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0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0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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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09화 / S#1 금성의 집  [밤] ————-

금성 : "(모빌을 건드리며)아휴 우리 보물이 신이 났네 신이 났어. 이게 그렇게 재밌어?"

수다스러운 금성의 목소리.
크지는 않지만 웃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은하의 헐떡이는 소리.
한적하기만 골목길을 메우는 오토바이 소리.

평소와 다르지 않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소리는 알게 모르게 심적으로 편안한 감정에 들게 한다.

영은 매일 성호에게 은하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냈다.

성호 : '예쁘다.더 보내줘'

사진을 한 장을 보내든, 수십 장을 보내든 성호의 답장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더'

흐르는 강물에 물 한 바가지를 끼얹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처럼.
바다에 소금을 한 꼬집을 풀어 넣어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성호에게는 고래 뱃속에 금붕어 한 마리를 넣어 놓은 것 마냥 은하의 사진을 보내고 또 보내도 부족한가 보다.

이럴거면 정말 거실에 CCTV를 달아두고 성호 보고 보고 싶을 때마다 보라고 하는 게 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성 : "오늘 감시하러 오신다며?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뭘 이렇게까지 사람 불편하게. 안 그래?"

영 : "감시는 뭘… 나름 걱정되니까 그러신 거겠지. 그래도 할머니가 신경 많이 써주셨잖아. 은하 보고 싶어서 그러신 걸 거야. 궁금해도 나랑 이모가 불편할까 봐 못 오셨을 거고, 정신없을 것 아시니까 전화도 많이 안 하셨을 텐데 잘 되었지 뭐"

항상 경자와 통화할 때마다 은하가 울고 있던 적이 많았었어 그런지 결국 경자가 집으로 찾아오기로 했다.

은연중 영이 은하의 100일 때는 집에서 작게 파티라도 열어줄 생각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했는지'100일 때 못 갈 수도 있으니 미리 축하하러 가마'라는 말을 덧붙였다.

금성 : "태석씨도 올 테니까 음식은 좀 넉넉하게 해야겠지?"

영 : "아, 그러네"

금성 : "원래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덩치도 좋고, 밥도 많이 먹겠지?"

영 : "이모 그런 것도 알아?"

금성 : "아니 뭐…너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자주 마주치면서 이런저런 얘기 했었어"

영 : "이모는 참 성격 무지 좋아"

금성 : "부끄러워서 얼굴 벌게져서 꽁하니 아무 말도 못하는 것보다 나 같은 성격이 훨씬 났지. 너 봐봐. 사람 대할 때 데면데면해서 어떻게 연애를 해서 애까지 낳았……미안"

영 : "…아니야 괜찮아"

금성 : "하하… 된장찌개면 되겠지? 오랜만에 영이 너 좋아하는 김도 좀 구워줄까?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거 좋아하잖아"

삽시간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애써 무시하려는 듯 금성은 칼을 쥔 손을 빠르게 움직였고, 영은 은하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렇게 음식준비로 달그락 거리가 집안에 가득 찼다.

금성 : "어…영아 다 되었으니까, 옷이나 좀 갈아입어. 후줄근하게 있으면 할머님 별로 안 좋아하실 거야"

은하가 집으로 온 뒤, 성호를 제외한 첫 손님맞이 이기에 영은 방으로 들어가 멀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때 현관문 노크소리가 들렸다.

영 : "문 내가 열게. 네 잠시만요"

영이 현관문을 열자, 문 앞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성호였다.
영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성 : "오셨어…? 아니 왜…"

성호는 금성과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천천히 무릎을 한쪽씩 꿇기 시작했다.

성호 : "처제"

금성 : "아니 지금 여길. 아니, 누가 오라고 했어요? 감히 여길 어떻게 찾아와요? 나가요 당장"

성호의 뒤로 바람이 불자 집안으로 성호의 냄새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바운서에 앉아있던 은하가 성호의 냄새 때문인지, 아니면 성호의 목소리 때문인지 팔을 휘젓기 시작했다.

금성 : "나 경찰에 신고해요? 미쳤어 진짜. 누가 처제야? 나 당신 보고 싶지도 않고, 할 말도 없으니까 가요 당장. 험한 꼴 당해서 당장 내일 아침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나오고 싶지 않으면 당장 가라고!"

