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22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27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직원1 : "안돼요 사모님 저희 진짜 혼나요"
영 : "아니 왜요 정말. 이유라도 말을 해줘야 저도 이해를 하죠"
직원2 : "회장님께서 절대 안 된다고, 무리하시면 안 된다고 진짜 신신당부하셨어요"
영 : "운동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 댁 가까운 거 회장님도 알고 계세요. 놔주세요 제발"
경자의 집에 가기 위해 거실에서 가방을 정리하고 있던 영의 곁으로 직원들이 다가와 팔을 붙잡고, 가방을 뺏었다.
양희 : "다들 별관으로 가"
뒤늦게서야 양희가 거실로 다가오자, 직원들은 난색을 보이며 바닥에 가방을 두고 수군거리며 본관을 빠져나갔다.
영 : "언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집 밖을 나서지 말라니. 그것도 회장님이 이야기하신거랴뇨"
양희 : "우선 가방부터 풀고, 피곤하면 은하 나한테 맡기고 쉬어 못 나가는 건 똑같아"
영 : "왜요? 제가 은하 데리고 도망이라도 갈까 봐서요?"
양희 : "직원들 하는 얘기 못 들었어? 너 절대 안정이야 지금. 너 밖에 나갔다가 또 몸이라도 아플까 봐 걱정하시는 거지"
양희는 매몰차게 가방에 있던 것들을 꺼내어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날의 일을 결국 성호가 알게 돼버린 것일까?
그래서 경자의집에 가는 것마저 허락해 주지 않는 것일까?
그도 그럴 것이 성호는 점점 영을 피하는 듯 보였다.
영이 조금이라도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면 서재로,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아버리기 일쑤였고
은하 때문이라도 칼같이 퇴근하던 시간마저 점차 늦어지고 있었다.
허미와 성아와 나눈 이야기가 뭐냐고, 다 들었으니 설명하라며 따지기라도 할 마음을 영이 먹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성호 : "천천히들 마저 들어"
영 : "저, 회장님"
윤혁 : "(영의 손목을 잡으며 고개를 젓는다)"
식탁에 둘러앉았다가도 성호는 금세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윤혁 : "(서재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해요 뭐든지. 내 앞에서 자꾸 아버지 물고 늘어지려고 하는 모습 보이지 말고. 영이 씨 누워있는 동안 제대로 보살펴주기를 했어요. 약이라도 한 첩 지어오길 했어요? 해야 할 건 내가 다 했거든요?"
영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드릴 말씀이"
윤혁 : "꼭 필요한 말 아니면 밥마저 먹고 천천히 해요. 말 안 섞으면 더 좋고"
성호에게 해야 할 말이 하나둘씩 늘어나는데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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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1 : "사모님! 안돼요! "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중, 금성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영 : "정말이야 이모?"
금성 : '정말이고 말고! 우리 보물이가 정말 복덩이야.내가 그 디자인도 보물이 생각하다가 떠오른 거라니까? 아무튼, 나 지금 출발했으니까 한 한 시간이면 도착할 거거든? 보물이 깨어있으면 같이 와'
금성이 은하를 생각하며 유아용 의류부품 몇 가지 만들었는데 거래처들이 대부분 반응이 좋아 신규거래처 주문까지 받았다며 한층 들떠있는 전화였다.
작게 축하파티라도 하자며 경자의 집으로 오라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은하를 챙겨 대문을 열고 나오려는데 직원들의 눈에 띄고 말았다.
그대로 집으로 반쯤 끌려들어 왔고 비참한 기분에 금성에게 은하가 잠이 들어 다음에 가겠다고 문자를 보낸 뒤 휴대전화기를 거실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윤혁 : "다녀왔습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우울한 상태로 온종일 거실에 앉아있다 윤혁이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벌떡 일어나 달려가 소매를 덥석 잡으니 윤혁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성호 : "…무슨일인데"
하지만 윤혁의 뒤로 곧바로 성호가 함께 들어왔다.
영은 성호와 눈이 마주치자 잡고 있던 윤혁의 소매를 내려놓고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다가 몸을 돌려 다시 은하의 곁에 앉았다.
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는지 윤혁은 성호보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내려와
소파에 앉아 있는 영의 옆에 앉아 머리칼을 만졌다.
윤혁 : "무슨 일 있었어요?"
영 : "아니에요. 아무 일도…"
윤혁 : "(영의 옷자락을 만지며) 오늘 점심 뭐 먹었어요? 칠칠하지 못하게 다 흘리고. 은하 때문에 제대로 못 먹은 거 아니에요?"
윤혁의 손끝으로 시선을 내려보자 낮에 직원들에게 끌려오면서 묻었는지 검은색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영 : "아… 은하 좀 봐주세요. 갈아입고 올게요"
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을 옮기던 와중 방에서 나온 성호와 부딪혔고, 성호는 한쪽 팔로 영을 끌어안았다.
성호 : "조심해야지. 뭐가 그렇게 급해"
성호의 품 안에서 영이 벗어나려 했지만, 성호는 놓아주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윤혁이 일어나 걸어오더니 영의 한쪽 손목을 잡고 성호에게서 영을 떼어냈다.
그 순간, 윤혁의 손에 이끌려 자신의 품에서 떨어져 나가는 비어있는 반대쪽 손목을 성호가 붙잡았고 영은 양 손목이 두 사람에게 결박된 채 팔을 벌리고 멈춰 섰다.
