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0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0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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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05화 / S#1 금성의 집 [밤] ————-

영 : "왜…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시려고 하세요? 당사자의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으시고, 왜 혼자 세우신 계획에 끼워 맞추시려고 하시느냐고요. 제가 싫다잖아요. 당사자인 제가 싫다잖아요! "

성호 : "목소리 낮추라고 했잖아. 투정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자신이 원하는 걸 얻고 나면 껍데기 취급할 테니까 믿거나, 기대 같은 거? 하지 마'

영에게서 등을 돌려 은하에게로 다가가는 성호의 뒷모습을 보니 강주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 것인지,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차갑다.

하지만 보라색 연기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화가 난 것은 아니다.
이유가 분명히 있다.

성호 : "(은하의 손을 어루만지며)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인데 욕심이 너무 커. 은하를 얻었으니, 네가 싫어도 윤혁이 마음쯤은 어루만져 줄 수 있지 않나? 말한 것처럼 새로운 사람 만나 행복하길 바란다면 깨끗이 널 잊도록 도와주는 쪽으로 생각해봐"

영 : "제 욕심으로 은하 낳은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절 잊으라고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면 은하 두고 따로 만나도 될 일이고요"

성호 : "마음이 힘든 건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니까 거기까진 내가 어찌할 수가 없어 "

영 : "평생을 그 시간 속에 갇혀 사신분이 하실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성호 : "보화 얘기라면 그만둬"

영 : "윤혁씨도 어쩌면 회장님처럼 시간에 갇혀 살지도 모르죠"

성호 : "윤혁이가 그렇게 살길 바래?"

영 : "아니요. 절대"

성호 : "그럼 됐어. 윤혁이 마음 정리시켜"

영 : "모순"

성호 : "(뒤를 돌아본다)"

영 : "윤혁씨가 시간에 갇히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왜 저랑 은하를 고은동으로 데려가시려고 하시는 거죠? 제가 눈앞에 있으면 윤혁씨는 끝도 없는 곳으로 빠질지도 모르는데요? 윤혁씨가 상처받길 바라지 않으시는 거 아니에요? 그럼 더욱더 분리해야죠. 꽁꽁 감싸놓으셔야죠"

성호 : "난 너와 은하. 둘이 내 옆에 있길 바라는 것뿐이야"

영 : "거짓말"

성호 : "넌 내가 왜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 난 너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

영 : "은하가 필요하신 거지 제가 필요한 게 아니시잖아요"

성호 : "투정 그만 부리라고 했을 텐데. 나도 한계야"

영 : "저한테 은하 뺏어갈 생각 하지도 마세요"

성호 : "이영"

영 :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성호 : "은하 낳을 때 이 정도 각오도 안 했어? 언제든 우리 집에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본 적 없어?"

영 : "네, 안 했어요"

성호 : "그럼 다시 이야기하지. 왜 주은하라고 한 거야?"

영 : "…제 선택이었어요"

성호 : "돌려 말하지 마.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 이유를 이야기해 (일어서 영에게로 다가간다) 말은 윤혁이와 날 안 보고 살 작정이었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하고 있었던 거 모를 것 같아?

원망하는 마음이었든, 그리운 마음이었든 너도 마음이 남아있으니 주은하라고 한 거 아니냐고. 언젠간 널 찾지 않을까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인 것일 뿐 언제고 다시 찾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 안 했다고 말을 할 수 있어?"

영 : "안 찾길 바랐어요"

성호 : "거짓말은 내가 아니라 네가 하고 있어"

영 : "무서워서 그랬어요!"

영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를 질렀다.

은하의 입도 금방이라고 소리를 지를 것처럼 꾸물거렸고 성호는 은하를 안아 들었다.

영 : "무서워서…나도 엄마나 아빠처럼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은하를 혼자 두고 가게 될까 봐. 그런 일이 생길까 봐. 그럼 은하가 외롭지 않게, 힘들지 않게 누군가 은하를 돌봐주길 바라서. 은하가 나처럼 방황하는 시간이 없길 바라서 그래서 그랬어요. 은하를 지켜줬으면 해서… "

성호 : "(한쪽 팔로 은하를 안고 걸어와 비어있는 손으로 영의 턱을 들어 올린다) 생각보다 답이 없구나"

영 : "(촉촉해진 눈가로 성호를 올려다본다.) …네?"

성호 : "누가 누구에게 모순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거지? 윤혁이를 위해서라도 멀리서도 지켜볼 마음이 없었다면서, 무슨일이 생기면 우리가 은하를 지켜주고 돌봐주길 바라서 주은하라고 했다고? 그런 생각으로 낳을 거였으면, 네 입으로 말한 것처럼 아예 세상 밖으로 못 나오게 했어야지. 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널 찾길 바라고 있었던 거야"

영의 동공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성호 : "(영의 턱을 더 세게 잡는다)네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여놓고, 가장 힘든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지 마"

무섭다.

