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4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4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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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49화 / S#1  구실동 J.U.그룹[낮]————-

다시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수현은 영의 가방을 다시 정리해 손에 들었다.

가방에 들어있던 신발 두 짝도 가지런히 정리해 넣었다.

남들눈에 띌까 수현은 조용히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32층으로 향했다.

똑똑-.

수현 : "다녀왔습니다."

성호는 장식장의 유리를 거울삼아 넥타이를 고치고 있었다.

책상 위의 물건들도 깔끔히 다시 정리되어있었고 많이 부서지거나 고장이 난 것은 없어 보여 수현은 나름의 안심이 되었다.

특별한 점은 영이 소파가 아닌 성호의 책상에 등을 보이고 앉아있다는 것 뿐이었다.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들고 영에게로 다가섰다.

수현 : "아, 발을 다쳤구나 몰랐어요 영이 씨. 나도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보지를 못했네. 괜찮아요?"

영 : "(고개를 끄덕인다.)"

수현 : "(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마나 운 거야. 오늘은 영이 씨 편 못 들어줘서 미안해요. 이 눈 좀 봐. 발 말고 다른 곳 다친 데는 없어요?"

성호 : "고생했어. 이리 와 앉아."

수현 : "고생했다는 말 듣기도 민망하네요. 저도 회장님이랑 한 약속 지키질 못한 거잖아요. 영이 씨 가방 여기 있어요. 신발도 여기 둘게요."

수현이 테이블 위에 영의 가방을 올리고, 밑에는 신발을 놓았다.

성호 : "어때? 그쪽은"

수현 : "회장님 자택 근처에 사람은 없고요. 검은 양복 인들이 나와서 주변을 다 수색하더라고요. 우선은 영이 씨가 다녀간 건 모르는 눈치입니다. 강경자 씨까지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던데 우선은 도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회장님 쪽으로 연락이 오는지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죠? 아니면 오히려 전면전으로 양 이음 형사에게 연락이 갈 수도 있고요."

경자 그리고 이음.
영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들려오자 자동으로 영의 귀가 뜨였다.

성호 : "이건 영이 가방이라고?"

성호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영의 가방에 손을 뻗었다.

영은 즉각적으로 책상에서 내려오려 버둥거리며 다치지 않은 발을 먼저 땅에 내밀었다.

수현 : "영이 씨 내려오게요? 잠깐만요 내가 도와줄게요."

수현이 먼저 내려오려는 영을 발견했지만, 성호가 먼저 나섰다.

수현의 어깨를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난 성호는 혼자 무리해서 내려오려다 겉옷의 앞이 다 풀어 헤져져 다리가 모두 훤히 드러난 영의 몸을 이불로 돌돌 감싸듯 다시 옷으로 가렸고, 책상 위에 올릴 때처럼 영을 들어안았다.

그리고 소파로 돌아와 영을 다른 자리에 앉히는 게 아닌 자신의 무릎 위에 그대로 앉혀놓았다.

영은 귀가 빨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현 : "(인상을 찌푸리며) 뭐…하세요?"

성호 : "가방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것 같네. 영이 지금 말을 못해. 입이 안 떨어지나 봐"

수현 : "그으..거어..랑. 안고 계시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성호 : "발목도 다치고 말도 못하지만, 혹시나 도망갈까 봐"

영 : "(고개를 숙인 상태로 가로젓는다.)"

수현 : "본인이 싫다는 것 같은데요? 회장님. 내려놓으세요. 이건 정말 아니에요. 누가 들어와서 볼까 봐 겁나요 진짜. 영이 씨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러는 거라면 차라리 내 무릎에 앉아요. (팔을 벌리며)회장님한테 있는 거보다 나한테 있는 게 났지 와"

수현이 정색을 하며 이야기하자 성호는 수현의 건너편에 영을 내려놓았다.

그제서야 수현도 표정이 풀렸다.

수현 : "우선 영이 씨가 회장님이 생각하신 그대로 행동했는지부터 확인해야겠네요. 영이 씨 가방 좀 볼게요. 괜찮죠?"

영 : "(고개를 끄덕인다.)"

수현은 천천히 가방의 지퍼를 열어 앨범과 영이 집에서 입고 나왔던 옷을 꺼내 테이블 멀리 한쪽으로 밀어내며 치웠고,
여유분으로 챙긴 라텍스 장갑과 지퍼백.
그리고 틀니 두 세트가 들어있는 지퍼백을 꺼냈다.

틀니의 케이스를 열어보지도 않고. 수현과 성호는 지퍼백에 무엇인가 담겨있는 것만을 보고서
영이 진성의 틀니를 가지고 나왔다는걸 확신한 듯 행동했다.

