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2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2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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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24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은하를 성호의 방에 눕혀두고 방으로 돌아와 잠든 지 얼마나 지났을까 감기 기운인지 목에서 간지러움과 칼칼함이 함께 느껴져 눈을 떴다.

건조함이 느껴지는 공기에 물을 마셔야겠단 생각으로 방을 빠져나와 거실로 향하는데 식탁에 불이 켜져 있었다.

서재로 고개를 돌려보니 불이 꺼져있었다.

성호는 아니고, 저녁 식사를 거른 윤혁이 늦게라도 밥을 먹고 있는 것일까?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데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성아 : "오빠!"

성호 : "목소리 낮춰. 은하 깨"

미 : "윤혁애미를 다시 데리고 오는 것도 안된다, 보모를 들이는 것도 안된다. 이 집안에 돌도 안된 애를 키울 수 있는 게 누가 있다고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려? 윤혁이도 네 손으로 안 키웠으면서 여자애를 키우겠다고? 그것도 누구 핏줄인지도 모를 애를? 늦기 전에 보육원에 보내든 해라"

성호 : "제 딸 맞습니다"

성아 : "오빠가 무슨 재주로. 아니 무슨 시간이 나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개망나니같이 하고 사는 동안 새 여자라도 만들었어? 그래? 아니면 예전부터 만나고 있던 거야?"

성호 : "(식탁 위 종이봉투를 성아 쪽으로 민다.) 유전자검사 결과지야"

성아 : "이걸 믿으라고? 조작한 걸지 어떻게 알아 내가 전화해서"

성호 : "(성아의 말을 자르며) 5곳에서 검사했고, 5곳 모두 결과는 같아 전화해서 물어보든지, 찾아가 물어보던지 알아서 해"

미 : "줘 봐라"

허미가 천천히 여러 장의 종이들을 넘겨보았다.

A 주은하
B 주성호 / 관계 부

친자 결과 99.9%

각 검사기관의 소견은 모두 같았다.

허미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종이를 엎은 채로 식탁에 올려놓았다.

성호 : "은하 제가 키웁니다. 사람을 들여도 제가 드릴 거고 어머니,성아 그 누구도 관여할 자격 없습니다. 누구 뱃속에서 나왔는지를 또 걸고넘어지실 거라면 윤혁이도 앞으로 보실 생각 마세요. 윤혁이 회사 물려받을 생각도 없다 하니 제가 자리 지키고 있다 은하에게 넘겨줘도 상관없겠죠. 물론 은하가 원한다면요"

미 : "반항하는 게냐?"

성호 : "반항이라는 단어 자체가 맞지 않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성아 : "(식탁에 엎드리며) 아, 정말 싫다 이런 상황. 오빠는 진짜 이기적이야 윤혁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 뉴스라도 나면 뭐라고 할 건데"

성호 : "윤혁이도 언론 노출한 적 없어. 은하도 마찬가지야"

미 : "애 얼굴 좀 보자. 네 새끼라면 얼굴에서부터 티가 나겠지"

성호 : "아니요. 제 허락 없이는 은하 보실 수도, 만지실 수도 없어요."

영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은하가 성호의 딸일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허미와 성아가 더 큰 오해를 하기 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

영 : "아…"

윤혁 : "쉿"

영이 한 발짝 앞으로 내딛자 이마에 무언가 부딪혔다.

고개를 들자 윤혁이 계단 난간에서 팔을 뻗고 있었고,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식탁의 눈치를 살피며 윤혁이 소리 없이 계단을 마저 내려와 영의 손을 잡고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영이 다시 방 밖으로 나서려고 하자 윤혁이 팔을 잡고 놓지 않았다.

당장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입을 열어도 이미 말라버린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윤혁 : "할머니도 고모도 꼴 보기 싫은 거 알겠는데 지금 나가봤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나라고 할머니가 달갑겠어요? 영이씨 떠난 이후로 나도 할머니 뵌 적 없어요. 연락이 와도 모두 무시했고. 은하 때문에 오신 것 같은데 그냥 조용히 있다 가게 둬요. 영이 씨 여기 있는 거 알려봤자 그 누구한테도 좋지않아요 "

영 : "은하…"

윤혁 : "(영의 이마와 목, 손 순서로 손을 올린다.) 몸은 뜨겁고 손은 차갑고 몸살이네. 교통사고 후유증이 왜 무서운 줄 알아요? 그때는 괜찮았어도 하루하루 시간 지날수록 놀란 몸이 반응하기 시작하거든. 이리 와요"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성호에게 따져야 하는데 윤혁의 손에 이끌려 침대 위로 올라왔다.

