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1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1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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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4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수현 : "아 저 허리 끊어져요. 이제 다 되셨어요?"

성호 : "흠…"

수현 : "윤혁이라도 내려오라고 하면 안 되는 거에요?"

성호 : "윤혁이 나갔어"

수현 : "예? 아니 그럼 윤혁이 있을 때 부르시지 저만 지금 이게 무슨 생고생이에요"

성호 : "나도 같이하잖아"

수현 : "아니 그러니까 이런 똥개훈련을 왜 회장님이랑 저랑 둘이서만 하고 있느냐고요"

성호 : "이쪽으로 옮겨보자"

수현 : "아 인제 그만 제발요!"

한낮에 창문만 열어놔도 서늘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에 수현은 땀을 뻘뻘 흘리며 성호와 함께 거실의 소파와 테이블을 이리저리 옮기고 있었다.

거실 개조라는 간단한 이유 하나만으로 수현을 몇 시간째 잡아두고 있는 성호는 이리저리 가구들을 옮겨도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수십 번째 바꾸고 있었다.

수현 : "아니 어차피 남들은 없어서 못쓰는 대리석바닥에 매트 설치하신다면서요. 그럼 매트 깔고 나서 옮기면 되지 않아요? "

성호 : "깔기 전에 옮겨봐야지 매트에 자국 생기잖아. 그리고 이런 모서리들 감출 것들 없을까? 온 집이 다 날카롭고 차가운 것들뿐이네. 그냥 다 바꿀까?"

수현 : "집 파시게요? 아니면 모델하우스로 만드시려고요? 와 저 일당 얼마나 주실 거예요. 그것부터 합의하시죠?"

성호 : "아니야, 소파 창문 쪽으로 다 붙여보자"

수현 : "와, 그건 아까 해보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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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4화 / S#2 금성의 집 [낮] ————-

금성 : "먼지 날린다. 보물이 데리고 방에 좀 들어가 있어"

영 : "이모 지금 꼭 꺼내야 해?"

금성 : "버릴 것 다 버리고 짐 최대한 줄일 거야 그 집에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언젠간 나올 텐데 많이 들고 가서 뭐해? 대충 정리해서 큼지막한 거는 사무실에 두고 옷이랑 당장 필요한 것들만 가져가야지"

영 : "괜찮겠어? 그냥 이사하면 되지 않을까?"

금성 : "공짜로 재워준다는데 나야 사양할 이유 없지? 잘됐어. 나도 공장에서 밤새우고 여기저기 일하러 다니느라 보물이 신경 많이 못써줄 텐데 마음 편하고 좋지 뭐"

영 : "내가 뭐 도와줄까?"

금성 : "너는 네 짐 정리나 해. 보물이 물건들 다 가져가려면 아무리 못해도 그날 내가 트럭 하나 빌리던지 해야겠다. 아닌가? 어르신 차 좀 빌려달라고 할까?"

금성은 마음 정리가 온전히 되었는지 이사를 앞둔 사람처럼 일찍이 묵은 짐들을 여기저기서 꺼내어 버리기 바빴다.

————-

성호는 왜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는지, 이 사실을 윤혁이 알고는 있는지 궁금한 것 투성이인데 물어볼 곳이 없었다.

금성에게는 차마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성호에게 전화해 고은동으로 가게 되었다고 금성이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고 이야기하면 당장에라도 오늘이라도 달려올까 봐 걱정이 되었다.

금성 : "흠 TV는 어쩌지. 그래 그냥 버리자. 오래된 거 가져가서 뭐해 볼일도 없을 텐데"

금성은 혼자 낑낑거리며 커다란 물건들도 척척 밖으로 내다 버렸다.

물건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니 좁아 보였던 집이 휑하니 속살을 들어내는 것 같았다.

진형과 은성과 함께했던 집에서 마지막으로 금성과 떠나던 날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사람의 손길이 떠나기 시작한 집이란, 마음을 덜어내기 시작하여 여기저기 빈 곳이 드러나는 사람의 속내 같기도 했다.

금성 : "다음달에는 사진관 가서 제대로 된 사진이나 하나 찍자"

영 : "은하 100일 사진은 그냥 거실에서 찍기로 했잖아. 나 그래서 풍선이랑 이것저것 준비해 놨는데"

금성 : "아니 그런 거 말고, 우리 셋이 제대로 된 가족사진은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돌 때는 또다시 찍고,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 나 사무실 책상에 올려두려고 그런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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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 "아휴 예쁘다 우리 보물이 여기 보세요. 카메라 보자 카메라"

영 : "옷이 너무 크지? 다른 거 입힐까?"

금성 : "예쁘기만 하는구먼 뭘? 보물이 좀 웃겨봐 웃는 거 사진 좀 찍게. 우리 보물이 너무 성인군자야 웃음이 너무 적어"

아침일찍 사진관으로 가 가족 사진을 찍고, 거실 한편에 영이 혼자서 준비한 100일 포토존에서 금성은 카메라를 들었다.

