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3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35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앞] ————-
성호는 보조석에 영을 앉히고 안전띠까지 잠근 후에야 운전석에 앉았다.
대문 너머로 보이는 경자의 집을 유심히 바라보다 차를 출발시켰다.
거리가 멀지 앉았기에 금방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호 : "할머님이 그렇게 크게 반가워 하시는 건 아닌 것 같네"
영 : "아마 저 오는 걸 모르셔서 놀라셨던 것 같아요"
성호 : "집에 사람 들이는 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것 같으니 할머님댁으로 자주 찾아뵙는 건 안될 거 같네. 나중에 식사초대를 하는 게 났겠어"
영 : "네"
성호 :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하니까 먼저 들어가"
성호는 영을 집 앞에 내려준 뒤, 곧바로 차를 출발시켜 떠났다.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난 후 영은 집으로 다급하게 들어가 탁상위에 있는 달력을 확인했다.
태석이 이야기했던 목요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다.
영은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오늘 성호 때문이라도 경자가 누구든지 집에 사람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성을 다른 곳으로 숨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큼 진성을 집에 두려는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마 경자도 함께 이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영은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는 생각만 들었다.
윤혁과 정기검진을 받으려 병원에 다녀온 날에도 소란스러운 분위기와 의사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다.
윤혁 : "영 이씨 더 잘 먹고 더 쉬어야 한다는 말 들었죠? "
영 : "…"
윤혁 : "(영의 어깨를 흔들며) 영 이씨?"
영 : "아, 네네"
윤혁 : "왜 이렇게 멍해요. 피곤해서 그래요? 집에 바래다줄까요?"
영 : "…아니에요. 잠을 덜 자서 그런가 봐요. 다시 회사 들어가 봐야 하잖아요. 내 걱정 말고 이따 저녁에 집에서 봐요"
윤혁 : "영 이씨! 영 이씨!"
영은 도저히 윤혁과 대화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어 윤혁을 병원 앞에 놔두고선 급하게 택시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윤혁이 보기엔 영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윤혁이 목이 말라 잠에서 잠깐 깨어났을 때도 영은 창가에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있었고,
식사도 제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윤혁 : "네 저예요. 지금 영 이씨 병원에서 집으로 출발했는데, 혹시나 집 밖에 나간다거나 하면 저한테 바로 연락 좀 주세요."
윤혁은 영을 뒤따라 갈까 하다가 영이 직접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생각이들어 양희에게 전화를 걸어 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도록 해놓고선 회사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영은 양희와 인사도 없이 곧바로 2층의 방으로 돌아갔고 , 문을 닫고 이 음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끝없이 신호음만 이어져 갈 뿐 이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속하여 전화를 걸어도 응답이 없는 것은 똑같았다.
영은 신경질적으로 휴대전화기를 침대에 던졌다.
이음이 괘씸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끈질기게 찾아오고 연락해서 도움을 구할 때는 언제이고, 다짜고짜 자신이 먼저 연락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럼 처음부터 진형의 죽음에 진성이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를 말지.
더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으니 점점 진성을 포기하려고 영에게 연락을 한 것처럼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경자가 진성을 데리고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라도 한다면 더는 진성의 뒤를 밟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음은 알지도 못할 텐데, 태석에게 받은 정보라도 공유하려고 했는데 연락이 도통 되지를 않았다.
영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침대에 등을 기대고서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루빨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기에 지쳐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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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 : "영이 씨 병원 다녀와서 밖에 나간 적 없죠?"
양희 : "네,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아까 잠깐 들여다봤더니 잠든 것 같았어요. 저녁 식사 하실 거죠?"
윤혁 : "네, 아버지 들어오시면 말씀해주세요."
윤혁읜 퇴근 후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영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영이 분명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하지 않아 답답했지만 윤혁은 영을 닦달할 수 없었다.
영의 영이 씨, 영이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면모였기 때문에 쉽사리 입을 열기 힘들 것이라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이다.
윤혁은 영의 머리칼을 조심히 쓸어넘기다 영의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를 보았다.
영의 눈치를 보다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하는 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양희 : "(작은 목소리로) 회장님 들어오셨어요."
