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6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63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태석 : "이진성!"
지하실의 불이 켜지며 주방과 연결되어있는 계단에서 태석이 빠른 걸음으로 내려와 영을 짓누르고 있는 진성을 향해 몸을 던졌다.
이미 정신이 혼미한 영은 진성의 팔이 목에서 떨어지자 마자 바닥으로 쓰러졌고, 태석과 진성은 몸싸움을하기 시작했다.
태석 : "(진성의 얼굴에 주먹질하며) 정신 나간 새끼. 결국,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까지 손을 대? 네 어머니가 널 어떻게 키우셨는데! 무슨 심정으로 널 이 집에 두셨는데!"
진성 : "너 어디 있다 이제 오냐. 그렇게 우리 엄마 옆에 붙어서 간이라도 떼어줄 것처럼 굴더니 이제야 나타나? 그렇게 우리 엄마 걱정했으면 진작에 나타나서 네가 구해주기라도 하지 그랬어!"
태석 : "복에 겨워서 지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행복한세상인 줄 모르고 벗어나려 하는 정신병자 같은 놈. 진형이 형 그렇게 되고 네 어머니가 얼마나 피눈물 흘리셨는데! 거기다 네가 죽인 것 알고 얼마나 자책하셨는데! 널 사랑으로 보듬지 못했다고 얼마나!"
진성 : "아무것도 모르면서 겨우 몇 년 우리 엄마랑 붙어 지냈다고 다 아는 것처럼 하지 마. 형이 죽은 건 마음 아파했겠지만 나한테는 아무 감정 없는 분이셔"
진성이 태석을 밀어내고 도망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태석 : "이영씨! 이영씨 정신 차려요! 이영씨!"
바닥에 쓰러진 영은 태석의 목소리가 저 멀리 메아리처럼 들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태석의 목소리에 부릅 두 눈을 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태석 : "이영씨 정신 차리고 얼른 올라가요! 이 자식은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우선 올라가요! 어서!"
진성 : "이거 놔!"
영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상태로 기어가기 시작했고, 겨우 손을 뻗어 계단을 잡았다.
그리고 한 칸,한칸 팔꿈치에 힘을 주며 계단을 기어올라 주방에 도착한 영.
지하에서 진성이 소리를 지르고, 태석이 힘을 쓰는 소리가 아직도 메아리처럼 들려왔고,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며 남아있던 체력도 모두 소진했기에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고 싶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악몽을 꿔도 좋으니 잠이 들고 싶었다.
경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계단 밑.
영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다시 힘을 내 기어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서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가파른 숨을 헐떡였다.
영의 일이라면 지금 당장 모든것을 다 버리고 뛰어올 사람.
영의 눈 앞에 두 사람의 얼굴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태석 : "허억…허억…"
진성은 바닥에 누워 이미 코피로 온 얼굴이 엉망이었고, 태석 또한 입안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진성 : "쿨럭…뭔데…너 뭔데 새끼야… 그렇게 우리 엄마 걱정을 하면… 날 보내줘야 정상 아니냐? 근데 날 왜 잡아.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나 밖으로 내보네"
태석 : "미친 소리 하지 마. 넌 오늘로써 끝이야. 평생을 감옥에서 살게 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지금은 더 이상의 탈출구는 없어."
진성 : "네가 뭔데…어···? 니가 뭔데에!"
진성이 마지막으로 팔을 뻗어 태석을 공격하려고 하셨으나 태석이 피하는 바람에 진성은 다시 바닥에 엎드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태석 : "기억 안 난다고 하진 않겠지. 우리 집이 어떻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마… 그것도 네 어머니라면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진성과 중학교 동창 사이인 태석은 경기도의 한 공장 단지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대학등록금 정도는 남의 손 벌리지 않고 낼 수가 있었고,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중고차 한 대를 선물 받는 등
돈에 관련해서는 남들보다는 여유가 있는 편에 속했었다.
운동을 전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탓에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큰 근심·걱정은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한순간 아버지의 무리한 사업 확장 실패로 공장과 집,태석의 차까지 모두 압류당하고 한순간 온 가족이 빈털터리가 되어버렸다.
