇게 짧을 수가 있나. 아니 적당히 겁주거나 돈 주고 우리 선에서 정리하면 될 일을 왜 엄마한테까지 가서 떠벌려요. 떠벌리긴 아직 진짜 정신 못 차렸어요?"
강주 : "하 어머니는 이미 알고 계셨고요. 나도 차라리 그냥 돈 때문에, 인생기회 잡으려고 윤혁이한태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였음 좋겠는데 집에 왔을 때 이야기 들어보니까 윤혁이가 성호 씨 아들인 것도 모르고 있었데요. 윤혁이가 숨기고 연애하기 시작했고, 결혼하자고 둘이 다 이야기 끝내놓고 인사까지 왔다고요."
성아 : "벌써 집에 인사까지 왔다고요?"
강주 : "어제 한 얘기 들어보니까 이미 식장 알아보고 다니는 것 같아요. 성호 씨가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했더니, 상관없데요.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성아 : "우리 조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줄 알았더니 이런 면이 또 있네요? 그래서 상대가 오빠 비서라고요? 잠깐… 호텔에서 만찬 있을 때 왔었던?"
강주 : "보셨어요 아가씨?"
성아 : "부자지간이라 취향이 비슷한가…"
강주 : "네?"
성아 : "아, 아니에요. 네 봤어요. 윤혁이랑 나이 대도 비슷하고, 생긴 건 나쁘지않던데 "
강주 : "아가씨. 더 예쁘고 잘난 사람들 윤혁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요. 윤혁이가 아무것도 없는 그런 애랑 결혼하는 게 맞겠어요? 아가씨도 좀 도와서 말려봐요. "
성아 : "솔직히 말해봐요. 윤혁이 결혼을 반대하는 게 윤혁이 때문이에요, 본인 때문이에요?"
강주 : "당연히 성호 씨 때문이죠. 윤혁이가 보잘것없는 애랑 결혼한다고 발표라도 해봐요. 성호 씨가 마음이 편하겠어요? 꼬투리가 잡혀서 결혼한 거다. 돈 보고 접근한 애한테 홀려서 후계자가 넘어갔다. 하면서 수많은 소문이 떠돌 텐데"
성아 : "근데 그건 사실이 아니라면서요. 그럼 걱정하지 말고 그냥 결혼시켜요. 우리야 백화점 가서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과시하러 밖에 나왔다느니 물가 체험하러 나왔다느니 별의별 소문이 다 나는데 그깟 소문 좀 나면 어때요?"
강주 : "아가씨!"
성아 : "밖에서 한번 자리 만들어줘요. 나도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파악 좀 해보게. 짧게 보기만 한 거라 정말 윤혁이랑 어울리는지 확신이 없네요"
강주 : "아가씨 자식 일 아니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 정말 큰일 나요. 윤혁이가 정말 자리 물려받을 때는요? 처가라고 별 볼 일 없는데 누가 옆에서 윤혁이를 뒷받침 해 줄 거냐고요."
성아 : "하, 저기 있잖아요. 원래 자리계승이라는 게 세대를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존재 자체만으로 값어치가 있는 거라 오빠가 자리 물려받을 때처럼 울며 겨자 먹기 같은 일은 안 해도 되거든요. "
강주 : "아가씨, 저는 정말 성호 씨와 윤혁이를 위해서 이야기하려고 온 건데 정말 너무하시네요. 꼭 그렇게 절 긁어야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성아 : "전 우리 허 여사님이 하신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 건데 괜히 찔리셨나 봐요? 어쨌든. 전 윤혁이가 누구랑 결혼하든 신경안 써요.
물론 우리 윤혁이 배경을 보고 덤벼든 거라면 이 세계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려줘야 하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 윤혁이가 진심이라면 전 상관없어요. 정말 괜찮은 사람이 맞는지는 제가 알아볼게요."
강주 : "어차피 아가씨는 결정권 없어요."
성아 : "그건 우리 둘 다 똑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윤혁이에게 편들어줄 사람이 한 명쯤은 있다는 거죠. 저도 나름대로 알아볼 테니 이야기 끝났으면 그만 가보세요. 보시다시피 저도 오빠처럼 자리하나 맡은 사람이라 아침이라고 시간에 여유가 있지 않거든요."
강주 : "나중에 되면 아가씨도 후회하실 거예요.(문을 닫고 나간다.)"
성아 : "자세히 본 건 아니지만 묘하게 오빠하고도, 윤혁이 하고도 닮았어. 그리고 특히 언니랑 닮았어… 우리 윤혁이 남자다운 구석이 있네. 우리 허 여사님 속이 또 뒤집어지시겠구먼. (전화기를 들며) 잠깐 시간 있으면 나랑 얘기 좀 할까요?"

영의 달 – 63화 / S#3 금성의 집 [밤] ————-
영은 퇴근 후 자리에 누워 윤혁과 윤혁의 가족들에 대해서 회상하고 있었다.
당황스럽기보다는 비웃듯 깔보는 느낌마저 들었던 강주의 시선, 회사에서와 같이 대하는듯했으나 어딘가 불편해 보였던 성호의 표정.
