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9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9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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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93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밤] ————-

경자 : "내가 제일 늦게 깨달았지. 그 집 여자들한테 비루한 대접을 받고 있는 널 보니 정신이 퍼뜩 들더구나. 내 아들이 진심으로 아꼈던 널 나는 아직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야. 진형이가 자기 목숨같이 여겼던 널 이제는 내가 돌보아야 하는데, 진성이 때문에 또 틀어졌다.  

진성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 같이 새 출발 했음 싶은데 들어와 살지 않으련? 그 푼수 떼기도 데리고 들어와. 처량하게 혼자 있는 게 뭐가 좋다고.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니 신경이 덜 쓰이게 함께 했으면 싶다"

경자의 뜻밖의 이야기에 굳어있던 영의 마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영 : "(경자의 손을 잡으며) 할머니…할머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할머니가 우리 엄마를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신 게 아니라는걸 아는 것만으로도, 절 원망하지 않으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저 기운이 나요. 하지만 같이 사는 건 나중에요…작은 아빠가 돌아오면 그때 작은 아빠 이야기도 들어봐요. 저랑 작은아빠 이제 원수가 되어버렸잖아요"

경자 : "원수는 무슨…오히려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너 아니었음 날 믿고 기세등등하게 다니다 어디서 객사했을지도 모르는 녀석이다.
……진형이 일은…이쯤 하고 우리 가슴에 묻자꾸나…미안하다"

영 : "아니에요 할머니…아빠는…아빠는 다 이해하고, 마음 편하실 거예요. 할머니도 하실 만큼 다 하셨잖아요. 알아요"

영은 경자의 손을 놓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새어나오는 눈물을 마음으로 삼켰다.

경자 : "병원이랑 산후조리원은 내가 해주마. 그 집 식구들하고 안 엮기는 곳으로 말이야. 진형이가 살아있었다면 당연히 해주었을 것들이야"

영 : "아니에요 할머니 그러실 필요 절대 없어요.없어요. 없는 아이에요 정말"

경자 : "그렇게 마음먹었다고 한들 마지막까지 밖으로 내 뱉지 말아. 다 듣고 있다"

그렇게 영과 경자는 오늘의 만남이 마지막인 듯 아침이 밝아와 이 여사가 주방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회포를 풀었다.

경자 : "아침을 먹고 가지 그러니"

영 : "이모한테 말도 안 하고 나온 거라 걱정하실 거예요. 할머니 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

경자 : "또 이제는 안 볼 사람인 것처럼 구는구나. 그럼 기다렸다 태석이랑 같이 움직이거라. 지금 그 상태로 밖에 나갔다가 저 집 사람들하고 마주쳐서 좋아질게 뭐가 있어"

경자의 말이 틀린 게 없기에 영은 이른 아침 식사를 하는 경자의 곁에서 식사하는 것을 돕다가 태석이 도착하자 어색하게 경자를 한번 안아보고선 밖을 나섰다.

영 : "아침부터 죄송해요. 일정이 있으실 텐데"

태석 : "괜찮습니다. 이모님 댁 앞에 내려 드리면 될까요?"

영 : "아, 잠시만요"

영은 고은동을 벗어나는 도중 통신사대리점 앞에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곤 고민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했다.

영 :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어요. 할머니께는 문자 보내놓을 테니 무슨 일 있으면 이 번호로 연락해주세요."

태석은 말없이 영이 건네준 쪽지를 받았다.

이윽고 금성의 집 앞에 도착해 태석은 차를 멈춰 세웠다.

태석 : "고은동 가실 때 전화해 주세요. 근처에 있으면 가는 길에 태워 드릴 테니"

영 : "저, 이제 할머니 댁 갈 때 말고는 고은동 갈 일 없어요. 그리고…저희 할머니 잘 부탁할게요. 지금처럼…감사합니다.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태석은 멀어지는 영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차를 출발시켰다.

금성 : "야, 너 진짜 나랑도 연을 끊자는 거야? 어떻게 사람이 열이 뻗쳐서 쓰러진 사이에 나갔다 올 수가 있어?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그 집 갔다 온 거지!"

영 : "이모 나 진짜 휴대전화 번호 바꾸고 오는 길이야 진짜로"

금성 : "요즘 다 전화통화로 바꾸지 누가 직접 가서 바꿔어!"