윤혁은 팔베개를 하더니 영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윤혁 : "몸이 이렇게 뜨거운데 무슨 정신으로 밖으로 나온 거야. 누구 미치꼴 보고싶어요? 더워도 참아요 이불 덮고 있어야 해"

영과 윤혁의 몸이 한층 밀착되었다.

한쪽 팔이 윤혁의 허리를 감싸게 되었고, 한쪽 귀에서 윤혁의 심장 뛰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미 영의 몸은 뜨거웠지만, 윤혁의 품이 따듯하게 느껴졌다.
윤혁의 어깨와 가슴이 이렇게 넓었던가?

성호는 겉으로 보기엔 얼음처럼 차가워 보이지만 손 닿는 모든 곳이 뜨거웠다. 이마도 뺨도 어깨도… 끌어안기만 해도 불덩이 같았다.

그래서 붙어있던 몸이 떨어지고 성호가 옆에 있다가 자리를 비우면 주변의 공기가 더 차갑게 느껴지고 외로움이 빠르게 밀려들었다.

성호의 빈자리에 채워지는 차가운 공기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에 상대방으로부터 하여금 먼저 눈과 손이 성호를 찾게 하였다.

윤혁에게는 다시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아니, 상대방을 다시 찾게 되는 마음이 무엇인지 어떤 감정인지 알기도 전에 윤혁과 멀어졌다.

윤혁의 품에 안기니 불안함이 아닌 편안함이 밀려들었다.

성호에게 안겨있을 땐, 안겨있는 순간에도 이 순간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단 생각과 함께 불안했던 마음이

한참을 이리저리 떠다니다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리려 준비하려는 꽃씨처럼, 방금 햇빛에 말린 이불을 덮는 것처럼 따듯하고 편안했다.

영 : "은하한테 가야해요…"

윤혁 : "일단 누워있어요. 할머니도, 고모도 가시면 알려줄게요 그때 나가요"

————-

허미와 성아가 올라탄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도, 자동차 엔진음이 더는 들리지 않을 때가 돼서야 성호는 대문 안으로 들어왔다.

아침이슬이 내려앉은 정원에 홀로 서 두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숨을 들이마셨을 때 폐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습한 공기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눈을 떴다.

현관문을 조용히 닫고, 발걸음 소리도 죽이고 방문을 열었다.

은하가 뒤척거린 흔적만 있을 뿐 아직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은하가 편안하게 잠이 들어있는 모습만으로도 겉으로 티는 나지 않지만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내면이 잠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엔 영의 방문을 열었다.

혹시나 허미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지만,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불안해하고 있을까 봐서였다.

곧 바로 성호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잠잠해졌던 맥박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영의 침대 위에 윤혁이 영을 끌어안고 입술을 이마에 맞춘 채로 잠이 들어있었다.

신경쓰여도  애써 무시하고 있었던 둘이 함께 있는 모습에 저절로 몸이 앞으로 쏠렸다.

영과 윤형.
둘 중에 누굴 먼저 깨워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팔을 먼저 뻗었다.

그때 잠들어있는 줄 알았던 윤혁이 손을 뻗어 성호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는 한쪽 눈만 뜨더니 영의 이마에 닿아있는 입술 위로 검지를 올렸고 이후 나가라는 듯 손목을 휘저었다.

성호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성호가 제자리에 서 있던지, 방 밖으로 나가던지 상관없다는 듯 윤혁은 성호를 한번 흘려보더니 다시금 눈을 감았다.

멍하니  둘의 모습을 바라보다 은하의 울음소리를 듣고선 성호는 방을 나섰다.

잠에서 깨어난 은하를 안고서 거실로 나가 따듯한 물을 먼저 먹였다.
하지만 시선은 보이지 않는 영의 방문에 고정되어있었다.

————-

영이 다시금 눈을 떴을 땐 윤혁은 옆에 없었다.
은하를 안고 있는 성호가 침대에 걸터앉아 영의 이마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성호 : "감…기는 아니지?"

영 : "그냥 근육통만 있어요"

성호 : "요즘 힘들었어? 은하 데리고 왔다갔다하느라고 무리한 거 아니야? 인제 그만 다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성호는 아직도 모르는 눈치였다.
윤혁도 양희도 딱히 성호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듯 했다.

영 :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괜찮아요. 거실로 나가요 은하 제가 볼게요"

영은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왔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은하의 옆에 있어줘야만 했다.

내 몸이 부서져도, 엄마니까

landscape photography of mountains covered in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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