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4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4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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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44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윤혁 : "네? 영이 씨?"

영 : "네?"

윤혁 : "들었어요? 내 얘기?"

영 : "아, 미안해요. 못 들었어요. 다시 이야기해줄래요?"

윤혁 : "(영의 뺨을 쓰다듬으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무슨 일 있어요?"

영 : "아니에요. 잠깐… 근데 뭐라고요?"

윤혁 : "내일 지방에 다녀올 거라 조금 늦을 거에요. 출발도 일찍 하고. 온종일 나 없어도 잘 있을 수 있죠?"

영 : "출장을 가는 거에요?"

윤혁 : "네, 나도 가고 싶지 않은데 부장님이 다른 급한 일정이 생기셔서요. 제가 다녀와야지 어쩌겠어요."

영 : "내일이 무슨 요일이죠?"

윤혁 : "목요일! "

성호가 보이지 않아 며칠 정신없이 지내던 영은 아침에 윤혁의 출근준비를 도와주는 와중에도 머릿속에서 성호를 걱정하다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내일이 목요일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리고 급하게 달력을 들었다.

이미 가방은 다 준비했지만 다른 생각 때문에 당장 내일로 다가왔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윤혁 : "(영의 뒤로 다가오며) 왜요? 내일 무슨 일 있어요?"

영 : "아니.없어요. 그냥…그냥 본 거에요."

윤혁 : "나도 갑작스럽긴 한데 회사 일이니까 이해해줄 수 있죠?"

영 : "그럼요. 당일 오는 거에요?"

윤혁 : "네, 나도 몇 박으로 출장을 가고 싶지 않아요. 영이 씨 보고 싶어서. 그럼 다녀올게요."

윤혁은 영을 한번 안아주고선 현관문을 나섰다.

영 : "자,잠깐만요!"

윤혁 : "응?"

영 : "회장님은 회사에서…아니 회사에 나오세요?"

윤혁 : "아버지요? 당연하죠? 요즘 또 뭐 때문에 바쁘신지 아침 일찍 움직이시더라고요. 아침에 운동도 나오지 않으시고? 늦겠다. 다녀올게요"

윤혁은 손을 흔들며 현관문을 빠져나갔다.

영은 급하게 2층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챙겨두었던 가방을 열어 다시 한번 점검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노트에 계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영 : '나는 2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해. 1층은 무조건 아니야. 2층으로 올라가서 우선 작은 아빠 방을 먼저 살피고 찾는 즉시 돌아오자,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뒷문을 이용하는 거야. 혹시 2층에서 찾지 못하면 지하실에 내려가 보자. 들어가기 전에 지하실하고 연결되어있는 밖의 문도 열려있는지 확인해보는 거야'

영은 나름의 지도를 그리며 동선을 확인하기도 했고, 장갑도 필요할 것 같아 별관주방에서 라텍스 장갑과 진성의 물건을 담아올 지퍼백도 추가로 챙겼다.

오늘밤이 지나면, 어쩌면 한동안 진성을 보지 못하는. 아니 경자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진형에게는 마음의 빚을 갚은 날이 될 것이다.

영은 내일 입을 바지를 한번 착용해 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사이 배가 나온 걸까?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몸을 돌려보던 영은 괜히 몸을 긴장하게 하는 바지를 벗고 옷장에서 다른 옷을 꺼냈다.

얇은 재질의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

보기에는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보였지만 바지보다 더 좋은 신축성을 가지고 있는 옷이었다.

전투복을 정리하듯 영은 원피스를 곱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

손이 떨릴 만큼 벌써 부터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globe above pool dec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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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돌아오는 출장이기에 윤혁의 짐을 따로 챙겨줄 것은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여분의 양말과 속옷을 가방에 챙겨주며 졸음운전 하지 않을 것, 식사는 거르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윤혁 :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어디 멀리 다녀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걱정이 많아요. 그래도 걱정해주니까 좋다. 1순위가 된 것 같네? "

영 : "윤혁씨은 언제나 1순위였어요. 그리고…"

영은 슬며시 윤혁의 손을 잡았다.

