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1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1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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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7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샤워커튼을 열고 욕조 밖으로 나와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으며 세면대에 올려진 윤혁이 건네준 옷을 손에 들었다.

성호의 옷.

눈을 감고 옷에 코를 박고선 냄새를 깊게 끌어들였으나 역시나 성호의 냄새는 나지 않았다.

무엇을 기대했던 것 일까

젖은 옷을 들고 화장실을 나오니 문앞에 수건이 한 장 깔렸었다.

윤혁이 방에 들어올 때 손에 들고 있었던 수건이었을 텐데, 이런 것까지 서로 닮아있는 것일까.

성호가 욕조부터 화장실 밖까지 길게 수건을 늘어틀여놓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엉망인 방안을 차례차례 정리하기 시작했다.

비어있는 장롱문을 열고 강주의 옷이 한가득 이던 곳에 자신의 옷들을 걸었다.

하지만 장롱의 반도 채워지지 않았다.

하부장을 열어 남은 물건들을 넣었지만 역시나 꽉 채워지지 않았다.

이 비어있는 공간들이 채워지는 날이 있을까?
아니 이 공간들이 채워지기까지 여기에 있을까?

금성이 준 가족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화장 대위에 올려놓을까 고심하다 서랍에 넣었다.

혹시나 윤혁이 볼까봐

정리가 다 된 방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할 텐데, 이 방에 은하의 자리가 없다는 게 신경이 쓰였다.

성호에게 온전히 은하를 맡겨도 되는 걸까
고개를 돌려 닫혀있는 방문을 바라보았다.

이 문을 열면 누가 있을까,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은하에게 안전한 곳이 맞겠지.

나에게도 안전한 곳일까?

이곳에서 내가 은하를 지켜낼 수 있을까?

mountain peaks under a moon during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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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은하가 젖병을 모두 비울 때까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바로 옆 윤혁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이 공간에 성호와 은하 둘밖에 없는 것 처럼.

그리고 은하가 '악'하며 트림을 뱉어낼 때까지 안아 들고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성호 : "밥 먹고 나면 꼭 이렇게 트림을 시켜야 해 그리고 트림했다고 바로 엎드리게 하거나 눕혀놓지 마 쿠션에도 마찬가지고. 소화를 잘 못 해서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해. 그리고 가만히 있다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 같으면 기저귀를 갈아줘야 할지도 모르니까 영이한테 이야기해"

윤혁 : "사람을 쓰세요. 영이씨 힘들게 하지 말고"

성호 : "아니, 우리 공주님은 영이 손에 자랄 거야"

윤혁 : "모든 일 영이 씨한테 다 떠안게 하시는 거잖아요. 고모나 할머님께는 이야기하셨어요? 영이 씨가 돌아왔고, 또 아기도…"

성호 :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 우리 집은 내가 지켜"

윤혁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성호의 등 뒤로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쭈뼛거리며 다가오는 영의 모습이 보였다.

아까 보다는 훨씬 몸에서 냉기가 사라진 듯 보여 윤혁은 안심이 되었다.

윤혁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하자 성호도 뒤를 돌아보았다.

성호 : "이제 나도 씻고, 옷도 좀 갈아입고 나와도 되겠네"

어색하듯 서 있는 영에게 다가가 은하를 건네어 주고선 성호는 방으로 들어섰다.

영 : "아"

은하는 성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팔다리를 흔들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손으로 영의 한쪽 눈을 찔렀다.

영은 고개를 은하에게 파문 채로 매트 위를 걷다 작은 봉제인형 하나를 밟고선 몸이 옆쪽으로 쏠렸다.

윤혁이 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영을 부축하고선 은하를 자신이 안았다.

윤혁 : "어디? 눈? 괜찮아요? 나 봐봐요"

영 : "괜찮아요 손가락에 찔렸나 봐요. 주세요 은…"

윤혁 : "은하.괜찮아요 내가 볼 테니까 좀 앉아있어요"

겨우 한쪽 눈만 뜨고서 윤혁의 품에서 윤혁을 바라보는 은하를 쳐다보았다.

윤혁은 가만히 자신의 뺨 한쪽을 은하에게 내주었고 은하는 연신 입술을 오물거리며 윤혁의 뺨을 어루만졌다.

금성과 함께 있을 땐 영에게 안아달라 투정하던 은하가 성호와 있을 땐 영을 찾지 않는다.

윤혁과 함께 있을 땐 윤혁을 바라본다.

왜인지 은하는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 중 누구와 있어야 가장 안전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지 본능에 따라 아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어색한 침묵만이 계속 되던 와중 먼저 입을 연 건 윤혁이였다.

