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1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1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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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1화 / S#1 금성의 집  [밤] ————-

금성이 식탁에 올려져 있는 휴지를 몇 장 뽑아들고 코를 훌쩍이기 시작했다.

금성 : "부모 없이 자라는 게 어떤 것인지 이 세상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형부랑 언니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영이 보면서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서 내 조카한테까지 내가 힘든 거 대물림 된 건가 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고,

영이 임신소식 들었을땐  우리같은 설움 안 겪게 영이가 번듯한 집에서 아이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고요. 저 인간들이 아니고 다른 집이었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짐 싸서 돌려보냈을 거에요. 재결합한다고 생각하라고 하면서 제가 영이 등 떠밀었을 거라고요. 근데 정말 저 인간들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아니라 악마들이라고요"

경자 : "난 내 자식들이 이제 사춘기를 시작할 때 즈음 남편을 잃었지. 사내 녀석들이라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몰라. 그런데 남편이 떠나니 그렇게 아이들을 예뻐해 주던 시댁도 완전히 등을 돌리더구먼.

나와 애들이 살아야 할 집까지 빼앗아 가려는 걸 악착같이 싸워서 지켜내고 하루 일분,일초가 아까워 잠도 안 자고 일에만 매달렸어.

남편 없이 애들 키우는 과부라고 무시도 많이 당하고, 그걸 이용해 일부러 접근하는 엄한 놈들도 많았지. 난 형제도 없어서 영이 이모처럼 내 아이들 봐줄 사람도 없었어. 그래서 아들 두 놈 중 한 놈이 괴물로 변했는지도 몰라 사랑을 많이 못 받아서.

아무리 영이 이모에게는 악마 같은 인간들이라 해도 저 방에 들어가 있는 애들 처지에서는 어떨까. 저 아이들도 그 집 안 사람 그 누구도 필요하지 않을까?

네 아이 내 자식처럼 키우겠다 살살거리며 어떻게든 손 한 번 잡아보겠다고 덤벼드는 놈들한테 마음 빼앗겨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다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놀림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것까지 영이 이모가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혹여 아이를 빼앗기고 쫓겨난다고 하면 그 정도는 막아줄 내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금성 : "어르신이 생각하시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영이 입장에서도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일 거라고요. 자세하게 설명은 못 드리지만 어쨌든 저 집 사람들은 싫어요"

경자 : "그럼 당사자한테 물어보면 되겠구먼. 듣고 있는 거 다 아니까 나오너라"

방문이 슬그머니 열리고 은하를 안고 있는 영이 걸어나왔다.

영 : "할머니 오셨어요"

경자 : "이미 늦은 인사는 되었다. 이리와 앉아라 갓난애 나한테 주고(은하를 건네받는다) 달수도 제대로 못 채우고 나와서 걱정했더니 이리 무거운 걸 보니 잘 먹여 키웠구나"

영 : "(눈시울이 벌게진 금성의 옆에 앉는다.) 이모 왜 울고 그래. 이모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속상해 정말"

경자 : "푼수들은 말이 많은 만큼 눈물도 많은 법이야 그냥 둬라"

금성 : "영아, 너 그 집에 다시 안 갈 거지? 응? 나랑 계속 같이 있을 거지? "

영 : "…당연하지 이모 내가 어딜 가"

경자 : "가"

금성 : "어르신 왜 그러세요 정말. 저 영이 못 보내요"

경자 : "그만큼 에둘러 이야기했으면 알아듣는 척이라도 해야지. 고얀 것"

금성 : "영아, 이모가 어떻게든 돈 많이 벌어서 우리 보물이 남부럽지 않게 키우게 해줄게. 요즘 유행하는 영어 유치원이다 뭐다 다 해줄 테니까. 그 집 생각은 하지 마 알겠지"

경자 : "내가 예전에도 이야기했지. 아이가 커가다 보면 아빠의 그늘이 필요한 시점이 무조건 있고 많을 것이라고. 그때 넌 확신에 차서 너랑 이 푼수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했는데 그 확신 아직도 가지고 있니?"

영 : "…"
금성 : "너 왜 말을 못해"

경자 : "널 사랑해줄 남자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 아이를 사랑해줄 아빠가 생긴다면 어찌하고 싶니. 너만큼 이 아이를 지켜주고 사랑해줄 아빠가 생긴다면 받아들일 마음이 있니?"

영 : "은하를…보호해줄 사람이요"

경자 : "그래, 아이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보호해줄 사람 말이다.너야 어찌 되든 상관 않고, 세상이 무너져도 아이 하나만큼은 보호해줄 사람이 있다고 하면, 너랑 아이가 파도에 휩쓸렸을 때 네 손이 아니라 이 애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옆에 서 있을 생각이 있니?"

