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98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98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98화
Photo by SevenStorm JUHASZIMRUS on Pexels.com

영의 달 – 198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영이 화장실에서 나왔을 땐 성호가 아직도 침대에 앉아 은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영 : "이제 가볼게요. 감사했어요"

성호 : "내일 병원 가야 하잖아 하루만. 예약해뒀어"

영 : "다니던 병원이 있어요. 거기로 가면 되요. 그리고 기저귀도 갈아줘야 하고 물도 줘야 하고, 잠자리 바뀌면 금방 알아요"

성호 : "기저귀도 갈아줬고, 물도 먹였어. 아주 조금. 그리고 이렇게 잘자는데? "

영 : "아무것도…"

영의 시선이 성호의 화장대 위 가득한 아기용품에 멈춰 섰다.

성호 : "기저귀는 내가 안 갈았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공주님이잖아. 양희실장이 했으니 걱정 마. 물병은 소독하고 따듯한 물로 줬고, 깨어나서도 울지 않던데? 너무 순해. 윤혁이는 무조건 크게 울었던 것 같은데, 이래서 딸 바보가 되나 봐"

성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은하를 침대에 눕히고선 영을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성호 :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걱정도 많았을 텐데 왜 더 빨리 연락하지 않았어… 고생했어…고생했어…이제 괜찮아"

아이와 단둘이 매시간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 주변의 모든 것이 따듯하고 편안하다.

금성이나 경자가 아닌 성호나 윤혁에게서 느끼고 싶었던 따듯함.
이것이 경자가 말했던 그늘일까?

영은 성호의 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눈이 감겼다.

영 : "윤혁씨에게는…말하고싶지않아요…말하지 말아 주세요. 더는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지금까지 받은 충격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했을 거에요.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혼자 삭히고 있을 거에요"

성호 : "그건 윤혁이가 선택해야 할 문제 같은데 그렇지 않아?"

영 : "…아직은…아직은 아니에요"

성호 : "알겠어"

성호는 더는 고집 피우지 않았다.

그리고 가방을 꺼내어 옷가지들과, 화장대 위 아기 용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영 : "…집에가요?"

성호 : "응, 가자 윤혁이 오기 전에"

영은 아이를 품에 안고서, 밥을 먹이지 못하고 보내 아쉬워하는 양희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성호의 차에 올라탔다.

full moon in the sky
Photo by Brett Sayles on Pexels.com

영의 달 – 198화 / S#2  금성의 집 [밤] ————-

성호는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따라 들어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성호 : "은하 주고 손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와"

영 : "네…"

영이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이 은하의 울음이 터졌다.

영 : "어 아가 엄마 금방 가"

영이 우당탕거리며 옷을 갈아입는 도중, 은하의 울음이 멈췄다.

방문을 열어보니 성호가 은하를 감싸고 있는 담요를 풀고, 자신의 어깨에 은하를 한껏 기대어 놓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성호 : "손수건 하나 줄래?"

성호는 은하가 누워있는 어깨에 손수건을 펼치더니 은하의 등을 토닥거리기 시작했다.

성호 : "배고파서 속상하지. 근데 우리 공주님 하루만 참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은하를 돌보는 성호의 모습에 영은 또 한 번 울컥하는 심정이 들었다.

성호의 품에 있는 은하는 울지도, 투정을 부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영이 성호와 은하를 떼어내려 하자 울음을 터트리며 팔을 흔들었다.

영 : "안돼. 은하 이리와"

성호 : "그냥 둬 영아. 울리지 말고. 우리 공주님 편하게 잘 있는데 엄마가 괜히 그러지? 물 좀 먹이자 "

성호는 직접 물을 먹이고, 작은 트림이 나올 때까지 등을 두드리고 은하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은하도 성호의 손가락을 잡으려 하고 빤히 쳐다보다 한참 후에나 잠이 들었다.

혹여 잠에서 또 깨어날까, 성호가 영의 방에서 은하는 재우는 동안 영은 거실에 늘어져 있는 은하의 물품들을 정리했다.

금성에게 은하를 맡겨두었을 땐 혹여 투정을 부릴까, 울음을 터트릴까 항상 마음이 불안했는데
성호와 함께 있다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은하가 완전히 잠에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성호는 다시 거실로 나와 영을 끌어안았다.

