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3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32화 / S#1 구실동 J.U.그룹 [낮] ————-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이음은 당당한 걸음으로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이음 : "회장님 좀 뵈러 왔습니다."
이음은 소파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는 성호의 얼굴을 흘깃흘깃 흘려보았다.
성호는 숨소리 하나 없이 집중하다 몇 분이 지나서야 이음의 건너편에 앉았다.
성호 : "기다리게 해 죄송합니다.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이음 : "약속도 없이 무턱대고 찾아온 제 잘못이 큰데요. 근데 회장님이 직접 업무를 보시나 봐요?"
성호 : "네 전 제 눈으로 보지 않은 것 믿지도,신뢰하질 않아서요"
이음 : "근데 전 너무 쉽게 신뢰하시는 것 같은데요?"
성호 : "사람은 몇 마디만 나눠보면 답이 대부분 나오죠.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라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 찾아오신 이유는 결정하신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이음 : "그전에 저도 확인할 게 있어서요."
성호 : "보상에 대해서는 섭섭하지 않게 해드릴 예정입니다."
이음 : "아뇨. 보상은 필요 없을 수도 있고 그건 나중에 이야기 나누시죠"
성호 : "그럼 어떤 걸 확인하고 싶으신 거죠?"
이음 : "제가 모든 걸 공개한다면. 혹시 다치는 사람이 있습니까?"
성호 : "다치는 사람이라면"
이음 :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거기엔 저도 포함이고요."
성호 : "제 입장에서는 형사님이 피해를 보신다고 저에게 돌아오는 게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음 : "그럼 강경자 씨와 적대 관계이신가요? 회장님이야 손에 꼽힌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할 수 있는 대기업 회장님이신데,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 융통되는 현금은 강경자 씨 손을 안 거친 게 없다는 거 정도는 저도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 두 분의 싸움에 저 새우를 이용하시는 건 가해서요."
성호 : "어떤 사건이 이기에 이런 생각마저 하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리고 제가 도움될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셔도 좋다는 겁니다."
이음 : "후우…"
이음은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차가운 음료수 한잔을 벌컥벌컥 마시곤 우왁스럽게 얼음 하나를 치아로 깨물어 먹었다.
이음 : "뭐 좋습니다. 이야기만 한다면 저에게 연봉 이상을 주실지도 모르는데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죠! 뭐.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좋다는 그 말씀도 마음에 들고요."
성호 : "네 전 언제든 들은 준비되어있습니다. 아, 잠시만요"
성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어가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성호 : "김 실장 들어오라고 해요.손님하고 대화 중이니까 아무도 들이 지세요. 전화 오는 것도 연결하지 말고"
밖에있는 비서팀에게 지시하고선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이음 : "(양손을 비비며) 저희 서장님 앞에서도 이렇게 자세하게 브리핑해 본적이 없는데 괜히 제가 기분이 떨리네요."
수현 : "(노크하며)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음 : "예, 안녕하세요. 자 그럼 잠시만"
이후 수현이 도착했고, 이음은 성호가 가져온 메모지와 볼펜을 자신의 앞쪽으로 당겨왔다.
이음 :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 우선 제가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 공식적으로는 종결된 사건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합니다."
이음은 성호와 수현을 앞에 두고선 열정적으로 메모지에 적어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깊이 있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이음은 손으로 이마를 치기도 했고, 발도 구르기도 했다.
수현은 이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이음의 이야기에 맞장구도 쳤지만
성호는 다리를 바꿔 꼬으기만 할 뿐 표정에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음 :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이진성씨의 형인 이진형 씨의 사망사건은 자살로 마무리되었으면 안되었거든요."
수현 : "형사님 말씀을 들으니 일리가 있네요.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의심이 있는데 왜 상부에 이야기를 안 하신 거죠?"
이음 : "하, 저라고 왜 다시 정식 수사를 안 하고 싶었겠습니다. 고소 건은 취하를 해버렸고, 실종자 가족들은 연락 두절에 신고를 하지 않으니 정식수사를 하게 해달라 제가 반대로 청에 이야기할 증거와 타당한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답답한 거죠.
근데 이번엔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겠거니 했는데 이진성이 또 한 번 사라짐과 동시에 위에서 압박이 내려오기 시작한 겁니다. 투서에 청문회까지이요. 이진성 관련 모든 사건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는 것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옷 벗을 각오 하라고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강경자 씨가 개입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수현 : "형사님 말씀대로라면 본인의 자식을 죽인 것도 본인의 자식인데 이걸 그냥 넘어가겠다고요?"