그리고 윤혁의 할머니이자 성호의 어머니인 허미의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듯 상기되어있는 얼굴.
그리고 만찬이 있던 날 멋지게 차려입었던 성호의 얼굴과 그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웃고 있는 윤혁의 얼굴.
왜인지 뇌리에 박힌 성호의 멋진 모습을 지워내려 영은 강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윤혁인줄 알았으나 저장되어있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였다.
영 : "여보세요?"
? : "전화번호를 저장을 안 해놓으셨나 보네요. 양 이음 입니다."
영 : "네?"
이음 : "송화경찰서 양이 음이요. 잊어버리신 건 아니겠죠?"
영 : "아, 죄송해요 번호를 저장해놨다고 생각했는데 어쩐 일이세요?"
이음 : "지금 잠깐 뵐 수 있을까요? "
영 : "어…어디신데요?"
이음 : "지금 박금성 씨 댁 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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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겉옷을 걸쳐입고 내려온 곳에는 차에 기대어서 있는 이음의 모습이 보였다.
이음 : "여기서 말씀드리긴 좀 그런데 바로 앞에 괜찮은 벤치가 하나 보이네요."
이음이 손으로 가리킨 곳은 항상 윤혁과 이야기를 나누는 집 앞 공터였다.
이음이 먼저 이동하고 영이 천천히 뒤를 따라갔다.
영 :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그리고 집 주소는 어떻게"
이음 : "공적인 신분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거죠. 그리고 이진성 씨 건은 현재 공식적인 수사가 아니라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되어서야 확인하고 찾아볼 시간이 좀 나거든요. 그동안 연락받으시거나 찾으신 것 있으시죠?"
영 : "무언가 찾았을 거라고 확신하듯이 말씀하시네요?"
이음 : "네, 전 확신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진성이 완벽하게 사라질 이유가 없거든요."
영 : "무슨 말씀이세요?"
이음 : "혹시나 하는 상황이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 말씀드릴 순 없었지만, 이진성의 실마리를 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영씨한태 우리가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제가 한가지 가설을 세우게 되었죠. 바로 혈육은 혈육이다. 라구나 할까? 이진성 씨 어디로 감추셨어요."
영 : "죄.죄송한데 이해가 하나도 안 가요. 그럼 저한테 일부러 접근하셨다는 말씀이세요? 그리고 제가 어쩌면 우리 아빠를. 내 아빠를 해칠걸 수도 있는 사람을 숨겨줬다고 생각하시는 거고요.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이음 :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충분히 숨겨줄 가능성은 높죠. 아무리 원수 같은 사람 이도 혈육은 혈육이니까요. 안 그런가요?"
영 : "지금 단단히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도 형사님이랑 같은 마음이에요. 만약 작은 아빠가 우리 아빠를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보낸 거라면 그런 거라면 저도 용서하지 못한다고요."
이음 : "그럼 한가지 물어보죠. 절 만난 이후로 이진성 씨를 찾고 있다는 이야길 누구한테 하셨죠?"
영의 머릿속에 경자가 생각이 났지만, 혹시나 경찰들이 경자까지 연락을 할까 싶어 차마 말하지 못했다.
또한 진성이 집 앞에 찾아왔었다는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까지 되기 시작했다.
이음 : "이진성 씨가 집 앞으로 찾아왔었죠? 무슨 이야길 하셨었죠?"
이음은 겉옷 안쪽주머니에서 방범용 CCTV에 찍힌 영과 진성의 자신을 보여주었다.
바로 지금 영과 이음이 있는 곳에서 불과 몇 m 떨어지지 않은 금성의 집 앞이었다.
이음 :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려주세요. 이진형 씨를 위해서라도요."
영 : "대..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었어요. 무언가 말하려 했는데 그때 윤혁씨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겁을 먹은 듯이 도망가버렸거든요."
이음 : "왜 연락 안 하셨어요?"
영 : "제가 요즘 바쁘기도 하고, 연락드려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를 못했어요. "
이음 : "이영씨한태 일부러 접근하고 이용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최소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협조를 요청한 거였는데 다시 원점이네요. 이진성이 이영씨를 만난 뒤 서울에서 멀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는 것까지는 확인했는데 그 뒤로 또다시 사라졌습니다. 이진성을 뒤쫓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놓쳤는지 함께 있는 모습은 본 적 없고요. 이진형 씨를 위해서도 다음에는 꼭 연락해주실 거라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영 : "형사님. 저희 아빠를 죽인 범인이 작은 아빠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그건 확정이 된 건가요?"
이음 : "그건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네요. 다음에 뵐 때 저도 확답을 할 수 있도록 하죠."
이음은 그 뒤로 다시 차로 돌아가 출발했다.
중간에 경자의 개입이 있기도 했고, 최근에는 윤혁과의 결혼 때문에 정신이 없어 진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음이 연락하지 않았다면 아마 불현듯 떠올리지 않는 이상 계속 모르고 살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멀지 않은 곳으로 이동을 했다니 혹시 진성이 다시 연경이 운영하는 땅굴사업장으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