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6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6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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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60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양희 : "도련님 식사준비 다 했는데… 이제 차리기만 하면 되는데요?"

윤혁 : "아, 진짜 진짜 죄송해요! 근데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네? 영이 씨 안될까요? 네?"

영 : "휴…알겠어요. 그럼 저녁 준비해놓은 건 아까우니까 우리 다 같이 식탁에서 먹을까요?"

양희 : "아니, 그건 안 되는데…"

윤혁 : "아버지도 안 계신 데 뭐 어때요? 네? 제발요"

퇴근해 돌아온 윤혁은 저녁을 먹기 바로 직전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다며 안 하던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미 별관에서 저녁준비가 다 끝나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한데 떡볶이라니.

영이 여러 번 거절했지만 윤혁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정을 부리며 영과 양희를 곤란하게 했다.

결국 음식을 버리긴 아까우니 윤혁의 말처럼 양희까지 식탁에 둘러앉았고, 다채로운 저녁 식사 음식들과 함께 영이 만든 떡볶이까지 식탁 위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른 반찬들은 멀리하고 윤혁은 떡볶이 먹기에 바빴다.

윤혁 : "영이 씨 가고 나서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거에요. 이미 배가 부른데 누가 쿠키를 한 바구니씩이나 가져다 놓은 거 있죠? 그래서 바로 소담이 한테 연락해서는…"

영도 오늘의 외출로 무거웠던 기분이 한결 나아졌는데, 윤혁은 무엇 때문인지 떡볶이까지 먹고선 한참을 신 나게 이야기하다가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윤혁이 잠이 들고 나서야 씻고 나와 화장대 거울을 통해 잠든 윤혁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던 성호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자 이야기를 한 건 영이었기에 성호도 평소처럼 잘 지내 보였다.

수현과함께있으니 특별히 걱정될 건 잠자리밖에 없었지만, 수현이 옷도 챙겨갔으니 사무실 한쪽의 리클라이너에서 잠을 청할 거라곤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영 : '아마 호텔에 계시겠지…아님 성아 대표님 집일 거야. 수현실장님 집에 계시려나?…신경쓰지말자'

아파보이지도, 제대로 먹을 것을 챙겨 먹지 못하는 사람처럼 수척해 보이지도 않았다.

자신 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않는 거라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성호뿐만아니라 이음의 연락도 기다려야 하고, 진성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 경자가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영은 신경 쓰고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모두가 잠든 자정이 넘긴 시간이 돼서야 영은 마음 편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커피포트에 뜨거운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두꺼운 카디건을 걸쳐입고 정원으로 나왔다.

발등이 드러나는 슬리퍼에 잔디들이 닿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테이블에 앉아 보온병에 담긴 유자차를 마시며 밤의 공기를 마셨다.
코는 약간 시렵고, 몸속은 따듯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분에 들었다.

이렇게 차를 다 마시고 나면 깊은 잠에 들 수 있는 기분이었다.

눈을 감고 좋아하는 노래를 떠올리기도 하고, 저녁 시간에 허겁지겁 떡볶이를 먹던 윤혁의 모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윤혁도 영을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이다.

불과 얼음처럼 영에게 주는 분위기와 느낌마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영이 혼란스러운 건 어쩌면 당연한 걸까?

영 : "아야.."

모기라도 날아다니는 건지 어디서 아주 작은 날갯짓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온몸 여기저기를 괜히 툭툭 건드려보다 무릎에 손이 닿았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습윤밴드가 자리를 잡고 있는 무릎을 건드렸더니 저절로 아픔이 느껴졌다.

아직도 이런 무릎을 가지고 있으면서 밖에 돌아다녔다는 걸 성호가 알면 '평생 이렇게 다닐 거야? 흉지면 어쩌려고 그래? 아직도 병원에 안 가봤지?'하며 나지막이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목소리로 말할 것이 상상이 되었다.

아니 회사에서 마주쳤으니 이미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려나, 낮에 허미의 병원에 갔을 때 진료라도 받아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던 때,
작은 소음이 들리며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영 : '회장님…?'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리는 곳을 영은 유심히 쳐다보았다.
돌계단을 올라오는 사람의 머리통이 보였다.

머리를 지나, 어깨,몸통순서로 점점 사람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호보다는 체격이 조금은 작아 보였다.

영 : '누구지?'

