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4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4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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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44화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여느 때처럼 고운 동의 저녁 식사 시간은 아무런 말없이 식기들이 부딪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대화가 오가는 순간은 당장 급한 일정이 생겼다거나, 강주가 영희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말고는 없었다.

성호 : "개인 수행비서를 하나 더 둘까 해. 집안으로 출입이 가능한"

강주 : "이미 김수현 실장이 있잖아요?"

성호 : "아무리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몸은 한 개뿐이니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어"

강주 : "그래서 김 실장이 개인비서 둔 거 아니었어요?"

강주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대화를 시작했던 성호가 강주의 한마디에 바로 시선을 강주의 두 눈에 고정했다.

성호 : "난 김 실장한테 개인비서가 생겼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강주는 순간 뜨끔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나갔다.

강주 : "지난번 회사에 들렀을 때, 당신 방 옆에 누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길래 내가 먼저 물어봤어요."

성호는 의심하는듯한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내 다시 식기로 눈을 돌렸다.

성호 : "그렇게 직원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건 상호 간에 좋지 않아."

강주 : "별다른 말 한 적 없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기에 누구느냐고 물어본 것 뿐이지. 이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성호 : "내 회사이고 내 직원들이야. 이 집도 물론 이지만 당신한테 어느 정도 위임해 줬잖아. 회사 일은 몇 번이고 말했지만 신경안 썼으면 해. 무슨 일이든 결정하는 건 나야."

강주 : "그럼 방금 수행비서 한 명을 더 둔다는 건 왜 말한 거에요? 그것도 말할 필요 없잖아요."

성호 : "집 안에까지 들어올 사람인데 아무 말 없이 당신 눈에 띄기라도 해봐. 무슨 일을 당하겠어."

강주 : "(살짝 비웃으며) 그럼 결국 내가 놀랄까 봐 그런 게 아니라, 나한테 혹시나 해코질 당할까 봐 직원 걱정 한다는 거잖아요.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성호 : "지금은 단순히 옷 심부름이나 기타 일들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지만, 김 실장이 자리를 비우면 모든일을  대신 맡아 할 사람이니 알고만 있어"

강주 : "알겠어요. 집에 들어올 때 김수현 실장 대리인이라고 목걸이라도 하고 들어오면 그렇구나 하고 있을게요."

성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몇 초 정도 강주를 노려보다 자리를 떠났다.

성호가 방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자 강주는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식탁에 탁 소리가 크게 울릴 만큼 큰소리로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주 : "밥 한 숟가락 목으로 넘기는 것도 이렇게 갑갑하고 까끌까끌하니 이제는 밥도 따로 먹고 싶네. 후…"

강주도 성호를 뒤따라 식사를 중단하고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

영의 달 – 44화 S#2 구실동 이자카야 츠키 [밤] ————-

여러 순간들을 지나치면서 영과 윤혁의 사이는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깊어졌다.

일정이 바쁜 영의 시간을 맞춰 윤혁이 일부러 점심을 늦게 먹거나, 퇴근 후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헤어지는 일이 잦아졌으며,

결국 소담도 눈치를 챈 것 같아 솔직히 말하기로 하였다.

소담 : "난 사실 얘가 영이 씨한테 관심 있다는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윤혁 : "인제 와서 아는척하기는~ 너한테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무슨 소리야."

소담 : "영이 씨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얘가 그렇게 쉽게 사람을 사귀는 타입이 아니거든. 까다롭긴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친구하기도 힘들고, 변덕스럽고, 기분파에. 어휴 지금 생각해도 징그럽다."

영 : "(윤혁을 쳐다보며)그래요?"

윤혁 : "아, 그때는 진짜 오른손에 흑염룡이 남아있었던, 진정한 어른이 외기전이였고, 지금은 절대 안 그래요!"

소담 : "아니긴 무슨,  너 아직 어딘가 구석에 흑염룡인지 흑염소인지 붙어있을 수도 있어 잘 찾아봐. 회사들어온지 몇 년인데 같은 부서 사람들하고 회식 말고는 같이 있는 꼴을 못 봤어."

윤혁 : "우리 팀 나름 화목하거든? 그리고 나도 동기 중에 한 명이라도 본사로 발령났으면 했던 사람이야 왜 이래?"

소담 : "얘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어쩜 좋아. 영이 씨가 고생 좀 하겠네. 친구로서 내가 정말 미안해요. 일찍이 내가 인간을 만들어놨어야 하는 건데 어휴"

윤혁 : "진짜 내 친구 맞아?"

영 : "윤혁씨 옛날에 연애할 때는 어땠어요?"

소담 : "하…대학교 1학년 때 였던가. 동아리 가입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인 데 그때 우리 학교에 콧대 높은 여자 하나가"

윤혁 : "야! 거기까지만 해! 안돼!"

윤혁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지만, 소담과 오랜만에 셋이 함께 잘 지내니 걱정거리가 잠시나마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셋이 있을 때면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half moon and silhouette of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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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44화 S#3 구실동 J.U.그룹 32층 회장실 [밤] ————-

수현 : "캐모마일 이거 괜찮은데요 회장님? 향도 진하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게 밤에 마셔도 괜찮겠어요.저도 따듯하게 마실걸 그랬나."

회장실쇼파에 성호와 수현이 마주 앉아 차를 즐기고 있었다.

성호 : "수현아"

수현 : "예?"

성호를 따라 차를 마시던 수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성호가 수현을 실장님,혹은 김 실장이라고 부르지 않은지는 꽤 오래되었다.