집에 들어가니 잔뜩 성질이 난 금성을 영은 다시 한 번 진정시켜야 했다.
약간의 거짓말로 경자의 집에 갔다 오는 길이며, 은성의 이야기와 함께 금성까지 함께 거주하자고 제안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금성은 조금 진정이 되었다.

금성 : "…인제 와서 무슨…아서라 아서 "

영 : "그래도 할머니가 많이 신경 쓰고 계셨던 모양이야. 우리 편이 하나 더 생긴 거야 이모. 우리 앞으로 정말 행복하게 살자"

영이 고은동을 떠나온 그날 저녁부터 하루가 멀다고 금성의 집의 초인종과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생겼다.

문밖의 사람인지 성호일지,윤혁일지,수현일지 아니면 다른 사람일지 알 수 없었다.

금성이 없는 시간 영은 TV도 켜지 않고 온 집안의 커튼을 닫아놓고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두운 방안에 홀로 누워있었다.

혼자인 시간을 견뎌야 했다.
아파도,힘들어도 이전처럼 금성에게 의지하고 혼자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지쳐잠이든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어줄 손길도, 뜨거운 숨을 나누어주던 입술도, 가슴 뛰게 하던 손목과 어깨도 이제는 없다.

영 : "미안해…"

금성 : "미안해하지 마, 잘라내려면 냉혹하게 잘라내야 해. 주윤혁 이야기는 하지 않는 걸 보니 주성호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나 보지. 그래 평생 그렇게 살라고 해. 상관없잖아."

영과의 연락이 닿지 않자, 이제는 금성에게 사람들이 붙기 시작했다.

수현이 금성을 찾아와 제발 영을 고은동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다른 건 필요 없으니 성호가 제정신을 차릴 수 있을 때까지 만 곁에 있게 해달라고 하루가 멀다고 찾아와 사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성호가…걱정이되었다.
알 수 없지만 윤혁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꼭 그래 주길 바랬다.

고은동을 떠나며 윤혁의 눈을 쳐다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해 달라고 전했었으니까…

영은 금성과 함께 병원방문 때 말고는 밖으로 절대 외출하지 않았다.

갑갑한 마음이 들 때면 그저 창문을 열어 고개만 잠시 밖으로 빼내어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brown cabin photo during starry night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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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생을 쫓아다닐 것 같던 매일 저녁 초인종 소리도, 금성을 따라다니던 수현도 어느샌가 사라졌다.

슬픔은 잠시뿐.

성호가 은성을 잃고 나서도 살아갔듯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금성은 10년을 넘게 재직하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영과 상의하여 은성의 사망보험금과 퇴직금으로 의류 부속품 사업을 시작했고, 다행히 시장의 반응이 좋아 첫 시작부터 해외의류업체과 계약 성사까지 체결되어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그 뒤로 6개월 뒤,

경자 : "고생했다. 아이가 아이를 낳았으니 이모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겠는데 아직도 이리 철이 없어서 어쩌누"

금성 : "네?! 계속 그렇게 저 무시하실 거예요? 저 나름 지금. 이제 막 잘 나가기 시작했거든요?!"

경자 : "쯧쯧 말도 제대로 못 하는걸 보니 아직 한참 멀었구먼"

금성의 결사반대에도 영은 뱃속의 아이를 끝까지 지켰다.
영의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성호와 윤혁의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살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진형과 은성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웠듯 자신이 받은 사랑을 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사코 거절했지만, 출산 후,경자가 지원해준 산후조리원에서 누워있는 영이었다.

경자는 금성보다 영을 더 챙겼다.

경자 : "원래 첫아이는 힘든 법인데 17시간을 진통하면서 앓는 소리 한번을 안 냈으니 너도 참 미련하다"

영 : "감사해요 할머니. 옆에서 이모가 힘이되 주어서 크게 안힘들었어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이모 내가 부탁한 거…"

금성 : "아휴, 알았어. 지금 갈 거야. 이게 무슨 집착이야"

금성은 가방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

경자 : "왜? 무엇 때문에 또 저리 툴툴거리는 게야"

영 : "아니에요. 제가 부탁한 게 있어서요. 할머니 아기 보셨어요?"

경자 : "그래 봤다. 네가 아니라 네 엄마랑 똑 닮았더구나"

영이 금성에게 부탁한 것은 다름 아닌 출생신고였다.

영은 한시라도 빨리, 아기가 태어나면 즉시 출생신고를 하고 싶어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반감이자 아기에게 처음으로 해줄 수 있는 선물이 당당하게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리는 출생신고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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