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2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2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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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26화 / S#1 구실동 J.U.그룹 [낮] ————-

성호 : "김 실장은?"

소담 : "아…내일까지 연차라고… 회장님 일정은 윤 기사님과 부장님이 함께 이동하실 예정입니다"

성호 : "…알겠습니다"

소담이 문을 닫고 방을 떠난 이후 수현에게 전화를 할까 휴대전화기를 손에 들었던 성호는 한숨을 내쉬며 재킷안주머니에 휴대전화기를 다시 넣었다.

수현과 성호가 함께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뒤로 수현은 단 하루도 연차를 쓴 적이 없었다.

휴가도 성호의 일정에 맞춰 사용하고 대부분 휴가도 성호의 옆에서 함께였다.

성호와 함께 있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듯했고, 성호도 수현과 함께라면 마음이 편했기에 일정 때문에 단둘이 이동하는 시간에는 회사를 벗어나 드라이브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직장동료,손발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 가족 이상의 존재감으로 자리했던 수현이 자신에게 이야기하지도 않고 덜컥 연차를 썼다는 것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배신감도 들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아픈데 자신 때문에 출근했다며 온종일 옆에서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
집안 사정으로 조퇴를 해야 할 때에도 걱정을 한 가득한 표정으로 연신 미안하다고 했던 수현이 없으니 모든 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식사시간이 지났는데도 일 빠져있는 성호를 보며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문뜩 시계를 보았을 땐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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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26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윤혁 : "또 거실에 나와 있네, 아직 약 안 먹었죠? 실장님 어제 미음 남은 거 데워서 방으로 좀 가져다주세요. 약은 제가 사왔어요"

점심시간쫌 퇴근을 한 윤혁은 방으로 올라가지도 않은 채 거실 소파에 겉옷을 던져놓고 영을 방으로 데리고 갔다.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양희가 데워온 죽을 한 숟가락씩 영의 입에 떠먹였다.

영이 약을 삼키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분주하게 거실과 영의 방을 왔다갔다하며 은하가 앉을 바운서와 장난감 몇 개를 챙겨와 영의 시야에서 은하가 보이도록 하며 직접 은하를 돌보았다.

은하와 함께 누워 모빌을 보거나, 뒤집기를 하는 은하를 따라 하거나, 오물거리며 옹알이를 하는 은하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보기도 하고
큰소리로 웃는 은하의 손을 간지럽히기도 했다.

성호와 은하가 함께 있을 때는 성호라는 넓고 큰 지붕 밑에 은하가 있었다.

작은 은하 위에 너른 지붕이 놓여 있으니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은하는 손끝 하나 젖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혁과 은하가 함께 있을 때는 은하 주변에 울타리가 쳐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리 밖에서 위험한 것들이 들이 닥이치려고 해도, 은하가 위험한 길로 빠지려고 해도 윤혁이라는 울타리가 매서운 바람까지 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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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역시나 비워져 있는 거실을 지나 영의 방문을 열었더니 은하를 가운데 두고 잠들어있는 영과 윤혁이 눈에 들어왔다.

성호는 성큼성큼 걸어가 은하를 안아 들었고,  윤혁이 눈을 찌푸리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성호는 한참이나 윤혁을 노려보다 방을 나섰고, 윤혁은 영이 잘 자고 있는지 손을 뻗어 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몇 번 토닥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성호 : "앉아봐"

성호는 2층으로 올라가려는 윤혁을 불러세웠다.

윤혁은 인상을 잔뜩 구기며 성호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앉아 허리를 숙여 무릎과 팔꿈치가 닿게 하며 손에 깍지를 꼈다.

성호 : "일은 어쩌고 있는 거야?"

윤혁 : "회사에 지장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성호 : "집에 일찍 오면 일찍 온다, 출근 안 하면 안 한다 먼저 이야기해줄 수는 없는 거야?"

