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78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78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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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78화 / S#1  강원도 [낮] ————-

영은 망치로 머리를 한대, 아니 두 대는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성호의 말처럼 도어락을 '본 건'맞지만, 소리를 '들은'적은 없었다.

성호 : "문이 잠긴 것 같았으면 전화를 했으면 되잖아"

영 :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성호 : "아니면 문을 두드리는 방법도 있잖아. 그 정도는 생각할 수가 있지 않아?"

영 : "깨우기 싫어서…"

성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았다.

성호에게 반문하기 위해 한껏 몸에 열을 올렸던 영은 천천히 그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보라색 연기는 사라질 줄 몰랐다.

영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지 못했다.
성호가 화가 많이 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은 화가 난 이 사람을 기분을 풀어줄 방법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한 건 맞기 때문에, 돌이킬 수도 없는 문제였다.

만약 눈앞에 화가나있는 사람이 진형이었다면 '김연자-아모르 파티'를 틀어놓고 까불거리며 춤이라도 췄을 텐데,

윤혁 이였다면…생각해보니 영은 윤혁이 화가 났을 때도 제대로 풀어준 적이 없었다.

윤혁은 목소리를 높였다가도 금방 사글아 들어 영을 안아 주곤 했다.
병원에서는 아니었지만.

영은 이 짙은 보라색 연기를 치워버리고 싶었다.
이 연기가 사라져야 성호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영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성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곤 성호의 손등을 검지로 살짝 찔렀다.

머리를 젖히고 눈을 감고 있던 성호가 살짝 눈을 떠 영을 내려다보았다.

영 : "안아…주실래요? 아니…안…안아주세요."

영이 우물쭈물 말을 하자 성호는 또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영을 끌어안았다.

성호 : "귀까지 차갑잖아. 오늘은 바닷가 못 가. 일찍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가자. 나가서 바닷가에서 신을 슬리퍼도 사줄게"

성호의 품에서 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제야 성호의 어깨에서 연기가 조금씩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성호 : "고기 먹고 싶다고는 잘도 이야기하더니, 문 열어달라는 소리는 못해?"

영 : "침실에 커튼도 닫혀있고, 초인종도 못 찾겠었어…"

성호 : "이깟 유리 깨지면 다시 끼우면 그만인데 그냥 발로 차지 그랬어"

영 : "어떻게 그래요. 우리 집도 아닌데"

성호 : "고은동이였으면 발로 찼고?"

영 : "초인종을 누르거나 양희실장님을 불렀을 거에요. "

성호 : "잠잘 땐 수동으로 잠가놓고,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출할 때도 열어놨었어. 내일은 도어락 비밀번호 물어다 알려줄게. 그리고 도어락도 켜줄게"

영 : "(성호의 옆구리의 옷 가락을 양손으로 잡으며) 아니에요. 그러지 마세요. 회장님이 옆에 없으면 안 나갈 거예요."

성호 : "(영의 뒤통수를 쓸어내리며) 그래. 그러면 되겠다. 그러면 괜찮아"

영 : "(성호의 품을 벗어나며) 여기 지리도 잘 몰라서 어디 갈 곳도 없는데. 그렇게 걱정하셨어요?"

성호 : "사람이 없어졌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지리를 모르니 더 걱정이지. 누가 잡아가기라도 했으면, 도망가기라도 했으면 큰일인데"

영 : "도망을 왜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심으로 물어보는 영에게 성호는 입을 맞췄다.

성호 : "손도 차갑다 이불 속에 들어가서 좀 누워있어. 그리고"

photo of cityscape a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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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영을 침대에 눕혀놓고 따듯한 수건을 가져와 영의 발에 올리고 발을 주물러 주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추위를 느낄 수 있었던 온도에 있었던 영의 몸이 녹아 내리는 것 같았다.

성호의 발마사지를 받다 깜빡 잠이 들었던 영은 성호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식탁에는 계란국과 마트에서 사왔던 몇 가지 반찬들이 올려져 있었다.

영 : "응?"

계란국은 이상하리만큼 맛이 좋았다.

그냥 계란국인데, 은성도 자주 해주고, 영도 직접 만들어 먹었던 계란국인데 추위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먹는 계란국이어서 그럴까?
성호가 직접 했다는 소리에 더 맛이 좋게 느껴진 걸까?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영은 성호를 다시 방으로 들여보낸 뒤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방문을 열었더니 성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거실로 나왔다.

