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7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7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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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71화 / S#1  수현의 집 [낮] ————-

그렇게 서로 껴안은 채로 잠이 들었던 수현은 강하게 내리 쬐는 햇볕을 받으며 눈을 떴다.

옆자리는 비워져 있었고 방문은 닫혀있었다.

성호가 나간 거겠지.

자신도 탈의를 한 채로 잠이 들었었기에 가까이 있던 면 티셔츠 하나를 걸쳐 입고 방 밖으로 나왔다.

성호 : "혼자 사는 거 티 내지 말고 냉장고에 먹을 것 좀 채워놔. 그래야 집에서 데이트를 해도 뭐라도 내어주지.그때그때 편의점에서 사다 먹을 거야? 방도 좀 치우고"

수현 : "어? 가신 줄 알았는데…지금 요리하시는 거에요?!"

성호가 주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맛있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했다.

성호 : "간단하게 먹자. 마트는 아직 열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대충 샀어"

수현 : "와 뭐하시는데요? 좀 거들어 드려요?"

성호 : "아니 수저만 좀 놔"

수현은 신이 난 표정으로 식탁에서 식사할 준비를 했다.

맑은 콩나물 국과 계란말이, 그리고 간편식으로 나온 샐러드가 식탁에 올라왔다.

수현 :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와 시원하다. 의외인데요? 직접 하실 줄아는 게 있으시다니"

성호 :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오버하지마. 유학생활 하면 다들 이 정도는 해. 그리고 겨우 콩나물 국이랑 계란말이뿐이잖아"

수현 : "에이 또 그렇게 겸손의 말씀을. 맛이 중요하죠. 진짜 맛있다. 이거 죄송한데요 이렇게 얻어먹어도 되는 건가"

성호 : "나 지금 아부하는거야. 로비스트가 된 기분이네"

수현 : "아부를? 저한테요? 아니 제가 뭐라고…"

수현의 머릿속에서 지난밤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

성호와 편의점을 모두 털어버릴 것처럼 냉장고에서 맥주를 가득 산 뒤, 집으로 들어와 식탁에 앉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을 서로 말도 없이 맥주만 들이켜다 한 개,두개씩 빈 맥주 캔들이 생기기 시작할 때 쯤.

자신을 계속해서 노려보는 수현에게 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성호 : "왜 나한테 화가 난 거야. 뭘 잘 못했길래. 말 좀 해주면 안 돼?"

수현 : "아휴…저 지금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수현은 아무 말 없이 맥주를 계속해서 들이켰고, 성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맥주를 마셨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먼저 취기가 오른 수현이 정말 아무 말도 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성호에게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수현 : "완벽해 얼굴 몸 재력 능력 뭐 빠지는 게 없어. 근데 하나 따악 하나가 없어요. 배려,공감 능력이 없어요. 캬…이거 어떻게 생각하면 진짜 완전 최악이거든요? 다른 게 다 없어도. 이거 하나만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건데 아쉽다. 너무 아쉬워"

성호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래서 내가 남을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능력이 없어서 화가 났어?"

수현 : "화요? 제가 감히 형님께 화를 내요? 오오 놉! 완전 놉!"

성호 : "형님? 오랜만에 들으니 좋은데, 술에 취해 형님이라고 하니까 왜인지 모르게 씁쓸하네. 나한테 섭섭한 게 많았나 본데 이야기해봐 다 들어줄게. 내가 수현이 너한테 배려와 공감이 부족했나?"

수현 : "저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행복하게 살고 있거든요? 매일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형님이랑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전 제가 진짜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 비서팀으로 취직한 거라 생각해요. 근데 형님 왜 이렇게 망가지고 계세요?"

성호 :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어디가 망가졌을까?"

수현 : "제가 분명히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죠. 선 넘지 마시라고. 근데 넘을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는 거 다 눈에 보이거든요? 지난번엔 발목을 다쳤다고 제가 앞에 있는데 다리에 앉히시지를 않나. 외출했는데 연락 안 된다고 정차되어있는 차에서 뛰어내리시질 않나. 보고 있는 제가 질투가 나는데 당사자들이 지금 이,이걸 알면 심정이 어떻겠어요. 생각해보셨어요?"

성호 : "(손에 들고 있는 맥주 캔을 바라보며) 응"

수현 : "생각해보셨는데 그러신다고요? 와… 왜. 왜? 이유가 뭐에요? 뭐 때문에 멈추시질 못하세요? 뭐가 그렇게 마음을 울렸는데요? 모든 걸 다 내팽개칠 만큼 그렇게 뭐가 마음에 꽂히신 거에요? 뭐 때문에 왜?"

성호 : "……"

수현 : "멈추실 생각은 있으신 거에요?"

