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7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7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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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77화 / S#1  강원도 [낮] ————-

영을 한참이나 끌어안고 온몸에 입을 맞추던 성호가 슬며시 잠이 들었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밝아지는 줄 알았더니 다시 회색빛으로 돌아왔고  발밑에는 수건과 샤워가운이 구겨져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영은 잠든 성호의 머리칼을 슬며시 어루만졌다.

강원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강원도로 몇 시간 자지 못하고 일어나 바닷가와 마트를 오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기까지 구워 영의 앞에 놓아주었다.

영 : "피곤할 만하지"

영은 성호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침대를 빠져나와 까치발을 들고 화장실로가 수건과 가운을 정리했다.

그리고 빛이 들어오지않게 커튼을 닫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었다.

금성은 한창 자고 있을 시간이니, 양희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역시나 양희는 영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이야기를 쏟아냈다.

양희 : "회장님은 어제 오후에 갑자기 집으로 들어오시더니 짐가방을 들고 나가셨어. 한 일주일?정도 못 들어오실 거라고"

영 : "일주일씩이나요?"

양희 : "직접 가방을 챙겨나가시는 거보니까 짐을 그렇게 많이 가져가시는 것 같아 보이지 않던데, 출장이 아니라 혼자 어딜 가실 모양인가 봐"

영 : "그렇구나"

영은 '여기 일주일이나 있는건가?'하고 떠올렸다.

양희 : "도련님은 오늘은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 보이셨어. 아침 일찍 운동 나가셔서 땀을 한 바가지를 흘리면서 들어오시더니 출근하기 전에 밥 한 그릇을 다 비우시더라고? 아침에 그렇게 든든하게 드시는 편 아니잖아."

영 : "기분이 좋아졌다니 다행이네요. 아픈 것보다 났죠"

양희 : "너는 좀 어때?"

영 : "저는…똑같아요. 크게 아픈 곳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고(머리를 긁적이며 침실문을 쳐다본다.)"

양희 : "그럼 된 거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이야기해. 가져다줄 테니까. 그냥 아무거나 떠오르는 거 말고 비싸고 맛있는 것들 있잖아.속썩이는 남편이름 달아놓고 사서 먹으면 되는 거지 뭐"

영 : "네? 하하하 실장님은 윤혁씨가 제 속을 썩인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영은 양희와 통화를 하며 중문을 열고 신발장을 열어보았다.

바닷가에 신고 갈만한 신발이 있을까, 남의 집 신발을 꺼내 신어도 되는 건가? 생각하며 신발장 문을 열어보니 구석에 학교에서 신던 문구점에서 5,000원을 주면 살 수 있는. 모두가 신고 다녔던 그 슬리퍼가 있었다.

대신 크기는 좀 컸다.
윤혁이나 성호가 신으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화감이 어떨지 5-10분 정도만 걸어보면 알 수 있을 거 같아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photo of cityscape a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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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주의를 한 바퀴 돌고, 차로 들어왔던 비포장도로를 걸어나갔다.

그렇게 양희와 전화통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큰길가까지 걸어나오게 되어 급하게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영 : "네 실장님 그럼 또 전화 드릴게요"

통화가 종료된 시간을 보니 65분을 통화했다.

큰 신발을 신고 어기적어기적 큰길까지 걸어나갔다 돌아오는 데는 40분쯤 걸렸으려나 푹 자고 있을 성호를 생각하며 현관문을 쳐다보자 문뜩 깨달았다.

영 : "나 도어락 비밀번호를 모르는구나?"

영은 급격히 마음이 불안정해졌으나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우선 마당 안으로 들어가 침실의 창문을 보기로 했다.
하지만 금방 실망감에 빠졌다.

잠든 성호를 두고 혹시나 빛이 들어갈까 커튼을 직접 닫은 것이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현관문 쪽으로 나와 성호의 차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열쇠집에 전화를 해볼까?
휴대전화로 지도 앱을 켜 여기 주소를 알아낸다 한들 이곳은 자신의 집도 아니거니와 성호의 별장도 아니었다.

웬 생판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남의 집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면 오해받기 딱 좋았다.

초인종이 있는지 찾아보고 초인종을 누르면 될 일이기도 했지만, 성호의 단잠을 깨우는 게 마음이 편치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웅크리고 앉아 다리가 저릴 때쯤 양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양희 : "응? 왜?"

영 : "저어…. 한가지 부탁이있는데"

양희 : "그새 먹고 싶은 게 생각났어?"

영 : "그건 아니고…"

양희 : "왜 이렇게 뜸을 들여? 그냥 말해"

영 : "…회장님께 전화한 번 걸어주시면 안 될까요? 그냥 그…식사? 하셨는지? 그런 걸로?"

양희 : "푸하하하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직접 전화하면 되잖아"

영 : "아…"

양희 : "알았어. 잠깐 기다려 금방 전화 다시 줄게"

다행이 양희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통화는 끊어졌고, 영은 한숨을 쉬었다.

양희의 말처럼 직접 전화를 걸면 되는 게 맞지만, 영은 어려웠다.

