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1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1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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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5화 / S#1 금성의 집 [낮] ————-

금성 : "장롱이랑, 침대 두 개 다예요"

금성의 방과 베란다는 영과 은하의 방보다 빠르게 비워져 갔다.

이불 한 채와 작은행거하나 반도 채워지지 않은 필요한 옷가지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거되고 버려졌다.

오전에는 집을 정리하고 오후에 출근해 은하가 잠이 든 밤 늦게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고, 왜인지 모르게 점점 영을 멀리하는 듯 보였다.

금성 : "사진 찍은 거 인화돼서 나왔더라, 액자는 그냥 아무거나 골랐어"

금성은 작은 액자 하나를 영에게 건넸다.

새하얀 원피스를 입었기에 방금 울음을 그친 코끝과 눈 주위가 더 벌겋게 보이는 은하와 어색하게 미소 짓고 있는 은성과 영의 모습이 담긴 첫 가족사진이었다.

영 : "응 고마워, 그리고 이모"

금성 : "잘된 일인 거야, 잘될 거고 그러니까 더는 쓸데없는 시간,감정낭비 하지 말자"

금성은 싱크대에서 전날 만들어둔 반찬들을 예쁜 찬합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자기에 둘렀다.

금성 : "(아기 띠를 건네며)더 추워지기 전에 은하랑 바람 좀 쐬고 와 오는 길에 편의점 들려서 나 캔커피 하나 사다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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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도 잿빛이다 못해 어두 컴컴한 하늘.

힘차게 허공에 발을 내젓는 은하를 메고서 큰길가까지 나섰다 돌아오는 길

1층에 영의 케리어와 금성이 둘러놓은 보자기에 들어있는 찬합이 1층에 내려져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걸음을 빠르게 옮기던 중 차량 한 대가 영을 지나쳐 케리어 앞에 멈춰 섰고, 운전석에서 성호가 내렸다.

영 : "어…"

성호 : "(트렁크에 짐을 실으며) 짐은 이게 다야?"

영 : "잠시만요"

성호 : "공주님은 나 주고, 우리 공주님 너무 보고 싶었어"

성호는 담요 속으로 손을 넣어 영의 허리춤에 있는 고정장치를 풀렷다.

아기띠를 벗은 영이 계단을 올라가 현관문을 열었다.

금성 : "밑에 왔지?"

영 : "이렇게까지 해야 해? 오늘이라고 이야기했으면 내가 안 간다고 떼라도 쓸 줄 알았느냐고!"

금성 : "영아, 너 이민 가는 거 아니고 독립하는 거라 생각해 보물이랑. 그리고 나 멀리 있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디로 와야 하는지 알지? 전화도 자주 하고 자주 만나면 되는 거야. 앞으로 못 보는 사이처럼 굴지 마 마음 단단히 먹어. 당장 오늘부터 보물이의 인생을 네가 열어줘야 하는데, 이깟 헤어짐에 기운 다 쓸 거야? (영의 손을 잡으며) 우리 보물이 정말 예쁘게 잘 키워보자 응?"

영 : "(금성을 끌어안으며) 이모"

금성 : "힘들면 힘들다고, 싫은 건 싫다고 다 말하면서 살아. 너 그럴 자격 충분하니까. 혹시나 너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보물이 만 뺏어가려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똑 부러지게 이야기해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너 보물이 엄마로서 보물이 옆에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네 옆에는 나도 있고, 어르신도 있어 알지? 믿는다. 내 새끼. 얼른 내려가 도착하면 연락해 나도 가서 연락할 테니까"

영은 금성과 한참을 끌어안고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다가 다시 1층에 내려왔다.

살짝 열려있는 뒷좌석 문을 열어 자리에 앉자 성호가 은하를 건네었다.

성호 : "카시트는 아직 못 골랐어, 시간이 있었는데 결정을 못하겠더라고 다음 주 내로는 골라볼게"

차가 출발하고 서울 시내를 달리는 도중에도 성호는 룸미러로 은하에게 눈을 떼지 못했지만, 영에게는 그 흔한 '잘 있었냐' 안부 인사 하나 없었다.

익숙한 골목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차는 어느새 차고에 들어서고 있었다.

moon and nimbus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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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5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주차가 끝나자 성호는 트렁크가 아닌 뒷좌석에 먼저 손을 뻗었고 은하를 안아 들었다.

성호 : "짐은 알아서 옮길 테니 케리어만 먼저 들고 올라가서 현관문만 열어놓아 줘, 나는 공주님이랑 올라갈게"

영은 트렁크에서 내려진 케리어를 끌고 계단을 올라가 정원에 발을 디뎠다.

이곳에 정식으로 다시 돌아왔다. 혼자가 아닌 은하와 함께.
어쩌면 오고 싶지 않은, 어쩌면 바라왔던 곳으로.

덜그럭 거리며 바퀴를 질질 끌며 현관문 앞에 도착해 심호흡하고 손잡이에 손을 올리자 안에서 먼저 문이 열리며 이마에 현관문이 부딪혔다.

영 : "아!"

윤혁 : "어휴 죄송합니…다"

현관문을 연 것은 다름 아닌 윤혁이였다.

