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5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 영의 달 – 15화 / 드라마 웹소설 추천

영의 달 -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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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5화 / S#1 구실동 이자카야 츠키 [밤] ————-

윤혁 : 김..소담?

소담 : 여긴 나만 하는 아지트인 줄 알았는데?

윤혁과 소담은 이미 아는 사이인듯했다. 영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소담은 미소로 답했다.

소담 : 나 지금 여기 혼자 있는데 합석해도 괜찮죠 영이 씨?

영은 말없이 윤혁을 쳐다보았다. 윤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고 소담은 짐을 가지고 영과 윤혁의 테이블로 돌아와 영의 옆자리에 앉았다.

소담 : 미안해요 영이 씨 나 여기 좀 앉을게요.

영 : 네~ 괜찮아요.

윤혁 : 너 뭐야?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소담 : 너 수영 이야기했을 때부터?
긴가민가 했는데 살짝 틈 사이로 보니까 너 더라고
혹시나 네가 너의 과거사를 부풀려 이야기하면 내가 짠하고 등장해서 거짓말쟁이라고 놀리려 했는데
 뭐 딱히 거짓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뒀지 뭐~

윤혁 : 웃기고 있네. 근데 영이 씨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소담 : 오늘 처음 봤어 강 이사님이 오늘 영이 씨한테 엄청 퍼부었거든

윤혁의 미간이 순간 찌푸려졌다.

소담 : (물을 한 모금 들이켜고) 너도 상상만 해도 인상이 팍 쓰이지?
주 상무님 연락이 안 된다고 노발대발하시더니 바람 쐰다고 8층 가시는 길에 영이 씨랑 부딪혔거든

내가 보기엔 그렇게 팔을 휘젓고 걸어 다니니코끼리가 옆에 지나가고 있었어도 부딪혔을 텐데
그냥 본인 기분 안 좋다고 영이 씨한테 퍼부은 거지 뭐.
그래도 내가 보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후딱 가서 딱 잘랐어.

윤혁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소담 : JU의 요주의 인물 아니시냐.
영이 씨 심심하겠다.
영이 씨 정식으로 다시 한번 인사할게요!

제 이름은 김소담.
현재는 비서팀 소속으로 근무 중이고 강중주 이사님 담당이고요.
여기 이 남성분과 저는 대학교 동창인데 제가 입사가 빠르니 회사에서는 선배.
첫 만남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랑도 친하게 지내요~

소담이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어 영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했다.

친구는 끼리끼리 라더니 정말 맞는 걸까 소담과 윤혁은 성격이 비슷해 보였고 꽤나 잘 어울렸다.

돈 걱정 없이 반듯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할 때도 구김살 없어 보이는 이런 모습이 나오는 걸까.

부럽기도 하고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윤혁 : 와~ 진짜 회사 선배라고 후배 너무 부려먹는다.

소담 : 넌 아직 더 배워야 돼~

투닥거리는 윤혁과 소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은성과 진형이 떠난 이후 이렇게 영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이 둘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밤은 깊어져가고 달이 가장 환하게 빛이 날 때 돼서야 내일 보자며 서로 인사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crescent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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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5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강주 : 김실장. 회장님 잠드신것 확인하고 내방으로 커피한잔 가져와요.

양희 : 사모님 밤이 깊었는데, 커피 괜찮으시겠어요?

강주 : 어차피 잠도 안 오는 거 향긋한 커피 냄새나 맡지 뭐. 회장님 깨어있으시면 그냥 두고 잠드신 것 확인하고 내와요.

주 그룹의 안주인이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영부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여자. 안강주.

강주가 외출한 파파라치 컷만 인터넷뉴스에 나와도 그날 입은 옷부터 가방 구두 및 액세서리까지 품절 대란이 일어나곤 한다.

남들이 보기엔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는 강주.
무엇이든 걱정거리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본인 스스로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자주적인 삶을 살고 싶었던 강주에게 갑자기 일어난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파도.

사랑 없이 한 결혼이기 때문에 애틋한 남편의 관심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이렇게 인생이 외로워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주주회의, 봉사활동, 주요 인사들과의 만찬 특별한 스케줄 외 성호와 강주가 외부에서 성호와 한 공간에 있는 일은 드물었고

집안에서조차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선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처음 몇 년 동안은 밖에서 보는 눈들 때문에 애처가인 듯 행세하는 성호가 꼴 보기 싫었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강주도 적응해나갔다.

그로 인해 집안에서 나오지 않고 아침 밤 낮 할 것 없이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거나 쇼핑에 중독된 사람처럼 수없이 많은 물건을 사드렸지만

이내 물질적인 것으로는 마음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 닳고선, 성호처럼 철저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 시작했다.

대외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며 성호와 잉꼬부부행세를 하였고 독단적으로도 기부나 행사에 참여해 본인의 입지를 넓혀갔으며

아직 철없어 보이지만 동생도 그룹 내에 들여보냈다.

강주는 본인이 이 집과 같다고도 생각했다.
높은 담벼락 위 보이는 화려한 지붕만 보고서 모두들 그 속 도 화려하고 따듯할 것이라 착각하는.

이렇게 차가울 수 없는 공간인데 아무나 볼 수 없고 아무나 알 수 없는. 외롭고 각박한 곳이 이 집이고 본인이라 생각했다.

똑똑-

양희가 쟁반에 커피 한 잔을 들고 강주의 방으로 들어와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양희 : 회장님은 서재에 계시다가 잠드신 것 확인했고, 도련님이 아직 2층 거실에 계십니다.

강주 : 네, 알겠어요. 들어가요 이제. 다른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양희 : 네, 감사합니다.

강주는 한 손에 커피잔을 든 채로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았다.

아들? 사춘기가 시작된 이후로 아들과의 관계도 성호와 별반 다를 것 없었다.

집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소리라도 울리기 때문에 소음에 취약해 방문 닫히는 소리, 발소리로 오고 나가는 것만 알지 식사시간에도 따로 대화가 없었다.

밖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만나는 친구는 있는지 궁금한 것을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알아서 잘 하고 있어요’하나 무엇을 물어보든 대답은 똑같아서 대화도 포기했다.

강주 : 참 외롭다 외로워. 새장 안에 갇힌 새도 아니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 수 있는데도 외롭다. 정말.

강주는 정말 커피는 입에 대지 않고 향만 맡고선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아무리 밖에서 온갖 소문에 휩싸이는 동생이라도 말 많은 애가 하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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