윤혁 : "이야기하면요? 어찌하실 건데요. 제가 출근 안 하면 같이 안 하시게요?"

성호 : "윤혁아"

윤혁 : "뭐 때문인지 알 것 같기도 한데 (머리를 쓸어넘기며) 처음부터 제 것이었고, 변한적 없어요. 옆에서 괜히 흔들지 마세요. 저 이제 안 참아요"

윤혁은 성호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은연중 마음속으로는 윤혁과 영이 더 멀어지길 바랬었나 보다.
데면데면하며 서로 한집에 있어도 서로 모르는 척, 없는 사람인 척 하길 바랬었나 보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성호가 원하는 바와 다르게  영과의 거리를 극도로 벌릴 줄 알았던 윤혁은 기회라도 잡은 듯 다가가다 못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팔 안에서 '우우'거리며 옹알이를 하며, 눈만 마주쳐도 웃어주는 은하가 있는데
자신이 바라왔던 은하가 곁에 있는데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라는 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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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 "…아니야"

윤혁 : "응 싫은 거 알겠어. 근데 약 먹고 얼른 건강해져야 은하도 마음 편하죠. 돌보는 사람이 힘들어하면 은하도 불편해 할 거야"

이상하게 윤혁이 주는 약을 먹으면 한나절은 잠이 들어있었다.

성호에게 따져 물어야 할 것도 있고, 경자의 집에도 가야 하고, 금성과 연락도 해야 하는데 잠이 쏟아지고 일어나보면 어느새 퇴근한 윤혁이 방으로 들어왔다.

물론 오래 잠들어있었던 것만큼 점점 몸도 가벼워 졌지만 당장 바로잡아야 할 일이 있는데  계속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니 약 먹기가 싫어졌다.

영의 달 – 226화 / S#3 수현의 집 [낮] ————-

해가 다 떠오르기도 전 잠이 든 은하를 양희에게 맡겨놓고 성호는 집을 나섰다.

회사를 지나쳐 수현의 집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선 발걸음을 재촉했다.

띠띠띠-.

남자 혼자 사는 집치곤 조금은 긴 8자리의 비밀번호를 누르자 문이 열렸다.

세상에 직장상사의 생년월일을 자신의 집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성호 : "(소매로 입을 코와 입을 막으며)우윽…"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집안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쌉싸름한 찌든 술 냄새부터 음식물냄새까지, 신발장 말고는 온 집안에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이는 지경이었다.

성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의 창문을 열고, 불을 켜고 뒤를 돌아보았다.

갖갖이 종류의 술병과 수없이 많은 맥주 캔들이 식탁과 소파, 심지어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고 한여름이 아닌데도 싱크대에 눌어붙은 음식물 찌꺼기에는 초파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사람이 사는 집으로 보이지 않았다.

잡동사니들을 옆으로 밀어내고 식탁의 자에 겉옷을 걸어두었다.

살금살금 걸어 하나뿐인 방문을 열자 면도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수염이 무성히 자란 수현이 침대에 반쯤 걸쳐 잠이 들어있었다.

방이라도 별 다를 것은 없었다.

쓰레기와 전쟁이라도 한 것이라면 수현이 진 것이 틀림없는 몰골이었다.

겨우 수현을 침대에 제대로 밀어 넣고 방에 있는 쓰레기들을 양손 가득 들고 거실로 나왔다.

성호 :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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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 "아이씨"

수현은 험한 말을 내뱉으며 눈도 뜨지 못하고 인상을 잔뜩 구겼다.

윗집? 아랫집? 아니면 밖에서 공사라도 하는 것인지 머리를 울리는 소음이 귓속으로 파고들었고 무시한 채 다시 잠이 들까 하다가 머리맡에 두통약을 물도 없이 입에 욱여넣었다.

몸을 일으켜 간지러운 머리를 긁적이며 방문을 열었다.

성호 : "(청소기 전원을 누르며) 일어났어? 좀 씻어 몰골이 말이 아니네"

수현 : "뭐야, 왜 계세요? 여기?"

