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1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1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12화
Photo by Jose Zeka on Pexels.com

영의 달 – 212화 / S#1 금성의 집  [밤] ————-

깊이 잠이 든 은하를 방에 두고 나왔을 때 금성은 주방의 불을 켜두고 아직도 식탁에 앉아있었다.

영은 금성의 건너편 의자에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금성 : "어휴…"

금성의 한숨 소리와 시계 초침소리만으로 가득한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가기만 했다.

금성 : "영아…"

영 : "으응"

금성 : "나 형부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다? 물론 속도위반이라고 미안하다고 했을 때 놀라긴 했지만 아주 좋았어. 가족이 생긴다는 것도 매우 좋았고, 형부를 처음 봤는데 너무 든든해 보이더라고. 그런 거 있잖아 아빠라는 존재가 이런 걸까? 내가 좀 우왁스럽게 까불어도 마냥 좋다고 해주고, 뭐가 먹고 싶다고 지나가는 말로 흘려도 꼭 사다가 손에 쥐여주는 그런 존재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었어.

이런 사람이 내 형부고, 우리 언니 남편이고, 내 조카의 아빠가 될 사람이라는 게 난 아주 좋더라고. 한 번도 나한테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었어. 그저 미안하다고만, 언니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거 못 먹여서 미안하다고 나한테 그렇게 사과만 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모습조차 좋았어. 진짜 나한테는 아빠 같아서…

아까 어르신이 그러더라 어른들 처지에서는 악마라고 애한테도 악마일 것 같으냐고. 아무리 사랑으로 보듬어도 채워주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처음에 그 말 듣고 다음에 네가 우물쭈물하길래 난 너무 화가 났는데 지금…고민을 좀 많이 해봤거든?"

영 : "이모, 나는 괜찮아 그러니까 억지로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벌인 일로 이모까지 힘들게 할 생각 없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이모한테 신세 지고 있지만, 은하가 조금만 더 자라면 나도 곧바로 일 시작할 거야"

금성 : "영아 지금 너 때문이 아니잖아. 너랑 나 때문이 아니야 보물이 때문인 거잖아.우리가 어른으로서 보물이 처지를 생각해야 하는 때인 거야 지금"

영 : "하지만 지금까지 이모가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헌신했는데, 내가 이모를 어떻게 배신을 해"

금성 : "우리…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영아, 가족끼리는 헌신도 배신도 없어. 당연한 거야 무슨 뜻인지 알지"

영 : "하지만…!"

금성 : "너 잘 들어. 나도 생각을 좀 더 해보겠지만, 만약 네가 다시 그 집에 들어간다고 하면 네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내가 너희를 보내는 거야 알겠어? 그리고 보물이 때문에 보내는 거야.

너도 보물이가 친구들 눈치 보면서, 다른 사람들 시선 신경 쓰면서 사는 거 원하지 않지? 물론 이 세상에 혼자서 아이 키우는 엄마들 많은 거 나도 알고,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거 나도 공감하는데 네 말처럼 보물이를 아껴주고 보호해줄 울타리가 있는데 왜 네가 등을 돌려.

보물이를 생각해. 그렇게 날고 긴다는 여자 연예인들도 자신이 아무리 돈을 긁어모아도 아빠 쪽이 환경이 더 좋으면 아빠한테 애 두고 나와. 못 봤어? 근데 네가 뭐라고, 우리가 뭐라고 보물이 앞날을 막아.

그 집 가면 떵떵거리면서 공주님 대접받고 살 애 인생을 왜 어른인 우리가 막느냐고. 어른이니까 ,우리가 어른이니까 보물이 앞날을 책임지는 거야. 막말로 나? 그 집사람들 안 보고 살면 그만이야. 너랑 보물이 만 만나면 되는 거야 안 그래? 안 부딪히면 되는 거야 보물이를 위해서"

그날 밤 금성과 영은 한참을 대화를 나눴다.
금성은 대화를 나누면서 화를 내기도, 영을 이해시키려고도 했다.

아마 그건 자기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이겠지…

영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금성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했다.

만약 정말 고은동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자신이 금성을 이곳에 두고 가는 것보단 금성이 직접 자신을 보내는 것이 마음의 짐이 덜 할 테니까.

이후 성호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

moon scenry
Photo by Ashley Wang on Pexels.com

영의 달 – 212화 / S#2 구실동 J.U.그룹  [낮] ————-

수현 : "그럼 이 부분은 다음 주 내로 확인해서"

성호 : "좀 더 빨…아니야 알겠어"

수현 : "예?"