날이 선 눈빛과 점점 더 턱을 옥죄여 오는 뜨거운 손 때문에 몸은 떨리지만, 심장박동수는 높아져 가고 있다.

아랫입술을 잘근 씹으며 목에 힘을 주고 성호의 손에서 턱을 빼냈다.

무서워서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

영 : "은하…어,엄마한테 오자"

성호 : "(몸을 살짝 비틀며) 왜"

영 : "은하, 엄마가 기저귀 갈아줄게"

성호는 그때야 영에게 은하를 건넸다.

영은 한참을 은하를 기저귀 테이블 위에서 어루만지다 그대로 은하를 두고 방으로 들어와 은하의 쿠션과 담요,인형을 챙겨 나왔다.

담요는 식탁의 자에 걸어두고 쿠션과 인형은 성호의 이불 위에 던져두고선 다시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으며 책상 앞에 앉았다.

닫힌 방문 너머로 이따금 성호의 희미한 웃음소리와 싱크대와 냉장고 앞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신경이 거슬리게 들리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은하가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소리로 들리기도 했다.

moon on a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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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 "나 자고 가"

어느샌가 잠옷으로 갈아입은 성호가 방문을 열고 책상 앞에 앉아 오른손 엄지손톱과 아랫입술을 물어뜯고 있는 영에게 말했다.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도 없는 영을 지나쳐 거실로 나서려다 고개를 돌렸다.

얼마나 물어뜯었는지 이미 엄지손톱은 두 갈래로 나뉘어 벌게져 있었고 그 손가락에 눌려진 아랫입술은 한쪽이 다 터져있었다.

성호가 손을 뻗어 영의 아랫입술을 안쪽 연한 살이 보이도록 뒤집었다.
실핏줄이 이미 다 터져 보는 사람의 혀까지 피 맛이 느껴질 정도로 헤져있었다.

성호 : "그만둬"

영 : "(성호의 손을 쳐낸다)"

성호 : "아직도야? 정말 내 인내심의 한계를 봐야겠어?"

이미 만신창이인 손가락을 영이 입으로 가져갈 때마다 떼어내려 했지만, 영은 답답할 만큼 고집스럽게 물어뜯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성호 : "힘쓰게 하지 마"

성호의 한 손에 들어온 영의 손목이 파르르 떨렸다.
아니 온몸이 부들거리는 것 같았다.

성호 : "힘쓰게 하지 말라고 했어"

영은 벌떡 일어나 성호의 손을 뿌리치고 거실로 나가 담요와 휴대전화를 들고 현관문 밖을 나섰다.

성호는 차마 은하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현관문이 천천히 닫히게 손으로 막았다.

집 밖을 나서는 영을 잡을 수 없었다.

단숨에 계단을 내려가 1층에 도착한 영은 우두커니 골목길 중간에 멈춰 섰다.

뒤통수에 시선이 꽂히는 게 느껴졌다.

베란다에서 성호가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영은 휴대전화를 들어 성호가 차단해놓은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영 : "저예요"

강주 : '나 진짜 심장 떨어질 뻔했어'

영 : "무슨 일로 연락하셨어요?"

강주 : '우리 윤혁이…아니야 됐어.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하지 마 주성호한테 들켰으니 사용 안 할 거야'

영 : "윤혁씨 안부가 궁금하신 거였어요?"

강주 : '어머니 회복하신 것도 병원 갔다가 늦게서야 알았어. 네가 연락이 안 되니 윤혁이 소식을 알 방법이 없잖아. 애 낳고 잘 살고 있는가 보네'

영 :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강주 : '그렇지 않고서야 네 전화를 주성호가 받을 이유가 뭐가 있어? 온종일 애 옆에 붙어있으니 그런 거겠지. 아니면 너랑 주성호랑 정말 붙어먹고 있거나'

영 : "둘 다 아니에요. 아이는 없고, 회장님이랑…"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

강주에게 은하에 대해서 알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성호가 전화를 대신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강주 : '뭐 나도 그것까지 알고 싶지 않아. 아무튼, 알겠어. 목소리 들으니 윤혁이도 별문제 없이 지내는 것 같네 '

영 : "…사모님 혹시… 오셨었어요?"

강주 : '어딜? 고은동에? 내가 미쳤니'

영 : "고은동이 아니라…"

강주 : '야, 아무리 내가 오늘 너한테 전화를 했다고 해도, 아무리 윤혁이가 궁금해도, 윤혁이 근처를 배회하진 않아. 나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마라?'

강주는 그렇게 먼저 전화를 끊었고, 영의 다리는 맥없이 풀어졌다.
잠깐 고개를 숙여 주저앉아있었다.

며칠만에 집밖에 나온 것인지…시원하고 차가운 공기가 귀속에 들어오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이제서야 갈라진 손톱의 통증이 느껴진다.

silhouette photo of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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