영은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정원의 군데군데 켜둔 보조 등 빛에 사람의 얼굴이 보이길 기다렸다.
온몸이 젖은 것처럼 어깨와 옷이 한층 처진 상태로 점점 보조 등에 가까워지는 사람의 형태.

진성이였다.

영은 자신도 모르게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영 : "작은 아빠…? 여길…아니 왜…"

영이 입을 열자 우뚝 멈춰선 진성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영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더니, 양팔을 뻗은 상태로 영에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영 : "흐억…"

영은 잔뜩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디서부터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꿈이었는지, 언제 잠들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옆을보니 윤혁이 편안한 표정으로 잠이 들어있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두컴컴한 밤.

영은 떨리는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았다.
무릎에는 샤워 이후 새로 붙인 습윤밴드가 느껴졌고 살짝 뺨을 꼬집어 보자 아픔이 느껴졌다.

얼얼한 뺨을 어루만지며 지금은 현실이 맞다 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미 잠은 모두 달아났고, 가만히 누워있기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꿈에서 처럼 두꺼운 카디건을 걸쳐입고 1층으로 내려와 해가 뜰 때까지 소파에 앉아 멍하니 시간만 보내다 윤혁이 일어날 때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출근준비를 도왔다.

이후 며칠 동안 영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낮잠을 자던, 밤에 자던 같은 장소,같은 상황에서 나오는 사람만 달라질 뿐 똑같은 꿈이 연속되었다.

물에 흠뻑 젖은 진성이거나, 무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경자.
혹은 강주와 중주까지 꿈에서 나와 팔을 뻗은 상태로 달려들기 바빴다.


윤혁 : "회사가 온통 난리에요. 고모는 어쩌시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엔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은데… 아,그리고 오늘 점심에 구내식당에 설렁탕이 나왔는데"

매일 퇴근하고 돌아와 영에게 재잘거리며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윤혁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영 : "잘 다녀와요"

윤혁 : "(영의 뺨에 입을 맞추며) 점심에 전화할게요"

윤혁이 출근을 하고 나면 마음에 안정감이 생기면 편안히 잠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성호의 방 앞을 서성 거렸지만 차마 들어갈 수는 없어 방문에 등을 기대고 맨바닥에서라도 잠을 청해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비어있는 게스트룸에서 잠을 청해보거나

양희 : "허겁지겁 먹지 말고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다."

식곤증에 기대보려 밥을 잔뜩 먹고 침대에 누워봤지만

영 : "안돼!"

한낮에도 악몽을 꾸며 일어나는 것은 똑같았다.
입맛이 점점 떨어져 갔다.

윤혁 : "응? 잘 안 들어가요? 다른 것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영 : "먹고 있어요. 나는 괜찮으니까 윤혁씨 많이 먹어요. 오늘도 고생했을 텐데"

윤혁 : "입덧이 다시 오려고 하는 건 아니죠? 요즘 눈 밑이 퀭해요. 이러다 판다가 될 거 같은데 잠을 너무 못 자는 거 아니에요?"

영 : "아니에요. 낮잠도 자고 그러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벌써 졸려서 그래요"

윤혁 : "그럼 밥 먹고 얼른 올라가서 우리 일찍 자요"

윤혁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에도 영은 침대에 앉아 멍하니 벽지만 바라보았다.
이후 방에 불은 꺼지고 한참 영을 토닥여주던 윤혁의 손길도 멈췄지만, 영은 아직도 뜬눈으로 깜깜한 방 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윤혁 : "영 이씨 낮잠 좀 자고 일어나요. 점심으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회사로 나와도 좋고요. 혹시나 올 거면 전화 줘요."

영 : "걱정 말아요. 조심하고, 오늘도 잘 다녀와요"

양희 : "어머머 얘. 너 진짜 안 되겠다. 너 올라가서 웬만하면 내려오지 마 밥도 내가 올려다 줄 테니까 배고프면 전화를 해 전화를 알겠지? 너 지금 얼굴 상태 완전 안 좋아"

윤혁 출근 배웅을 해주고 현관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서야 뒤를 돌았다.
영은 몸이 휘청거렸다. 현기증이 오기 시작한 것 이다.

양희가 옆에서 붙잡아 주지 않았다면 빙글거리는 시야를 따라 정처 없이 몸도 같이 빙글빙글 돌아갈 것 같았다.

걱정그러운 표정을 짓는 양희의 손에 이끌려 2층까지 올라가 침대에 몸을 뉘었다.

photo of crescent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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