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3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31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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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31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성호와 영 그리고 윤혁이 식탁이 둘러앉았다.

이렇게 셋이 조용한 분위기에 식사를 하는 게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어색하기도 했다.

성호의 굳은 표정이 어색한 분위기를 더 이끌어가는 듯했다.

식탁에 음식들이 도착하고, 성호가 먼저 숟가락을 들자 영과 윤혁도 뒤따라 숟가락을 들었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시간이 흘러가던 때에 성호는 몇 입 먹지도 않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윤혁 : "입맛이 없으세요? 그러고 보니 회사에 도난신고가 있었다는데 뭐가 없어진 거에요?"

영: "도난이요?"

성호 :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중요한 물건이 없어진 것도 아닌데 수현이가 괜히 신경 쓰여서 신고를 한 모양이야. 금방 마무리 될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영이도 당분간 웬만하면 회사에 오는 일은 없도록 해"

영 : "네…"

윤혁 : "영이 씨가 잘못한 게 뭐 있다고요?"

성호 : "우리야 아무 신경 안 쓴다지만 경찰입장에서는 외부인이야. 혹시 왔다가 경찰 눈에 띄는 일은 없었으면 해. 그리고 집에 좀 있어. 병원에도 그만 가도 괜찮아. 성아도 내가 알아서 챙기면 되니까. 꼭 필요한일 없으면 밖에 나서는 일은 없었으면 해. 꼭 그렇게 성아가 신경 쓰이면 도시락 배달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잖아."

윤혁 : "그건 저도 찬성이에요. 영 이씨 답답해도 집에 있어요.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도와줄 수가 없으니까 얼마나 걱정되는데요. 병원에 정기검진 가는 날 말고는 집에 있어요"

영 : "가는 김에 할머님도 뵙고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데, 신경 쓰이시면 그렇게 할게요"

성호 : "집에만 있기 답답하면 산책 겸 할머니 댁에만 외출하던지"

성호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전엔 영이 경자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영이 경자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도 경자에게 대한 언급이 많이 없었을뿐더러 이렇게 윤혁이 있는 자리에서 경자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

윤혁 : "(당황한 듯) 아, 그. 그, 할머님댁에는. 그, 아무래도 영 이씨 할머님이 굉장히 바쁘신 분이시잖아요? 직접 회사를 운영하시기도 하시고, 그러셔서 집에 잘 안 계신 가봐요.

저도 영 이씨 따라서 담소나 나눌까 해서 몇 번 가봤는데 외출하신 날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찾아뵙는 건 약속을 따로 잡지 않고서야 어려울 거예요"

성호 : "그럼 약속을 미리 잡으면 되지. 아무리 그래도 손녀인데 오겠다는 손님 막기야 하시겠어? 할머님댁 출입하는 건 얼마든지 허락할 테니 아무 때나 다녀와.

곧 있으면 할머님댁으로 괘종시계가 하나 도착할 거야. 어머니 쓰러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연세에  정정하신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더라고. 시계는 우리의 만남을 소중히 생각해달라는 뜻이 담겨있으니까 마음에 들어 하시는지 직접 한번 가서 봐봐.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으니"

영 :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호 : "일찍이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어. 한 가족이 된걸 기념하는 의미이니 집안 분위기와 안 맞거나 해서 바꾸고 싶다고 하시면 개의치 말고 말씀해달라고 전해 드리고. 천천히 마저 먹고 일어나"

영 : "그만 드시게요? 얼마 안 드셨는데"

성호 : "아침에 일찍 나가봐야 해"

성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영은 그런 성호가 걱정되었지만 윤혁과의 식사를 계속 진행했다.

윤혁 : "아버지 생각보다 많이 섬세하시죠? 물론 우리가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아버님 말씀도 맞아요. 할머님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챙겨 드릴 수 있을 때 챙겨 드리는 게 제일 좋죠. 걱정해야 할 만큼 큰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할머님댁에 갈 때 마다. 같이 갔으면 하는데, 그렇게 해줄 거죠?"

영 : "할머니랑 우선 약속은 잡아볼 텐데, 낮에 밖에 시간이 안 되신다고 하면 혼자 다녀올게요. 산책하는 겸해서"

윤혁 : "아무 일… 없겠죠?"

영 :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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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31화 / S#2 구실동 J.U.그룹 [낮] ————-

여수 : "형님, 팀장님 어디 가세요?"

이음 : "야 인마 형님이라고 하던지, 팀장님이라고 하던지 둘 중 하나만 해. 맨날 부를 때마다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자기 마음대로야"

여수 : "공과 사를 구분하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서 그래요. 어쨌든 어디 가세요?"

이음 : "수소문하러 간다."

여수 : "예? 설마 그 면담이요? 같이 가시죠?"

이음 : "너 CCTV 땄어?"

여수 : "아, 그게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요."

이음 : "그거나 준비 다 하고 이야기해. 그리고 수소문하는 게 거 기업사건 하나뿐이야? 마음 편안 소리하고 있네, 야 우리 팀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접수된 사건만 해도 5건이야. 내가 거기 하나만 매달리겠느냐?"

