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5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5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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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51화 / S#1 8층 야외정원 [밤] ————-

영과 윤혁은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음이 끊어지지 않았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만날 수 없으니 야외정원에서 잠깐 시간 내 만나거나 퇴근 후의 만남이 더 설레고 기다려졌다.

회사내에서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누군가 눈치챌세라 서로 황급히 시선을 돌리기 일쑤였다.

가끔 아주 반가운 마음에 윤혁이 손을 크게 흔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영은 가까운 화장실이나 벽 뒤로 숨어 버리곤 했다.

소담의 말을 빌리자면, 사내 비밀연애는 본인들만 모를 뿐 복합기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사내연애는 들켜서 좋을 것 없으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라고 하였으나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하루하루 밝은 윤혁의 표정에 요즘 연애하는 것 아니냐며 부서 내에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는 윤혁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처럼 윤혁과 영 둘 다 야근하는 날 잠깐 시간을 내어 야외정원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영 : "일에 지장이 생기시는 건 아니겠죠…?"

윤혁 : "아니 무슨 연애 한다고 회사 일에 지장이 생겨요~ 능률이 오르면 모를까. 요즘은 정말 매일매일 출근하는 게 기다려진다니까요?"

영 :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실장님이 저한테 늦게 퇴근하는 날 집에 바래다 주고 싶지만 애인이 좋아하지 않을 거다 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혹시 눈치채신 것 아닐까요?"

윤혁 : "김수현 실장님이요? 흠 그분은 눈치가 빠르셔서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한데"

영 : "정말요? 어떡하지"

윤혁 : "그냥 해본 말이에요~ 그분 성격상 눈치채셨으면 이미 영이 씨나 저를 쫓아와서 연애하는 거 맞지 않느냐, 눈치채고 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냐  꼬치꼬치 캐묻고 놀리고 이미 전 사내에 소문 다 내셨을걸요?"

영 : "하긴 실장님 성격이 워낙 활달하시니까.  으 상상만 해도 갑자기 피곤한데요?"

윤혁 :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우리가 항상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어 잠깐만요 머리에 나뭇잎이 떨어졌어요"

영 : "어디요?"

윤혁이 바람을 타고 영의 머리에 내려앉은 나뭇잎 하나를 떼어주려는 찰나 영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휴대전화 화면에 수현의 이름이 떠있었다.

윤혁 : "양반은 못되시겠네"

영 : "잠시만요… 네 실장님"

(수현 : "영 이씨 어디에요?")

영 : "아, 저 잠시 밖에"

(수현 : "저녁 제가 살게요. 아니 뭐 따지고 보면 제가 사는 건 아니지만, 저녁 어때요?")

영 : "네? 지금은요?"

(수현 : "10분 있다가 지하주차장에서 만나요!")

수현이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윤혁 : "지금 올라오라고 하는 거에요?"

영 :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시는데…"

윤혁 : "지금은요? 단둘이?"

영 : "오늘 회장님 저녁 모임 있으셔서 거기 배웅 하신다고 했는데…? 아마 회장님 모셔다 드리고 기다리면서 근처에서 사주실 모양이에요."

윤혁 : "흠 퇴근 시간 맞으면 영 이씨 저녁은 제가 사주려고 했는데"

영 : "아, 그럼 지금 전화해서 안된다고 말씀드릴까요?"

윤혁 : "농담이에요 농담~ 비싼 거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야 쓰나. 제 걱정은 말고 얼른 출발해요! 집 갈때 꼭 전화해주기 약속"

영 : "(손가락을 걸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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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과 소소하게 담소를 조금 더 나누다 여유 있게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지만, 그 어디에도 수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 일찍 내려온 것일까?

영은 괜스레 지하주차장을 한 바퀴 둘러보며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 성호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영 : "(당황하며) 지..지금 나가시는 건가요?"

성호 : "타요. 수현이, 아니 김 실장은 볼일 마치고 올 거예요."

성호가 바로 앞에 주차되어있는 차의 보조석을 열며 영에게 타라는 듯 동작을 취했다.

영 : "아 네, 감사합니다."

영이 차에 올라타자 성호도 곧바로 운전석으로 올랐다.

영 : "직접 운전하시는 거에요? 윤 기사님은…"

성호 : "윤 기사도 김 실장 편에 보냈어요. 그렇게 멀지는 않으니 금방 도착할 거예요."

