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3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36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여행출발 당일.
1박2일의 여행이지만 윤혁은 뭐 그리 신경 쓰는 게 많은지 전날 밤부터 짐을 여러 번 반복해서 챙겼다, 풀기를 반복하며 새벽에 잠이 들더니 출발시각이 가까워져서야 눈을 떴다.
영은 바닥에 앉아 마지막으로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영 : "1시간만 있다가 출발하자고 제가 말씀드릴까요?"
윤혁 : "(바닥으로 내려와 쪼그려 앉아 영을 끌어안으며) 아니에요. 잠 진짜 다 깼어요. 씻고 나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윤혁은 화장실로 들어갔고, 영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달력에 시선을 고정하고선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영 : '다녀와도 되는 거겠지,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영 : "아야…"
한눈을 팔고 있던 영이 가방의 지퍼에 손가락을 찧어지고 말았다.
살갗이 벗겨지고 피가 나기에 급하게 휴지로 지혈했다.
화장실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마음을 더 급하게 했다.
윤혁이 발견한다면 분명 걱정할 테니 피가 뭍은 휴지를 휴지통 속 깊숙이 찔러 넣어놓고 급하게 연고를 바르고 티 나지 않게 얇은 반창고를 붙이고선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윤혁 : "벌써 준비 마쳤어요?"
영 : "네, 옷 입고 천천히 내려와요. 가방 1층에 내려둘게요"
윤혁 : "아니에요 그냥 둬요. 내가 가지고 내려갈게요."
영 : "별로 무겁지도 않은데 괜찮아요. 천천히 준비하고 내려와요. 나는 밑에서 양희실장님이랑 이야기 좀 하고 있을게요. 주말 동안 다들 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편하게 외출하고 오시라고 말씀 좀 드리려고요"
윤혁 : "집에 아무도 없을 테니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알겠어요"
영은 윤혁을 방에 두고선 급하게 1층으로 내려와 별관으로 향했다.
양희 : "그래도 괜찮을까? 혹시 급하게 손님이라도 오시면 집에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음 나는 집에 남아있을 테니까 직원들 다녀오라고 할게"
영 : "실장님도 편히 좀 쉬고 계세요. 휴가도 마음대로 못쓰시는데 이럴 때라도 쉬셔야죠"
양희 : "우리야 집에 식구들 없으면 그땐 자유시간인 거지 원래 집안일이라는 게 그래. 손을 안타면 그 태가 나. 그러니까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마음 편하게 다녀와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영 : "그리고 괜찮으시면…혹시 외출하시다가 저희 할머니 댁 잠시 들러봐 주실 수 있으세요? 찾아뵈어 달라는 말씀은 아니고 혹시나 이사를 한다거나 집에 사람들이 드나드는것같은 모습이 보이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양희 : "이사? 사람들? 왜? 집에 무슨 일 있어?"
영 :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까 혹시나 무슨 일 생길까 봐서요. 우선 제가 서울을 벗어나 있으니까 걱정되는데 무슨 일 있으시다고 저한테 연락하실 분은 아니셔서요"
양희 : "안 그래도 왕 사모님 아직 자리 털고 일어나시질 못하시니 걱정이 되지? 알겠어. 근데 아무 일 없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영 : "네 감사해요. (저 멀리 윤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윤혁씨 내려왔나 봐요. 그럼 다녀올게요"
양희 : "그래 잘 다녀와"
영은 양희를 뒤로하고 본관으로 돌아와 윤혁을 만났다.
현관문을 지나 차고로 들어가 차를 타고 나왔다.
영 : "회장님은요?"
윤혁 : "아, 회사로 모시러 가기로 했어요. 마침 전화 오시네요 잠깐만요"
골목길을 빠져나오던 영과 윤혁은 걸려온 전화에 잠시 차를 세웠다.
윤혁 : "네, 지금 모시러 가려고 출발했는데 지하주차장으로 나오시겠어요?"
성호 : '먼저 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수 현 이에게 주소 남겨줘'
윤혁 : "급한 일 생기셨어요?"
성호 : '의류공장 쪽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 성아가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내가 직접 가 봐야할 것 같아'
윤혁 : "누가 다친 건가요?"
성호 : '공정문제 같은데 큰일은 아닐 거야. 우선은 가보고 상황 확인하고 곧 출발할게'
윤혁 :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네 알겠습니다. 수현이 형이랑 같이 오시는 거에요?"
성호 : ''우선은 봐서, 걱정하지 말고 먼저 출발해"
윤혁 :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하고 영을 바라보며) 의류공장에 문제가 생겼나 봐요. 공장에 들렀다가 따로 출발하신다고 저희 먼저 가라고 하시네요?"
영 : "회장님이 직접 가시는 거면 큰일인 거 아니에요? 여행은 다음으로 미뤄야 하지 않아요?"
윤혁 : "취소하자고 하시는 게 아니라 먼저 출발하라고 하시는 거 보면 큰일은 아닌가 봐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자 그럼 출발합니다."
영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창밖을 바라보았다.
윤혁은 흥얼거리며 라디오를 켜고선 차를 출발시켰다.

영의 달 – 136화 / S#2 구실동 J.U.그룹 32층 회장실 [낮] ————-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온 뒤 성호의 사무실 문이 열렸다.