성호 : "…"

수현 : "멈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빨리 실행하세요. 아니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형님 차도에 뛰어든 거 누가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곧바로 사회면 1면 장식에, 각종 SNS 도배에요. "

성호 : "차도에 뛰어 든게 아니라, 내가 내린 거야."

수현 : "참나. 지금 그게 중요해요? 자 생각을 해보세요. 제가 지금 대놓고 욕을 못해서 그런 거지"

————-

수현 : "하…으아악!"

수현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성호 : "식탁에서 밥 먹다 말고 뭐하는 거야."

수현 : "용서하세요 회장님. 제가 술김에. 갑자기 뭐에 꼭지가 돌아서. 하…진짜 기억이…왜 기억을 못 했지?"

성호 : "(무덤덤하게 밥을 먹으며) 지금 했잖아. 기억"

수현 : "아…미친놈이다 진짜…아…용서하세요 제가 미친놈이에요 진짜"

성호 : "내가 말했잖아. 밥해준 거 아부하는 거라고 내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든 너만큼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수현 : "아, 알아요. 저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폭탄이 터진 것 같아요 결국엔 회장님 곁에 있을 건데. 이렇게 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게 진심이 긴한데. 아, 말이 안 나오네"

성호 : "밥마저 먹고, 생각 다시 정리되면 잘 정리해서 보고서로 올려. 내가 잘 읽어볼게"

수현 : "놀리지 마세요 회장님 저는 심각해요"

성호 : "아냐, 심각해하지 마. 그리고"

수현 : "네?"

성호 : "형이라고 해. 성아한테도 누나라고 하고. 막냇동생 생긴 것 같아 좋네. 성아도 좋아하겠다."

수현 :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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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71화 / S#2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낮] ————-

의사 : "퇴원하시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저도 허락은 해드리는데. 지금 초음파 사진을 보면 아기가 이제야 제대로 크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엄마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극심한 운동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기도 마음 놓고 자라지를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충분히 먹고 마시고 수면보충하니까 이제야 자기도 마음이 놓인 거에요.

엄마는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스트레스받으면 같이 스트레스받고, 몸이 안 좋으면 같이 반응한 만 말인 거죠. 이제야 골반도 통증 있다고 하셨다면서요. 더 빨리 일찍 아기가 커가는걸 느끼셨어야 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아기도 마음 놓고 쑥쑥 클수있게  엄마가 잘 좀 해주세요. 검진 예약 잡고 퇴원하시고요. 그런데"

의사는 고개를 돌리며 성호나 윤혁을 찾는 듯했다.

영 : "아, 바쁘셔서…감사합니다 선생님. 꼭 다음 주에 뵐게요."

영은 의사에게 최종적으로 퇴원확인을 받고 병실에서 짐을 챙겨 금성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주말동안 홀로 지내면서 혹여 누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몇 번 했지만,
허미의 병실에서 성아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금성이 가져다준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니 2일이 금방 지나갔다.

지금도 병원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며 혹여 누군가 전화가 올까 휴대전화를 바라보았지만,
퇴원을 한다고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니 당연히 연락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게 바르다고 생각하며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었다.

금성 : "서울은 아침에도,점심에도,저녁에도 차가 막혀요. 특히나 이 동네는 더 그래. 너 출발한다고 주 서방한테 연락했어?"

영 : "응? 응 문자 보냈어. 회사에 있을 시간이잖아"

금성 : "싸운 게 아직 제대로 안 풀어졌나 보구만. 오고 싶다고 하면 그러라고 해. 안 와본 것도 아니고 나 저녁에 출근하고 오면 나도 맘 편히 일하고 오고 좋지 뭐"

영 : "(창밖을 바라보며)나도 혼자 있고 싶어"

금성 : "사람은 혼자 사는 동물이 아니야. 나야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뿐이지 회사에서 사람들 만나잖아. 너도 집에 가서 이제 주변에 눈치 볼 사람 없다고 방에 틀어박혀서만 있지 말고 집안일 하라는 말 안 할 테니까 최소한 기상 시간,취침시간은 정해 놓고 규칙적인 생활해. 다음 주에 검진 오기 전까지는 웬만하면 누워있고"

영 : "누워있으면 계속 잘 텐데 어떻게 기상 시간,취침시간을 맞춰놔?"

금성 : "이게 진짜 말 꼬리잡지 응? 아직 집도 도착하기 전인데 이제 나랑 싸울래?"

영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윤혁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병원에있는 그 누군가 중 한 명이 분명 성호에게 퇴원했다고 알릴 것이고, 그럼 자연스럽게 윤혁도 알게 될 거고
내일 양희에게 연락하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영은 이렇게 금성과 투닥거리는 이 기분이 좋았다.
항상 무언가 무겁게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게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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