자동차의 시동을 건 성호가 곧바로 출발하려나 영의 쪽으로 몸을 돌려 안전띠를 챙겨주고선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차를 출발시켰다.

왠지 모르게 영은 얼굴이 붉어져 차가 이동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몇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한 식당이었다.

성호와 함께 차에서 내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점원은 익숙한듯한 방으로 안내를 했다.
성호가 먼저 자리에 앉자 영은 멀뚱히 서 있었다.

성호 : "앉아요."

영 : "오늘 저녁 모임 있으시다고…"

성호 : "이게 오늘 모임이에요. 김 실장 오기 전에 시작해도 괜찮으니까 앉아요."

영이 어색하게 자리에 앉자 점원이 들어와 주문을 받았고 곧이어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지기 시작했다.

성호가 먼저 식사를 시작했지만, 영은 음식에 손을 댈 수 없었다.
이 음식들을 먹어도 되는 것인지, 그전에 성호와 이렇게 마주앉아 식사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성호 : "좋아하는 게 없어요?"

영 : "아니…제가 먹어도 되는 건가 해서요"

성호 : "마음 편히 먹어요. 밥값 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테니. 김 실장이 영 이씨 고생하는데 아직 밥한 번 제대로 사 먹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길래 내가 자리 마련한 거에요. (영의 앞으로 접시들을 밀어주며)조금씩 맛보고 더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주문해요 "

성호의 말에 무언가 인심이 되어 영은 젓가락을 들고 가장 앞에 있는 음식부터 입에 넣어보았다.

영 : "(성호를 쳐다보며) 와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것 처음 먹어봐요. 감사합니다!"

잘 먹는 영의 모습에 성호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성호 :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에요?"

영 : "저는 음식 가리는 게 없어서 대부분 다 잘 먹고 좋아하는데 요즘은 구내식당 밥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특히…"

낯가리고 말수가 적은 영이었으나 성호와도 자주 만나고 부딪혀서일까, 아니면 지난번 성호의 아픈 모습을 보아서 그런 걸까

인간적으로도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성호와 나름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다 마쳐갈 때쯤에도 수현은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호도 영도, 수현이 도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아 했다.

crescent moon on a pink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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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내고 다시 성호와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돌아와서야 수현을 만날 수 있었다.

수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차도 너무 막히고 뒤늦게 출발해봤자 이미 식사가 끝난 후 일 것 같은 시간이라 회사에서 기다렸다며 영에게 사과를 했다.

성호는 마무리할 일이 남았다며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수현 : "(두 손을 모으며) 영 이씨 진~짜 미안해요. 회장님이랑 독대하게 하다니. 불편하진 않으셨어요?"

영 : "네…생각보다? 그나저나 엄청나게 기다렸는데 연락이라도 주시지 무슨 일 있으신 건가 걱정했어요!"

수현 : "생각보다 차가 진짜 엄청나게 막히더라고요. 맛있는 거 많이 먹었어요?"

영 : "네 진짜 맛있었어요. 실장님도 같이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수현 :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위에 후식 준비해놨으니까 같이 올라가요. 자자 갑시다~"

집에 가려면 짐도 챙겨야 하니 수현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 32층에 다시 도착한 영.

닫혀있는 회장실 문을 바라보며 영의 방의 문을 열자, 영의 책상 위에 여러 가지 주전부리가 놓여있었다.

영 : "이게 후식이에요?"

수현 : "너무 실망한 티가 많이 나서 저도 당황스럽긴 한데 이게 끝이 아니죠. 잠시만요"

영이 의자에 앉자 수현은 뒤를 돌아 방 밖으로 나갔다 오더니 작은 아이스박스를 손에 들고왔다.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수현은 문을 열자 음료수와 맥주 캔들이 얼음 사이에 가득 들어있었다.

영 : " 어…실장님 회사에서 이렇게 마셔도 되는 거에요?"

수현 : " (맥주 캔을 따며) 뭐 어때요? 업무시간도 아니고, 내일 휴일인데다, 우리밖에 없는데! 우리가 여기서 노래를 크게 틀고 고성방가해도 아무도 몰라요~ 이런 게 또 묘미 아니겠어요?  짠~"

수현이 건네준 맥주 캔을 한 모금 들이키자 시원한 목 넘김에 하루의 피로가 모두 날아가는 듯했다.

성호덕분에 자칫하면 불편할 수 있는 자리에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온 뒤였는데 수현의 깜짝 맥주파티에 기분이 한층 더 좋아지는 듯했다.