비록 조금은 삐뚤어진 풍선과 부직포로 된 소품들이었지만 그 속에서 은하의 귀여움은 한껏 발휘되었다.

옷을 여러 번 갈아입은 터라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것이 은하의 표정에 드러났지만 금성은 어떻게든 웃는 모습을 찍고 싶어 안달이었다.

똑똑-.

영 : "누구지?"

난대없이들린 현관문 노크소리에 문을 열자 태석이 서 있었다.

영 : "안…녕하세요"

태석 : "떡입니다"

금성 : "세상에, 우선 들어오세요"

태석 : "아닙니다. 오늘 100일 상 차리신다고 하셔서 사모님께서 보내셨습니다"

금성 : "에이,그래도 가져오신 성의가 있는데 우선 들어오세요 (태석의 팔을 끌어당긴다.)"

영 : "안 그래도 상 차려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할머니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금성 : "뭘 전해달라고 해 태석씨가 직접 사진 찍어가면 되는 거지. 잠깐 기다리세요 어차피 다 소품이라 금방 찍어요 "

사진찍기 용으로 준비했던 소품용 상차림에 새하얗고 포실해 보이는 떡만이 오롯이 진짜였다.

조금만 더 귀찮게 하면 금방이라도 입이 비죽 나올 것 같은 은하를 상위에 앉히고 겨우겨우 사진을 찍었다.

금성이 딸랑이를 높이 들고 열심히 흔들고서야 제대로 된 사진을 두 장 정도 건졌다.

태석도 금성 옆에서 어색하게 사진을 찍었다.

편안옷으로 은하를 갈아입히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니 금성은 이미 포토존과 상을 모두 치우고 태석과 식탁에 앉아 앞 접시에 떡을 옮겨 담고 있었다.

금성 : "떡까지 보내실 거면 그냥 같이 오시지 힘드시데요?"

태석 : "모임이 있으셔서 지금 외부에 계십니다"

금성 : "아무튼 사람이 둘이라 떡 할 생각은 못했는데 어르신 덕에 맛있는 떡 먹네요. 얼른 드세요 제가 사는 건 아니지만"

태석은 포크도 집지 않고 접시 위에 올려진 떡만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영이 금성의 옆에 앉고서야 고개를 들고 영을 쳐다보았다.

태석 : "언제…출발하십니까?"

영 : "네? 저요? 저 어디 갈 곳 없는데"

금성 : "(떡을 입에 넣으며) 다음주요"

영 : "나? 어디를?"

태석 : "(금성을 바라보며)아, 같은 날 그럼 출발하십니까?"

금성 : "아마도요? 아 오신 김에 제 짐 일부 먼저 가지고 가주실 수 있죠? 마침 잘됐네, 계절 옷만 먼저 보내놔도 제가 두,세번 움직일 필요가 없거든요. 잠시만요(방으로 들어간다)"

영 : "(고개를 돌리며)아니 이모 나 어디 가는데?"

태석 : "고은동으로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 정리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휑하니 많이 비워진 집을 둘러본다)"

영 : "아직 은하 물건은 정리도 다 안 했는데"

금성 : "(상자를 들고 나오며) 보물이 물건은 죄다 반납 신청해놓아서 사람 들와서 들고가기만 하면 되는데 뭘"

태석 : "(의자에서 일어나며) 제가 하겠습니다"

금성 : "아니에요. 아직 상자 두 개는 더 들고 나와 야해서"

식탁에 앉아 멍하니 금성을 바라보는 영을 두고선 금성과 태석은 서로 상자를 주고받으며 문밖으로 상자를 나르기 바빴다.

금성 : "떡 주러 오신 손님을 이렇게 한순간에 짐꾼으로 바꿔서 죄송하네요. 한입도 안 드셨네? 좀 가져가실래요? 저희가 지금 냉장고에 음식을 안 남겨두고 있어서"

태석 : "아닙니다. 저도 오래 앉아있을 생각은 없었었어요. 짐은 져 혼자 옮기겠습니다"

금성은 꾸역꾸역 태석이 차를 타고 출발하는 것 까지 보고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그사이 잠이 든 은하를 방에 두고선 영이 식탁에서 금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금성 : "(의자에 앉으며) 어휴 힘들어"

영 : "왜 나한테 말을 하나도 안 한 거야?"

금성 : "갑자기 왜 성질이야?"

영 : "집정리하는거까지는 이해했어, 근데 갑자기 며칠 내로 가야 한다니 그런 말은 안 했잖아"

금성 : "했으면? 너 이래저래 핑계 대면서 내 눈치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을 거 아니야. 너 짐 싸둔 것도 내가 옆에서 잔소리를 수십 번 해서 한 거잖아. 안 그랬으면 매일 밤마다 나 붙잡아놓고 다시 생각해봐도 된다느니, 차라리 이사를 하자느니 별의별 소리를 하면서 다잡은 내 마음을 살살 긁었겠지. 아무튼, 그렇게 알고 있어, 너 출발하는 날. 나도 저녁에 출발할 거고 그 뒤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moon and nimbus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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