여수 : "그럼 구실 둥 가는 게 아니라는 말씀인 거죠? 어디 가시는데요 같이 좀 가요"

이음 : "어이 고 여수 형사님. 지금 본인 담당하고 계시는 일 좀 두루두루 다 살피시면서 일 좀 하세요. 실적 좋으신 형사라고 자기 입으로 말씀하고 다니시는데 그 값을 하셔야겠죠? 남 뒷조사 하지 마시고 실적 좀 냅시다?"

여수 : "형님!"

이음이 하는 일이라면 사사건건 끼어들려고 하는 여수를 뒤로하고 이음은 경찰서를 나와  J.U.그룹이 있는 구실 둥 까지 20~30분을 걸었다.
혹여 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누군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혼자서 산책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행동했다.

차가 주차장에 있는 것을 누군가 본다면 아직 경찰서 내부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음 : "수고 많으십니다."

이음은 1층 로비에 도착해 출입문을 감시하고 있는 보안직원에게 수현이 건네준 카드키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출입문 안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머뭇거리다 32층을 눌렀고,수현에게 카드키를 건네받던 그날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성호 : "형사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이음 : "저만 할 수 있다뇨?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성호 :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몇 마디만 나눠봐도 제가 제안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섣불리 이야기 하실 분은 아닌 것 같아서요."

이음 : "사람을 너무 쉽게 믿으시는 것 같은데, 우선 말씀해보시죠. 제 입이 무거워질지, 아님 고속도로가 될지는 들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성호 : "강경자 씨 관련한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시죠"

이음 : "누구요?"

성호 : "강경자 씨 말입니다."

이음은 마름 침을 삼켰다.

앞에 앉아있는 거물 중에서도 가장 큰 거물의 눈빛에 심장은 고사하고 신장까지 녹아내리는 듯했다.

이음 : "그, 강경자 씨가 누구시더라"

성호 : "모른척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저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다 알아봤으니까요.  형사님께서 끝까지 숨기신다고 해도 제가 못 알아낼 일은 사실상 여기 대한민국에서는 없습니다. 그러니 계속 모른척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이음 : "당연히 그러시겠죠. 저도 사실상 숨길 마음은 없습니다. 그냥 한번 튕겨 본 겁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나오실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시네요."

성호 : "무례하다고 느껴지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음 : "아닙니다. 설레발을 먼저 친 건 전데요. 아하, 제안하실 게 그럼 강경자 씨 관련된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으시다는 거죠? 사실상 이런 제안을 받은 게 처음이라 고민이 되네요. 남의 사생활을 이렇게 공개해도 될는지, 사실 이거 위법이거든요"

성호 : "위법이 아니었다면 형사님을 이렇게 모시지 않았겠죠. 신고는 거짓입니다. 사실상 형사님이 우리 회사를 자유롭게 출입할 명분이 필요했거든요. 로비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몰래 모시고 싶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눈치채는 건 더더욱 싫었고요. 알아보니 형사님을 감시하는 인물들이 하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이음 : "제가 이 사건을 담당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셨을 텐데 설마 담당자를 저로 지정하신 건 아니죠?"

성호 : "담당자를 지정해달라고 하면 눈치챌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요. 아마 말씀하신 것처럼 구청장부터 국회의원들까지. 이 지역을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소문이 났겠죠. 신고 후 담당자 배정이 될 때 형사님이 아니었다면 취하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운 것인지 이렇게 만나게 될 인연이었는지 형사님께서 배정을 받으셨네요."

이음 : "그럼 사건 마무리는"

성호 : "제 제안을 받아 수락하신다면,그리고 저희의 일이 마무리된다면 적당한 때를 두고 도난된 물품을 찾았다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저희가 가지고 있었던 거니까요."

이음 : "마무리요? 사건에 관한 내용만 들으시면 되는 게 아닙니까?"

성호 :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관련된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저희의 관계도 끝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음 : "이것 참 곤란한데요. 사건이 마무리가 안 되고 미결로 계속 남는다면요"

성호 : "미결이 될 수도 있는 사건입니까?"

이음 : "미결이 안 될 사건들도 없죠. 예를 들어 지금 신고하신 건. 아무런 증거가 없어서 수년이 지나도 처리를 할 수 없다면 그게 미결이 되는 거니까요."

성호 : "어떤 사건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날 이음은 성호와 수현 사이에서 진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남기고, 마음의 결정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만 이야기했다.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형의 자살사건 이전 사기혐의만 있었을 때부터 진성을 쫓아왔지만, 외부인부터 경찰서 내부인 그 누구도 관심을 둔 적이 없던 진성의 사건들이 최근 들어 갑자기 물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미 종결 처리된 사건을 뒤집어놓고 다닌다며 서장에게 몇 번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음이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현재의 업무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면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진성의 위치가 대략 파악되고 나서 더 자세히 뒤쫓아가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서장,아니 그 윗선들부터 시작되었을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대한민국 젖먹이 아이까지 모든 사람이 다 안다는 거물까지 진성의 사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거기다 진성의 이름이 아닌 진성의 모친 이름부터 나왔다.

어디까지 알고 이음을 만나려 한 것인지 고민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성호를 한 번 더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선 결정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구실 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full moon over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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