성호와 다르게 쾌활하고 활기찬 수현과 함께 있으니 시간 가는지 모르고 수다 삼매경에 빠져 빈 맥주 캔들이 하나둘 쌓여가기 시작했다.

수현 : "아니 그래서 영이 씨는 정말 연애 안 해요?"

영 : "저요? "

수현 : "나름 인기 많을 것 같은데? 학교 동창생들이나 회사에서 옆구리 찔러보는 사람 없어요?"

영 : "어..없어요! 바빠서 사람 만날 시간도 없기도 하고…"

수현 : "매일 보면 일에 지친 사람이라기보다는 연애세포가 터지면서 항상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단 말이죠? 진짜 없어요?"

영 : "야근도 매일같이 하고 데이트할 시간도 없는걸요?"

수현 : "쓰읍… 아 젊음이 너무 아까운데~ 제가 소개팅 자리라도 하나 마련할까요? 제 주변에 그래도 나름 외모도 훌륭하고, 능력 좋으신 분들 꽤 있는데~"

영 : "진짜 저는 괜찮아요!"

그렇게 수현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수현은 급하게 전화할 곳이 있다며 방을 빠져나갔고, 영은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며 비어있는 캔들과 쓰레기를 정리하며 뒤처리를 하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커튼을 열어 성호가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리클라이너를 한참을 바라보다 걸터앉아 눈을 감았다.

얼마나 기대있었을까 꿈속에서 윤혁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을때  누군가 영을 흔들기 시작했다.

영이 어지러움을 느끼는 상황에 눈을 비 비벼 일어나자 눈앞에 윤혁이 있었다.

윤혁 : "영 이씨 정신 좀 차려봐요. 연락도 안 되고 도대체 뭐 하는 거에요!"

영 : "유..윤혁씨 여긴 어떻게…"

윤혁 : "얼른 집에 가게 일어나요. 얼른!"

책상위에서 영의 가방과 물건을 챙긴 윤혁은 거칠게 영을 이끌고 방 밖으로 나갔다.

아직 성호가 있는 것인지 복도의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으며 수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윤혁은 영을 엘리베이터에 태워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태웠다.

윤혁은 화가 난 것인지 얼굴이 빨개져 이마에 땀도 맺혀있었다.

그대로 차를 출발시켜 금성의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 윤혁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찬바람을 맞으니 겨우 정신을 차린 영도 윤혁에게 미안함이 갑자기 몰려들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윤혁이 차를 주차하고 가만히 영을 쳐다보았다.

영 : "미안해요…"

윤혁은 한숨을 크게 쉬더니 영의 손을 꼭 잡았다.

윤혁 : "진짜 어쩜 이럴 수가 있어요.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요? 저녁을 다 먹고도 남을 시간이 되었는데 연락은 없지. 전화도 안 받지. 퇴근해서 집에 갔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회사로 왔다가 영 이씨 사무실에 불 켜져 있는 거보고 혹시나 짐도 못 챙겼을까 봐 올라갔더니 누워서 잠들어있지.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요?"

영 : "정말 죄송해요. 집에 가는 길에 전화해야지 해놓고 피곤해서 저도 모르게 잠들었나 봐요."

윤혁 : "안 그래도 혹시나 나쁜 사람들하고 엮일까 봐, 누가 해코지할까 봐 걱정되어서 꼭 연락 달라고 한 거였는데 이러면 제가 불안해서 영 이씨 어디든 보낼 수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영 : "사무실에 있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있었나 봐요. 제가 이럴 때가 아닌데… 윤혁씨한태도 걱정 끼쳐서 정말 미안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윤혁 : "저도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음부터는 이런 일 있으면 절대 용서 없어요. 이모님께 허락 맡고선 아무 데도 못 가게 손에 줄 묶어서 어디든 제가 따라다닐 거예요 알겠죠? 진짜 마지막이에요."

영 : "(배시시 웃으며) 네… 약속할게요"

윤혁 : "늦었으니 얼른 들어가요.  푹 자고 일어나서 전화하고요."

영 : "네,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운전 조심해서 들어가요."

윤혁은 영이 집에 안전히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차를 출발시켰다.
금성도 영을 기다리다 잠들었는지 거실에 TV를 켜둔 상태로 잠들어있었다.

영은 조용히 금성의 방에서 이불을 챙겨 나와 금성에게 덮어주고선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full moon surrounded by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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