양희 혹은 다른 직원인 줄 알고 윤혁은 현관문에 부딪힌 사람에게 손을 뻗어 팔을 잡았지만 이내 이마를 부여잡은 사람을 보고선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혁 : "아니 왜…이리와요"

윤혁은 눈과 손에 힘을 주며 영을 이끌고 건물 옆쪽으로 끌어당겼다.
현관문 앞에는 케리어만 덩그러니 놓여있게 되었다.

윤혁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영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는다.) 왜 왔어요 왜. 누가 끌고 와 도 싫다고 했어야지 왜 온 거에요!"

영 : "(고개를 숙인다)"

윤혁 : "여기가 어디라고! 오지 말아야 하는 곳인 거 알면서! 누가 데리고 온 거에요. 왔다는 말 안 할 테니까 얼른 돌아가요 누구랑 만나기라도 하면 복잡해질 거예요 얼른!"

윤혁은 영을 이끌고 뒷문으로 향하려 발을 내딛다 다시 뒤를 돌아 영의 턱을 들어 올리고 얼굴을 살폈다.

윤혁 : "눈은 괜찮아요? 눈을 다쳤다고 들었었는데, 이마는요?"

영 : "…"

다행이 영의 얼굴에 상처가 보이는 곳은 없었다.

윤혁 : "케리어 가져다줄 테니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움직이지 말고"

윤혁이 다시 건물을 돌아오자 영의 케리어는 없어졌고, 현관문을 활짝 열려있었다.

누가 옮겨놓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 집안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성호의 서재의 문을 열어놓고 일사불란하게 안에서 물건들을 꺼내 거실로 옮기고 있었다.

모두 처음 보는 물건들이었다.

윤혁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거실을 지나 성호의 방문을 열었다.

윤혁 : "아버지 거실에 물건들…"

뒤돌아 서 있던 성호가 윤혁쪽으로 몸을 돌리자 성호의 품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가 들려있었다.

성호 : "윤혁아 인사해"

윤혁 : "누…구에요?"

성호 : "(은하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공주님. 내 공주님"

윤혁의 몸이 바짝 얼어붙었다.

윤혁 : "누…구…요?"

성호 : "인사해"

윤혁 : "갑자기 아버지가 무슨"

성호 : "아주 예쁘지?"

윤혁 : "하"

어두컴컴했던 하늘이 드디어 비를 쏟아내기 시작하며 창문에 빗물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윤혁의 손끝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윤혁 : "그래서 거실에 있는 물건들 내내 숨겨놓고 계시다가 이제야 꺼내시는 거에요?"

성호 : "응 다 우리 공주님꺼야"

윤혁 : "지금 여기가, 저희가 아이를 키울 상황이 되는 거에요? 아버지가 키우실 거예요? 당장 내일부터라도 회사 안 나오시게요? "

성호 : "안쪽 방 영이가 쓰면서 영이가 봐줄 거야 낮에는. 저녁부터는 내가 보면 되고 잠도 자랑 잘 거야"

윤혁 : "진짜 이기적이신 거 아니에요? 어떻게 영이 씨한테 그런 부탁을 하실 수가 있어요? 힘든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시려고 작정하셨어요? 저랑 최소한 상의라도 하셨어야죠! 상황이 이렇게 될 거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는 보셨야죠! 저는 뭔데요 저는 이 집에, 아버지한테 필요없는 사람이에요? 한 번도 아니고 점점 왜 상황을 악화시키는 거에요!"

윤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성호와 눈을 마주치고 있던 은하의 코가 벌름거리기 시작했다.

성호 : "조용히 해 놀랐잖아"

윤혁 : "이 정도로 생각 없으신 분인지는 몰랐어요. 그래서 아이가 다 크면요. 다시 영이 씨보고 나가라고 하시게요?"

성호 : "왜 영이 보고 가라고 해. 우리 다 같이 살 거야. 우리 넷이서"

윤혁 : "영이 씨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 상황에 동의한 게 맞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영이 씨가 허락했을 거란 생각이 안 드는데 억지로 데리고 오신 거 아니에요? 아버지 욕심에? "

성호 : "(윤혁쪽으로 걸어와 한쪽 손을 어깨에 올린다.) 윤혁아, 너무 다 삐뚤어지게 보지 마. 영이한테도 충분히 허락 구했고 동의한 거니까. 네가 신경 쓸 건 아무것도 없어 영이한테,우리공주님한테 필요한 게 있다면 다 내가 알아서 해줄 거고 힘들게 하지 않을 거니까 앞으로 우리 행복하게 살 생각만 하자"

윤혁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또 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시네요.한집에서 영이 씨를 보고 있는 제 마음은 어떨지 하나도 생각 안 하시고 아버지 욕심에, 아버지의 필요 때문에 엄한 사람들만 또다시 상처받게 생겼네요"

성호 :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줘. 영이도 윤혁이 네 걱정했지만 그래도 믿고 따라와 줬어 지금 당장은 혼란스럽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미리 말 못한 건 미안해 하루빨리 데려올 생각에 내가 마음이 급했어. 영이 안쪽 방에 있을 거야 우선 만나서 인사라도 해"

점점 더 거세지는 빗줄기 소리에 윤혁이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렸다.

영이 집안으로 들어왔을까, 윤혁은 성호의 방을 빠져나와 현관문 쪽으로 뛰어갔다.

crescent moon over snow capped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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