수현은 성호가 그룹의 후계자가 아닌 회사의 일원으로써 입사하고, 남들보다 빠른 진급이었지만 첫 임원직을 맡았을때  특별히 성호가 직접 뽑은 비서였다.

성호보다 10살 이상 어렸지만, 이 둘의 관계의 시작은 성호가 대학생일 때부터 이어졌다.

성호가 미국 유학을 가기 전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재학 중이였을때 틈이나 면 도서관에 앉아있었는데 어린 꼬마 하나가 매일같이 성호와 같은 시간에 수많은 책 사이에서, 대학생들도 읽기 힘들어하는 책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 당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나 직원이 아니면 도서관 출입은 가능해도 대여료 없이는 책을 빌리지 못했기때문에  맨바닥에 앉아 책을 몇 시간이나 읽고 가는 수현의 모습을 기특하게 생각했었다.

몇 달을 수현을 지켜보던 성호가 '대여료를 내줄 테니 집에 가져가서 보고 반납할래?' 라고 이야기하자

'굳이 남에게 폐를 끼쳐가며 마음의 빚을 진 상태로 책을 읽으면 , 성의가 있으니 억지로라도 읽어야 하는 기분이 들어 책의 내용에 집중하지 못할수있으니  본인이 집중할 수 있을 때까지 만 책을 읽고 돌아가고싶다'

라고 똑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수현의 모습은 성호의 뇌리에 깊게 새겨졌다.

이후  수현이 성호의 비서로 채용되고, 사내 도서관을 성호가 둘러보던 중 수현이 어렸을때  한 대학교의 도서관을 자주 방문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 본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형이 멋있어 그 학교로 대학진로를 잡고 나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먹었다는 일화를 이야기하자 서로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성호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수현의 총명함을 알기에 누구보다 신임하는 사람으로 존중해졌고, 그에 따라 그의 직급에 맞게 대우하고 이야기했다.

수현 : "오랜만에 이름으로 불러주시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요."

성호 :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를 배신하지 않고 믿고 따라와 준 사람들에게는 다 보상했다고 생각하는데 너에겐 내가 딱히 해준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

수현 : "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지금 이 자리를 맡은 게 다 회장님 덕인데요. 전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성호 : "나는 해준 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받는 사람으로서는 더는 바랄게. 없다고 하니 마음은 놓인다."

수현 : "행여 앞으로도 그런 생각 마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말씀드렸죠. 저 그런 거 잘하잖아요. 제 책상 컴퓨터를 바꾸고 싶다든지, 성능 좋은 차를 운전해보고 싶다든지. 아시죠?"

성호 :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알지. 그런 거 먼저 이야기해줘서 난 좋다. 거리낌 없이 나한테 이야기하는 거. 근데 말이야"

수현 : "네 말씀하십쇼!"

성호 : "내가 널 필요로 하는 만큼. 나름도 널 필요로 할 텐데. 내가 우선순위인 것 맞지?"

성호가 의미심장한 말을 수현은. 성호의 눈동자를 향해있던 수현의 시선이 잠시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찻잔으로 향했고 몇 초 정도 굳은 표정을 보이던 수현이 다시 웃으며 성호를 바라보았다.

수현 : "물론이죠.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수현을 욕심이 없거든요. 회장님께서 제일 잘 아시겠지만…(수현이 찻잔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누군가를 배반하고, 배신하고 하는 것들은 개인적인 욕심이 생기면서 자라나는 것들이거든요. 전 지금 회장님 곁에 이렇게 있는 것이 제가 살면서 가장 높은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런 욕심이 없습니다. 하하"

수현이 크게 웃어 보이자 성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찻잔을 집어 차를 마셨다.

영의 달 – 44화 S#4 구실동 J.U.그룹 32층 [밤] ————-

영은 평소와 다름없이 가장 먼저 출근해  복도의 불을 켜고 방으로 들어와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선 기지개를 한번 켜고선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모니터에는 수현이 붙여둔 것인지 메모지가 가득했다.
아침부터 다녀와야 할 곳, 필요한 물품들이 적힌 것이 가득했다.

가끔 수현은 이렇게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메모들을 붙여놓고 했다.

아무래도 영의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쓰고 지우고 하다 버려야 할 메모지까지 다 붙여두는 듯했다.

이럴 때 보면 원리원칙에 어긋나도 한참이나 어긋난 사람처럼 보였다.

피식 웃으며 메모지를 정리했다.
가장 급하게 처리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는데 무언가 평소와 공기가 달랐다.

어기서 한기가 드는 것 같기도 하고, 공기가 무거운 듯도 했다.

뒤를 돌아 창문을 살펴보았으나 웃풍이 드는 곳은 없었다.

출입문 사이로 들어오는 공기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문을 열어 혹시 누가 출근해 천장의 시스템에어컨을 틀었는지도 확인했지만, 아직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한참을 둘러보던 영은 혹시나 해 커튼이 쳐진 공간을 열었다.

영 : "회..회장님"

커튼 뒤 리클라이너가 있는 곳에 성호가 누워있었다.
언제부터 누워있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창문을 열어둔 채 잠이 들어있었다.

밤바람이 차가웠던 탓인지 이마에 약간의 식은땀이 있는 듯도 했다.

영은 놀라 우선 창문을 닫고 손수건을 가방에서 꺼내 화장실로 달려가 급하게 뜨거운 물에 손수건을 적셔 물기를 짜내었다.

그리고 급하게 돌아와 성호의 식은땀을 닦고 곱게 접은 손수건을 이마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곤 회장실로 달려가 성호의 겉옷을 급하게 찾아 몸 위로 덮어 주었다.

crescent moon dur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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