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5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5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52화
Photo by Min An on Pexels.com

영의 달 – 152화 / S#1  구실동 J.U.그룹[밤]————-

성호 : "집에 가자(영의 가방에 앨범을 넣는다.)"

영 : "형사님은 가셨어요?"

성호 : "(영에게 허리를 숙이며) 안아"

영 : "아니요 제 신발 주세요. 걸을 수 있어요."

성호 : "병원도 못 가봤어. 질질 끌던 땅에 발을 닿던 그 어떠한 행동도 안 좋아 지금은. 밖에 사람도 없어 얼른"

영은 어색하게 다시 한 번 팔로 성호의 목을 끌어안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 보조석에 앉았다.

차가 출발하고 집 앞에 도착할 때 까지 성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영의 달 - 152화
Photo by Min An on Pexels.com

영의 달 – 152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양희 : "어머, 회장님"

영을 안아 들고 현관문으로 들어온 성호를 보고 양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호는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영을 앉혀 놓고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영에게 걸쳐져 있는 겉옷을 직접 벗을 수 있게 도와주고 뒤따라온 양희를 쳐다보았다.

성호 : "냉찜질할 수 있게 준비 좀 해주세요. 부기가 가라앉으면 따듯하게 해주시고요."

양희 :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양희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성호는 영을 침대에 뉘어주고선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호 : "조금 있으면 윤혁이가 올 거야. 찜질 잘해주고 내일 병원 꼭 가. 푹 자고"

뒤돌아 나가려는 성호를 영이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붙잡았다.

영 : "어디 가세요? 방으로 가시는 거 아니죠."

성호 : "일이 있어 나가봐야 해. 푹 쉬어"

영 : "병원은요? 내일 같이 안 가주세요?"

성호 : "내가 왜?"

차갑게 돌아온 성호의 대답에 영은 마음이 얼어붙는 듯했다.

성호 : "병원이든 어디든 혼자 가는 것 좋아하잖아. 윤혁이가 안된다고 하면 수 현 이에게 전화해"

성호는 자신을 붙잡고 있는 영의 손을 매정하게 떼어난 뒤 대문 밖을 나서 수현이 기다리고 있을 호텔로 차를 몰았다.

윤혁 : "제가 할게요. 아휴……"

성호가 떠나고 한참 후 부랴부랴 집에 도착한 윤혁이 양희의 도움을 받아 찜질을 하고 있는 영의 모습을 보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양희는 찜질팩을 윤혁에게 넘겨주고선 자리를 떠났다.

윤혁 : "무릎하고, 발목하고 또 다른 곳은요"

영 : "(고개를 저으며) 없어요"

윤혁 : "말도 제대로 못 했다면서요. 지금은 괜찮은 거에요?"

영 : "그냥 순간적으로 그런 거에요. 놀라서"

윤혁 : "우리 달이가 엄마를 닮으면 안될 텐데, 아들이든 딸이든 천방지축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성격이라면 난 불안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붙어 다닐 거예요. 그럼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회사도 그만두고 보모로 고용해달라고 할지도 몰라요"

영 : "달이 가 누구예요?"

윤혁 : "누구긴요? 요 영이 씨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 태명이죠. 잊어버렸어요? 출장 다녀오면 태명 지어달라고 했잖아요. 몇 시간을 차를 타고 오면서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달이로 정했어요. 신혼여행 아기나 다름없으니까? 어때요?"

영 : "…좋아요"

윤혁 : "(영을 끌어안으며) 그러니까 인제 그만. 더는 힘든 거 혼자 짊어지지 마요."

윤혁의 품은 한여름 더위를 삭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부드러운 이불 같았다.
반대로 성호에게 안겼을 때는 추위를 모두 사라지게 하는 두꺼운 솜이불 같은 느낌이었다.

편안함과 안정감.
같은 듯, 비슷한 느낌.
성화와 윤혁은 그런 차이가 났다.

영은 윤혁의 품의 안겨 성호와의 입맞춤을 떠올렸다.
익숙한 듯 뜨거운, 하지만 벗어나고 싶지는 않은 느낌.

업무와 피로에 지쳐 온기 한점 없는 방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잠들어있는 성호의 얼굴,
허미가 윤혁과의 결혼을 반대한다며 영에게 손찌검을 했을 때,
정원에서 슬며시 영의 손을 잡아주었던 성호의 온기.

영의 머릿속에 성호와 함께였던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건너편의 항상 비워져 있는 게스트룸.

달빛 마저 구름에 가려져 캄캄했던 그날 밤.
술기운에 침대에 누워있던 영을 누군가 부드럽지만 강하게,그리고  뜨겁게 안아주었던 날.

가파른 숨만 헐떡이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자신의 머리맡에 있던 한쪽 손목을 부러트릴 듯 부여잡고 어떠한 방해물도 없이 마주한 서로의 몸을 빈틈없이 맞췄던 날.

영은 자신도 모르게 윤혁의 어깨를 밀쳤다.

윤혁 : "영이 씨 왜 그래요?"

영 :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

윤혁 : "섭섭한데요?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래요."

영 : "그,그날요. 우리 제주도 다녀오고 나서 성아 대표님이 포도주 사오신 날이요."

윤혁 : "그날 왜요?"