이음 : "하나 남은 자식이라도 지키고 싶은 거겠죠 뭐. 그게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라 저는 생각하지 않는데 그분께서는 그러신가 봅니다. 강경자 씨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저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수현 : "참 곤란한 상황이네요."
성호 : "이 이야기. 누가 또 알고 있습니까"
이음 : "저랑 같은 팀이었던 동료와 저희 서장님은 알고 계시죠."
성호 : "아니요. 형사님이 아직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는 겁니다."
이음 : "그 어떤 경찰도 이 사건에 지금 가담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아, 조력자 라고 해야 하나? 제가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있죠"
성호 : "누구죠?"
이음 : "이진형 씨에게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이진성의 조카죠. 강경자씨한태는 손녀이고요. 따님분이라면 아무래도 가족이니까 저보다는 이진성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는 했죠"
성호 : "(인상이 찌푸려진다.) 이진성 씨가 그렇게 질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민간인을 대신하여 앞장 세우는 거 위험한 거 아닙니까?"
이음 : "마냥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겠죠. 피를 나눈 자기 형한테까지 손을 댄 놈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영씨를 통해서 중요한 정보를 들은 것도 없고 아무래도 이진성이 진짜 잠적을 해버려서 강경자 씨가 내다 버린 자식이니 속 끓이지 않게 경찰들 입단속을 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성호 : "제안을 하나 더 하겠습니다."
이음 : "이제 와서요? 이야기 다 들어놓으시고선? 말을 바꾸시는 겁니까?"
성호 : "당장 이영 에게 전화하세요. 더는 협조는 바라지 않는다고 무엇이든 찾으려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사건은 형사님이 알아서 마무리할 테니 연락만 기다리라고요"
이음 : "그걸 왜 제안하시는 거죠? 이영씨와 무슨 연관이라도 있으십니까?"

영의 달 – 132화 / S#2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서재 한가득 음악이 울릴 정도로 소리를 높여 음악을 듣고 있는 경자의 앞에 문을 열고 태석이 나타났다.
경자는 리모컨으로 음악 소리를 줄였다.
경자 : "그래 무슨 일인지 좀 알아봤어?"
태석 : "(휴대전화기를 경자의 앞에 내려놓으며) 요즘 양 이음 형사가 J.U.그룹에서 신고한 사건 하나를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사에 출입이 잦다는데 보안이 삼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외 특이한 사항은 없고 작은 도련님의 사건에 다시 손을 댄다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자 : "왜 하필이면? 그래 우리로서 꼬이지 않고 싶은 집안이긴 하지만 경찰입장에서는 신고 들어오는 건은 처리는 해야겠지. 우리 집과 그쪽 주씨 집안이 인연이 있다는 건 모를 것 아니야"
태석 : "양 이음 형사라면 알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거기까진 파악하지 못한듯합니다. 그리고…"
경자 : "(안경 너머로 태석을 올려다본다.)"
태석 : "주성호 회장 비서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모님과 정식으로 약속을 잡고 싶다고요. 주성호 회장이 선물을 보낸다고 합니다."
경자 : "주성호는 무슨 허미 그 여자가 보내는 거겠지. 보통내기가 아니란 말이지. 자기 아들 회장직 물려줘 놓고선 콧대가 여간 높아진 게 아닌데, 나랑 사돈이라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자기 가치 높이기 위해서 이전보다 나한테 더 살랑거릴 줄 알았는데 이제 와 선물이라니 생각보다 늦었어. 근데 선물을 보내는 거면 보내는 거지 무슨 약속?"
태석 : "여기 자택으로 방문하고 싶다고 합니다."
경자 : "뭐? 집으로? 절대 안 돼"
태석 : "네, 저도 우선은 안 된다고 전했는데 주성호 회장이 시간 오래 끌지도 않을 것이고 선물만 전달하고 곧장 돌아갈 예정이라고 잠시라도 시간을 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경자 : "무슨 뭐 그리 대단한 걸 가져온다고 이렇게 야단인 거야? 내일 오후로 약속 잡아 집안으로 들일 순 없으니 대문안으로는 못 들어오게 해야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 녀석은 네가 맡아. 절대 방 밖으로 못 나오게"
태석 : "네,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