친척의 도움으로 세 식구가 겨우 누워 잠을 잘 수 있는 방 한 칸으로 이사를 한 뒤,
태석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업실패에 대한 충격에 몸까지 편찮아 진 두 부모님을 모시기에는 급여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대학선배의 소개로 사채업자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리 대한민국에 채권추심 관련 법률이 있다고 해도, 직접 몸을 써가며 사람들에게 돈을 회수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었고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돈을 빌리는 사람도 참 많았다.
돈을 회수해오는 날이면 당일 날 즉시 보너스가 지급되었다.
한 달을 계산해보면 기본급보다 보너스가 더 많은 달도 많았다.
잠도 자지 못하고 채무자를 쫓아다니며, 내키지 않았지만 폭행을 행해야 할 때도 가족들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
그러다 사장이 중요한 미팅이 있다며 태석을 데리고 모임장소로 갔을 때 경자를 만났다.
경자 : "그쪽 일은 그만두고 내 회사로 들어와. 급여는 지금 받는 것 보다 섭섭하지 않게 줄 테니. 어린나이부터 남에게 상처 주면서 살다 보면 죽을 때 편안히 눈 감지 못한다."
태석을 먼저 알아본 것은 경자였다.
사장을 밖에 나가 있게 한 뒤, 경자는 이직을 제한했다.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사장도 경자 앞에서는 꼼짝을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태석은 경자의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첫 출근을 하던 날, 경자와의 면담에서는 더 깊고 길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아무말 없이 듣던 경자는 그날로 태석과 부모가 함께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집을 제공해주었고,
자신의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태석의 부모님을 입원시키고 지금 당장 필요한 수술 및 치료부터, 앞으로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모든 금액을 지원했다.
태석은 경자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경자의 바로 옆에서 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태석의 아버지 공장 바로 옆에서 종이공장을 운영하던 윤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식사를 하며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윤사장 : "쯧쯧…내 그리 말렸었는데 내가 지금도 후회를 해.더 적극 말릴걸. 하고 말이야."
태석 : "아닙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아버지도 생각이 있으셨을 텐데, 마음처럼 안되셨던 걸 거예요. 지금도 아버지를 탓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윤사장 : "그런데 말이야…"
윤사장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동네 반상회가 있던 날.
평소에도 왕래가 잦았던 근처 부동산 사장이 젊은 남자를 데리고 와 미국과 유럽,일본 등을 돌아다니며 질 좋은 한국산 제품들을 소개하고 납품까지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유능한 사업가라며 소개를 시켰다고 한다.
그 뒤로 부동산 사장을 만날 때마다,
그 젊은 사업자가 아산의 작은 공장 하나를 미국할인점에 연결해줘 큰 수익을 봤다는 등 너스레를 떨었고.
태석의 아버지는 공장을 하나 더 세울까 고민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그 부동산에서 젊은 사업가를 만나 상담을 했다고 한다.
자동차부품이 주력 상품이기에 미국과 중동 쪽으로 거래처를 만드는 게 좋을 것이라며 상담을 해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외국사람들을 데려와 공장견학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윤사장이 일이 너무 빨리 진행되기에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말렸지만, 태석이 장가 할 때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담보로 잡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담보로 잡아 무리하게 외국업체들과 계약을 여러 건 체결하였고 적지 않은 돈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주문건수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컨테이너에 담아 배로 물건을 보냈지만, 거래처들은 연락을 받지 않았고, 물품대금도 들어오지 않아 그제야 알아보니 소개해줬던 부동산 사장도 폐업하고 사라졌고, 당연히 젊은 사업가도 자취를 감췄던 것이다.
사건의 경위를 알게 된 태석은 마음이 더 참담했다.
하지만 인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이 여사를 따라 창고 방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진성의 물건에서 자신의 아버지 공장 사진들과 사기에 사용했던 명함들을 발견하곤 진성의 짓임을 알게된것이다.
그 뒤로 진형의 사망소식과 진성을 뒤쫓은 경찰이 있다는 것을 경자를 통해 알게되어 영과 이음에게 알게 모르게 조력을 해주었던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