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2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 영의 달 – 2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영의 달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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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화 / S#1 은성의 빈소 [밤] ————-

상복을 입은 채 뛰어나갔던 진형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은성의 빈소로 돌아왔다. 영은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들어있었고 금성은 조문객 하나 없는 식당의 한구석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금성 : 상주가 자리를 비워서 어쩌자는 거야. 형부는 진짜 참 언니 가는 길 끝까지 속을 썩이는구나

진형 : …쉿 영이 잠들었는데

금성 : 영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어디 가서 뭘 하다 온 건데 애한테 다 떠 맡겨놓고서는 쟤 이제 12월 지나야 스무 살이고 2월 돼야 졸업하고 여엇한 성인이야. 아무리 마음이 안 좋아도 애를 생각해서 붙어있었어야지.

진형 : …..

금성 : 그래 어디 가서 언니 준다고 꽃 한 송이라도 뜯어 왔나 했더니 빈손이네. 밥 먹고 자리나 지켜 밥 한 그릇 퍼줄 테니까

진형 : 고마워 처제 밥은 되었어 넘어가질 않을 것 같네 음식 아까우니 내버려두고 처제나 눈 붙여 내 나가있을 테니

금성 : 내 맨 처음 언니 배가 남산만 하게 불러 형부 데려왔을 때 밥은 안 굶기겠다는 말은 믿었는데 내가 괜히 믿었어. 형부 밥을 안 굶긴 게 우리 불쌍한 언니였지 형부가 우리 언니 밥을 안 굶긴 게 아니였어. 부잣집 마나님처럼 살지는 못해도 놈한테 욕먹고 손가락질당하며 살지는 않기를 바랐는데 형부 그 잘난어머니한태서부터 더 일찍이 떼어놨어야 하는 걸 내가 후회가 돼

진형 : ….내가 죄인이야

영 : 둘 다 그만해 엄마 이미 갔지만 아직 다 듣고 있을 거고 이제 와 과거 이야기해 봤다 되돌릴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어 그만해 이제

( 영의 말에 금성은 방석을 이어붙여 누울 자리를 만든 뒤 뒤돌아 누웠다. 진형은 식당을 나와 다시 은성의 사진 앞으로 돌아왔다.)

진형 : 미안해 내가 지난 세월 되돌아보니 당신한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네. 항상 말로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지. 만나서 고생만 시키고 먹고 마시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철장 속에 가둬둔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무겁네. 이제 와닿지 않는 말이겠지만 난 정말 당신이 있어 한순간 한순간 소중했어 은성아 미안하고 고맙다.

( 영은 은성의 사진 앞에서 무릎 꿇고 흐느끼는 진형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나 또한 딸로서 엄마를 방치했다는 생각이 들며 항상 불만투성이였던 스스로를 질책했을 뿐이었다.)

영 : 아빠 우리 엄마 잘 보내주자

진형 : 이런 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엄마는 항상 수목장을 해달라고 이야기했었어. 한 5년 전 여름이었나 영이 너 여름방학이라고 금성 이모랑 계곡 보내고 둘이서 믹스커피에 얼음 타서 마시는데 그러더라. 자기는 뜨겁고 더운 게 너무 싫다고. 나중에 나이 들어 죽고 나면 꼭 수목장을 해달라고 그래서 아까 들어오면서 수목장으로 바꿔달라고 했어

영 : 그랬구나…

진형 : 응. 그런데 누가 납골당이며 화장터며 다 결제를 했다고 변경하고 나면 추가 비용 있으면 그것만 결제하고 아니면 결제한 사람한테 돌려준다고 하더라? 이모가 결제했니? 아니면…

영 : 할머니는 절대 아니야. 낮에 얼마가 전에 일하던 집 사람들이 다녀갔었어 그 사람들이 결제했데 이모가 그랬어. 엄마 급여랑 이것저것 해서 돈도 주고 갔고

진형 : 누가…?

( 진형의 눈동자와 손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아니 눈동자가 떨린다기보다는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

영 : 아니 아빠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진형 : 아니 그것들이 자기들이 뭐라고 여길 와 자기들이 뭐라고 감히 여길 와 여기를!

영 : 아빠 왜 그래.

진형 : 그딴 돈 필요 없으니 당장 돌려주라고 해 당장. 그 돈 어딨어 어디!

