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8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8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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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85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양희 : "오셨어요? 저녁은"

윤혁 : "생각이 없어서요. 아버지…아직이시죠?"

양희 : "네. 그럼 간식이라도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윤혁은 양희를 뒤로한 채 2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어두컴컴한 방의 불을 켜고 겉옷과 가방을 침대에 올려두었다.

현기증이 난다.
두 눈을 감고 셔츠의 단추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윤혁 : "실장님 저 아직 옷 갈아입는 중이에요."

대답없이 방문이 다시 닫히는 소리가 났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며 뒤를 돌아보았다.

윤혁 : "아니…왜…"

문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영이었다.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어찌 보면 억지인 듯한 미소가 번져있었다.

영이 윤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

윤혁 : "(화장대 의자에 주저앉으며 손을 앞으로 뻗는다.) 잠깐, 잠깐만"

영 : "윤혁씨 괜찮아요? 어디가 아파요 네?"

윤혁 : "(손을 뻗은 상태로 고개를 숙인다.)오지 마요. 오지 마"

영 :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윤혁씨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걱정돼서 온 것뿐이에요.아침에 다시 갈 거에요. 그러니 나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어요 "

영이 방을 빠져나가자 윤혁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주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매일 보고 싶었지만, 매일 그리워 하염없이 생각이 빠졌지만, 아직 영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신의 이 망상을 깨달으면 데리러 가려고 했다.
착각에서 빠져나오면 데리러 가려고 했다.

————-

영은 자신의 짐이 놓여있는 방으로 들어와 다리에 힘을 풀고 바닥에 앉았다.

윤혁과 눈도 마주 보지 못했다.

어떠한 나날들을 보냈는지, 수척하기보단 피곤함과 무기력감에 휩싸여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애틋한 재회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 서로 인사 정도는 나눌 수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윤혁에겐 쉽지 않은 일로 보였다.

바닥에 앉은 채로 손을 뻗어 짐가방에서 잠옷을 찾았다.

해가 뜨면 윤혁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야 하기에, 짐을 풀지 않고 있기를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방에서 찾은 건 자신의 잠옷이 아닌, 성호의 티셔츠였다.

별장을 떠나올 때 성호가 짐가방을 챙기면서 그대로 넣어둔 듯했다.
본래의 잠옷은 어디로 갔는지 생각지도 않고 성호의 옷을 입었다.

새하얀 면 티셔츠에서 은은하게 성호의 냄새가 났다.
왜인지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허벅지를 반쯤 가리는 성호의 옷을 입고, 따듯한 온수 매트가 켜져 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온기로 몸은 자연스럽게 누워졌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차라리 강원도에서 성호와 함께였던 침대가, 낯설었던 그 침대가 더 편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

불편한 마음을 이끌고 잠이 들었던 영의 뒤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무거운 발걸음 소리를 내며 한 걸음씩 영에게로 다가왔다.

손을 뻗어 영의 어깨부터 쓸어내리기에 눈을 떠 자신의 몸 위에 있는 손을 바라보니 결혼반지가 보였다.

윤혁이구나.

그렇게 한참이나 자신을 쓸어내리고 있는 손을 바라보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입에 미소를 띠고 고개를 올렸다.

영 : "으악!"

이목구비가 하나도 없었다.
머리통이 있어야 할 곳에 달걀 한 알이 자리 잡고 있는 듯.

눈 코 입 아무것도 없었다.

—–

가파른 숨을 헐떡이며 다시 눈을 떴을 땐 활짝 열려있는 커튼 안으로 달빛이 가득했다.

가슴 가에 손을 올리고 뒤를 돌아보자, 정말 윤혁이 방문 손잡이를 잡은 상태로 뒤돌아 서 있었다.

영은 급하게 상체를 일으키며 다리를 침대 밖으로 빼내고 바닥에 발을 디뎠다.

첨벙-.
바닥이 사라지고 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바로 위 윤혁의 뒷모습이 보이는데, 발아래는 소용돌이가 치는지 빨려 들어가기만 할 뿐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수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

영 : "안돼! 윤혁씨!"

창문 난간에 매달려, 방안의 윤혁에게 소리를 질러보아도 윤혁이 듣지못하거나

영 : "윤혁씨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윤혁 : "너무 미워서 매일 나 자신과 싸웠어요."