성호에게 전화를 거는 것 자체가, 잠든 성호를 깨우는 것 자체가 영에게는 잠든 호랑이가 깨지 않게 이를 닦아 줘야 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다.

양희는 몇 분지 나지 않아 전화를 다시 걸어왔다.

양희 : "바쁘신가,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나오네? 다시 연락 오면 내가 그냥 잘 둘러 말할게. 네 얘기 안 하고"

영 : "아, 감사합니다."

차라리 성호가 깨어있다고 하거나, 잠결에 전화소리 때문에 깼다고 하면 마음이 조금 나아질 것 같았는데 어쩔 수 없이 무슨 방법으로든 곧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겠다 생각이 들었다.

괜히 별장 주의를 한 바퀴 더 돌았다.
그리고 주변을 더 어슬렁거리다 차 문을 열어보았더니 '덜컥' 차 문이 열렸다.

영 : "오?"

영은 냉큼 보조석에 올라탔다.
차 안의 공기는 너무나 차가웠다.
하지만 전혀 문제 될 건 없었다.

슬리퍼를 벗고 보조석에 쭈그리고 앉아 담요로 몸을 감싸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발밑에 성호가 준비했던 간식 바구니가 있었다.

아빠다리로 자세를 고쳐 않고 차가워 조금은 딱딱히 굳은 젤리를 입 안에 넣고 질겅질겅 씹었다.

핸드폰을꺼내 동영상을 보려고 하니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드문드문 끊어졌다.

어제 이후 충전을 한 적이 없어 배터리도 닳아 가는데 어쩔 수 없으니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low angle photography of red and whit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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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 "으악!"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지고,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잠깐 잠이 들었던 영은 차 문이 열리면서 몸이 밖으로 쏟아졌다.

아빠 다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땅에 떨어지진 않았다는 다행스러운 마음에 한쪽 눈을 살짝 떠보니 성호와 눈이 마주쳤다.

성호의 어깨에서 또 반짝거리는 짙은 보라색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저 연기는 성호가 기분이 안 좋으면 피어오르는 걸까?

성호 : "들어와"

성호는 차 문도, 현관문도 열어두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영은 다리에 쥐가 났는지 걸을때 마다 발바닥이 따가웠다.
성호가 열어놓은 차 문과 현관문을 닫고 들어갔다.

발바닥부터 따듯함이 몰려드니 마음도 안정되었다.

성호 : "설명해. 왜 차에서 그러고 있었는지"

점점 더 짙어지는 연기와 차가운 눈빛으로 소파에 앉아 영을 쏘아보는 성호가 새벽부터 침대에서 자신의 귓가에 '괜찮아'라고 연발하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영 : "저는"

성호 : "일어났더니 너는 없는데 신발은 그대로 있지. 전화했더니 계속 통화 중이지 집안을 뒤져도 메모는 없고 문자를 남겨놓은 것도 아니고!"

영 : "아, 신발은"

성호 : "혹시나 누가 데려갔나, 혼자 맨발로 바닷가까지 걸어갔나 수십 가지 생각을 하면서 찾으러 다녔는데 보이지는 않고!"

영 : "바닷가는"

성호 : "기다리고 기다리다 다시 전화했더니 전화기는 꺼져있지 내가 다시 찾으러 가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왜 나갔어. 왜! 나갈 거라고 이야기하면 되잖아! 옆에서 자는 게 불편했어? 아니면 내가 따라나간다고 할까 봐 몰래 나간 거야? 넌 어떻게 아직도 네 생각만 하는거야!"

성호는 설명을 하라고 해놓고선 영의 말을 한마디도 들어주지 않고 화만 내기 바빴다.

지금껏 보아온 성호의 모습을 떠올리자면 충분히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를 수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다.

윤혁도 화가 나면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하지만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성호가 영은 매우 못마땅했다.

영 : "신발장에 슬리퍼가 있길래 바닷가 갈 때 신으려고,  발에 잘 맞으려나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온 것뿐이에요. 옆에서 자는 게 불편했으면 새벽부터 제가 나와서 잤겠죠. 제가 일부러 나갔겠어요? 몰래 나간 건 맞아요. 깨우기 싫었으니까.

제가 제 생각만 했으면 회장님 주무시든 말든 언제 다시 나가느냐고 신발장에 슬리퍼가 있는데 신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겠죠. 제가 그랬길 바라세요? 산책을 하고 왔는데 도어락 비밀번호를 몰라서. 그래서 잠깐 차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잠든 것 뿐이에요. "

성호가 또다시 중간에 말을 끊고 화를 낼까 영도 똑같이 쏟아 붙였다.

성호 : "영아 제발…제발!"

하지만 성호는 더 불같이 화를 냈다.
어깨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이 집을 가득히 메우는 것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이 들었다.

성호 : "너 왜 그래 진짜! 도어락이 어딨어. 현관문에 달린 거? 새벽부터 지금까지, 마트 다녀왔을 때도 잠금장치가 열리고 잠기는 소리 들은 적 있어? 한 번만 열어봤으면 되는 거였잖아! "

photo of snow capped mountains under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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