성호 : "처제, 나 정말 처제 앞에 나서면 안 되는 사람인 것 알지만. 죄인인 것 알지만 내 말 좀 들어줘. 부탁이야"

금성 : "싫어! 진짜 싫어. 당신 보기만 해도 울화통이 터져서 죽을 거 같아. 그러니까 진짜 돌아가요. 죄인인 것 알면서 여기 올 생각을 어떻게 해? 영아, 보물이…"

금성이 그때야 은하가 생각이 났는지 손을 벌벌 떨며 급하게 바운서에있는 은하를 안아 들고 성호에게 등을 보이며 침대 위에 은하를 올려놓았다.

금성 : "여,영이 네 방에 들어가 있어"

영 : "이모…"

금성 : "얼른! 내가 나오라고 할 때 까지 나오지마"

때맞춰 은하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영은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금성의 시선이 다시 성호에게로 돌아왔다.

금성 : "…영이 애 아니에요. 잠깐 봐주고 있는 애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어쨌든 난 할 말 없으니까, 듣고 싶은 말도 없으니까 그만 가요. 다신 보고 싶지 않아"

성호 : "다 내 잘못인 거 맞아. 나 정말 죄인이야. 그래서 보화한테 진 빚… 갚으려고 해. 보화가 못하고 간 것…내가 할게 "

금성 : "언니가 못하고 간 게 뭐가 있는데? 언니 당신 만나서 인생 개같이 버려졌다가 형부 만나서 어쨌든 사랑받다 갔어. 일찍 간 게 너무나 원통할 정도로 사랑받았고, 우리 형부가 살아있어서 당신 만났으면 가만 안 뒀을 꺼야. 나도 당신 살려두고 싶지 않지만 영이가 있어서 참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진짜 가요. 보기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 가증스러워"

성호 : "영이…내가 책임지고 보살필게…물론 처제도"

금성 : "누가 보살펴 달래? 책임은 무슨 책임? 남남인데 무슨 책임을 지냔 말이야. 왜요. 그렇게 볕 좋은 집에서 사니 세상 사람들이 다 불쌍해 보이나 보지? 그럼 처음부터 잘하지 그랬어. 이 세상 누구보다 불쌍하게 산 우리 언니를 책임지지 그랬어. 말 같지 않은 말만 골라서 하네.

여기 엄연히 남의 집이고, 경찰 불러서 끌려나가서 온 동네방네 우리 집까지 망신줄 것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 가요. 괜히 객기부리지 말고. 무슨 심경의 변화가 일어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책임지고 싶고 불쌍해 보였으면 1년 전에 물고 늘어졌어야지.

며칠 깔짝대면서 찾아오고 나서는 발길 먼저 끊은 쪽이 누군데? 여기가 무슨 동네 편의점인 줄 알아요? 필요한 거 있으면 찾아왔다가, 살 거다 사고 나면 거들떠도 안 보게? 이기적이야. 너무 이기적이야"

성호 : "면목없어. 괜히 계속 찾아왔다가 더 힘들게 할까 봐… 어찌 되었든 다 내 잘못이야. 모든 죄는 내가 짊어질게.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줘 제발 부탁이야. 내가 이렇게 빌게"

금성 : "나한테 빌지 마요. 나한테 빌 이유도, 내가 그걸 받아줘야 하는 이유도 전혀 없으니까. 제발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서로의 인생에서 빠져줍시다. 평생 안 보고 사는 만큼 속 편한 게 어딨어. 나도 제발 부탁 좀 할게요 제발 가주세요 진짜"

성호 : "필요한 게 있다면, 해달라는 게 있다면 뭐든 할게 그러니까 제발 내 얘기만 좀 들어줘. 나도 쉽게 결정하고 온 거 아니야. 내 진심을 전하러 왔어"

금성 : "아니 막말로 그쪽이 진심을 전하러 왔던 뭘 하러 왔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아니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요!"

경자 : "동네 분위기가 소란스럽다 했더니, 이 집이구먼"

태석의 부축을 받으며 어느새 경자가 계단 끝에 다다랐다.
금성의 언성이 점점 높아지는 바람에 경자의 발걸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경자 : "지가나 가는 바람에도 뼈가 시리는 사람이 있는 집에서 이렇게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으면 쓰나, 주 회장 우선 일어나 의자에 앉으시게나. 태석아 문 닫고 들어와라"

성호를 지나쳐 집안으로 들어온 경자가 먼저 식탁의 자에 앉았고, 태석이 현관문을 닫으며 성호를 일으켜 신발장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때서야 식탁에 경자와 성호가 마주앉았고, 금성은 고개를 돌리며 의자에 앉지 않고 경자의 뒤에서 있는 태석의 옆에 자리했다.

snow capped mounatins under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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