성호 : "(정리된 식탁을 바라보며) 이라도 닦고 나오지"

수현은 옷을 입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성호를 보며 서 있다가 화장실로 가지 않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성호의 맞은편에 앉았다.

수현 : "가세요. 그리고 제발 남의 집에 와서 청소 좀 하지 마세요 부담스럽게"

성호 : "(주위를 둘러보며) 오늘은 근데 일당을 좀 받아가야 할 것 같은데? 치우는데 엄청나게 힘들었거든 (수현을 바라보며) 휴일을 꽤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 사실 걱정했거든 어디 국외로라도 훌쩍 떠났을까 봐"

수현 : "마음 정리하라면서요. 그게 퇴사권유 아닌가요? 전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였는데? 그래서 남은 연차 쓰면서 이직준비도 좀 했어요. 제가 능력도 기업인수목적회사도 경력도 좋은데 나이가 좀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성호 : "흠, 나한테 싫은 소리 듣고 혼란스러울 마음을 정리하고 한 것뿐이었는데 퇴사하라고 하길 바랬나 봐?"

성호가 식탁을 손톱으로 두드리기 시작하자 수현은 애써 고개를 성호의 반대편으로 돌렸다.
수현 : "뭐,뭐때문에 오신 건지나 말씀하세요"

성호 : "(팔짱을 끼며) 말했잖아 걱정돼서 온 거라고. 김수현이 일주일만 내 옆에 없었을 뿐인데 마음이 타고 입이 말라서 말이야. 나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었어. 옆에서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수현 : "거짓말은"

성호 : "누구한테든 물어봐 내가 정말 거짓말하는 것인지"

수현은 손에 쥐고 있던 물병을 열어 물을 더 삼켰다.

성호 :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 내 옆으로. 오늘 아침도 내가 사고 회사까지 모실게. 마음에도 없는 퇴사 생각은 접고 말이야"

수현 : "누가 그래요? 퇴사생각 없다고? 퇴사하면 좋죠! 뭐 퇴직금 받아서 여태까지 맘 편히 간 적 없는 휴가도 좀 다니고, 직장상사 눈치 안 보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고 싶은 거 먹고. 앞에서는 바른 생활사 나이 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음흉한 일 저지르고 다니는 사람 때문에 뒷수습하고 다닐 걱정 안 해도 되고. 생각만 해도 속 편하네요"

성호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입이 댓 발 나온 수현에게로 걸어가 정리되지 않은 부스스한 머리를 손바닥으로 연신 쓸어내렸다.

성호 : "그래, 그 음흉한 내가. 네가 옆에 없으니 그 어떤 음흉한 짓도 못하겠더라. 내 잘못이야. 날 가장 신뢰하는 사람한테 믿음으로 있어주는 사람한테 비밀 만든 것부터가 큰일 저지른 거지. 사과할게"

수현 : "흥"

성호 : "그러니까 마음 풀어 나는 다 풀었어. 내가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런 거라는 거 아니까 말이야"

수현은 대답 없이 입을 더 삐죽거렸다.

성호 : "왜. 뽀뽀라도 해줄까?"

수현 : "(손사래를 치며) 어휴 제발. 저 윤혁이 아니거든요? 지금이라도 잘못을 깨달으셨다면 다행이네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퇴사는 제가 고려해보죠"

수현은 성호를 살짝 밀어내며 의자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수현 : "(뒤를 돌아보며) 아침 메뉴는 제가 정합니다?"

성호 : "사실 어제저녁에 윤 기사 시켜서 수현이 네가 좋아하는 황도 바지락칼국수 포장해왔어.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천천히 씻고 나와"

수현 : "오케이!"

성호는 얼핏 봐도 며칠은 노숙한듯한 행세인 수현이 싱글벙글하며 화장실 문을 닫는 것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body of water between green leaf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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