수현은 마른 세수를 하고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성호는 테이블 위에 지퍼백을 올려놓고 유심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정적만이 흘렀다.

수현 : "(박수를 치며) 자, 그럼 전화를 바로 할까요? 저까지 떨리네요"

성호 : "잠깐만 영이한테 그래도 설명은 해줘야지."

영의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영은 물끄러미 성호를 바라보았다.

성호 :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오늘 영이 네가 왜 할머님댁에 다녀왔는지 알고 있어. 작은 아빠 그러니까 이진성이라는 사람이 할머님댁에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영이 고개를 숙이자 성호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런 일을 혼자 알고, 혼자서 처리하려고 했었다는 것에 대해서 질타하지는 않아. 충분히 말하고 싶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같이 실행하자고도 말하지 못했어. 부담 주고 싶지도 않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하고 싶지도 않았거든. 너라면 도움을 청하는 행위 자체를 빚이라고,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그래서 원래 계획은 할머님댁에 갈 때 수현이가 같이 들어가는 거였어. 그런데 내 실수로 오늘이 그날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고 뒤늦게 집을 나섰다는걸 알게 되어서 뒤 쫓아 간 거야.

근데… 그것도 많이 늦었네. (지퍼백을 들어 올리며) 양이음씨한테 연락해서 이걸 가져가라고 할 거야. 이걸 찾은 사람은 영이 네가 아니라 양이음씨 인 거야. 넌 오늘 그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양이음씨는 이걸 다른 곳에서 찾은 거야. 내 말 이해하겠어?"

영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성호 : "뭐가 싫고, 뭐가 안된다는 거야. 그럼 네 발로 무단침입해서 가져왔다고 경찰에 넘길 거야? 아니면 이진성 씨가 밉고 싫지만 죗값을 받게 하고 싶지는 않은 거야? 뭐라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야.

네가 경찰에 직접 가겠다면 변호사 데리고 가게 할 거야. 이진성 씨에게 증거가 있으니 인생 앞으로 착실하게 살라고 협박만 하고 싶은 거라면 그것도 난 찬성 못 해. 잘못을 저질렀다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거야. 수현아 양이음씨 연락해 오늘 좀 보자고, 이거 다 가지고 나가"

수현이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 위에 있던 물건들을 다시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진형의 앨범까지 손에 들고 회장실을 나섰다.

영이 수현을 따라나가려 몸을 일으키자 성호가 막아섰다.

영 : "으…으…"

성호 : "네 선에서 처리 못 하는 문제야. 이영. 정신 차려 응?"

영은 자신을 막아서는 성호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지만, 성호는 아무런 타격이 없어 보였다.

망연자실한 영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발을 구르다 발목의 고통 때문에 뒤로 자지러졌다.

성호 : "이영!"

성호는 흘러내린 겉옷을 다시 입혀주고 영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리고 양팔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성호 : "왜 그러는데! 다 해주겠다고 하잖아! 아버지 억울하게 돌아가신 거 다 제대로 처리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잖아! 이게 더 나쁜 거야. 남들한테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네 마음 뭉그러지든지 썩든지 신경을 안 쓰고 옆에서 그런 널 지켜보는 사람 마음은 타들어 가게 하는 거. 그건 신경안 쓰여?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너"

영은 손을 덜덜 떨며 합장하듯 손을 모았다.
그리고 성호를 쳐다보았다.

울음이 가득 찬 영의 눈빛에 성호도 마음이 미어지는 듯했다.

성호 : "무슨 말 하고 싶어? 종이에 적을까?"

성호는 옆에 있던 메모지와 볼펜을 영의 손에 들려주었다.

영 : '아빠. 사진. 돌려주세요.'

성호 : "사진? 사진은 못 봤는데. 아, 앨범 말하는 거야? 알겠어. 앉아있어 움직이지 말고"

성호는 영을 자신의 자리에 안쳐두고선 회장실 밖으로 나갔다 왔다.

그리고 영이 경자의 집에서 챙겨온 빛바랜 앨범을 다시 손에 들려주었고,
앨범은 받아 든 영은 쿵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며 주저앉았다.

성호는 입이 벌어질 만큼 놀라 영은 부축해 다시 의자에 앉혔고 영은 성호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앨범을 품에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성호는 겉옷을 다시 영에게 덮어주며 그저 어깨를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성호가 애써 감아놓은 붕대 위로 다시 피가 번지기 시작한 것처럼
성호의 마음에도 애처로움이 물들기 시작했다.

brown leave less tree during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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