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0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20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2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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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01화 / S#1 금성의 집 [낮] ————-

겨우 영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떼어내자 영의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

온몸에 힘을 잔뜩 주는 영을 성호는 억지로 끌어당겨 안았다.

성호 : “미안해.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처제 때문이라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어”

‘ 또 당신은 당신의 착각 속에서 아닐 거라 단정 짓고 행동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군요.엄마한테 그랬던 것처럼 또.

당연히 잘 있겠거니,당연히 당신이 생각하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고 있겠거니 생각했군요.

그래서 엄마가 힘들었잖아, 그래서 엄마가 떠나게 된 거잖아.너무나 미운 사람인데 왜 계속 당신 생각이 났을까, 왜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

어쩌면 윤혁씨보다 왜 당신 생각이 더 많이 났던 것 같아.당신의 목소리에, 당신의 손길에, 당신의 눈빛에 온몸의 세포 하나까지 전율이 흐르고 반응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 싫어.’

성호의 품 안에서 영은 온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손에 힘을 주어 성호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성호 : "가만히 좀 있어봐. 다치겠어. 내가 미안해 응?"

성호가 연거푸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듣기가 싫었다.
사과를 듣고 싶은 게 아닌데,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영 : "그만…"

영은 자신에게 계속해서 끝도 없이 지치지도 않고 다가오는 성호의 손목을 잡았다.

이 감촉, 이 느낌.

한동안 잊고 지내왔는데 한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성호의 손목을 잡자 다시금 옛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강원도 별장에서 자신이 사라졌다며 집안 가득 찰 정도로 보라색 연기를 뿜어내던 그 밤,

성호에게 차갑게 변한 태도가 싫다며 호통을 쳤던 새벽녘,

겁도 없이 진성이 홀로 지키고 있었던 경자의 집에서 물건들을 훔쳐내어 도망쳤던 날.

아니, 그것보다 훨씬 전이잖아.

홀로 텅 빈 사무실에 누워 식은땀을 흘리고 있던 성호를 옆에서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이마를 훔쳐주던 날.

그날도 영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아니, 그때부터 성호를 보면 뛰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서도 안 되고 마음에 품는 것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이 사람을
한 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귀속을 간지럽히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바닷가를 상상하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에 그렸다.

영 : "은하가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물어보지 않을 만큼 내 사랑을 나눠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은하가 회장님한테 물들어 가는걸 보는 게…힘들어요.

은하한테만큼은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 누고 나눠주고 싶지 않아요. 엄마를 거쳐 나에게까지 왔잖아요. 여기서 끝낼 이야기에요.

성호 : "영아"

영 : "제가 바랬던 건 마음의 안정. 그거 하나 뿐이었어요. 안 그래도 내가 왜 전화를 했을까 후회하던 참이었어요.

아침에 어디 다녀오셨어요. 새벽에 갔던 병원에 다시 가서 소견서 받아오시는 거? 이런 거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냥 혼자서 너무 무서워서 전화했던 것뿐이에요. 잠깐 그때 매달릴 사람이 필요했었나 봐요. 제 실수에요.

정말 은하를 생각하신다면, 은하가 행복하길 바라신다면 더는 찾아오지도 마세요. 궁금해하지도 마시고요. 그게 은하는 위한 길이에요"

성호 : "널 위한 길은 뭔데"

영 : "…"

성호 : "은하가 아니라, 널 위한 길은 뭐냐고. 난 언제나 은하보다 네가 먼저라고 말했잖아. 그 말 지금도 유효해. 네 행복은? 너에겐 나도, 윤혁이도 필요가 없어?"

영 : "…없어요"

성호 : "알겠어"

성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성호 : "은하. 잘 키울 거라 생각해.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대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어제처럼"

성호는 방문 틈 사이로 잠든 은하를 눈에 한가득 담아보고서 덤덤하게 현관문을 나섰다.

곧이어 창문 밖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성호가 떠났다.

영 : "후우…"

영은 알 수 없는 안도감에 휩싸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green leafed tree and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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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01화 / S#2 구실동 J.U.그룹 32층 회장실 [낮] ————-

수현 : "오실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그럼 미뤄놓은 일정들 재정리했죠"

성호 : "법무팀 올라오라고 해"

수현 : "예? 법무팀 누굴요. 누가…무슨 사고 치셨어요?"

성호 : "법무팀 전원"

수현 : "전원?!"

성호 : "나 지금 두 번 이야기할 것 같은데"

수현 : "아…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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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01화 / S#3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실로 오랜만에 성호와 윤혁이 식탁에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성호 : "일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마. 네가 안 해도 될 것까지 먼저 손들고 나설 필욘 없어. 나중에 되면 하고 싶지 않아도 많은걸 하게 될 텐데 벌써 부터 힘 뺄 필요 있어?"