윤혁 : "놓으세요"
성호 : "이게 무슨 짓이야. 다치면 어쩌려고"
윤혁 : "아버지가 잡지 않으셨으면 다칠 일도 없어요. 놓으세요"
성호 : "놔, 영이가 어디 가려던 길이였잖아"
윤혁 : "가는 길을 아버지가 막으신 거예요. 그냥 가게 두시지 왜 잡으세요?"
영 : "(양 손목을 뿌리치며) 두,두분다 놓으세요. 저 옷 갈아입어야 해요"
영은 고개를 숙인 채 방으로 뛰어들어갔고, 양희가 식사시간을 알려오기 전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윤혁 : "저 먼저 들어가요"
고요한 식사시간.
이번엔 윤혁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
몇 숟가락 입에도 넣지 않은 채였기에 밥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다.
성호 : "밥 먹고, 서재에서 잠깐 보자"
윤혁이 자리를 아니에요 몇 분쯤 지났을까, 젓가락으로 밥알을 세어보고 있는 것 같은 영을 바라보며 성호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직원들에 의해 식탁이 비워지고, 성호의 방에서 은하를 재우는 동안 성호는 들어오지 않았다.
은하에게 작은 담요를 덮어주고서 방을 나와 서재 앞에서 심호흡을 한 뒤 노크를 했다.
성호 : "들어와"
서재로 들어서자 책상에 앉아있던 성호가 일어나 탁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손에는 종이봉투가 들려있었다.
시선을 봉투에 고정한 채 성호의 건너편에 앉았다.
성호 : "은하 잠들었어?"
영 : "네"
성호 : "그럼 우리 목소리 높이지 말자"
성호의 이 말이 영에게는 '화내지 마,소리지르마'로 들렸다.
성호는 봉투에서 꽤 두꺼운 종이 뭉치와 칠하나를 꺼내 영 앞에 내밀었다.
성호 : "내용이 좀 길어도 천천히 읽고 마지막 장에 도장 찍으면 돼. 인감으로 쓸 도장이야"
영 : "이게 무슨…"
첫 문단부터 숨이 막혔다.
'입양절차 관련'
입양이라는 두 단어에서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해 도저히 다른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지만, 영은 종이를 단 한 장도 넘기지 못하고 손톱으로 애꿎은 손가락만 긁고 있었다.
성호 : "(서류뭉치 위로 손을 올리며) 영아"
영 : "…"
성호 : "내가 말을 다시 할게 미안해. 지금 당장 다 읽으라는 거 아니니까 가져가서 천천히 읽어"
영 : "…입양이 무슨 말이에요? 누굴 입양하신다는 거에요? 설마…"
성호 : "은하"
영 : "은하를 왜…은하는 회장님의…"
성호 : "하아…이건…"
성호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이마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한참을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이마를 누르던 성호가 코로 깊은 심호흡을 하더니 의자를 끌어 영의 가까이 앉아
한창 손톱으로 손가락을 괴롭히고 있는 영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성호 : "강 여사님, 아니 할머님께는 처음부터 말씀드렸었어"
영 : "…할머니가 은하 입양에 관해서 알고 계셨다고요? 저한테 아무 말도 없으셨는데"
성호 : "아마 우리가 알아서 잘할 거라고, 내가 알아서 잘 할 거라 생각하셨기 때문에 말씀 없으셨을 거야"
영 : "말도 안 돼. 은하가…아니에요. 이건 아니에요 정말. 회장님 정말 이러지 마세요"
성호 : "(영의 손을 힘주어 잡는다.) 영아, 은하를 위해서야. 은하가 정말 내 딸이 되어야 안전해. 그리고 은하의 미래를 위해서야. 이렇게 해야 내가 내 모든 걸 은하에게 줄 수 있어. 무슨 뜻인지 알지? 은하에게 안전한 버팀목을 만들어줘야지. 든든한 지원을 만들어줘야지. 우리 공주님 세상 그 누구보다 예쁘게 커갈 수 있게 내가 할게. 그러니까 너무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 마 응?"
영 : "그냥 지금처럼 은하 옆에 계셔주시면 되잖아요. 왜 저한테서 은하를 뺏어가시려고 하시는 거에요. 은하는 제 딸이에요. 그 누구한테도 아무리 회장님이라고 해도 저한테서 은하를 뺏어 가실 순 없어요"
성호 : "서류상으로만. 서류상으로만 그런 거야 영아. 공주님을 절대 뺏어가지 않아 (영의 머리칼을 쓸며) 안전하게 지키려고 하는 거야"
은하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은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왜, 이렇게밖에 할수없다는것일까
영 :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요. 오늘도 할머니 댁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가게 붙잡았어요"
성호 : "…다녀와 내일부터라도"
영 : "성아 대표님이랑……"
성호 : "성아? 성아가 왜. 성아가 찾아왔었어?"
성아에게 보여준 유전자검사결과는 무엇인지 물어봐야 하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눈앞에 놓인 서류뭉치를 보니 겁이 난 것도 사실이다.
머리로는 분명히 아니라고, 은하가 성호의 딸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마음속 한구석 정말 작은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영 : "은하…제 딸이에요"
성호 : "그럼 당연하지"
영 : "윤혁씨…"
성호 : "(한숨을 내쉬며) 내 딸. 내 딸이라고 이야기해. 그렇게 이야기했고, 그렇게 될 거 고. 혹시라도 윤혁이가 새로운 출발을 한다고 하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지 그렇지?"
영 :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