성호 : "(영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우리 공주님 잠들었어, 영이도 이제 들어가서 자. 난 거실에서 잘게"

영 : "주무시고 가신다고요?"

성호 : "병원같이 가야지. 그래도 기특해. 배가 많이 고플 텐데 힘들어하질 않네. 처제는 언제 오는 거야?"

영 : "…다음주요. 어떻게 아셨어요?"

성호 : "처제가 자리 비우지 않았다면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겠지, 그리고 고은동에서 잠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처제가 찾았을테니 말이야.배는 안 고파? 온종일 먹은 게 없잖아"

영 : "아, 허기지시죠. 식사 금방 준비해 드릴게요"

성호 : "내가 할게. 난 라면만 있어도 괜찮아"

영 : "앉아 계세요"

영은 냉동실을 열어 밥과 국을 데웠다.
그 사이에도 성호는 방문 틈으로 은하를 계속해서 쳐다보기 바빴다.

영 : "부족해요"

성호 : "진수성찬이야"

주방의 달그락 소리가 거슬린 것일까, 영과 성호가 밥을 한 숟가락 입에 넣자마자 열린 방문 틈으로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영이 의자에서 일어나려 하자 성호가 막아섰고, 방으로 가 은하를 안아 들고 나와 식탁의자에 앉았다.

성호 : "우리 공주님은 먹은 게 없어서 울 힘도 없는데, 맛있는 냄새가 난다 그렇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은하는 가만히 성호의 어깨에 자신의 온몸을 맡기고 누워있었다.

이따금 팔을 들어 성호의 턱을 계속 치긴 했지만 성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급하게 밥을 먹는 영을 신경 쓰여 했다.

성호 : "영아. 천천히. 천천히 좀 먹어. 나 하나도 안 힘들고, 공주님도 하나도 불편해 보이지? 나 이렇게도 밥 먹을 수 있으니까 천천히 좀 먹자"

영 : "네…"

성호는 은하를 한쪽 어깨에 얹혀두고선 아무렇지 않게 밥을 마저 먹었다.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하는 동안에도 은하는 조용하기만 했다.

평화로웠다.

이런 일상만 반복된다면 은하가 아무리 투정을 부려도, 먹은 것을 수없이 게워내도 하나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았다.

거실에 성호의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은하를 안고선 침대에 눕자 성호가 슬며시 방으로 들어왔다.

영 : "뭐 필요하세요?"

성호 : "아니 은하 자는 것 좀 보고 나갈게"

성호는 바닥에 앉아 가만히 은하를 응시했다.

영 : "올라오세요"

바닥에 앉아있는 성호가 신경 쓰여 올라오라 이야기하자 성호는 어색한 듯 침대에 몸을 뉘었다.

은하를 가운데 두고 성호와 영이 마주 보고 누운 꼴이 되었다.

성호는 슬며시 은하의 작은 몸 위로 손을 올렸다.

그리곤 은하를 토닥이기도 하고, 손을 뻗어 영의 뺨을 쓸기도 하고,
두 눈을 반짝거리며 은하를 쳐다보다 안쓰러운 눈빛으로 영을 바라보곤 했다.

영 : "먹은 걸 자꾸 게워내요. 하루에도 몇 번씩요. 새벽에도 제가 잠든 사이 게워낸 것 같은데…제가 늦게 발견해서 그래서 병원에 갔던 거에요"

성호 : "…그랬구나"

편안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영도 가만히 성호의 손길을 느끼다 새벽에 자신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상황을 성호에게 이야기했고 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다 '고생했어'라며 머리칼을 쓸어주고 한참을 영의 뺨을 어루만지다 거실로 향했다.

같은 집,다른 공간.

성호는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계획을 세우느라,

영은 배고픔에 기운을 모두 소진했는지, 깊은 잠에 빠진 아이를 품에 안고 싱숭생숭한 마음에 심장이 뛰는 것을 애써 억누르느라 긴 밤을 보냈다.

grayscale photo of lake and mountains
Photo by Gianluca Grisenti on Pexels.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