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4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45화 S#1 구실동 J.U.그룹 32층 [낮] ————-
곧 있으면 사람들이 출근을 시작할 텐데 성호를 계속 여기서 두어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손수건을 치워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니 미열이 약간 있는듯했다.
청소팀과 보안팀 준비실에 상비약들이 있을 것이다.
행여 누가 볼세라 커튼을 다시 닫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영은 마주치는 사람들과 오랜만의 회포를 풀지도 못하고 상비약을 얻어 다시 올라왔다.
다행이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듯했지만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최대한 물을 뜨겁게 끓여 꿀물을 만들어 두고선 온기가 빠르게 식지 않게 커피 컵 덮개를 덮어 회장실 성호의 책상 위에 두었다.
미온수와 종합감기약도 함께 올려놓았다.
그리고선 방으로 돌아와 수현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커튼 틈 사이로 성호를 보니 그사이 뒤척였는지 손수건이 삐뚤어져 있었다.
최대한 소리가 안 나게 커튼을 다시 열고 손수건에 다시 따듯한 물을 적셔와 성호의 이마 위에 덮어두었다.
멍허니 성호를 바라보고 있자니 신은 공평하다는데, 그러지 않은 듯했다.
똑똑하고, 키도 크고,잘생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차 성호가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손수건이 바닥에 떨어질 뻔한 것을 겨우 잡았다.
영 :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네 후…"
한숨을 돌리고 이제 곧 수현이 오라나 생각이 들어 등을 돌려 문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성호가 영의 손목을 잡았다.
성호 : "…아"
영 : "네…?"
잘 들리지 않아 성호의 입가에 귀를 가까이 가져갔다.
성호 : "…아"
영 : "잘 안 드리는데, 네? 어디 아프세요?"
영이 성호의 입가에 더 귀를 가져다 데려고 하는 순간.
수현 : "좋은아침~ 내가 어젯밤에 메모를…"
수현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평소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사람인데 아침 시간이라 바로 문을 연듯했다.
영 : "안돼!"
영이 당황하여 순간적으로 수현에게 달려가 수현의 입을 막았다.
수현이 눈이 동그래지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밖에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수현을 방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선 수현의 입을 막았던 손을 천천히 떼어내고선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이야길 했다.
영 : "안 그래도 전화 걸 참이었어요."
수현 : "회장님이 여길 왜"
영 : "저도 모르겠어요. 어찌 해야 할지를 알 수 없어서 저도 당황하던 차에요."
수현 : "아, 일찍 나오신다고 하시긴 했는데 잠깐 눈을 붙이시려고 했나 보네요. 이것 참… 아직 시간 여유 있으니까 10분 정도 있다가 제가 깨울게요. "
영 : "그럼 전…자리좀 비우고 오겠습니다…"
수현 : "네, 그러세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 이것 참"
성호는 수현에게 넘겨두고선 영은 조용히 방 밖을 나섰다.
영의 달 – 45화 S#2 8층 야외정원 [낮] ————-
32층을 나선 영은 야외정원으로 향했다.
윤혁도 아마 출근을 이미 했거나, 하고 있을 테니 야외정원에서 기다리겠다는 문자를 남기고선 천천히 길을 나섰다.
15분,20분정도면 성호가 일어나있을 것이다.
오고가는 시간까지 따져본다면 잠시 윤혁과 아침 인사는 나눌 수 있을 터, 짧게 이야기하고선 올라오면 시간이 얼추 맞을 듯했다.
천천히 야외정원으로 도착하자 이미 몇몇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출입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전화기를 쳐다보던 영의 옆자리에 털썩 누군가 앉았다.
수현이였다.
영 : "실장님이 어떻게…"
수현 : "어휴, 그냥 회장님 잠시 저렇게 두려고요. 제일 빠른 아침 일정이 앞으로 한 시간 정도는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그냥 두고, 영이 씨는 그사이에 제가 부탁한 물품 구매해오시고 하면 될 거 같아요. 저도 잠깐 커피나 한잔 뽑아 먹을까 해서 내려왔어요. 아침에 은근 자판기 커피 맛있거든요 하하. 여유 좀 부리다가 다녀오세요. 이따 봬요"
수현은 이미 자판기 버튼을 눌러놓았는지, 다시 벌떡 일어나 자판기에서 뽑혀나온 커피를 한 손에 들고선 뒤를 돌아 영에게 손 인사를 하고 다시 실내로 들어섰다.