성호 : "아니야 알겠어"

수현 : "닦달하시려고 그랬죠?"

성호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아니야, 누가 수현이 너한테 재촉하지 말라더라. 기다릴게. 내가"

수현 : "와, 그 은인 분은 누구시죠? 제가 뭐라도 대접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똑똑-.

성호가 집무실에서 수현과 대화를 하는 도중 노크소리가 들렸다.

소담 : "죄송합니다. 실장님께서 전화를 안 받으셔서요. 실장님 잠깐 나와보시겠어요…?"

성호 : "뭡니까"

소담 : "아, 실장님께 보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성호 : "들어오세요"

소담 : "아닙니다. 실장님께만 말씀드려도 충분합니다"

수현 : "들어오세요 괜찮아요 정말. 회장님 똑같은 말 두 번 하시면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시는 편이라"

소담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방문을 닫고 들어왔다.

소담 : "…회장님 손님이 오셔서요"

수현 : "오늘? 약속 없으신데? 웬 손님? (성호를 바라보며) 저 몰래 약속 잡으셨어요?"

소담 : "아… 윤혁이 아니, 주 대리도 전화를 안 받고…"

성호 : "누가 왔길래 윤혁이까지 알아야 되는 겁니까"

소담 : "영이 씨…이모님이 오셨습니다"

mountain under moon
Photo by Diana ✨ on Pexels.com

————-

다문 입술에 힘을 주고 있는 금성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험한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소담의 이야기에 황급하게 1층으로 내려온 수현이 직접 금성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 흔한 안부인사도 건넬 수 없는 사람.

32층까지 올라가는 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도착한 성호의 집무실 앞.

수현 : "차…라도"

금성 : "됐어요"

수현이 노크를 하고 문을 열어주자 금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있던 성호는 금성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수현 : "말씀 나누세요. 차는 따로 안내 어 드리겠습니다(문을 닫고 나간다)"

성호 : "앉아…처제 여기까지 어쩐 일로…"

금성 : "(소파에 앉으며) 처제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이름을 불러도 상관없고, 그쪽 저기 이봐 뭐라고 해도 상관없으니까 처제라는 말만 하지 말아요. 나한테 처제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니까"

성호 : "연락을 줬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었을 텐데"

금성 : "연락처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 번호고요. 그리고 오늘 못 만났으면 내일 다시 오려고 했어요. 다행히 아는 얼굴을 만나서 여기까지 왔네요"

성호 : "할 말…있어서 온 거지?"

금성 : "그럼 제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회사구경 하려고 왔겠어요?"

————-

윤혁 : "어? 뭐야"

소담 : "야, 코피 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윤혁 : "아, 팀 회의 방금 끝났어. 왜? 무슨일이야 "

소담 : "(주위를 둘러보며) 영이 씨 이모님이 오셨어. 지금 회장님 방에 계셔 집에 무슨 일 있어?"

윤혁 : "어…?"

때마침 윤혁의 사무실이 있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수현이 내렸다.

수현 : "여기 있을 줄 알았지. 소담 씨 내가 얘기할게요 자리로 돌아가세요. 윤혁이 너는 나 따라오고"

moon
Photo by burak kostak on Pexels.com

영의 달 – 212화 / S#3 8층 야외정원  [낮] ————-

수현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야외정원의 구석으로 윤혁을 데리고 왔다.

수현 :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까 네가 아는 거 다 이야기해"

윤혁 : "이모님이 왜 오셨데요?"

수현 : "아휴 나도 몰라! 그래서 지금 유추해 보려고 하는 거잖아. 너 요즘에 영이 씨랑 연락했어?"

윤혁 : "연락처…를 몰라요. 형이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영이씨 연락처 바꾼 것 같다고"

수현 : "그럼 그 뒤로 찾아간 적 있어?"

윤혁 : "……네"

수현 : "언제?! 만났어?!"

윤혁 : "얼굴 마주 한적은 없어요. 그냥…가서 영이 씨 방 창문만 봤어요. 가끔 영이 씨가 고개를 내미는 것만 봤고요. 그런데 그것도 오래전이에요"

수현 : "회장님은? 회장님은 찾아가신 적 없어?"

윤혁 : "몰라요 그런 건 말씀하…아"

수현 : "가신 적 있어?"

윤혁 : "영 이씨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갑자기… 데리고 오고 싶다고"

수현 : "(오른발을 구른다.) 돌겠네 진짜"

moon and nimbus clouds
Photo by eberhard grossgasteiger on Pexels.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