소파에 앉아 성호는 책을 읽고, 영은 TV를 아주 작은 음량으로 맞춰놓고 보았다.

성호 : "소리 더 키워도 괜찮아"

영 : "잘 들려요"

그렇게 한참을 TV를 보던 영이 하품하자 성호는 책을 덮고, 리모컨을 들어 TV를 껐다.

영 : "책 더 보셔도 되는데"

성호 : "일찍 자고 바닷가 가기로 했잖아"

성호는 영을 침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영은 침실 화장실에서, 성호는 침대 한편에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불 속에서 다시 만났다.

영이 슬금슬금 거리를 넓힐 때마다 성호는 손을 잡아당기다 결국 팔베개를 하고 영을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로 잠이 들었다.

photo of snow capped mountains under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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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영을 쓰다듬으려던 성호가 비어있는 자신의 팔을 보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이 또 사라졌다.

낮에 그렇게 큰소리를 내었더니 영이 기분이 상했나?
아니면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누가 들어왔나?

화장실문을 열려있었고 불이 꺼져있었다.
성호는 또다시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방전이 되어 충전기에 올려놨던 휴대전화기는 다시 전원이 들어와 있었고, 역시나 영에게 전화나 문자가 와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거실로 나가려던 때에 방문이 열리며 영이 들어왔다.

성호 : "화장실 갔다 왔어?"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있는 영은 대답이 없었다.
헛것을 보는 건가?

고개를 숙인 채 긴 머리를 늘어트리고 천천히 걸어오는 영은 발소리도 나지 않았다.

성호는 혹시나 정말 자신이 헛것을 보는 걸까 봐 마른침을 삼켰다.

성호와의 거리가 한 뼘으로 좁아 졌을 때 영은 매우 느리게 손을 들어 올려 성호의 잠옷 끝자락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자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비친 영의 얼굴에는 아니 정확히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여있었다.

성호 : "영아 왜 그래 응? 나쁜 꿈이라도 꿨어?"

영은 아무 말 없이 성호의 잠옷 끝자락을 잡은 채로 거실로 나갔다.

겨우 들릴 듯 말 듯한 음량으로 켜져 있는 TV 속에는 순례길 중에서도 이탈리아를 지나는 구간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틀어져 있었다.

이탈리아에 가고 싶다는 것일까?

성호는 영의 손을 잡고 소파로 이끌어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잠옷에 눈물 자국을 만들어 놓은 영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며 물었다.

성호 : "왜 그래. 슬픈 장면이 나왔어?"

영은 고갯짓만 할 뿐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다 작은 입술에서 나온 말은.

영 : "…포도요"

성호 : "응? 잘 안 들려"

영 : "포도"

성호 : "응 포도. 포도 왜?"

성호는 다시 고개를 TV로 돌렸지만 흘러나오는 내용으로 보아 포도이야기는 앞에서도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았다.

영이 성호의 손을 꽉 잡았다.
성호는 놀란 눈으로 다시 시선을 영에게 고정했다.

몇 초나 지났을까 영은 너무나 서러운 일을 겪은 사람처럼 숨을 억누르는 듯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며 성호와 시선을 맞추고 입을 열었다.

영 : "성아 대표님이, 포도주를 가져오셨는데, 이탈리아에서 온 거라고,포도"

성호 : "응 이탈리아 포도주 좋아해 우리는. 근데 영이는 지금은 마시면 안 돼. 나중에"

영 : "포도가 먹고 싶어요"

성호의 귓속에서 종이 울렸다.

성호 : “하…”

성호는 영을 끌어안았다.

성호 : "미안해. 영아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알아들었다. 미안해"

영은 다른 말은 필요없이 성호의 '알아들었다'라는 말에 마음이 놓였는지 목소리가 커졌다.

영 : "참으려고 했는데, 계속 생각이 나서, 포도가 먹고 싶다고 말하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회장님한테 말하려고"

성호 : "어 그래그래. 나한테 말하려고 들어왔는데 내가 일어나있었구나?"

영 : "(고개를 끄덕인다.)"

crescent moon through silhouette of a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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