윤혁 : "응?"

영 : "출장 다녀오면…우리 아기 태명…지어줘요"

윤혁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 피었다.

윤혁 : "알겠어요. 아 기분 좋다. 사실 잠들 때 영이 씨를 보고, 눈떠서도 영이 씨를 보고. 결혼한 것도 인제야 실감이 나는데, 내가 아빠가 되었다는 건 아직 실감 못했거든요? 근데 태명을 지어주고 나면 실감할 것 같아요. 나 영이 씨랑 우리 아기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뭐든 다 해줄 거예요."

영은 말없이 윤혁을 안아주었다.

영 : '내일이 무사히 지나가면 나도 다른 생각 안 하고 윤혁씨랑 아기만 생각하면서 살게요.'

flock of birds flying over the large body of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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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 "조심히 다녀와요. 저녁에 봐요 우리"

영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윤혁을 배웅해주고선 집안으로 들어왔다.

성호의 방문을 슬쩍 보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한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처럼 차가워 보였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하얀 침대 위에는 주름도 온기도 하나 없었다.
사람이 한 번도 누워본 적 없는 새 침대와 이불 같았다.

천천히 침대로 다가가 끄트머리에 앉아 이불을 손으로 쓸었다.

이 침대에서도 성호와의 추억이 깃들어있었다.

윤혁의 친모를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성호, 창고에서 발견한 그녀의 옷.
안 그래도 성호를 안쓰럽게 생각하던 영의 마음이 더 없이 흔들리기 충분한 이유였다.

자신의 마음 때문에 성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더 해준 것만 같아 마음이 더 미어졌다.

자신 때문에 자신의 집, 자신의 침대에서 쉴 수도, 잠들 수도 없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함이 더 커졌다.

성호와 다시 만난다면,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성호와의 관계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자신의 마음이 흐트러져있기 때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낸 거라 영은 단정 지었다.

이불을 한 손에 꼭 쥐고선 마음을 다진 영은 다시 일어나 자신 때문에 주름이 생긴 이불을 손바닥으로 다시 평평하게 하고 성호의 방을 나섰다.

snow covered mountain under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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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영이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양희 : "어머, 어디 가니?"

영 : "저 오늘 점심은 할머님댁에 가서 먹을게요. 아마 저녁 먹기 전에 돌아올 것 같은데 점심은 따로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양희 : "갑자기? 그런 말 없었잖아. 맛있는 것 해주려고 했는데"

영 : "갑자기 찾으셔서요. 그럼 다녀올게요"

어색하지않게 가방을 손에 든 영은 양희가 눈치챌까 급하게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빠른 걸음으로 경자의 집까지 걸어갔다.

경자의 집 뒷문 근처에서 입고 있던 원피스와 구두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이미 신축성 좋은 옷은 안에 입고 있었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여러 번 한 뒤 슬며시 뒷문을 열어보았다.

흔한 경첩소리도 나지 않고 부드럽게 문이 열렸다.
두리번거리며 안쪽으로 들어서서 뒷문을 닫았다.

수없이 노트에 그렸던 경로들을 되새기며 현관문으로 가는 길 지하실로 연결되어있는 문도 확인했다.
닫혀있긴 했지만 잠금장치 없이 열려있었다.

안도를 하며 천천히 현관문으로 향했다.

철컥-.
현관문도 아무런 문제 없이 열렸다.

다만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들려 진성이 깨지는 않을까, 혹시 집에 남이 있던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집안은 고요했다.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던 영은 잠시 벗어둔 운동화를 내려다보았다.
만약 도망칠 일이 생긴다면 이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있을까?

영은 운동화도 다시 집어들고 가방에 넣었다.

green tree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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