영 :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 건너편 방에서 잠들었었는데 윤혁씨가 저 옮긴 거에요?"

윤혁 : "음? 생각을 좀 해볼게요. 영이 씨가 화장실 간다고 올라가고, 아버지가 조금 있다 먼저 들어가시고…영이씨가 한참을 안 내려오길래 올라가 봤더니 잠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방으로 옮겼는데?"

영 : "하…다행이다.그럼 되었어요."

윤혁 : "뭐..가요?"

영 : "아니에요. 갑자기 그때 분명 혼자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방이였던게 떠올라서요. 내가 혼자 침대에 들어왔나 해서"

윤혁 : "거의 기절상태라 내가 입술에 뽀뽀도 해주고, 귀도 잡아당기고 했는데 전혀 정신을 못 차리길래 혼자 두고 다시 내려왔었죠. 어휴 그게 아직 신경이 쓰였었어요?"

영 : "갑자기…갑자기 떠올라서"

윤혁 : "일단, 옷부터 갈아입읍시다. 방금 전쟁 마치고 돌아온 원주민 같아요 옷이"

윤혁이 영의 잠옷을 챙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영은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미 다시 한 번 피로 얼룩진 무릎의 붕대는 떼어내려면 한차례 고통을 극복해야 할 것 같아 내일 병원에서 새로운 치료를 받기로 하고 옷만 갈아입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

tree silhouette under purple sky during night
Photo by Pixabay on Pexels.com

영의 달 – 152화 / S#3  J.U. 호텔[밤]————-

수현 : "오셨어요?"

성호 : "둘이 있기엔 너무 크지 않나?"

성호는 킹사이즈 침대 2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방 안에 들어서며 괜히 툴툴거리듯 이야기했다.

수현 : "그렇다고 한 침대에서 잘 수는 없잖아요? 근데 정말 집에 안 들어가시게요?"

성호 : "먼저 씻을래? 아니면 내가 먼저 씻을까"

수현 : "예? 아니 그런 멘트를…아무렇지 않게 하시네요."

성호 : "그럼 내가 먼저 씻는다. 라운지에 전화해. 수련이 네가 먹고 싶은 거 내려달라고"

성호는 멍한 표정의 수현의 어깨를 두드리고 선 욕실로 향했다.

성호가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샤워가운만 걸치고 욕실에서 나왔을 때는 테이블에 술과 안주들이 세팅되어있었다.

성호 : "(술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 마신다.)"

수현 : "옷은 세탁실에 보냈어요. 아침에 도착할 거예요. 한 6시,7시쯤?"

성호 : "응, 고마워"

수현 : "왜 안 들어가세요. 그리고 정말 내일 쉬시려고요?"

성호 : "이렇게 물어보면서 벌써 일정 조율해 놓은 거 아니야?"

수현 : "아 조율은 한 건 맞는데 왜 그러시냐고요. 오늘뿐만 아니라 이번 주 내리 전혀 다른 사람 같잖아요. 뭐 때문인지 말이라도 하셔야 제가 이해라도 하죠.영이 씨 때문인 거죠. 맞죠"

성호 : "왜 그렇게 생각해?"

수현 : "영이 씨 관련된 일만 생겼다 하면 앞,뒤 생각 안 하시고 불안해하시고, 계획적이지 못하시니까요. 한 번이라도 계획에 안 맞게 행동하신 적이 있으세요? 아니 그 속에 있는 감정. 남한테 들어내시기나 하시는 분이에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지금 감정이 어떤지 전혀 읽히지 않는 얼굴이세요. 근데 영이 씨 이름만 나왔다? 소매부터 걷어 올리고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셔서는 '무슨 일인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시죠. 슬픈 표정을 지을 때도 있고요.

사모님 생각나셔서 그러세요?"

성호는 말없이 계속해서 술잔만 비워갔다.

수현 : "(성호의 술잔을 채워주며) 그거 엄청나게 위험한 거 아시죠. 마음아픈 과거이기 때문에 저도 함부로 입밖에 못 꺼냈지만. 마음에 품고 사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한테 투영시켜서 보는 거. 그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에요. 마지막은 결국 파국이라고요.

'아, 그 사람이 아닌데 내가 착각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서로에게 상처만 된다고요. 더군다나 지금 두 사람의 관계가"

성호 : "수현아"

수현 : "예"

성호 : "마지막 연애가 언제야"

수현 : "네? 뜬금없이 그게 무슨"

성호 : "상대방을 안았을 때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 있어?"

수현 : "저… 회장님 죄송한데요. 전 지금도 바라보기만 해도 닳을까 봐 마음껏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런 아까운 사람이 있어요. 예전부터 있었고요."

성호 : "그래? 근데 왜 들은 적도 본적도 없는 것 같지?"

수현 : "제 개인사까지 다 알려 드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잠깐, 말을 돌리지 마세요. 이거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 아닙니다? 설마 진짜, 영이 씨를…아니죠?"

성호 : "(술잔을 내려놓으며) 한 번도. 단 한 번 도 영이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닮긴 했지만,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수현 : "근데 왜"

성호 : "…"

성호는 대답이 없었다.
대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말없이 술이 가득 채워진 술잔을 다시 들이켰다.

moon wallpaper
Photo by George Becker on Pexels.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