윤혁의 손을 잡고 침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푸드덕하고 인형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윤혁의 팔이 떨어진다거나

영 : "달이는요? 달이는 안 보고 싶었어요?"

윤혁 : "달이는…달이는 보고 싶었어요."

한참을 윤혁의 품에 안겨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마네킹이었던.
끝없이 헤어나오지 않는 꿈이 계속되었다.

눈을 뜨고, 다시 눈을 감아도 끝이 나질 않았다.

지금 침대에 앉아있는 자신이, 자신이 맞는지도 의심이 될 지경이었다.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남에게 상처를 준 죗값을 이제 받기 시작하는걸까?

이번엔 윤혁의 모습이 침대에 앉아있는 영의 곁에 걸터앉았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머리통이 없거나,마네킹이거나,봉제인형인 윤혁의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았다.
영은 이제 애원하기 시작했다.

영 : "달이 만, 달이 만 지켜줘요. 나는 상관없으니까, 어찌 되든 상관없으니까 달이 만 지켜줘요. 부탁할게요."

윤혁은 대답이 없었다.

살짝고개를 들어보니 달빛에 비친 윤혁의 손이 석고상 같았다.
석고상이 앉아있는 윤혁의 모습으로, 윤혁의 옷만 걸치고 있었다.

석고상이든 불상이든 십자가든 상관없었다.
이미 정신은 피폐해졌고, 더는 버틸 끈기도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석고상 가까이 붙어앉았다.

영 : "다 내 잘못이에요. 내가 잘못한 게 맞아요. 그런데 달이는…달이는 아무런 죄가 없어요. 달이를 두고 가라면 두고 갈게요. 그러니까 달이 만은 꼭 지켜줘요."

온 사방에 스피커를 달아놓은 듯, 영화관에서 소리가 울리듯 윤혁의 목소리가 양쪽 귀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윤혁 : "엄마가 없는 달이는 행복할까요? 달이 한테 물어봤어요? 엄마가 없어도 괜찮겠냐고?"

영 : "엄마가 없어도, 없는 만큼 더 큰 사랑을 줄 아빠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에요. 나는 없어져도 괜찮으니까 달이한테 까지는 아픈 것도 힘들 것도 남겨주고 싶지 않아요. 내 잘못은 내가 가지고 갈게요."

윤혁 : "나는요? 달이 주변에는 달이를 사랑해줄 사람이 많다고 쳐요. 그럼 나는요? 나는 누가 사랑해주고, 난 누굴 사랑해야 하는데요? 나도 달이 만 보고 살면 되요?"

영 : "네, 달이 만 보고, 달이 만 사랑하고 달이 만 아껴줘도 괜찮아요."
콰지직-.
석고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윤형의 옷을 입고 있던 새야 한 석고상이 한순간에 고운 모래처럼 변해버렸다.

영 : "역시…"

희뿌연 연기만 내뿜는 석고 가루를 보며 영은 눈을 감으며 몸을 그대로 침대로 던졌다.

—–

다음 눈을 떴을 땐, 창문을 바라보며 옆으로 누워있었다.
온수 매트 덕분에 옆에 사람이 없었어도 한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비어있는 옆자리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몸을 반대로 돌렸다.
팔짱을 끼고 벽에 등을 기대어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어깨 위 얼굴을 확인하고 싶지도 않았다.
성호인지, 윤혁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이 악몽에서 그 누구도 꺼내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눈을 감고 양을 세어보기 시작했다.
한 마리,두마리…오십구,육십.

벽에 기대어 있던 사람이 다가와 눈을 감고 있는 영을 일으켜 세워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지게 하였다.
그리고 땀으로 흥건한 영의 손을 닦아주고 맞잡아 주었다.

자신의 손을 맞잡은 사람의 어깨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주변을 감싸는 밝고 푸릇한 연기.
그때야 이 사람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윤혁 : "이렇게 찾을 거면서…눈을 감고 있을 때도 이렇게 찾아 헤맬 거면 서…왜그랬어요…아니라고 왜 똑 부러지게 말을 못했어요. 그럼 내가 더 빨리 깨어났을 텐데, 더 빨리 찾아왔을 텐데 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영 : "달이는…달이를 지켜줘요…"

윤혁 : "둘 다요…영이씨도..달이도…다 내가 지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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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Faiyaz Salim on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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