그뒤로 윤혁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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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 "그래서 어찌나 식겁했는지, 아무래도 잠꼬대 셨나 봐요. 저는 또 뭐 부탁하시는 줄 알았는데"
윤혁 : "엄청나게 거슬리네요"
영 : "어떤 게요?"
윤혁 : "회장님의 행동 말이에요."
윤혁이 허공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이야기했다.
영 : "그러니까 어떤 부분이…"
윤혁 :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물론 영이 씨에게 측은지심이 생길 수도 있겠죠. 딸 같은 아이가 험한 일을 하려고 하니 도와주고 싶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너무 과하다 생각이 들지 않아요? 업무분담도 마음대로 조정하질 않나, 곤란한 상황을 계속 만들지를 않나."
윤혁은 잔뜩 화가 난 사람처럼 보였다.
영은 윤혁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영 : "윤혁씨도… 제가 너무 과분한 일을 맡고 있다 생각하는 거죠?…"
윤혁 : "(고개를 가로저으며)아니, 아니 절대 아니요.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영이 씨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 근데 내가 화나는 부분은. 나에게는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 어여쁜 사람인데. 마치 본인사람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행동하는 게 화가 나요."
영 : "(피식 웃으며) 오늘따라 윤혁씨 답지 않네요."
윤혁 : "아니 지금 웃음이 나와요?! 진짜!"
영 : "(윤혁의 옆구리를 찌르며)윤혁씨 지금 질투하는 거죠.?그것도 잠들어서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사람한태 ?"
윤혁 : "질투? 아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질투라니 아니에요"
영 : "에잇, 맞는 것 같은데요? 잠든 사람은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행동을 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 저 인 줄도 모르실걸요? 꿈을 꾸고 계신 것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일은…지금 저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윤혁씨가 보기엔 잡다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항상 수현 실장님도 불편한 건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검사해봐 주시고 그래요. 그러니까 걱정과 질투는 넣어두셔도 돼요."
윤혁 : "아 진짜 질투 아니에요!"
영 : "아 계속 아니라고 하는 게 더 수상한데~"
윤혁 : "와! 진짜 억울하다 진짜!"

영의 달 – 45화 S#3 구실동 J.U.그룹 32층 [낮]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약간의 두통을 호소하며 성호가 눈을 떴다.
잠시 여기가 어디인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개를 돌리다 영이 이마에 올려놓은 손수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현 : "일어나셨어요?"
성호의 인기척들 들은 것인지 수현이 커튼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성호를 쳐다보았다.
성호 : "몇 시죠?"
수현 : "(바닥에 떨어진 손수건을 주우며) 10시 10분 전입니다. 안 그래도 깨워드릴참이였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많이 피곤하신 것 같았어요."
성호 : "(의자에서 몸을 세워 일어나며) 눈이 피로해 잠깐 쉰다는 게 시간이 너무 지났네요. 그 손수건은. "
수현 : "아, 영이 씨가 올려둔 것 같아요. 저보다 먼저 출근해 있었더라고요."
성호 : "(비어있는 영의 자리를 바라보며) 의도치 않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네요."
수현 : "아, 지금은 외근을 나갔습니다."
성호는 본인 몸에 덮여있던 외투를 한 손에 들고선 회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컴퓨터 전원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책상 한쪽의 물컵 두 개와 알약 몇 알이 눈에 띄었다.
성호가 먼저 약에 대해 묻기 전 수현이 먼저 약들을 집어 들었다.
수현 : "감기약 인 것 같은 데, 회장님께서 챙겨오셨어요? 약이 필요하시면 말씀하시지. 우선 병원에 연락해 놓겠습니다."
성호 :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니까 우선 약은 두시고, 윤 기사 연락해서 15분 후 출발하는 것으로 해주세요. 그전에 어제 말씀드렸던 자료 챙겨주시고요."
수현 : "아하, 그걸 제가 밑에 층에 두고 왔네요. 네 알겠습니다."
수현이 다급하게 손에 들려있던 약과 손수건을 성호의 책상 위에 두고서 나갔다.
성호는 수현이 놓고 간 물건들을 집어들어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잔 두 개를 쳐다보았다.