윤혁 : "아버지가 눈을 못 떼시는 이유를 알겠어요. 예뻐요 정말 보면 볼수록"

영 : "네?"

윤혁 : "은하 말이에요. 저 이렇게 작은, 아니 아기 안아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작고 예뻐요 은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

영 : "아기들은…대부분 다 예뻐요"

윤혁 : "원래 아기들 좋아해요?"

영 : "싫…어하진 않았어요"

윤혁 : "다행이네요. 배가 고픈지는 어떻게 알아요? 말을…못하지않나?"

영 : "아, 보통 아기들은 불편하고 싫다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울어요. 정말 아직 말을 못하니까"

영은 소파에서 내려와 은하를 안고 있는 윤혁의 앞 매트에 앉아 은하의 손을 잡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윤혁에게 알려주었다.

윤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의 설명을 들었다.

윤혁 : "그럼 그 아기 띠 해볼 수 있어요?"

영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딨더라 잠시만요"

영은 두리번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방을 정리할 때는 없었는데 성호가 자신의 방에 두었을까?

빠른걸음으로 성호의 방문 앞에 도착하는 도중 먼저 방문이 열렸다.

성호 : "왜? 공주님 나 찾아?"

영 : "아뇨 아니에요. 아기 띠가 어디 갔나 찾고 있었어요"

성호 : "서재"

영은 몸을 돌려 서재로 들어서 책상 한편에 놓여있는 아기 띠를 손에 들고 거실로 나왔다.

잠시 은하를 매트에 내려놓고 윤혁에게 먼저 아기 띠를 착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했을 무렵 성호가 다가왔다.

성호 : "내가 할게"

영 : "윤혁씨가 해보고 싶다고 해서요"

성호 : "아니야 필요하면 내가 해. 그러니 그냥 둬"

윤혁 : "(자신의 앞에 있는 영의 어깨를 한쪽 팔로 감싸며) 괜찮아요 마저 해줘요"

성호 : "필요하면 내가 한다니까?"

윤혁 : "제가 한다고 했어요"

성호와 윤혁의 사이에 이상한 긴장감이 흘렀고, 윤혁을 바라보는 성호의 눈에서 한순간 얼음장 같은 차가움이 쏟아졌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 은하를 바라보다 식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영은 다소 경직된 몸짓으로 은하를 다시금 안아 들고, 은하가 불편하지 않게 윤혁의 몸의 맞춰 고정하는 끈들을 조정했다.

성호는 물 한 컵을 들고 와 소파에 앉았다.

윤혁 : "이렇게 안고서 외출 나가는 거에요? 근데 밖에 나가도 괜찮은 거에요? 이렇게 안으니까 더 작은 거 같아"

성호 : "유모차는 아직 너무 일러 있으면 편하겠지만 계속 바꿔줘야 해"

영 : "네 맞아요. 유모차도 커가면서 계속 바꿔줘야 하는 거라"

윤혁 : "이렇게 몇 시간씩 안고 있으면 허리 아프겠어요 어깨도"

성호 : "내가 할 거니까 괜찮아"

윤혁 : "배워두는 거에요 혹시 집에 나랑 은하랑 단둘이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

성호 :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영이랑 내가 계속 있을 거니까"

윤혁 : "배워둔다고 나쁠 것 없죠 두 사람 다 아플 수도 있으니까"

성호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 입술을 벌렸다가 이내 물만 들이켰다.

윤혁은 은하를 안고서 비가 내리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괜히 크게 거실을 걸어보기도 했다.
은하는 윤혁을 올려다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런 둘을 바라보는 영의 시선도 이리저리 움직였다.
성호만이 현재 이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는 듯 정면만 응시했다.

의도한것인지 알 수 없으나 성호가 소파에서 일어나는 순간에 맞춰 윤혁이 아기 띠를 풀렷다.

윤혁 : "전 이만 올라갈게요"

윤혁은 은하를 성호에 품에 안기게 하고선 보드라운 은하의 뺨을 집게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며 슬며시 웃어보이곤 뒤돌아 계단을 올라갔다.

성호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은하와 함께 매트에 드러누우며 한숨을 쉬었다.

영 : "피곤하세요? 은하 제가 볼게요 들어가서 쉬세요"

성호 : "(은하의 손을 잡으며) 아니야 피곤하진 않아 근데 조금"

영 : "조금?"

성호 : "조금 신경이 쓰이네? (2층을 바라본다)"

영 : "어떤 게요? 혹시… 집에 데리고 와보시니 역시…뭔가 불편하시죠?"

성호 : "아니 절대. 너랑 공주님 덕분에 나 지금 마음이 너무 편해. 집도 꽉 찬 것 같아 좋고, 내가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바라왔는지 모를 거야 그런 생각은 하지 마 절대"

full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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