영 : "…네"

금성 : "너 진짜!"

경자 : "이게 어미의 마음인 거야. 내 몸이 부서져도 지켜야 할건 내 새끼고, 내가 죽더라도 살려야 하는 게 내 새끼지. 자식을 위해선 지옥불에도 대신 뛰어는 게 어미 마음이라고. 나중에 시집가서 애를 낳아봐야 영이 마음을 알 것이야. 됐다 이쯤에서 그만하고 영이 넌 그 집에 돌아갈 생각 해"

바로 옆에 금성이 앉아있는데, 영은 경자의 말을 듣자 왜 인지 확신이 생겨버렸다.

금성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데

경자 : "(금성을 노려보며) 내가 했던 이야기 똑똑히 기억해. 영이 이모로서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이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위험과 유혹에 빠져들 텐데 그때 필요한 그늘은 자신이 만들어줄 수 없어 미래를 생각해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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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1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운전대를 잡고 있는 성호의 표정에선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언제 집 앞까지 다다랐는지, 언제 금성의 집 앞에서 출발을 했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희뿌연 연기를 쉼 없이 뿜어내는 태석의 옆에 앉아 깍지를 낀 손을 무릎에 올려두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정리하려 했지만 귓속에 은하의 웃음소리만 가득했다.

윤혁 : "저녁은요?"

거실에 앉아있던 윤혁이 성호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호는 눈을 한번 지그시 감더니 윤혁에게 걸어가 윤혁을 끌어안았다.

윤혁 : "밖에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성호 : "윤혁아"

윤혁 : "네, 말씀하세요"

성호 : "살면서 내가 언제 제일 미웠어? 아니, 내가 싫었던 적이 있어?"

윤혁 : "전 아버지 좋아해요"

성호 : "내가 만약 너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날 용서하지 말고 날 버리고 가도 된다고 하면 넌 그럴 수 있을까?"

윤혁 : "할머니랑 또 한바탕 하신 거에요?"

성호 : "넌 날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네 엄마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하는 너에게 난 이미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상처를 가져와 입힌다고 하면 네가 무너지진 않을까 두렵다. 부족한 내 옆에서 너무 잘 커 줘서 난 한없이 너에게 고맙기만 한데, 그래서 한없이 더 해줘도 모자란 데 내가 널 무너지게 할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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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11화 / S#3 금성의 집  [밤] ————-

태석이 성호를 배웅하고 돌아와서야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경자는 은하를 데면데면 대하는 것으로 보여도 직접 씻기고 재우며 영에게 아이를 돌볼 때 꼭 해야 하는 몇 가지를 알려주고, 은하의 잠자리 등을 점검하며 꼼꼼히 살폈다.

경자 : "나도 딸은 키워본 적이 없어 뭘 사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기에 샀다"

영 : "감사합니다"

경자가 건네준 종이봉투에는 반짝거리는 옷과 신발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경자 :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큰 것 없다. 자식 배 곪지 않게 하는 것, 아프지 않게 돌보는 것 그게 기본이야. 애 낳았다고 저절로 부모가 되는 게 아니야. 부모도 배우고 공부해야 올바른 부모가 되는 것이지. 사람들이 가정교육 운운하는 것이 꼭 잘못된 것만은 아니야. 부모가 자식에게 정성을 다해야 자식도 부모에게 정성을 다하고, 밖에 나가서 손가락질 안 받는다. 날 봐라. 가정교육 잘 못하여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있지 않니?"

영 : "할머니는 좋으신 분이에요"

경자 : "입히는 건 모르겠다만, 잘 먹이고 있는 것은 같으니 더 잘 키워서 돌잔치는 우리 집에서 했으면 싶구나. 저 푼수 떼기는 멀지 않은 시기에 우리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마"

금성 : "제가 왜요?!"

경자 : "쯧쯧 혼자 빈집 지켜 뭐하게 청승만 떨지. 계약기간 끝날 때 되지 않았어? 전세금 받아 사업자금으로 쓰고, 보증금도 안 받을 테니 그냥 조용히 들어와 살아"

금성 : "제 뒷조사하세요?!"

경자 : "나와보지 말고 들어가 애 잠자리 봐주어라. 그리고 푼수"

금성 : "(입을 삐죽거리며) 네"

경자 : "잘 먹고 가네, 찌개는 우리 집 이 여사보다 훨씬 났구먼"

금성 : "어머, 진짜요? 제가 어르신께 칭찬도 다 받고 또 드시고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얼마든지 해드릴게요"

mountain under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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