한개는 미지근한 물이었고, 덮개를 열어 냄새를 맡아보니 한쪽은 꿀물이고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었다.
손수건도, 약도, 물들 도 모두 영이 가져다 둔듯했다.
성호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며 손수건과 약 모두를 외투 안쪽 주머니에 넣어둔 뒤, 꿀물을 우선 들이켰다.
영의 달 – 45화 S#4 J.U.의류 건물 성아의 방 [낮] ————-
성아 : "그럼 오늘 나눈 이야기는 실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을게요. 날짜는 정확히 일주일 뒤, 회장님 출국하시는 날에 맞추셔야 해요. 더 늦어도 더 빨라도 준비한 거 다 무너지니까. 확실하게 해주세요"
J.U.의류 대표이사인 성아의 방에서 조심스러운 모임이 이어져 가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이번에 주그룹에서 준비 중인 홈쇼핑의 핵심인물이자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차기 이사진들 이였다.
이미 주 그룹 내부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으나,
대외적으로 보았을 땐 홈쇼핑이 공개하면 당연히 의류계열사의 상품들도 판매가 진행될 테니 앞으로 운영방식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홍보적인 효과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회의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난 뒤, 성아는 개운하다는 듯 혼자 손뼉을 쳤다.
성아 : "내가 봐주고 있었을 때, 그만하라고 했을때 . 그때 그만 했어야지. 뭐든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뒷일이 준비가 안 되는 거야. 그렇게 최악을 맞이하는 거지. "
성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리고 선 테이블 위에 있던 모든 서류를 들고선 차 열쇠와 가방을 챙겨 들고선 유유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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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수현이 잔뜩 쌓아준 업무 리스트 속에 쌓여 배고픔을 까먹을 정도로 시간이 흘러가는 줄 몰랐다.
겨우 모든 일을 해치우고 나서야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서랍 한구석에 넣어두었던 사탕 한 알을 입안에 넣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고 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똑똑-
영 : "(사탕을 오물거리며) 네, 안에 있습니다."
수현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영 이씨 뭐 먹고 있었구나? 오늘 정신없었죠?"
영 : "아, 갑자기 배가 고파서요."
수현 : "제가 간식 두둑하게 한번 낼게요. 오늘 진짜 정신이 없네요."
영 : "괜찮은데… 근데 뭐 시키실 일이라도…"
수현 : "하하 영 이씨 사탕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깜빡했네요. 다른 게 아니고 영 이씨 여권 있죠?"
영 : "여권이요? 아니요?"
수현 : "그럼 여권부터 만들어야겠네. (시계를 보며) 시간이 촉박하겠는데요? 증명사진 있으면 내일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구청 가서 여권발급 신청하고 오세요. 내일 아침에는 늦으시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영 : "제 여권이 필요하신 건가요?"
수현 : "다음 주에 회장님 필리핀 출국하실 때 동행해야 하는 우리 팀 직원이 방금 외근 길에 접촉사고가 났다지 뭐에요? 그래서 인원이 한 명 부족하기도 하고 영이 씨가 좀 도와줘야 할 거 같아요."
영 : "사고요? 괜찮으시데요? 어떻게해… 그런데 전 외국에 나가본 적도 없고,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다른 분과 함께 가시는 게…"
수현 : "누가 가든 사실 중요하진 않아요. 저도 같이 가는 거니까 지금처럼 제가 지시해주시는 것만 해주시면 되고요. 5일짜리 일정인데 영이 씨는 2박 3일 정도만 고생해주시면 될 거예요. 괜찮죠?"
영 : "아, 네 알겠습니다."
수현 : "좋았어. 그럼 내일 아침에 잘 신청하고 오세요. 퇴근 때는 못 볼 것 같아요. 저 지금 나갈 거거든요 안녕~"
수현은 할 말을 다 끝내고선 방 밖으로 나갔다.
해외에 나가보는 건 꼭 금성이나 윤혁이랑 먼저 가보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가야 한다니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 윤혁이 또 투정부릴 것을 생각하니 귀여워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퇴근길 윤혁에게 이 이야기를 꼭 해줘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선 휴대전화기를 꺼내 들어 윤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새로운 소식 도착. 궁금한 사람은 저녁에 츠키로!'
문자를 받은 윤혁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