영 : 왜 그러는 건데 말을 해 아빠! 뭘 알고 있는 거지 그렇지!

( 그때였다 옆방에 새롭게 빈소가 차려진 것인지 2-3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졌다. 진형은 눈을 번뜩이며 다시 뛰쳐나갔고 진형의 고함소리에 깬 금성이 식당에서 나와 진형을 따라가려는 영이를 붙잡았다.)

금성 : 이게 무슨 일이니 영아. 너네 아빠는 또 왜 저래 정말 아니 언니 도대체 속 시끄러워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살았니 정말 내 속이 다 터진다 내속이 터져

( 금성은 다시 눈물을 터트렸고 영은 그저 바닥에 주저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그 집이 어디길래 진형이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인지 정말 은성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것인지 영은 혼란스러웠다.)

영의 달 – 2화 / S#2 수목장 터 [낮] ————-

뛰쳐나간 진형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장례식장 측과 연결된 수목장터에 은성을 묻었다.

은성이 좋아하는 꽃이나 나무를 영은 알지 못한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고 은성이 먼저 어떤 꽃을 좋아한다. 어떤 나무가 좋다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영 : 이모… 엄마 꽃이나 단풍나무… 뭐 좋아하는 식물이 있어?

금성 : 언니는… 유난히 꽃이나 식물을 싫어했어. 꽃은 시들어가는 게 보기가 싫다나 그나마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가 제일 보기 좋다고 했던 건 기억난다.

영 : 그래서 우리 집엔 그 흔한 화분 하나 없었구나…

금성 : 그래 그래서 상추나 새싹채소 파 키워서 먹을 수 있는 것만 집에 내버려뒀잖아

영 : 그랬구나… 엄마 나는 엄마에 대해서 아는 게 정말 아무것다 없다 미안해 딸이라고 하나 있는 거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먹여 키웠는데 미안해 엄마

(빈소에서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영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엄마가 없다는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난 것인지 후회가 밀려오는 것인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금성이 옆에서 겨우 달래 영은 눈물을 닦고 마음을 추슬렀다.)

영 : 아빠는? 아빠는 아직도 안 왔어? 도대체 어딜 간 거야

금성 : 모르겠다 나도 전화도 안 받고 어쩌자는 건지 어디 간 지도 모르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니?

주위를 둘러봐도 진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은성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보듬고 곧 다시 오겠다 약속하고 돌아 내려오는 길에 수목원의 관리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 간단히 인사를 하고

수목원이 없어질 일은 없으니 평생 관리를 잘할 것이며 비용은 모두 이미 선처리 되었으니 방문하고 싶을 때 언제든 방문만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금성 : 영아.. 참 뭐랄까? 대단한 집이라고 해야 하는 거니 우리 언니 복이라고 해야 하는 거니? 그런 집이면 부리는 사람도 한둘이 아닐 태고 지금껏 부려왔던 사람도 수도 없이 많을 텐데 그냥 집에서 오래 일해준 값을 이렇게 치러준다고? 부조금도 그렇게 줬으면서?

영 : 영 : 본인 집에서 일했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허무하게 떠났으니 신경 쓰여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들이 석연치 않은 것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지…

금성 : 석연치 않다니? 뭐가?

영 : … 아니야 이모 그냥 하는 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 집에 가자 이제

금성 : 네 아빠 돌아올 때까지 우선 이모집으로 가자 집도 추운데 이모랑 같이 있다가 한 며칠 있다가 같이 가자 언니 물품이며 뭐며 이것저것 정리하는 거 같이해야지

영 : 고마워 이모… 그래도 이모가 있어서 난 참 다행이야…

추운 12월. 영은 금성의 손을 꼬옥 잡았다. 은성만큼 따듯하진 않았지만 금성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의 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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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2화 / S#3 금성의 집 [금] ————-

그렇게 수목원을 떠나 금성의 집으로 도착해 참으로 오랜만에 따듯한 물로 샤워도 했고 따듯한 차도 마셨다. 밥은 아직도 먹고 싶지 않아 금성이 밥상을 차려준다는 것을 마다하고 그저 방바닥에 누워 천장만 올려다보며 겨울이며 은성이 어디선가 얻어온 고구마로 군고구마를 해준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영은 점점 밀려오는 피로감과 아늑함에 눈이 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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