윤혁 : "네 감사합니다."
윤혁은 휴대전화를 다시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고선 1층으로 향했다.
식탁에는 음식들이 차려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후 성호가 식탁으로 다가왔다.
성호 : "혼자?"
윤혁 : "네, 오늘 병원 다녀온 게 많이 피곤했나 봐요. 자고 있어서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요."
성호 : "그래 그럼 그냥 두자. 나중에 깨어나면 먹을 수 있게 간식이라도 챙겨주세요."
양희 : "네 걱정 마세요 회장님"
성호 : "식사 들자"
그렇게 성호와 윤혁의 조용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윤혁도 비어있는 영의 자리를 쳐다보며 무의식으로 밥을 입으로 밀어 넣었다.
성호 : "다음 주 주말에 여행 가는 건 어때"
윤혁 : "컥…죄송합니다. 갑자기 여행이요? 어디 가시고 싶으신 곳 있으세요?"
성호 : "강원도도 괜찮고, 서해도 괜찮고"
윤혁 : "바닷가 가고 싶으신 거죠? 네 뭐 저는 상관없으니 영 이씨 괜찮다고 하면 제가 알아볼게요. 호텔도"
성호 : "호텔보다는 별장이었으면 하는데"
윤혁 : "저희 별장은…산속이잖아요?"
성호 : "그럼 내가 알아보지. 어느 호텔을 가든지 영이냐 안심하고 지낼 거라는 보장은 없어"
윤혁 : "하긴…그렇겠네요. 호텔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저도 알아볼게요"
식사를 마친 성호는 서재로 들어와 컴퓨터 전원을 켰다.
그리고선 한참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알 수 없는 초록색 화면들만 가득했다.
어찌 보면 도면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참을 바라보면 성호가 휴대전화기를 들었다.
성호 : "응, 그래. 일주일이면 되겠지? 알겠어. 나도 준비하고 있을게. 그날은 잊지 않았지? 그래… 2주일이면 해결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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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와 씻은 뒤,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 놓고선 성호가 말했던 바닷가 근처의 숙박시설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때 영이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영 : "…언제왔어요? 저녁은요? 왔으면 깨우지"
윤혁 : "저녁은 방금 아버지랑 먹었어요. 피곤해 잠든 것 같아서 그냥 뒀는데 배고프면 간식 가져다줄까요?"
영 : "아니에요. 시간이 늦어서… 뭐 하고 있었어요?"
윤혁 : "아버지가 여행을 가자고 하시네요? 바다가 보고 싶은가 봐요. 주말에 가자고 하시는데 괜찮죠? 영이 씨도 기분 전환할 겸 다녀오면 좋을 거 같은데"
영 : "갑자기 여행이요?"
윤혁 : "네, 아무래도 할머니 일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하실 테니 잠시 바람 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영 이씨 주말에 할 일 있어요?"
영 : "아니요 전 좋아요"
영은 대답하고선 달력을 다시 바라보았다.
이렇게 한가롭게 여행을 다닐만한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없는데 윤혁과 둘만의 여행이 아닌 성호와 함께 움직인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것만 같이 느껴졌다.
영 : "(달력에 시선을 고정하고) 그럼 주말에만 다녀오는 거에요?"
윤혁 : "그렇겠죠? 저는 연차를 써서 더 길게 다녀올 수도 있겠지만. 아버지가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더 오래 있다가 오고 싶어요?"
영 : "아니, 아니에요. 저도 주말에만 다녀와도 괜찮을 거 같아요. 안 그래도 회사는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길게는 저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 같아요."
윤혁 : "그럼 여기 와서 같이 볼래요? 서해도 좋다고 하시는데, 우리 예전에 소담이랑 같이 강원도 다녀왔을 때 영 이씨 참 좋아했었잖아요. 그래서 강원도로 갈까 하거든요"
영 : "(윤혁의 옆으로 이동하며) 강원도 저도 좋아요. 어디로 갈까요?"
윤혁 : "여기는 삼척이라는 곳인데…"
영과 윤혁은 그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한참을 지도와 사진들을 보며 여행지를 함께 알아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