수현 : "준비는 다 되었는데, 정말 혼자 다녀오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성호 : "혼자 가는 게 맞는 것 같아. 혹시라도 몰래 따라올 생각은 하지 마 여기서 자리 지켜"
수현 : "(머리를 긁적이며) 불안한데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성호 : "(수현을 지나쳐 문밖을 나서며) 다녀올게"
성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는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복도 끝에서 수현은 달갑지 않다는 표정으로 성호를 쳐다보았으나 성호는 손을 한번 흔들고선 그대로 지하로 향했다.
다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조용한 지하에 도착한 성호.
한적한 주차장에는 성호의 차량만이 엔진음을 내며 탑승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본 성호는 운전석에 앉아 거침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성호의 차는 시내를 내달리기 시작했고 공장이 있는 서울 외곽이 아닌 서울 도심 속으로 더욱더 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호는 한 집 앞에 차를 멈춰 세웠다.
운전석에서 내려 창문을 거울삼아 옷 매무새를 점검한 뒤 계단을 올라 인터폰을 눌렀다.

영의 달 – 136화 / S#3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이 여사 : "누구세요?"
성호 : "주성호입니다."
이여사 : "세상에나, 잠시만요."
지난번처럼 대문은 열리지 않고 경자가 직접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경자는 쉽사리 대문을 열지 않았다.
경자 : "주 회장. 우리가 원래 이렇게 왕래가 잦은 사이가 아닌데 요즘 들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구먼. 이 동네 사는 사람 중 갑작스러운 손님을 두 손 들고 환영할 집.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주 회장네도 똑같지 않은가?"
성호 :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경자 : "무슨 일인지 말이나 해보시게나"
성호 :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경자 : "그건 안되네. 이미 집에 손님이 있어서 말이지 오늘은 날이 아닌듯하니 꼭 할 말이 있거든 다음에 만나세"
경자는 뒤돌아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성호 : "이상하다. 생각이 들 만큼 절 너무 경계하시는데,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경자 : "이유는 없네. 다만 주 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쑥 집으로 찾아드는 무례한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건 아닌것같아서 말이야"
성호 : "숨기시는 게 있으십니까?"
경자는 말없이 다시 뒤돌아 성호를 바라보았다.
경자 : "그게 무슨"
성호 : "물론 약속도 없이 찾아온 저부터가 문제가 인 건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사과의 말씀 드리고요. 하지만 애써 찾아온 사람을 이렇게 문전박대하시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경자 : "내 집에 사람을 들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는 건데 손님이라는 이유로 너무 대접만 바라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성호 :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난번 시계를 들일 때 제 물건을 안에 두고 온 것 같아서 찾으러 왔습니다."
경자 : "찾으러 왔다라…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데 그 물건이 우리 집에 있다고 확신해서 말하는듯하구먼"
성호 : "제 주변을 다 둘러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 물건을 착용한 날 들린 곳이라곤 이곳뿐이고요."
경자 : "그 물건이라는 게 무언가. 우리 집 이 여사가 청소하면서 남의 물건을 찾았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내가 직접 들어가서 찾아보지"
성호 : "제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믿지 못합니다"
경자 : "하하 그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탐이 나는 물건이라 해도 내가 굳이 숨길 이유가 없을 텐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물건의 값어치가?
아무리 값나가는 물건이라도 나한테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난 탐을 내질 않네. 주 회장 물건이라면 더욱더 욕심이 안 나는데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성호 :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제가 확인만 하게 부탁하겠습니다."
성호는 허리 숙여 경자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경자는 그런 성호의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경자 : "주 회장이 이렇게까지 부탁하는 거 보면 꽤 중요한 물건인가 본데 시간은 오래 줄 수 없고 잠깐 기다리시게나"
경자는 그대로 뒤돌아 집안으로 들어갔고 몇 분이 지나 성호 앞에 굳게 잠겨져 있던 대문이 소음을 내며 잠금장치가 풀어지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성호는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경자가 다시 현관문을 열어 마중했고, 성호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있다는 경자의 말과는 다르게 거실에는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거실을 둘러보는 척하며 2층을 올려다보았으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천천히 본인이 선물한 시계 쪽으로 걸어갔다.
경자 : "뭔지 모르겠지만 찾아보시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성호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성호는 시계의 유리문을 열고선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그리고 경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주머니에서 넥타이핀을 꺼내 방금 시계 안쪽에서 찾은 것처럼 행동했다.
성호 :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꼼꼼히 확인하느라 핀이 떨어진 것도 눈치채지 못했나 봅니다. 결례가 많았습니다. 바로 돌아갈 테니 배웅은 안 해주셔도 됩니다."
경자 : "찾았다니 다행이구먼. 조심히 가시게"
성호는 고개 숙여 경자에게 인사를 하고는 현관문을 열고 사라졌다.
성호가 대문 밖을 나서자 부엌 안쪽에 있던 이 여사가 나왔다.
이여사 : "아휴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가신 거에요?"
경자 : "별일도 아닌 거로 사람 귀찮게 하네, 진성 이는?"
이여사 : "이제 제가 식사 가지고 올라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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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넥타이핀을 주머니에 넣고선 차에 올라 급하게 출발했다.
그리곤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호 : "나 지금 출발해"
수현 : "가져오셨어요?"
성호 : "응 준비해"
성호는 더욱더 속력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