윤혁 : "저 회사 안 받아요. 고모랑 다시 상의하세요"

성호 : "그럼 경력 쌓아서 뭐하게, 다른 곳으로 이직이라도 하려고?"

윤혁 :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는 곳이 있다면요? "

성호 : "성아도 자리를 거부하면?"

윤혁 : "그럼 능력 좋은 다른 사람을 앉히셔야죠. 뭐든 3대 넘게 대물림되는 게 쉽지 않은거랍니다 회장님”

성호 : "윤혁아"

윤혁 : "네"

성호 : "지금 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뭐니"

윤혁 :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흐음… 필요한 거라…연말 보너스가 확실하게 나온다는 확답?"

성호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또"

윤혁 : "직장인이 필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이런 게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꽉 채워진 복지사이트,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컴퓨터, 비어있지 않은 비품들, 때마다 알아서 나오는 간식들, 먼저 가라고 등 떠밀어주는 휴가 정도?"

성호 : "네 인생에서라고 물어본 것 같은데, 일이 네 인생에 전부야? 회사를 물려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윤혁 : "그것과 별개로 제가 지금 제일 집중하고 있는 게 일이니까요?"

성호 : "결혼반지는 왜 안 빼니?"

윤혁의 시선이 자신의 왼손으로 내려간다.

성호 : "솔직하게 이야기좀 해볼까? 영이에 대한 지금 현재의 대한 네 생각"

윤혁 : "그 얘기는, 저희 암묵적으로 꺼내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나요? 아버지는 이제 다 돌아오셨어요? 마음의 안정을 찾으신 거에요?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꺼내시는 거에요?"

성호 : "보고 싶어"

윤혁 : "네?"

성호 : "난 영이가 보고 싶어. 옆에서 챙겨주고 싶고, 힘이되 주고 싶어. 옆에 있고 싶어.그래서 넌 어떤지, 네  생각도 듣고 싶어"

윤혁 : "무슨…뜻으로 하시는 말씀인 거에요?"

성호 : "말 그대로야. 내가 죽기 전까지 지켜야 할게 있다면 첫 번째 주윤혁 너. 두번째가 영이 일 거야.세번째는…"

윤혁 : "…엄마 딸이라서요? 몇 달을 술에 빠져 사시다가, 정신 차리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엄마를 위해서 해줄 수가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뭘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신 게 저랑 영이 씨를 무조건 지켜줘야겠다 마음먹으신것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저 모르게 하세요. 저랑 영이 씨 한집에 있을 수 없어요.영이씨 생각은 안 하세요? 절 보는 영이 씨 마음요. 그건 생각 안 하세요?"

성호 : "그래서 영이가 다시 오는 게 싫다는 거야?"

윤혁 : "다시 오는 일…그런 일은 없어요. 지금 이 말씀은 안 들은 걸로 할게요"

성호 : "결혼반지를 빼지 않은 이유는 나한테 뭐라고 설명할 건데, 네 옆에 영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 조금이라도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

윤혁 : "전! 저는, 저는 알기 때문이에요"

성호 : "뭘 이야기하는 거야?"

윤혁 : "내가 숨 막히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다면! 무작정 달려가서 내가 뭐든 해줄 테니 내 옆에 있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힘들어도 참고 죽을 것 같아도 참고!  내가 스스로 내 숨통을 조이는 일이 있어도 상대방이 현재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걸 그대로 지켜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걸요 "

윤혁의 말에 성호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윤혁 : "네, 저도 보고 싶어요. 걱정이 안 되겠어요? 그렇게 비참한 심정을 가지고 떠나게 했는데, 그것도 홑몸이 아닌 사람을 그냥 떠나 보냈는데 제 마음이 편했겠느냐고요! 이 험한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세상에 그 여린 사람을 그냥 보냈는데 제 심정이…

그런데 그냥 두는 거에요.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거에요. 저보다 더 힘들 거 뻔히 눈에 보이니까요. 괜히 찾아가서 흔들고 싶지 않아서요! 혼자 얼마나 아팠을까,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를 떠나보낸 마음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겠지 하면서 참는 거라고요!  

지금 당장 영이 씨 앞에 저나 아버지가 찾아가봐요. 마음이 괴로울 땐 옆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다시 잘 지내보자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안 좋겠어요. 이제야 영이 씨도 겨우 마음 추스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찾아가서 흔들어 놓지 마세요. 저 그만 올라갈게요"

full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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